[사용기] 갤럭시 S4 미니(SHV-E370) 사용기

2016년 2월 26일 최초작성

 

오토바이를 사면서(http://2ru2ru.com/?p=14) 작은 핸드폰의 필요성이 있어서 아이폰4를 쓰다가(http://2ru2ru.com/?p=97) 느린 속력, 통화녹음 불가, U800 스마트워치(http://2ru2ru.com/?p=18)와의 낮은 호환성 등으로 인해 결국 중고로 갤럭시 S4 미니를 중고로 구입하게 되었다.

워낙 작은 아이폰4를 쓰다가 처음 보았을 때는 너무 커 보여서 괜히 샀나 싶기도 했는데 청바지에 넣고 다녀보니 확실히 작아서 5인치 이상의 핸드폰처럼 걸리적 거리는 것 없이 굉장히 편하다(바지 주머니에 들어있는지 딱히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크기)

다만 오래되고(S4 미니는 2013년에 나왔는데 내가 구한 중고는 2014년 4월 생산품) 원래도 고스펙으로 나온 제품은 아닌만큼(특히 램이 2GB도 아닌 1.5GB)  이제는 좀 버벅이는 면이 있고, 삼성전자의 정식 OS 지원도 4.4.4 킷캣에 머물러있으며, 배터리 용량도 1900mAh로 작아서 오래가는 것을 바라는 것은 어려워 보이는(물론 화면도 작아서 배터리가 광탈하는 정도는 아니다) 등 단점도 있다.  또 케이스 뒷면도 약간 저렴해 보인다.(갤럭시 S4 흰색은 안 써봐서 S4와 같은지는 모르겠다.  내가 썼던 남색은 나쁘지 않았는데…)

그래도 요즘 삼성 스마트폰에서 사라져가는 외장 SD 슬롯도 있고(S4 미니는 내장 메모리가 8GB라 외장 메모리의 필요성이 높아 보임), 해상도는 우려했던 것 만큼 나쁘지 않아서 많은 정보를 보는데 문제는 없고(다만, 아몰레드라 색감은 그야말로 똥이다.  작년에 갤럭시 S6를 사서 쓸 때는 아몰레드도 좀 발전을 해서 욕이 튀어나올 정도는 아니었는데, 역시 몇년 전 아몰레드는 아몰레기라는 욕을 먹어도 될만큼 정말 구리다.) 무엇보다 작아서 깜찍하고 무게도 아주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정리

장점

1.작은 크기, 가벼운 무게

2.외장 메모리 슬롯

3.착탈식배터리

(4.비교적 저렴한 중고가격)

단점

1.아몰레드

2.약간 부족한 CPU속도와 램(1.5GB)

3.비교적 작은 배터리용량

4.킷캣(4.4.4)에 멈춰있는 펌웨어(삼성의 지원)

 

[사용기] 홍진 HJC CS-R1 풀페이스 헬멧 사용기

오토바이 헬멧에 대해 아는 게 없었다.

오토바이 헬멧을 처음 사는 나는(오토바이(이륜차) 어떤 걸 살까? 나의 선택 과정 (왜 야마하 트리시티를 선택했는가?)) 내 사이즈도 모르고, 사이즈 고르는 방법도 몰랐다.  다만 헬멧은 풀페이스 헬멧이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딱 맞는 사이즈를 쓰는 것이 안전하다는 글을 본 적이 있는 것, HJC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한국 헬멧 회사라는 것, 이 정도였다.  따라서, 오토바이를 사면서 당장 헬멧이 필요해 졌는데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라 일단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오토바이 판매점에 갔다.

 

오토바이 용품 전문점이 아닌 까닭에 헬멧이 아주 많지는 않았고 내 마음에 드는 놈은 2~3개 정도로 금방 압축 되었다.  모양을 고르자 다음 단계는 써 보는 것이었는데, 나는 헬멧 사이즈에 대해 전혀 모르는 상태였기 때문에 나의 헬멧 사이즈를 물었을 때 나는 가장 무난해 보이는, 그리고 내가 입는 옷 사이즈인 M(Medium; 미디엄)이라고 했다.  받아서 썼는데 얼굴이 조이고 갑갑한 느낌이 들었다.  특히 가장 불편했던 것은 헬멧을 쓸 때 귀 윗부분이 접히고, 벗을 때도 귀가 잘 빠지지 않아 막 쓰고 벗다 보면 귀가 찢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드는 정도였다.  또, 나는 안경을 쓰는 사람인데 헬멧을 쓰고 나서 안경을 구기듯이 집어 넣는 것도 불편했다.  하지만 헬멧은 크게 쓰면 안 된다는 생각이 지배적인 상태였고, 또 L(Large; 라지)를 달라고 하면 나를 대두로 보지 않을까 싶은 막연한 생각도 들고… (아마 L을 써 봤다면 한결 얼굴 조임이 적었을테니 그걸 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긴 한다.)

 

하여튼 홍진 HJC CS-R1 이 그나마 가격도 적당해 보였고, 모양도 괜찮아 보였는데 M사이즈만 있다고 하기에, 다른 사이즈는 써 보지도 못하고 구매를 했다.  다행히 몇 번 쓰고 다녔더니 꽉 끼는 느낌도 한결 줄어들고(원래 몇번 쓰다보면 내부 충진제가 가라 앉으면서 좀 편해 진다고 한다) 익숙해졌다.  다만, 안경을 끼는 분들에게는 풀페이스 헬멧이 사실 굉장히 불편하긴 한데, 쓸 때도 안경 벗고->헬멧 쓰고->다시 안경 쓰고 해야하고, 벗을 때드 안경 벗고->헬멧 쓰고->안경을 써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토바이 기종도 안전을 가장 염두에 두고 산 마당에 안전성이 떨어지는 헬멧을 쓸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사실 이 헬멧을 살 때 다른 브랜드의 검정색 무광 헬멧이 마음에 들었지만 가격이 비싼 관계로 HJC CS-R1을 골랐었다.  워낙 티 안 나는걸 좋아하고(내 헬멧은 검정이긴 하지만 모양이 들어가 있어서) 무광이 색깔도 멋있는 것 같아 내심 아쉽기도 하고 다른 걸 살까 싶은 생각도 들긴 하지만, CS-R1도 밤에 잘 안 보일 것 같아 뒤편에 직접 반사테이프를 붙인 마당에 무광은 얼마나 안 보일까 싶기도 하고, 또 완전 검정색에 반사테이프를 붙이면 티도 많이 날테니 싼걸 사길 잘 했다는 생각도 든다.

 

다만, 헬멧 관련 글들을 읽다보면, 턱끈을 조이는 방식은 원터치형 버튼식과 D링식이 있고, 버튼식은 편리한 반면 안전성이 떨어지고, D링식은 안전해서 고급 헬멧에 쓰인다고 하는데, 내 헬멧은 버튼식이다.  D링은 체결 부위가 떨어져 나가진 않을테니 버튼식보다 안전하긴 하겠지만, 아직 안전 관련 대조 실험이나 실제 사고 케이스를 본 적이 없어서 이게 큰 차이점을 만들어 내는지까지는 모르겠다.

 

다만, 대부분의 풀페이스 헬멧의 단점인 겨울에 김이 서리는 문제는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

 

첨언 : 웬만한 헬멧은 인터넷이 더 싼 것 같다.

 

 

[사용기] 아이폰4(iPhone 4) 사용기

(부제 : 2016년 2월에 아이폰4를 사용할 수 있는가?)

 

2016년 2월 18일 최초작성

 

다른 글에서 밝혔듯이 지난 달 초에 오토바이를 샀다.

http://2ru2ru.com/?p=9

오토바이를 타면서 불편한 점이 몇 가지 있는데, 헬멧을 쓰려면 안경을 벗었다 써야 한다는 점과, 이동 중에는 전화가 와도 잘 모른다는 점(그래서 스마트워치를 샀다), 그리고 청바지를 입고 오토바이를 타는 경우 바지 주머니에 핸드폰을 넣지 못하고(!  그렇다. 나는 젊었을 때 부터 아저씨처럼 바지 앞주머니에 전화기를 넣어 다닌다) 다른 곳에 보관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런 이유로 작은 전화기를 찾다가 이달 초부터 메인폰으로(통화용으로) 아이폰4를 사용하고 있다.  몇 달 전에도 아이폰4S를 썼었는데 그 때 별다른 불편함이 없었기에 당연히 비슷하리라는 생각을 갖고 쓰게 되었다.

그런데 S 하나의 차이(4와 4S)가 이렇게 클 줄이야!  한 마디로 줄여서 얘기하면 아이폰 4는 2016년도에 사용하기에는 매우 힘든 전화기이다.

난 애플이 오래된 기기에 대해서도 iOS 업데이트를 잘 해 주는 것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하지만 최근에 iPad1을 다시 써 봤다가 iOS가 5.1.1까지 밖에 안 올라가(16년 2월 현재 iOS 최신 버젼은 9.2.1)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거의 아무런 앱도 설치하거나 쓸 수 없다는 사실에 경악한 적이 있긴 하다.) 아이폰4도 4S와 마찬가지로 당연히 iOS 9.2.1일 줄 알았다.  럴수럴수 이럴수가.  아이폰4의 iOS 업그레이드는 2014년을 마지막으로 7.1.2에 멈춰 있었다.

문제는, MS 윈도우처럼 쉽게 생각하면 안 되는게, 윈도우는 약간의 예외만 제외하고는 XP에서 쓰던 프로그램을 Vista, 7, 8, 10에서 대부분 쓸 수 있다.  반면 iOS는 OS 자체도 업그레이드를 하면 다운그레이드를 할 수가 없고(억지로 하는 방법들이 있으나 매우매우 어렵고 컴퓨터에 연결을 해야 부팅이 되는 등 문제도 많다) 앱도 최신 버젼만 다운로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iOS 9용으로 만들어진 앱은 iOS 7에 설치조차 안 된다.(이건 PC/Mac용 iTunes에서 앱을 다운로드 받은 후 아이폰에 설치하도록 하면 앱의 이전 버젼이 다운로드 되는 꼼수로 어느 정도는 해결 가능하지만 아래 설명할 것처럼 해당 앱의 오래된 버젼이 서버에 없는 경우 설치가 안 된다)  이로 인한 문제는,

 

우선 iOS.  iOS 7.1.2는 아이폰4에게 매우 버겁다.  아무런 앱도 깔도 데이터도 없는 상태에서는 그나마 반응성이 나쁘지 않은데 좀 사용하다 보면 버벅거리는 게 신경쓰일 정도가 된다.  앱 하나 시작하는데도 5초씩 걸리고, 버튼을 눌러도 한참 있다 반응이 오고… 전화 말고 다른 행동을 하려면 매우 큰 인내심을 갖고 있어야 한다.(심지어 전화 거는 것도 느리다.)

단순한 웹브라우징도 인내심의 요할 정도로 속도가 느리다.  사실 나온지  오래 됐으니 쾌적한 속도로 인터넷을 쓸 수 있다면 그게 오히려 이상한 것 같기도 하지만..

그래서 그나마 쓸만했다는 iOS 6로 다운그레이드를 하고 싶은데 할 수가 없다.  다운그레이드 하는 방법을 어렵게 찾을 수는 있는데, 그대로 해 봐도 안 된다.(쉽게 다운그레이드하려면 과거에 Cydia에 shsh 파일을 올려놓았으면 된다는 데 그런게 있을리 없다)  심지어는 다운을 해도 반탈이라 문제가 있단다.  또, 다운이 되더라도 애플 제품의 큰 장점이 보안(security)인데 인터넷에서 다운받은 iOS에 문제가 없을거라는 보장도 없다. 게다가, 앱을 쓰려고 해도 iOS 6용이 남아있어야 한다.  이 말은 사용할 수 있는 앱이 더 줄어든 다는 거다.

두 번째 문제는 바로 전 문장에서 얘기한 것과 같이 iOS 7용 앱이 애플쪽에 남아있어야 사용이 가능한데 남아 있지 않거나, 이전 버젼이 없는 최근의 앱들은 사용이 안 되는 정도가 아니고 아예 설치 자체가 불가능하다.  통신사에서 만든 앱(예:모바일 티월드)도 버젼이 안 맞는다고 설치가 안 된다.  되는 것도 위에서 말했듯이 느려서 쓰기 힘든 것이 대부분이다.  진짜 전화 용도로만 써야 하는데, 심지어 나는 그럴 용의도 있는데 내가 전화할 때 원하는 녹음 기능이 안 된다…(이건 모든 아이폰의 문제이다)  결국 나에게는 전화기로서의 유용성도 떨어진다.  게다가 스마트워치 관련 글에 밝혔지만 아이폰에는 내 싸구려 스마트워치용 앱이 없어서 전화 알림/통화만 가능할 뿐 문자나 카톡 알림이 안 된다.

그래서 도저히 쓸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 무겁긴 하지만 전화기로서의 크기는 정말 최고인 것 같다.  아이폰4를 손에 잡고 있으면 왠지 기분이 좋아진다.  ‘전화기는 이래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  하여튼 나는 통화용으로는 이런 작은 전화기를 쓰고 싶은데 요즘엔 아이폰4같은 4인치 스마트폰은 나오지도 않아서 출시된 지 꽤 된, 그때는 스펙이 낮다고 거들떠 보지도 않았던, 갤럭시 S4 미니 중고를 사려고 알아보고 있다.

 

2016년 2월 21일

얼마 전에 SKT에서 2년 약정에 휴대전화 무료인가의 조건으로 아이폰4가 풀렸던 것으로 알고 있다.  좋은 딜이라 생각해 사신 분들도 있겠지만 내가 보기엔 전혀 좋은 것 같지 않다.  아이폰4는 젊은 사람이 쓰기엔 안 되는 앱도 너무 많고, 웹브라우징을 비롯한 속도도 느리고, 나이 드신 분이 쓰기엔 화면이 작아서 안경을 써도 잘 보이실 게 뻔하다.

 

 

내가 아이폰 등 애플 제품을 쓰지 않는 이유

2016년 2월 18일 최초작성

 

최근에 몇 가지 이유로 인해 아이폰4를 쓰고 있다.(http://2ru2ru.com/?p=97)

난 애플 제품을 거의 쓰지 않는다.(그렇다고 전혀 써 보지 않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한국에 Apple 쓰는 사람이 거의 없던 시절 Mac LC, Mac FX라는 기종을 썼었고, iPad1도 한국에 판매하기 이전 미국에서 공수해다 썼었다.)  일단 가격도 비싸서 나의 “가성비”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것도 있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애플의 폐쇄성으로 인해 내가 원하는 기능들을 구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Mac을 포기했던 이유는 당시 한참 Redhat 등의 Linux 계열을 써 보는 것이 심취해 있었는데 Mac용은 개발도 잘 안 되고 안정성도 너무 떨어지는 등의 이유로 적당한 기기가 아니었다.  iPad를 샀다가 금방 판 이유도 나는 앱을 켜지 않고 바탕화면 상태에서 정보를 보거나(예: 날씨)  기능을 토글할 수 있는 수 있는 위젯을 원하는데(예:테더링 켜고 끄기) 애플은 이런 기능들이 너무 부실했다.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 애플이 전적인 컨트롤을 원하기 때문에 위젯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인건데 높은 자유도(degree of freedom)를 중요시하는 나에게는 맞지 않았다.

또 내가 아이폰을 사용하지 않는 중요한 이유들은 통화 녹음이 되지 않는다는 것과(이것과 관련해서는 여러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으나,  나는 아직까지 녹음을 해서 남을 공격하려는 용도로 쓴 적은 없어 통화하면서 잘 듣지 못했거나 적지 못한 것들(주소나 전화번호)을 다시 듣고 적는 용도로 사용하였는데 매우 편리하다.)  DMB가 없는 것, 루팅(탈옥;jailbreak) 이 어려운 것(이것 역시 여러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을텐데, 나처럼 기능의 자유도를 원하는 사람은 탈옥이라도 해서 다른 앱을 깔긴 원하므로) 등이 있겠다. 또 스팸차단 어플도 없고, 애플의 정책으로 인해 만들 수도 없다 ( 몇 가지 더 있지만 자유도와 관련된 것이라 밝히진 않겠다)

반대로 아이폰을 사용하고 싶은 이유는 하나가 있는데 바로 보안이다.  전에 은행 쪽의 보안 전문가가 인터뷰한 내용을 본 적이 있는데 그는 자신은 “절대로” 스마트폰 뱅킹을 하지 않을 것이며, 가능하면 PC뱅킹도 안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만큼 보안에 허술한 점이 많다는 것으로, 나는 머지 않은 미래에 스마트폰뱅킹의 보안으로 인해 난리가 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나도 항상 스마트폰 뱅킹(주식 거래도 마찬가지)의 보안에 대해 우려를 하고 있던 차에 이런 글을 보고 나서는 안드로이드폰으로는 절대 은행거래는 하지 않지만, 필요에 따라 아이폰에서는 이체나 주식거래를 하기도 한다.  그나마 애플은 2016년 2월 16일 밝혀서 큰 이슈가 됐던 고객 메세지(http://www.apple.com/customer-letter/)처럼 고객의 보안을 굉장히 중요시할 뿐 아니라 내가 단점으로 지적했던 자유도라는 면이 반대로 기기에 대한 애플의 컨트롤이 강화로 인한 보안성 증가라는 장점으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믿을만 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전기자전거, 전동휠 사는 건 어떨까?

2016년 2월 17일 최초작성

 

2016년 1월초 오토바이를 구매하기 전에 사실 나는 오토바이를 살 생각이 아니었다.  집에서 최대 5km 이내의 장소를 좀 편하게 다닐 방법을 찾다가 길에서 가끔씩 보이는 외발 전동휠을 생각했다.  당시 전기휠을 사는데 내가 원했던 사항들은

작아서 들고 다닐 수 있을 것(지하철역까지 타고 나서 지하철로 이동하고 이런 게 가능하도록)

배터리가 왕복 10km 정도는 버틸 것

가격은 새 제품이 60만원 이하일 것

이 정도였다.  그 중에서도 나에게는 휴대성이 가장 중요했는데(휴대성 때문에 여러 전동 탈것 중 외발휠을 가장 먼저 생각했다. 무게는 투휠보드(2015년 무도가요제에서 정준하가 타고 나왔던 양쪽에 바퀴가 달린 제품)와 비슷하거나 투휠보드가 더 가벼운 것도 있는데 바퀴가 작고 차고가 낮은 탓에 실외에서 타기에는 무리라는 결론을 내리고 이 제품들은 알아보지 않았다) 조사를 해 보니, 스펙상으로는 모두 1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갖고 있다고 나와 있어 큰 문제는 없어 보이고, 저렴한 중국 제품도 나와있어 가격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아 보였다.  다만, 부피도 꽤 커서 웬만한 가방에 쏙 들어갈 정도의 사이즈가 아닌데다가 무게가 최소 10kg 정도는 되었고, 이 무거운걸 끌고 다닐 수 있는 모양이 아니라서 들고 다녀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더군다나, 보기에도 위태로워 보이듯이 사실 굉장히 위험한 탈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는데 포장도로에서는 별 문제없이 다닐 수 있더라도 보도블럭에서 다니다가 움푹 파인 곳이라도 있으면, 몸이 날아가 앞구르기를 할 수 밖에 없어 보였다.

그것보다 조금 더 안전해 보이는 전동휠이 있었는데 airwheel이란 제품으로 바퀴가 하나가 아닌 2개였다.  이동 중에 어느 정도 안정감이 더해질 수는 있을 것 같았으나 궁극적으로 전동휠이 어디에 빠지면 몸이 날아갈 수 있다는 걱정은 해소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새로 조사를 시작한 탈 것은 전기자전거(전동자전거).   전기 자전거를 알아본 이유는 위에 언급한 외발 전동휠이 갖고 있는 단점을 모두 보완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는데,

(배터리는 모두 10km는 가뿐히 넘는 것으로 광고했고, 가격도 40만원대부터 구입 가능. 내가 원하는 스펙의 자전거도 60~70만원 정도면 구매 가능해 보였음)

외발 휠보다 훨씬 안전해 보이고(물론 자전거와 마찬가지로 사고의 위험은 항상 있으나 적어도 도로의 작은 구멍에 바퀴가 빠져 몸이 날아갈 수 있는 외발휠보다는 낫지 않겠나 싶었다)

일부 전기자전거는 접어서 꽤 작은 크기로 만들 수 있고, 이렇게 접은 자전거를 끌고서(외발휠은 들고 다녀야 하는 반면에) 지하철을 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는 안전하고 편해진 대신 무게가 더 무거워 졌다는 점인데 접이식 전기자전거는 최소 15~20kg 정도로 끌고 다닐 수는 있지만 반대로 들고 다니기는 매우 힘든 무게가 되어 버렸다.  게다가, 내가 전기자전거를 안 산 결정적인 이유는 일반 자전거와 호환이 안 되고 전기자전거들끼리도 부품 호환이 안 되서 언제 수리 불능 상태가 될지 모른다는 것이었다. (일반 자전거에 장책해서 전기 자전거를 만들어주는 키트들이 있는데 이 경우는 부품 호환성은 훨씬 높아지나, 자전거 자체의 무게도 훨씬 무겁고, 부피도 커서 접히는 모델을 사더라도 지하철에 가지고 타기도 힘들다는 결론을 내렸다)   수입업체에서 무상 수리는 안 해 주더라도 고장나면 고칠 방법은 있어야 하는데 전기자전거를 만든 업체들도 중국의 영세업체(영세업체인지는 모르겠으나 하여튼 우리에게는 인지도 없는)인데다가 이걸 수입하는 국내 업체들도 작은 곳들이라 둘 중에 하나만 문을 닫아도 수리가 불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동휠과 전기자전거에 모두 적용되는 단점이 있는데 추위에 약하다는 것이다.  배터리 종류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날씨가 추워지면 배터리 효율이 떨어져서 이동가능 거리가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들고 심지어는 작동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레져용으로 사는거라면 그냥 겨울에 안 타고 말지 하면 되겠으나 바로 실생활에 사용을 하려는 목적이었기 때문에 배터리가 제대로 작동을 안 할 경우 힘들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주 크진 않지만 전기자전거와 전동휠의 또 다른 단점은 수요가 크지 않아서 그런지 중고값이 x값이라는 점이다.  70만원에 사고 하루를 썼더라도 50만원 정도에 내 놔야 팔릴까 말까 하는 정도라 테스트용으로 새 것을 사 보기에는 부담스럽고 중고를 사는게 나아 보이는데, 중고 자체도 많지 않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전동휠과 전동자전거는 사지 못하고, 결국은 처음 생각했던 것과는 반대로 휴대성은 전혀 없는(대신 지하철에 들고 탈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는) 오토바이 구입으로 방향이 바뀌게 되었다.

정치풍자 라디오쇼의 최고봉 – 배칠수 전영미의 백반토론

낮 12시에 라디오에서 하는데 본방을 듣기는 어려워 가끔씩 팟캐스트로 몰아 듣는데 정말 최고다.  요즘 언제 이렇게 웃어봤나 할 정도로 빵빵 터진다.

긴 얘기 필요없이 일단 들어보시길  강추합니다. (다만 최근 정치 이슈들을 약간 알아야 이해할 수 있다는 건 함정)

http://www.podbbang.com/ch/9611

[사용기] 마우스, 트랙볼 선택에 대하여 (로지텍 M570 사용기)

2016년 2월 17일 최초작성

2000년대 말에 몸이 많이 아팠다.  여기저기 다 아픈 와중에도 특히 불편했던 것이 손과 어깨였는데, 손은 부어있는데다 저리고, 어깨에는 항상 통증이 있었다.  마우스를 많이 사용하다 보면 손목 터널 증후군(carpal tunnel syndrome)에 걸릴 수 있다는 얘기도 많이 듣는데, 나도 이런 증상이 아닌가 하여 컴퓨터 입력 도구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키보드에 대한 얘기는 다른 글에서 쓰고 여기서는 마우스, 트랙볼에 대해서만)

마우스 감도가 낮아서 손이 더 고생인가 싶어서 감도(dpi) 높은 마우스, 큰/작은 마우스, 유/무선 마우스를 다 시도해도 그리 큰 차이는 느낄 수 없었다.

더 조사를 해 보니 손목 아픈 사람들을 위해 수직으로 되어 있는 버티컬 마우스(vertical mouse)가 있다 했다.  Evoluent사의 Vertical Mouse가 가장 많이 알려져 있으나 대신 가장 비싸고, 국내에도 이를 따라한 것으로 보이는 아류작들이 꽤 있는데, 이런 종류의 마우스를 써 보면 손목은 더 편한데 전체적으로 손을 많이 움직여야 하고, 손날이 바닥에 닿기 때문에 더러워지거나 아프기까지 하다는 문제가 있다.  또한 마우스 클릭이 공중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불편하기도 하다는 여러가지 단점이 있다.

이 다음으로 찾아본 것은 트랙볼(Trackball).  트랙볼은 크게 손 전체로 공을 굴리는 형태와 엄지를 사용하는 형태로 나뉘어 있고 손 전체를 쓰는 마우스는 Kensington사의 Expert Mouse(최근에는 Slim blade)가 유명하고 엄지 사용형은 Logitech사의 Trackman이 유명하다.  과거에는 검지와 중지를 사용하는 모델들도 있었으나 이제는 거의 사라져 가는 것 같다.

이것저것 시도해 본 결과 나는 엄지를 쓰는 Logitech 제품이 맞다는 결론이 나왔고, 지금은 수년 동안Logitech M570 무선 트랙볼에 정착해 있는 상태다.

Logitech M570

적응시간이 좀 걸린다는 단점이 있으나(다른 사람들이 내 컴퓨터를 잘 만지려고 하지 않아서 오히려 장점이기도 하다) 적응만 하고 나면 그 어느 마우스보다 편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엄지형 트랙볼의 장점으로 일반 마우스처럼 가운데 휠(클릭도 되는)이 있을 뿐 아니라 앞/뒤 버튼도 2개 달려 있어 너무나 편하게 사용하고 있다.  마우스 사용으로 인해 손이나 팔에 고통이 있으신 분들께 강추한다.

2016년 2월 26일 추가

참고로 나는 내가 쓰는 모든 트랙볼/마우스에 대해서 가운데 버튼은 previous page(이전 페이지로 돌아가기; alt+왼쪽 화살표와 같은 기능), 앞버튼은 next tab(다음 탭 가기; alt+tab 기능; 웹브라우저에서 여러개의 탭을 왔다갔다 하기 편함), 뒤버튼은 previous tab(이전 탭 가기; alt+shift+tab 기능)으로 설정해서 사용중이다. 로지텍, Elecom, Kensington 등의 제품은 전용프로그램에서 설정 가능하고, 전용프로그램이 없는 경우 AutoHotKey, KeyLock 등의 소프트웨어로 변경 가능하다.

식칼(주방용칼, 식도) 살 때 팁 하나

일반적인 주방용 칼은 모양에 따라 크게 high tip, middle(또는 center) tip, low tip으로 나눌 수 있다. (사실 이것보다 더 어려운 이름으로 불리는 것 같긴 한데, 알기 쉽게 high, center, low로 나누자)

knife

 

 

knife high High tip은 일반적으로 유럽형 칼 또는 쉐프 나이프(Chef’s knife)라고 하는데 칼날이 칼등까지 올라가 있는 모양이고,

 

knife midcenter tip이 주위에서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칼이며,

knife low low tip은 산도쿠(산토쿠;santoku)칼 또는 일본식도 또는 업체에 따라 아시아 식도/아시안 모델 라고도 불리는데 칼등이 칼날쪽까지 휘어져있는 모습이다. (칼 손잡이 끝에 마늘을 빻을 수 있도록 스테인리스로 마감이 되어 있는 모델들도 있다)

 

나도 요리에 대해 전혀 모를 때는 이런 칼의 모양이 그냥 멋이겠거니 했는데 이게 용도들이 다르다.  이 용도는 각 나라마다 식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많이 해 먹는 음식을 만들기 좋게 발달되어 왔다는 뜻이다.

쌍둥이칼로 불리는 헹켈 five star같은 유럽형 칼들은 대게 high tip인데, 이게 양식을 주로 만들거면 크게 상관이 없는데 파, 마늘 다지기가 많은 한식을 많이 만들거라면 다지기가 더 힘들다. (물론 믹서 등으로 미리 다 갈아놓아서 다지기 없이 요리하신다면 상관은 없겠다.)   시간이 생명인 한식조리사자격증 실기 시험을 보러 가신다면, high tip이 조금이라도 더 불리한 면이 있을거라 생각한다.   다지기가 많은 한국 음식에는 칼날이 일자로 되어 있는 산도쿠가 편하다는 글도 꽤 봤다.  적어도 다지기를 많이 한다면 맞는 말일 것이다. (하지만 한식조리사 실기에 산도쿠를 가지고 오시는 분이 있는지 까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면, 일단 위 내용을 알아두되, 본인이 원하는 모양으로 사서 쓰시면 되겠다.

요리 학원 수강기 – 한식조리기능사(한식조리사) 자격증 관련

2016년 2월 16일 최초작성

 

평생 직업을 찾다가 항상 하고 싶었던 식당을 하려고 했다.  근데 식당은 커녕 음식도 해 본적이 없으니 이걸 어쩐다.  음식할 줄 모르고 식당을 열면 주방장한테 끌려 다닌다는 얘기를 많이 봤다.  그래서 음식부터 배우고 식당을 시작해야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아무 것도 모르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다.  다행인 것은 우리나라에서 요리학원이 가장 많다는 종로가 집에서 멀지 않다는 것.  일단 가장 가까운 요리 학원 몇 군데를 가서 브로슈어도 받아오고 설명도 들었다.  학원에서는 칼도 잡아본 적 없으니 일단 기초반을 들으란다.  근데 요리당 수강료가 기초반이 가장 비싸다.  수강생 수가 적어서 비싼건지 더 많이 가르쳐서 비싼건지는 모르겠지만 그 돈이면 자격증반 수강하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한식조리사 자격증반을 신청했다.

조리사자격증반은 개강일이 정해진 것이 아니고 중간에 아무 때나 시작해서 요리를 다 배우면 끝난다.  그래서 학원에 다니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중간에 새로 들어오고 또 끝난 사람은 나간다.  워낙 자주 바뀌다보니 대화하거나 서로에 대해 알게되는 경우도 많지 않고 그냥 요리만 배우고 간다.

수강을 하면 접시나 음식 재료 등은 학원에서 준비를 해 주지만, 칼, 조리복 등 준비해야 할 것들이 꽤 있다.  난 잘 몰라서 등록하면서 학원에서 일괄로 사긴 했지만, 몇 가지 후회되는 점이 있어서 적어보니 혹시나 필요하면 참고하시기 바란다.

일단 칼.  당연히 요리에서 빠질 수 없는게 칼이다.  칼을 모으는 쉐프도 있고, 쉐프들은 보통 몇 십만원짜리 칼을 쓰는 것 같다.  나도 키보드 키감, 펜의 필기감 등 손맛을 중요시 하는 사람이라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이제서 요리를 시작하면서 나한테 어떤 칼이 맞는지 몰라 그냥 학원에서 파는 싸구려 칼을 골랐는데 이게 문제가 많았다.  일단 한식조리사 실기시험은 음식을 정해진 치수대로 만들어야 한다.  학원에서 보면 교사들은 대게 자기 손가락으로 크기를 외워서 손가락을 대보고 크기를 맞춘다.  물론 나도 그렇게 하면 된다. (실기시험 볼 때 손가락을 대고 치수를 재거나 하면 요리에 익숙치 못한 것으로 간주되어 점수가 깎일 수 있다고 하니 주의)  헌데 내 손가락의 어디까지가 2cm였고, 어디까지가 5cm였는지 항상 헷갈린다.  그렇다고 시험장에 자를 가져갈 수도 없고… 이럴 때 길이 표시가 되어있는 칼이 도움이 될 것 같다.  물론 실기시험때 길이를 재면서 하면 안 되지만, 칼에 길이가 표시되어 있다는 것 만으로도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물론 감독관이 안 볼 때 슬쩍슬쩍 재 볼수도 있고)  길이가 표시되어 있는 칼들은 바로 아래에 내가 얘기한 물러빠진 칼보다는 강도도 더 좋은 것 같다.

또 하나는 너무 싼 칼을 사면 칼을 만든 쇠 자체가 물러서 칼날이 오래가지 못한다는 점이다.  당연히 시험보기 전에 집에서 칼을 잘 갈아놓으면 별 문제는 없겠지만, 집에 숫돌이 있는 사람도 많지 않고 시험 전날 공부하기도 바쁜데 잊지 않고 칼을 가는 것도 쉽지 않다… 나도 실기 시험볼 때 안 드는 칼(요리학원에서 사서 요리학원 다니면서 썼던)을 가져갔었는데 쇠고기를 다져야 하는데 잘 잘리지가 않아서 정말 미쳐버리는 줄 알았다.  학원에서는 얼어있는 고기를 써서 그런지 부드러운 고기를 써서 그런지 이 칼로도 비교적 잘 다져지는데 시험장에 있는 고기는 완전 해동이 되어 있고 잘 안 썰린다.  잘 다져진 고기로 요리를 해서 제출했어야 하는데 덩어리가 보이는 고기를 제출했으니 그 결과가 좋았을리가 없다.

여기서 칼을 살 때 조언 하나.(칼의 종류에 대한 내용은 나의 다른 포스팅을 참고하시길)  아마 시험용 교재를 파는 곳에서 칼을 사셨다면 대부분 일반적인 middle tip일텐데 이 경우는 크게 문제는 없을텐데, 나는 집에 있던 헹켈(쌍둥이칼) five star를 써 보기도 했다.  이 칼의 한식을 만드는데 문제가 있는데 high tip이라 다지기 등을 할 때 약간 불리하다.  실기시험 볼 때는 낯선 환경, 시간 압박 등으로 인해 작은 문제만 있어도 손에 힘이 들어가고 긴장하게 마련인데 다지기가 잘 안 되면 허둥대게 된다.  따라서 적어도 시험 볼때는 high tip은 지양하시길 바란다.

칼에 대한 조언을 또 하나 하자면 요리학원에서는(그리도 시험장에서도) 칼을 혹사 시키는데(도마를 정리할 때도 칼날로 훑고, 다지기 할 때도 칼날로 흩어진 재료를 쓱쓱 모으고, 뼈도 칼로 마구잡이로 자르고) 이러면 좋은 칼도 금방 날이 나가게 마련이다. (칼가는 분에게 보여드리면 칼을 막 썼다고 안 좋아 하신다)  따라서 학원이나 시험장에서는 너무 좋은 칼은 좀 피하시고 집에서만 쓰시는 게 칼을 아끼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두번째 불만은 교재.  나는 학원에서 파는 교재(그 교재는 그 학원의 계열사가 만든 책이기도 하다)를 사서 썼는데 그다지 좋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1) 동영상 CD가 제공되지 않아서 유튜브 등에서 동영상을 검색해서 봐야 한다.  2) 실기 시험 전 마지막 정리를 위한 페이지가 없다.  몇 페이지에 이름과 사진만(또는 중요한 조리방법까지) 적어놓은 정리 노트가 있다면 시험 직전에 확인해 보기 매우 좋을텐데 그런게 없었따.  3) 교재가 전체적으로 크고 페이지가 많아서 무겁고 찾기도 힘들다.  작은 핸드북 크기의 교재가 있다면 들고 다니거나 공부하기 편했을 것이다.  위에 지적한 문제점들을 개선한 교재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직접 본 것은 아니어서 추천까지는 못 하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교재를 사용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다른 도구들은 요리학원이나 인터넷 사이트에서 사도 별 문제가 없는데 위에 언급한 두 가지는 조금 알아본 후에 사시면 더 좋을 것 같아 조언을 남긴다.

 

*2016년 3월 2일 추가*

최근에 다른 일로 다른 요리학원에 갔었는데, 거기는 내가 다녔던 학원과는 달리 너무 시설이 낙후되어 있었다.  사실 자격증 학원에 다닐 때도 다른 학원들에 상담하러 들어갔다가 시설이 안 좋길래 가장 좋은 곳을 선택했었는데(가장 가격이 비쌈에도 불구하고) 시설 차이가 밖에서 보던 것보다도 더 많이 났다.   그런데, 조리자격증 시험장의 시설(나는 서울 상설시험장만 가 봤지만)은 가장 좋은 학원 시설보다 훨씬 열악하다.  특히 시험장에서는 조리대의 크기도 작아서 접시를 펼쳐 놓을수도 없을 뿐더러 위생을 위해 접시를 수시로 닦으며 사용하라고 하는데 좋은 시설의 학원은 조리대가 넓어 굳이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에 아무래도 실전 연습은 좀 모자라지 않나 싶다.  따라서 그냥 재미나 자기계발을 위해 요리 학원에 다닌다면 쾌적한 시설을 보유한 곳을 추천하겠지만 자격증 코스를 다니신다면 너무 시설이 좋은 곳은 피하는게 어떨까 싶기도 하다.(가본 곳이 몇 군데 안 가서 다른 곳들이 어느 정도 시설을 갖추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내가 배운 곳이 국내 최고 시설일지도…)

[선택기] 오토바이 헬멧 어떤 걸 살까? 나의 헬멧 선택기

HJS CS-R1

2016년 2월 16일 최초 작성

 

오토바이 선택기에 보면 알겠지만 야마하 트리시티가 나의 첫 오토바이다.  따라서 아무런 오토바이 용품을 가지고 있을리가 없다.

야마하 트리시티 중고거래를 하러 갈 때도 아무 것도 없으니 맨몸으로 갔다.  혹시나 오토바이 주인이 안 쓰는 헬멧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하는 헛된 바램을 갖고… 역시나 줄 건 없단다.  일단 오토바이를 집까지 끌고 와야 할텐데 헬멧 없이 오토바이 운전하는 건 불법이다(걸리면 벌금이다).  50cc짜리 오토바이라면 사정이라도 해 보던지 집에서 아주 가깝다면 경찰을 만나지 않게 골목길로라도 오겠지만 그럴 수 있는 사이즈도 아니다.  또 날도 꽤 쌀쌀해서 헬맷 없이 오다간 징하게 감기에 걸리겠다는 생각도 든다.

판매자에게 근처에 오토바이샵이 있냐고 물으니 바로 근처에 있단다.  가 봤더니 꽤 작은 사이즈의 가게다.  당연히 구비해 놓은 헬멧도 다 합쳐봐야 10개도 안 된다.  가격을 물어보니 4만원, 6만원이란다.  몇번 쓰고 버릴셈 쳐도  그렇게 부담스럽지는 않고, 일단 이거 사 놓고 손님용으로 쓰고, 내 껀 다시 사도 되겠다는 생각도 들긴 한다.  하지만 묻지마 브랜드에 중국 제조 상품인지라 나중에 남이 쓰더라도 안전할지가 걱정이 됐다.  또 난 안전때문에 반드시 풀페이스(턱받이가 있는)를 사리라고 결심했는데 오픈페이스라는 점도 마음에 안 든다.  고민하고 있었더니 사장님이 근처에 좀 더 큰 샵이 있으니 거길 가 보란다.  어차피 오토바이 보험 처리가 안 끝나서 오토바이를 탈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니(뭐 물리적으로 탈 수 없는 건 아니나 오토바이 운전이 처음이라 사고 날까봐 무서워서 보험이 될 때 까지는 안 타려고 했다) 기다리는 시간에 헬멧을 사러 갔다.

생각보다 꽤 멀다.  날씨도 쌀쌀한데 한 30분 걸어간 것 같다.  샵에 들어가서 보니 헬멧이 꽤 많긴 한데, 풀페이스에 검정색인건 두 개 뿐이다.  (검정색이 눈에 덜 띄는 것 같아서 검정색을 사려고 했다. 개인적으로 튀는 걸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  사이즈를 물어본다.  오토바이 헬멧을 사 본적이 없으니 사이즈를 알리가 없다.  내가 사는 옷의 사이즈, M(미디엄)이라고 한다. 둘 다 사이즈는 있단다. 하나는 9.5만원, 하나는 14만원.  둘 다 써 봤는데 쓰기가 쉽지 않다.   딴데는 별로 크기 문제는 없는데 넣을 때 귀가 접혀서 들어간다.  헬멧 안에서 펴지기는 하지만 여러 번 썼다 벗으면 귀가 찢어지지 않을까 우려가 된다.  하지만 L(라지)로 달라고 하면 대두처럼 보이지 않을까 싶어 더 큰 걸로 달라는 말도 못한다. (인터넷 찾아보면 L이나 심지어 XL로 쓰시는 분들도 꽤 있는 것 같다.  머리가 크지 않더라도 큰 헬멧을 쓰면 분명히 더 편하긴 할 것 같다.  하지만 안전을 위해서는 꼭 맞는 헬멧을 써야 한다고 HJC 홈페이지 등에 써 있다.) 14만원 짜리가 더 멋있긴 한데, 사전 조사를 못 해 봤으니 웬지 바가지일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더군다가 9.5만원짜리는 내가 들어본 HJC(홍진)이다.  써 보진 않았지만 한국의 히든 챔피언으로 경영, 경제쪽에서 칭송받는 홍진.  일단 이거 사면 중간은 가겠다는 생각이 든다.  설마 온라인에서 3~4만원 싸지는 않을테니까 손해봐도 1~2만원일 꺼라는 생각도 든다.  현금으로 9만원에 달라고 했더니 가능하댄다.  그렇게 HJC CS-R1 풀페이스 헬멧을 9만원에 사 가지고 왔다.   나중에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온라인에서도 9만원대인 것 같은데 내가 산 모델이 없는 것으로 보아 구형이 아닌가 싶다(2012년 제조)

 

다행히 몇 번 쓰고 다녔더니 꽉 끼는 느낌도 한결 줄어들고(원래 몇번 쓰다보면 내부 충진제가 가라 앉으면서 좀 편해 진단다) 익숙해졌다.  다만, 안경을 끼는 분들은 풀페이스가 사실 굉장히 불편하긴 한데, 쓸 때도 안경 벗고->헬멧 쓰고->다시 안경 쓰고 해야하고, 벗을 때드 안경 벗고->헬멧 쓰고->안경 써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토바이 기종도 안전을 가장 염두에 두고 산 마당에 안전성이 떨어지는 헬멧을 쓸 수는 없는 마당이다.  사실 길에서 보면 오픈페이스 쓴 분들도 많고, 심지어 공사장 안전모를 머리에 얹고 다니는 분들도 많다.  턱 끈을 하지 않고 다니는 분들도 많다.  인터넷에 조언들 찾아보면 심지어 풀페이스도 제대로 사용하지 않으면 헬멧이 날아갈 수 있고, 오픈페이스는 턱 보호가 안 되는 만큼 턱이 아작날 수 있다고 한다.  안전모야 더 이상 이야기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자기 목숨을 왜 소중히 하지 않는지까지는 내가 잘 모르겠지만, 나라면 내가 업무상 오토바이를 타야 한다면 고용주에게 풀페이스 헬멧 내놓으라고 할 것 같다.

검정색 풀페이스 헬멧을 쓰면서 밤에 다른 사람이 내가 잘 안 보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뒤쪽에 반사 테이프도 약간 붙여줬다.  그 전에는 헬멧 뒤쪽에 반사 테이프 붙이는 아저씨들 이해를 못 했는데, 그게 다 본인 목숨이 소중해서 였다는 생각이 든다.  오토바이 뒤쪽에 여러 가지 불빛을 단 사람들도(특히 깜빡이는 불빛을 싫어했는데) 양아치 아닌가 했는데, 이게 다 본인의 위치를 알려서 사고를 방지하려는 노력이라는 것도 알게 됐다.(진짜 사람은 아는만큼 보이는 것 같다)

 

사용기는 다른 포스팅 참조.

 

오토바이 헬멧의 안전과 관련하여, 턱끈을 조이는 방식이 두 가지가 있다고 한다.  원터치형 버튼식과 D링식인데, 버튼식은 편리한 반면 안전성이 떨어지고, D링식은 안전해서 고급 헬멧에 쓰인다고 하는데, 내 헬멧은 버튼식이다.  D링은 체결 부위가 떨어져 나가진 않을테니 버튼식보다 안전하긴 하겠지만, 아직 대조 실험이나 실제 케이스를 본 적이 없어서 이게 큰 차이점을 만들어 내는지까지는 모르겠다.

 

오픈페이스 헬멧은 가격도 저렴(인터넷 최저가가 5만원이 안 되는 듯)한 HJC의 CL-33을 추천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으니 참고하시길.  후기보면 만족도도 매우 높고, 오픈페이스의 장점인 안경 벗을 필요 없다는 것도 좋긴 하나, 아무래도 턱에 대한 보호는 풀페이스에 비해 많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된다.

 

참고로 헬멧은 제조사마다 사이즈가 다르다.  HJC홍진 헬멧의 사이즈는 http://www.hjc-helmet.com/boards/manual_contents.asp?num=2  여기서 보시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