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팁] 북경 3박 4일 패키지 여행 상품 후기. 추천일까? 제 점수는요

전체 점수와 추천 여부가 궁금하시면 제일 아래를 보시면 됩니다.

 

중국은 여러 번 갔지만 그 유명한 북경의 자금성과 천안문, 만리장성은 아직 못 가 봤기에 이번 여름 휴가 때 하나투어 중국 북경 프리미엄 패키지 상품http://www.hanatour.com/asp/booking/productPackage/pk-12000.asp?pkg_Code=CBP800190801OZ2 )를 통해 여행을 하고 왔습니다.

 

여행 중 있었던 몇 가지 인상적인 경험 위주로 설명하겠습니다.

 

  1. 하이디라오 샤브샤브 (0/10점)

    • 10명이 한 테이블이 앉았는데 고기가 4~5인분 정도 나옵니다.  배불리 못 먹는 정도가 아니라 1인당 고기를 3점 정도 먹은 것 같습니다.
    • 과거부터 고기를 워낙 적게 줘서 양이 모자라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지 식당에 가기 전에 가이드가 고기 추가는 1.2만원이라고 친절하게 설명해 줍니다.  한 가족도 아니고 서로 모르는 여러 가족이 같이 앉아서 먹는 자리에서 고기를 추가로 주문할 사람은 당연히 없습니다.
    • 하나투어 해당 상품 페이지에 가 보면 비슷한 불만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근처의 다른 한국인 단체 관광객들 테이블을 봐도 다들 비슷하게 매우 적은 양이 나오는 것 같았습니다.  모두 하나투어 손님인지, 다른 여행사 손님들에게도 모자라는 양이 나오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 워낙 양이 적어서 맨밥(네, 저는 훠궈나 마라탕을 먹으면서 볶음밥은 먹어 봤어도 흰밥은 처음입니다) 한그릇을 먹고도 모자라서 과일로 배를 채우고 나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 6명이 앉게 되어 있는 ㄷ자 테이블에 보조 의자까지 놓으면서 4 가족 10명이 같이 앉아 먹었습니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가운데 있는 솥(백탕, 홍탕을 끓이는)을 공유하다 보니 얼마 없는 고기를 조금이라도 더 먹기 위해 정신없이 젓가락을 했는데도 몇 개 못 먹었습니다.
    • 물론 자리도 매우 비좁아서 젓가락질 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습니다.  안쪽에 앉은 사람은 소스 만들러 가기도 쉽지 않아서 소스 없이 그냥 먹었습니다.
    • 식당 가기 전에 가이드가 중국 사람들이 하이디라오의 훌륭한 서비스를 경험하러 가서 인기가 많다고 설명을 하는데, 한국 단체 관광객들에게는 서비스가 없습니다.  심지어는 물컵에 물이 비어 있어도 다시 따라주는 것 조차 없습니다.  워낙 좁은 테이블에 많은 사람들이 앉아 있다보니 물주전자를 놓을 자리도 없어서 끝에 앉은 사람에게 주전자를 전달해 달라고 부탁해야 합니다.
    • 하이디라오 내지는 훠궈를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한 한국인들이 많다고 생각했는지 한국인 단체 관광객들을 호구로 봤다는 느낌 밖에 안 듭니다.
    • 한국인 단체 관광객을 너무 홀대하길래, 식당을 하나투어에서 직접 운영하거나, 하나투어 임원이 소유하고 있거나 가이드들이 지분을 내고 운영을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확인된 것은 없습니다.
    • 결론적으로 지금까지 패키지 여행에서 가 본 식당 중 서비스와 음식양이 최악이었고 욕하면서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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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이화원 유람선(0/10점)

    • 상품 설명에 이화원 유람선은 옵션으로도 표시가 안 되 있고, ‘패키지 기본 관광 일정 시, 불향각, 이화원 유람선은 포함되지 않습니다.’라고만 쓰여 있습니다.
    • 반면, 가이드는 이걸 안 타면 들어온 입구로 나가야 한다며(이화원 홈페이지를 보면 이화원에는 출입구가 6개가 있습니다) 무조건 타야 하는 듯이 말합니다.  그러면서 의견을 통일해야 하니 반대하는 사람은 손을 들라고 합니다.  그날 서로 처음 만난 사람들끼리 이화원이 어딘지 잘 모르는 상황에서 싫다고 손을 번쩍 들 사람은 없으므로 반강제적으로 옵션을 선택하게 됩니다. 
    • 말이 유람선이지 배가 호수를 한 바퀴 도는 것도 아니고 호수를 시계로 생각하면 5시 위치에서 9시 위치 정도로 이동합니다.  타는 시간도 5분 정도 밖에 안 걸립니다.
    • 배도 유람선이라고 부르기엔 너무 허접한 목선인데다가 좌석도 앞을 향해 있는 것도 아닌 긴 2열 나무 의자에 서로 마주보고 앉게 되어 있습니다.  타면서 어디 팔려가는 난민인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 이런 허접한 배가 이화원 홈페이지(http://www.summerpalace-china.com)에 30위안(약 5천원)으로 나와 있는 유람선 요금을 가이드는 1인당 20달러(2.3만원)을 받습니다.  4인 가족이면 5분 타는 배값만 10만원 입니다.  반면, 가이드 입장에서는 이렇게 쉬운 돈벌이가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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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십찰해 인력거 투어(3/10점)

    • 분명히 하나투어 상품 홈페이지에는 ‘선택관광’이라 써 있지만 가이드는 “인력거 투어 20불은 가이드팁 50불과 함께 꼭 주셔야 하는 비용이라고 설명 들으셨을 겁니다”라며 강제로 선택관광을 하게 만듭니다.(인력거 상품은 반강제도 아니고 강제로 지불했음을 명확히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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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발마사지(2/10점)

    • 이런 공장같은 마사지샵은 처음 봤습니다.  갔는데 앉을데도 딱히 없어서 같이 갔던 대부분의 손님들이 가게 내부에 서서 15분 정도 기다렸으며 굳이 알 필요없는 앞뒤의 여러 다른 한국 단체여행 관광객들의 얼굴을 익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 마사지 하는 곳이 이렇게 밝은 곳은 처음 봤습니다.  손님이 잠들지 말라고 일부러 불을 밝게 해 놓은 것 같습니다. 손님이 잠들면 안 되는 이유는 아래에 있습니다.
    • 마사지를 시작하면 금방 매니저라는 사람이 들어와서 2.9만원짜리 굳은 살 제거제에 대해 설명하며 사기를 권합니다.  또 중간에 다른 사람이 와서 무좀약인지를 사라고 합니다.  편히 쉬려고 눈을 감고 있었는데 이럴 때마다 마사지사가 깨우며 물건을 사겠냐고 물어봅니다.
    • 마사지를 이렇게 대강 하는 곳은 처음 봤습니다.  마사지를 하고 나서 발이나 온 몸에 따뜻한 기운이 돌지 않는 경험도 난생 처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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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리무진 버스(1/10점)

    • 하나투어 상품 페이지 고객평에서 리무진 버스를 욕하길래 저렴한 상품을 선택한 고객들의 불만일거라 생각하고 무시했는데 프리미엄 상품도 마찬가지였습니다.
    • 외관은 그렇다 쳐도 내부에 제대로 청소도 안 되고 관리도 안 되서 에어컨 송풍구도 제대로 안 움직이고, 뒤로 제대로 안 젖혀지는 의자도 있으며 청소를 안 하는지 온통 까만 때가 꼬질꼬질합니다.
    • 앞좌석과의 거리가 가까워서 앞자리에서 의자를 뒤로 한껏 젖히면 뒷 사람이 꼼짝할 수가 없습니다. 키가 좀 크신 분은 앞 좌석에 다리도 닿으실 겁니다.  키가 작은 사람도 쩍벌을 안 하면 앞 의자와 닿을까봐 불안할 정도입니다.
    • 기름을 아끼려고 일부러 약하게 트는 건지 모르겠지만 에어컨이 제대로 안 나옵니다. 바람은 쎈데 시원하지가 않습니다. 버스 뒤쪽까지 시원한 바람이 오지 않아 뒤쪽은 아예 덥습니다.  그리고 손님이 오기 1~2분 전에 에어컨을 켜 놓으면 좋을텐데, 모든 손님이 다 좌석에 앉아야 에어컨 가동을 시작합니다.  일찍 온 사람들은 찜통 속에서 기다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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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금정헌 딤섬(0/10점)

    • 본토 딤섬이라 기대했는데 음식 같지도 않은 게 나왔습니다.
    • 팥소가 들어있는 찐빵, 오렌지잼이 들어있는 찐빵, 맹맛 죽, 맹맛 국수 등이 나와서 대부분 남겼습니다.  저희 테이블은 음식 아깝다고 남은 음식을 싸 갔는데 방에서도 맛 없어서 버렸습니다.
    • 제가 보통 사람들이 놀랄 정도로 어느 나라에 가나 웬만한 현지 음식을 다 잘 먹는 사람인데 이 음식은 특이한 향이 있다거나 이런게 아니고 그냥 아예 맛이 없어서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먹어본 대부분의 중국음식을 매우 잘 먹는데(이번 여행에도 다른 중국 현지식은 매우 맛있게 먹었습니다.) 금정헌에서 나온건 음식이라 부르기도 어렵습니다.
    • 하이디라오가 서비스와 양이 최악이었다고 하면, 금정헌은 맛이 최악입니다.    
    • 개인적인 느낌으로 한국 단체 관광객용으로 특별히 냉동 음식을 전자렌지에 돌려서 주는게 아닌가 싶습니다..라고 쓰려고 했는데 이건 냉동 음식에 대한 모독인 것 같습니다. 집에서 냉동만두 돌려 먹는게 백배는 더 맛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평가했을 때 제 점수는요,

10점 만점에 2점 입니다.

(자금성, 만리장성, 이화원 등 북경관광은 4/10점 정도 되기에 위의 내용들과 합쳐서 2점을 줬습니다.  관광 상품도 역시 가이드의 부실한 설명, 시간 분배 실패 등으로 점수가 높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제가갔던 하나투어 북경 상품은 절대 비추합니다.

그냥 추천을 안 하는 정도가 아니고 아는 사람이 가 보겠다고 하면 도시락 싸 가지고 다니면서 말리고 싶은 상품입니다.

 

하나투어의 상품안내 페이지 (http://www.hanatour.com/asp/booking/productPackage/pk-12000.asp?pkg_Code=CBP800190801OZ2) 에 있는 여행상품평을 보면 불만이 많이 있는데, 저는 불만있는 사람들만 후기를 썼을테니까, 또는 불만 있는 사람들은 저렴한 상품(이세이브팩)을 산 것 같은데 나는 더 비싼 프리미엄이니까 이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많은 분들이 지적하신 문제를 한번에 모두 겪은 것 같습니다.  이게 제가 경험한 가이드만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같은 동선으로 이동한다면 대부분 비슷한 경험들을 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더군다나 가격도 더 비싼 프리미엄이 이 정도였으면 저렴한 상품은 어느 정도일지 상상조차 안 됩니다.

 

십수년 전부터 1년에 1~2번씩은 패키지 여행을 다녔는데 이렇게 불만족스러운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한참 동안은 북경을 포함한 중국에도 안 갈 것 같고, 특히 하나투어 상품은 거들떠 볼 것 같지도 않습니다.

 

이상, 100% 제 돈 주고 구매했다가 돈이 너무 아까운 건 둘째치고 화가 났던 하나투어 북경 패지키 상품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