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모의 힘든 점 – 워킹맘을 위한 제대로 된 정책을 만들고 싶다면(저출산 대책)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여러가지 제도가 얘기되고 시도됐지만, 정작 도움이 될만한 정책은 없었다고 보여진다.  이는 맞벌이 부부가 실제로 어떤 환경에 놓여져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되는데, 어떤 현실이 기다리고 있는지 간단히 살펴보고자 한다.

정치인들이 출산 휴가를 더 주네, 남자한테 휴가를 주네, 출산 장려금을 주네 이런저런 공약들을 내세우는데 이거 다 별 도움이 안 된다는 사실은 이미 다들 알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출산 휴가 2달 더 준다고 아이를 더 낳지 않고, 출산 장려금 천만원을 받겠다고 아이를 낳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출산 정책 관련 입안을 하시는 공무원들이나 국회의원들이 아이들을 키운지 너무 오래 됐거나 처음부터 맞벌이를 하지 않아서 모르는 사람이 많겠지만, 맞벌이 부부에게 육아를 하면서 가장 어려운 부분을 대라고 하면 바로 “시간”이다.  이 시간은 몇 일의 휴가로 메꿀 수 있는게 아니고, 국가 시스템 차원에서 지원해 줘야 한다.

0~7세(초등학교 들어가기 전)

◊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낮에 애를 볼 방법이 없다. 출산 휴가를 몇년을 준다한들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 까지 6~7년간은 낮에 애를 봐 줄 사람이 없기 때문에 어린이집에 맡길 수 밖에 없음

◊ 그러면 어린이집에 바로 맡기면서 맞벌이를 나갈 수 있느냐?  어린이집은 입학/전학을 하면 아이가 적응을 해야 한다고 보호자가 1주일~길면 한달까지 아이와 함께 어린이집에서 시간을 보내도록 강요하고 있음.  아이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울고 엄마 찾고 하는 것이야 이해하지만, 맞벌이부부로서는 이런 시간을 낸다는 것 자체가 정말 어려움

◊ 여기서 딜레마 발생.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려면 순위가 높아야 하는데, 순위가 높으려면 맞벌이여야 함.  그런데 맞벌이를 하려면 아기를 어린이집에서 봐 줘야 함.  따라서 맞벌이를 하고 싶더라도 현재 맞벌이는 안 하고 있는는 사람은 순위가 낮아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길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낮음.  결국 보모(이모님)를 구해서 맞벌이를 하면서 아이가 어린이집에 갈 수 있을 때 까지는 돈을 주고 계속 보모를 쓰는 수밖에 없음

◊ 어린이집/유치원에 맡기더라도 부모는 시간에 쫓길 수 밖에 없음.  좀 힘든 직장을 다닌다고 하면 아침 8시 전후로 출근을 해야 할텐데 이 시간대에 출근을 하려면 출퇴근에 1시간 정도 걸린다고 봤을 때 어린이집/유치원이 7시 이전에 문을 열어야 함. 하지만 이렇게 여는 유치원은 존재하지 않고(유치원은 보통 8:30~9시 등교) 어린이집도 많지 않음. 따라서 부부 중 1명은 출근이 늦은(9~10시?) 회사에 다녀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는데 한국에 이런 회사는 거의 존재하지 않음

◊ 어찌어찌 출근을 하더라도 어린이집은 7~8시 전후로 문을 닫기 때문에 부부 중 한명은 일찍 퇴근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됨. 10시에 출근을 했다면 종일 근무(9시간)의 경우 칼퇴근을 한다고 해도 7시에 회사에서 나올 수 있으므로 어린이집에 오면 8시일 것이고, 9시 출근도 6시에 끝나고 번개같이 달려와야 어린이집에 7시에 도착할 수 있음.  따라서 야근 같은 추가 업무가 어렵기 때문에 회사에서 일 안 하는 사람도 낙인찍힐 가능성도 있음

◊ 어린이집이 아닌 유치원의 경우에는 어린이집보다도 아이를 맡겨놓기가 훨씬 어려운데 그 이유는 오후 1~3시쯤이면 프로그램이 끝나기 때문에 아이를 데려가야 함.  돈을 더 내고 방과 후 다른 학원을 보내더라도 3~5시에 끝나므로 역시 부모가 아닌 사람이 데리러 가야 함.  따라서 할머니/할아버지가 육아를 도와주는 집이 아니라면 돈을 주고 하교 도우미를 쓰는 수밖에 없음

◊ 아이에 대한 상담도 직접 와서 하도록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데 역시나 시간을 내기가 힘듬

◊ 아이가 아플 때는 더 힘듬.  등원 후에 아이가 아플 때는 아이를 데리고 집에 가도록 요구를 받음.  이게 이러고 끝나면 그나마 문제가 적은데, 전염병으로 의심되는 경우 병원에 가서 완치 판정을 받을 때 까지 어린이집/유치원에 데리고 오지 말도록 하고 있음.  물론 다른 아이들에게 전염될 까봐 하는 조치이지만, 여러 날 아픈 경우에는 부모 중 한명이 출근하지 못하고 집에서 계속 아이를 봐야 함. (아이들이 어릴 수록 아픈 경우도 많고, 여러 날 계속해서 아픈 경우도 많음)

8~14세(초등학교)

◊ 어린이집을 겨우겨우 지나 초등학교에 가면 위의 문제가 해결되는가?  오히려 어린이집을 다닐 때보다 더 힘듬.  어린이집은 7~8시면 열지만 초등학교 저학년은 9시 등교라 역시 부부 중 한명은 늦게 출근해도 되는 회사에 다녀야 하고 이런 생활이 6년 동안 지속됨

하교 역시 1~3시라 방과 후 프로그램에 보낼 수 밖에 없고, 보내더라도 5시 전후에 끝남.  역시 도우미를 쓰거나 저녁까지 하루 종일 학원에 보내는 수밖에 없음

6~14세 공통(유치원 & 초등학교)

◊ 잘 모르는 사람들은 어린이집을 지나 유치원이나 초등학교를 다니면 애들 다 키웠으니 편하겠다고 하는데 맞벌이부부에게 어린이집보다 훨씬 힘든 과정이 기다리고 있으니 바로 방학임.  몇 주~몇 달에 이르는 방학 기간동안 하루종일 누군가가 내내 돌봐줘야 하는데 맞벌이이다 보니 그럴 사람이 없음.  이러다보니 자녀의 방학이 맞벌이 부부가 1년 중 가장 싫어하는 기간이 되고, 그 기간동안 시골 할머니 댁에 보내거나 그럴 상황이 안 되는 사람들은 방학 캠프를 보내고, 캠프라고 해 봤자 몇일 안 되기 때문에 나머지 기간에는 하루 종일 학원 뺑뺑이를 돌릴 수 밖에 없음

나도 이런 현실을 모를 때는 어릴 때부터 학원 뺑뺑이 돌리는 엄마들 보면 교육열이 지나쳐 애들을 힘들게 한다고 욕했는데 부모 중 한명이 퇴근해서 돌아오는 저녁까지 애를 봐 줄 사람이 없으니 학원 뺑뺑이는 선택이 아니라 아이를 키우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을 깨닿게 되었다.

이러다보니 학원이 많은 곳에 학부모들이 몰리게 되고, 그러니 아파트 값이 치솟고… 이런 부동산 문제까지 덤으로 발생하고 있다.

요즘 아이를 기르는 맞벌이 부모라면 돈도 돈이지만, 이렇게 시간적인 문제에 부딪혀 도저히 아이를 더 낳는 것을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특히 첫 아이를 낳기 전에는 이런 어려움을 모르다가 막상 겪어본 후로는 어떻게 할 엄두가 안 나서 더 이상 아이를 낳지 않고 끝나버리는 수가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정리하자면, 어린이집/유치원/초등학교가 아침에 일찍부터 애를 맡길 수 있고, 저녁 늦게까지 봐 주는 국가적 시스템을 만들지 않고는 맞벌이 부부가 아이를 기르기는 정말 눈물나게 어렵다.   제발 이런 사실을 감안해서 별로 도움도 안 되는 정책을 내 놓지 말고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해 주는 정책을 내놓아 주시기 바란다.   또한 이러한 맞벌이의 시간 문제를 해결하다보면 당연히 많은 새로운 일자리도 생겨날 것이다.

몇 년에 걸친 육아 휴직은 회사로서도 부담스럽지만 당사자로서도 시대에 뒤떨어져서 회사에 복직하기도 쉽지 않고 결국 경력단절이라는 굴레에 빠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여러 정치인들이 내세우는 육아 휴직 x년 보장 같은 공약은 모든 사람들에게(직장인이나 고용주나) 도움이 되지 않는 정책이다.  남자도 1년 이상 직장에 다니지 않았다고 하면 감이 떨어졌을 것이라고 보고 잘 뽑지 않는데, 3년 이상 집에서 주부를 했던 사람을 누가 뽑아주겠는가?  다니던 회사에 계속 다니도록 정책을 만들더라도 휴직하던 동안 내 밑에 있던 내가 나와 같은 위치 또는 심지어 윗사람이 되어 있어 회사를 다니는 것 자체가 기분나쁘게 되는 일도 허다하고 몇 년간 쉬었기 때문에 회사 업무에 감을 다시 잡는데만도 몇 개월이 걸릴테니 회사로서는 손해일 수 밖에 없고 그런 사람을 피할 수 밖에 없다.  트렌드에 민감하거나 지속적으로 공부를 해야하는 업종이라면 이미 따라가기에는 너무 늦었을 가능성도 높다.

그러니 다시 한번 얘기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맞벌이 부모가 시간 걱정 없이 (물론 돈 걱정도 크게 들지 않으면 더 좋고)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주는 것만이 유일인 해결책이다.  1살부터 중학교 전후의 자녀를 오전 7시부터 오후 7~8시까지 걱정없이 맡길 수 있도록 정부에서 책임지는 육아/교육 시스템 을 만들어야 한다.

*2017년 1월 31일 최초 작성*

**2017년 2월 12일 업데이트**

좀 전에 EBS 미래기획 2030 중 ‘초저출산시대 아이가 희망이다’ 편에서 내가 위에서 한 것과 거의 비슷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봤다.  맞벌이는 하루 종일 아이를 맡길 데가 필요한데 그런 곳이 없어서 할머니, 외삼촌 등까지 육아를 도와야 하는 상황이고, 아침 일찍부터 늦게까지 맡아주는 공립어린이집은 턱없이 부족하고, 낮에 아이를 맡길데가 없으니 학원 뺑뺑이를 돌릴 수 밖에 없다… 육아 정책에 성공한 프랑스의 경우에는 국가 교육 시스템이 잘 돼 있어서  아주 어린 나이부터 맡길 수 있고, 아침 7시부터 등교 가능하다…  다 보진 못했지만 이런 내용들이었는데, 중간중간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많아야 유대감이 형성된다느니 아이를 키우기 좋은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야 된다느니 이런 원론적이고 별 도움 안 되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공감되는 내용이었다.

9시에 출근해서 6시에 딱 퇴근시켜주는 회사가 있으면 얼마나 좋겠냐만은, 갑자기 일이 생긴다던가 회식을 해야 하는 경우에 매번 빠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홀부모 같은 경우에는 갑자기 일이 생겼을 때 대신 아이를 봐줄 수 있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므로 정시 퇴근하는 사회 분위기만 형성한다고 해서 절대 다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또 위에서 말했듯이 훨씬 더 큰 고민거리는 방학 등으로 인해 부모는 출근해야 하는데 아이는 갈 곳이 없는 상황이다.  이런 것은 사회 분위기가 아닌 사회 정책으로 해결해 줘야 한다.  방학을 없앤다던가(이제 옛날처럼 냉방이 안 되서 방학을 꼭 해야 하는 사회도 아니고, 아이들이 방학을 쉬는 시간이 아닌 오히려 학원 뺑뺑이를 돌며 선행학습을 하는 시간으로 바뀌어 버렸기에 방학을 없애는 것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방학동안에도 어린이집/유치원/학교에서 아이들을 돌봐 주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정치인들이 이런 문제들을 전혀 모르는 것이 아닐텐데 자꾸 돈이 들지 않는 ‘정시에 퇴근하는 문화’만 강조하면서 기업들에게만 그 비용을 전가하고 있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  퇴근 시간에 집중하다 보면 일을 제대로 할 수는 경우가 발생하고, 이런 부담으로 인해 가정주부로 돌아서는 여성들이 많아질 수 밖에 없다.

사회적인 육아 시스템 구축으로 인해 굉장히 많은 일자리가 생성될 수 있다는 점도 다시 한번 상기하고 부모들이 아이를 기르는 데 걱정이 없는 사회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고용률을 높이기 위해 임시직을 만드는 것보다는 늦게까지 애들을 봐 주는 시스템을 국가적으로 건설하고, 그 시스템을 움직이기 위해 국가 재정을 사용하여 경기 활성화까지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인테리어 공사 싸게 잘하는 방법

요즘 인테리어 DIY 프로가 인기인 듯 하다.  티비에서 하는 것을 한두번 잠시 봤는데 몇 가지 문제점이 보인다.  DIY를 잘 했다는 분들은 인테리어에 할애할 시간이 많거나(일반적인 직장을 다니지 않는 것 포함), 오랜 시간을 투자해서 인테리어를 했거나, 그 방면에 지식이 있거나 등등의 일반적인 직장인이라고는 보기 힘든 조건을 가진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이쯤에서 매우 전형적인 직장인이었던 나의 인테리어 공사 경험을 나누고자 한다.  몇 년 전 일이라 내 기억에 오류가 있을수는 있으나 아마 전체적인 맥락은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

 

1년을 사이에 두고 2개의 다른 집에 거의 같은 인테리어 공사를 했었다.  창문 바꾸기(나무 샤시를 브랜드 있는 회사의 2중 샤시로 바꾸기)+도배+장판+화장실+부엌 공사였다.

첫 번째 공사는 나의 첫번째 인테리어 공사 경험이었기 때문에 아는 것이 없어 주위의 추천을 받았다.  추천이라고 해 봤자 몇 달 전에 인테리어 공사를 하신 친척분으로부터 인테리어 업자를 소개 받은 것인데, 도배와 장판만 필요했다면 동네의 도배집에 가서 했겠지만 창문은 어디 가야하는지도 잘 모르고, 동네 가게에서는 바가지를 씌우거나 꼼꼼하게 못할 것 같다는 “막연한” 불신 때문에 종합 인테리어 업자를 시키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아래에 쓰겠지만 종합 업자를 쓰는게 꼭 좋은 것은 아니라는 걸 나중에 알게 되긴 했다.)

 

—중간 과정은 시간이 되는대로 적기로 하겠다—

 

결론

1.돈에 대해 큰 구애를 받지 않고 시간이 없거나 귀차니즘이 발동되었다면 종합 인테리어 업자를 사용해도 된다.

2.종합 인테리어 업자가 제공하는 가치는 디자인+공사감독을 해 줌으로 인한 편리함/시간 절약+하자 보수시 단일 연락처에 연락하는 것 정도로 생각된다.  이에 대해 지불하는 가격은 총 공사비의 10~20% 추가비용 정도이다.

3.종합 인테리어 업자가 모든 일을 직접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실제 작업을 하는 전문가(도배, 장판, 화장실 등)를 전속으로 고용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결국은 인테리어 업자도 실제 공사는 프리랜서를 뛰는 많은 전문가(대부분 일용직)에게 연락해서 시간이 되는 분을 고용해야 하는 것이므로 인테리어 업자를 시키던 도배 가게에서 전문가를 소개를 받던 별 차이가 없다. 작업을 더 잘하는 작업 전문가들이 분명 계실 것이나 종합 인테리어 업자는 같은 날 모든 공사를 다 끝내려고 하기 때문에 그 날 시간이 비는 전문가를 고용할 수 밖에 없고, 해당 전문가의 실력에 따라 공사의 질이 달라질 것이다.

4.하자 보수(A/S)때문에 종합 인테리어 업자를 썼었는데 나의 경험상으로는 이 양반은 전체를 감독하는 역할을 잘 하지 실제 작업들을 전문가 수준으로 하는 것이 아니어서 오히려 하자 보수에 대한 만족도는 높지 않았다.(하자 보수시 자신이 직접 하지 않고 그 분야의 전문가를 고용한다면 그 일당을 본인이 지불해야 할 것이기 때문에 왠만해서는 본인이 때우려고 할 수밖에 없다.)  다만, 정말 A/S를 책임지고 해 주시는 분이 계시다면 그 가치는 높을 것이다.

5.도배/장판, 샤시, 화장실 등의 전문 샵에 가서 선택을 할 경우 선택의 폭이 매우 넓다.  종합 인테리어 업자의 경우 집에 몇개의 샘플을 가져오기 때문에 편하고 시간이 절약된다는 장점이 있으나 가져오는 샘플이 벽지 샘플 북 2~3개, 화장실 바닥 타일 5~6개, 벽 타일 5~6개 정도이다.  내 맘에 드는 걸 고르기 매우 힘들고, 나도 별로 마음에 안 들지만 가져온 몇 개 중에서 골랐다.  (샘플을 더 가지고 다시 오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러면 또 서로 시간 약속도 해야하고 귀찮아 지기 때문에)  전문 샵에 가보면 샘플북만 수십권, 타일 종류도 수십~수백개를 보고 고를 수 있고, 각 분야의 (판매)전문가들로부터 추천이나 잘 나가는 상품 트렌드에 대해서 들을 수도 있다는 장점이 있다. 종합 인테리어 업자는 전문샵에 가서 보고 마음에 드는 걸 선택해서 알려주면 그 제품을 쓰겠다고 하는데 이렇게 하면 종합 인테리어를 쓰는 장점 중 편리함이라는 부분이 크게 줄어들 것이다.

6.나의 경험상 도배/장판가게에서 도배/장판 작업전문가와 부엌과 샤시 하는 전문샵도 소개받고, 부엌하는 가게에 가서는 부엌 공사전문가와 샤시와 화장실 잘 하는 집을 소개 받고 하는 식으로 진행하다 보면 사전 정보가 없더라도 별 문제도 없었고 가격도 저렴하게 할 수 있었다.  다만 내가 사는 곳에서 인테리어에 관련된 거의 모든 전문샵들이 모여 있는 방산시장/을지로가 멀지 않기 때문에 크게 발품을 팔지 않고 해결을 할 수 있었으나 모두가 이런 환경에 주변에 있는 것은 아닐 것이므로 본인이 처한 상황에 맞는 대안을 찾을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7. 만족스러운 인테리어를 하고 싶다면 귀찮더라도 (a) 본인이 원하는 디자인을 인터넷 등에서 열심히 찾아서 재료까지 다 확정하고 (b) 여러 군데서 견적을 받아 비교하는 것일 것이다.  내가 대강의 컨셉만 설명해줬는데 나의 기대보다 몇 배 더 멋있게 만들어오는 업체는 없다.  설령 있더라도 내가 생각하는 비용을 훨씬 넘어설 것이다.  이 때 중요한 것이 반드시 샵/작업자에게 사진을 보여주고 이대로 똑같이 하고 싶다는 것을 강조해야 한다는 것이다.   말로만 설명하면 100% 장담하건대 본인이 생각하던 것과 다른 결과로 나타난다.

(*2016년 4월 6일 최초 작성*)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에피소드 7) 관람평 후기

나온지 몇 달이 지난 이제서야 Star Wars : The Force Awakens, 2015를 봤는데, 정말 실망도 이런 실망이 없다.

기대보다 못 했던 영화 순위(물론 나 혼자 정한)에서 반지의 제왕을 가볍게 제치고(물론 반지의 제왕은 책 자체도 내용이 엉성하기 그지 없기에 영화로 만든다 한들 제대로 나올리는 없었다) 이번 스타워즈 에피소드7이 올라간다.  책을 안 읽어봐서(책이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이 영화 내용이 제대로 된 건지 아니면 감독이 내용을 만들어 낸건지 모르겠지만 도대체 이런 말도 안 되는 전개들은 도대체 뭔지…

자세한 문제점들은 나보다도 과거 스타워즈의 내용을 훨씬 잘 기억하시는 다른 분들이 아주 상세하게 적어주셨으므로 아래 글들 읽어보시길 바라고,

(1) 스타트랙 감독이 스타워즈 팬들에게 선사한 빅엿(스포 포함)

http://movie.naver.com/movie/bi/mi/reviewread.nhn?nid=4146816&code=100072&pointAfterActualPointYn=N&pointAfterOrder=sympathyScore&pointAfterPage=1&pointBeforeInterestYn=&pointBeforePage=1&reviewOrder=&reviewPage=1#tab

(2) <스타워즈 : 깨어난 분노> (스포주의)

http://movie.naver.com/movie/bi/mi/reviewread.nhn?nid=4148402&code=100072&pointAfterActualPointYn=N&pointAfterOrder=sympathyScore&pointAfterPage=1&pointBeforeInterestYn=&pointBeforePage=1&reviewOrder=&reviewPage=1#tab

하여튼 나도 하드코어까지는 안 되도 스타워즈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번 스타워즈에 분노까지 느낀다.

 

그런데, 만든 감독을 보니, 내가 잘 아는 바는 아니지만, J.J.에이브람스라는 양반이 과거에도 그지같은 영화를 많이 양산하신 분이구만.  미션 임파서블:로그네이션, 미션 임파서블:고스트 프로토콜, 스타트랙 다크니스, 스타트랙: 더 비기닝.  과거 미션 임파서블과 스타트랙 TV시리즈를 좋아했던 사람으로서 참 연출 그지같이 해서 개연성도 매우 떨어질 뿐더러 원작과 내용도 잘 안 이어진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양반이 제작, 연출에 각본까지 했으니 제대로 된 영화가 나오면 오히려 이상했을 것 같다.

 

하여튼 아직 안 보신 분은 거의 없겠지만 돈 내고 보신다면 극구 말리고 싶다.  다음 편은 제발 다른 분이 만들어 줬으면 하는 나의 강한 바램을 조지 루카스 아저씨에게 전달하고 싶다.

*2016년 3월 25일 최초작성*

 

*추가*

잠깐 검색해 보니 속편은 다른 분이 감독을 하시나 보나.  정말 다행이다.

 

[직업 선택에 대한 조언] 1 (직장을 찾고 있는 이 나라의 많은 청년들에게)

나는 요즘 인생의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나름 잘 나간다던 직장 생활을 잠시 멈추고 자영업자의 길에 들어서기 일보 직전이다. 이런 시점에 내가 그 동안 느낀 점들을 알려 한 명이라도 시행착오를 덜 겪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 글을 남긴다.

어떤 것도 회사에서의 성공을 보장하지 못한다

나는 일반적으로 말하는 고학력자다. 외국 유학도 오래 하고 한국 최고의 대학이라는 곳에서 석사학위도 받았다. 물론 나도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이러한 스펙이 나의 사회 생활을 성공의 길로 인도할 것이라 믿었다.

한 10년 직장 생활을 하고 지금 내린 결론은, 나의 스펙도, 능력도, 인맥도 나의 성공을 담보하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이 얘기는 그냥 듣기보다 훨씬 슬픈 이야기인데 회사에서 꽤 높은 자리에 올라간 사람들을 보면(나는 직장 생활을 하는 동안 회사도 여러 번 옮겼고 투자 업무를 많이 하였기 때문에 다른 회사의 경영진도 많이 보았다) 모든 면에서 다 훌륭한 사람은 본 적이 없는데, 대부분은 한 가지 정도는 잘 하는 편에 속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운이 매우 좋았다(right place at the right time)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운이 언제 따를지도 모를 뿐더러 운이 따를 때 나의 어떤 점이 나의 강점으로 작용해 나를 경영진의 길로 인도할 지 모른다는 것이다. 단지 경쟁자가 없어서 경영진이 된 사람도 많고(경쟁자가 없다는 것이 꼭 이 사람이 경쟁에서 이겼기 때문이 아니라, 반대로 이 사람이 가장 못나서 이 사람만 빼고 나머지는 전부 다른 좋은 직장으로 이직한 경우도 많다), 오너와 친해서(학연, 지연, 친척) 된 경우야 숱하게 많이 봤고, 회사 초기에 입사해서(보통 회사를 시작한 초기에 입사했다는 것은 아무래도 사람들이 쳐주는 좋은 대기업 가기는 어려웠을 가능성이 높다) 경영진을 하고 있는 사람도 많다. 오히려 ‘이 사람은 능력이 끝내줘서 경영진을 하기에 부족함이 없어’라고 생각되는 사람은 매우 드물었다. 이렇게 회사에서의 성공은 개인의 능력보다는 운이 훨씬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이 직장생활을 하면서 내가 내린 결론 중 하나다.(물론 직장에서 성공하셨다고 하는 분들은 다르게 얘기하시리라)

여기에다가 나는 대학도 재무 베이스에다가 대학원도 원래 재무 전공으로 들어갔다. 금융권에 가는 것이 당연한 코스인데, 나는 대학원을 다니면서 확실하게 돈을 버는 기법은 없고, 결국 금융권은 다 사기꾼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지금도 주식도 하고 펀드, ELS, 채권 등 금융상품도 거래하지만, 특히 주식과 관련된 금융인들은 99% 사기꾼이라는 생각에는 전혀 변함이 없다.(여기서 사기꾼이라는 것은 본인도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미래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아는 척을 하고 상품을 판다는 점에서 하는 소리다. 원숭이와 월스트리트의 전문가가 주식 예측을 했더니 원숭이가 이겼다는 실험 결과처럼 금융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는 것이다. 소위 이런 전문가의 조언을 듣는 것과 도박을 하는 것과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하여튼 금융권은 장점은 양심을 파는 대신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점인데, 나는 양심을 팔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자연스럽게 많은 급여를 받는 것을 포기하였다. (그렇다고 나의 연봉이 적은 편은 아니었지만…)

하여튼 나는 아직까지는 운도 따르지 않고, 자발적으로 비금융권에 들어갔기 때문에 엄청난 급여를 받지도 못했다. 대부분의 회사에서(대기업에도 다녔었다) 버티고 있었으면 50대 초반에는 임원 자리에 올라가겠지만, 그래봐야 한 60살이 되기 전에 정년을 맞이하게 될 것이고, 아마도 평생 회사 다니면서 버는 총 급여는 아주 대강 계산해도 연봉 평균 7천*25년=17.5억(말했듯이 나의 급여는 낮은 편이 아니다) 이상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세금 떼면 받는 돈은 10억대 초반이겠다. 이것 가지고는 강남에 아파트 한채 사기도 쉽지 않은 것은 물론이거니와, 생활비에 자식 교육까지 생각하면 집을 살수나 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래도 나는 언급했듯이 웬만한 사람들보다는 여러모로 훨씬 나은 환경에 있었고, 이게 회사를 그만 둔 이유는 아니다.

나의 더 큰 고민은 퇴직 그 후였다

내가 가장 걱정됐던 것은 은퇴 후에 20~30년 동안 뭘 해야 하냐는 것이다.

은퇴하면 치킨집 연다는 게 우스게 소리가 되어 버렸지만 나는 은퇴자가 치킨집을 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1. 모두다 알 듯이 수십년 회사생활만 하다보니 다른 건 할 줄 아는 게 아무 것도 없어서 그나마 쉬워 보이는 치킨집을 하는 것이고 2. 은퇴 후(은퇴를 55쯤에 한다고 하면)부터 죽을 때까지 30년을 넘게 살아야 하는데 마땅한 돈벌이가 없어 막막하니 돈을 벌기 위해 그나마 자본이 적게 드는 치킨집을 열려는 것이고 3. 여생을 편히 살아갈 돈이 있는 사람이더라도 30년 동안 매일 마누라와 손잡고 등산을 갈 수는 없는 노릇이니 뭐라도 할 일을 만들기 위해서 그나마 쉬워보이는 치킨집 사장을 하려는 것이라고 본다.(많은 아저씨/할아버지들이 일이 없어도 밖에 나와 시간을 때우시는 것을 보면 할 일 없이 집에서 할머니와 시간을 보내는 게 얼마나 고역인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하여튼 직장생활을 하면서 수십억을 이상을 벌어둔 매우 예외적인 사람이 아니라면 45~60세쯤에 찾아올 은퇴 후 20~40년 동안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은 현실이다.

나는 여기서부터 접근했다. 내가 웬만한 회사에서 임원을 하고 정년퇴임을 하더라도 수십억이 없다면 일을 해야 한다 →심지어 수십억이 있더라도 심심해서라도 할 일이 있어야 한다→사무직에서 은퇴한 사람을 써 줄 직장은 많지 않으니 개인사업을 할 수 밖에 없다→대부분의 직장인은 평생 회사에서 같은 종류의 일만 해 왔기 때문에 회사 전체를 운영할 수 있는 경험이나 스킬이 없다→또, 여러 펑션을 갖춘 회사를 운영하려면 돈이 많이 들 뿐더러 내가 회사를 다니면서 배운 업무가 그 회사의 가장 중요한 업무가 아닐 가능성도 매우 높다.(영업이나 인사 쪽이 아닌 관리직이라면 대부분 그럴 것이다) 다시 말해, 내가 세운 회사인데 내가 할 수 있는 업무는 회사에서 부가적인 역할 밖에 없는 이상한 꼴이 된다→따라서 회사를 하기는 힘들고 결국 식당같이 매우 제한적인 자영업을 할 수 밖에 없다. 안타까울 수도 있지만 이게 로지컬하게 내릴 수 있는 결론이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은퇴 후에 자의든 타의든 소규모 자영업을 해야 한다.

그런데, 직장을 다니면서 우리는 마주할 수 밖에 없는 이런 미래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는가?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돈을 벌고 저금을 하다보면 어떻게든 되겠지,’ 내지는 ‘나라에서 어떻게든 해 주겠지,’ 또는 ‘나는 직장에서 성공해서 수십억의 연봉을 받을거야’라는 가능성이 희박한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을거고, 아예 미래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있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또한 미래에 대해 걱정을 하는 사람도 회사를 다니면서 준비하기는 정말 쉽지 않다. 대부분의 창업 설명회는 평일 낮에 있고, 서른이 넘어서 식당 알바를 다시 해 볼수도 없는 노릇이고(물론 경험도 없는데 나이 많은 사람을 써 주는 곳이 없어서), 회사를 다니면서 한번도 해 본적이 없는 식당을 열어서 운영해 본다는 것은 망하겠다는 얘기나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이렇다보니 모두 퇴직(정년퇴직이건 명예퇴직이건) 후에 식당을 열어보는 것이다. 이러다보니 그 결과가 좋을 리가 없다.

문제는, 정년퇴직하고 수중에 몇 억에 있는 돈으로 식당을 차렸다 망하면 대책이 없다는 점이다.

다시 취직을 할수도 없고, 돈이 나올데도 없어서 수십년을 국민연금에 기대는 수밖에 없다.(국민연금이 언제 고갈 될 지는 항상 이론의 여지가 있지만 나는 현재 40이 안 된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국민연금을 못 받는다고 가정을 하고 다른 수단을 찾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하여튼 나는 이렇게 정년 때 까지 회사만 다니다가 그 때 가서 식당을 여는 건 너무나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하루라도 젊을 때 열어보면 망하더라도 다시 회사에 들어가던 돈을 빌려서 식당을 다시 해보던 살아날 구멍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하루라도 빨리 식당을 열어보기로 했다.

이게 10년 직장생활 끝에 내린 나의 미래에 대한 결론이다. 물론 모든 사람이 나와 같은 결론에 이르지는 않겠지만 한번이라도 직장 후의 인생에 대해 고민을 해 본 후에 미래에 대한 결정을 하셨으면 좋겠다.

내가 직장 생활을 하면서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다.


1. 나의 경험으로는 남들보다 잘났다거나, 일을 잘한다거나, 일을 열심히 한다거나, 인맥이 좋다거나, 아부를 잘 한다고 해서 회사 생활의 성공이 보장되는 것이 아니다.

중소기업 이상 규모의 회사에서 이사 이상의 자리에 올라가려면 무엇보다도 운까지 따라야 한다.(내가 본 대부분의 경우 운이 훨씬 중요했다. 회사 좀 다녀 본 분이라면 운 좋은 놈을 이길 방법이 없다는 진리를 깨달으셨을 것이다.)  문제는 이 운이라는 것이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돌아간다는 것이다.  따라서 당신이 오너의 자식이 아니라면 대기업의 경영진까지 올라갈 가능성은 1%에도 못 미칠 것이다.

2. 전문직(기술을 가진)이 가능하다면 그 길을 선택하라.

이 얘기를 하면, 의대에 시험 성적이 안 되서 못 갔지, 가기 싫어서 안 갔나 라고 하시는 분이 계실 것이다. 꼭 의사나 변호사 같은 거창한 직업을 얘기하는 것도 아니고, 직장을 다니면서도 준비할 수 있다고 본다. 나도 현재 자격증 공부를 하고 있다.  중간에 직업적인 측면에서 외도를 하더라도(예를 들어, 하던 일을 그만두고 식당을 차려본다 하더라도) 마음 놓고 돌아갈 수 있는 직업은 전문직 밖에 없다. 안철수씨가 의사를 하다가 백신을 만들고 정치까지 뛰어든 것도, 많은 변호사/검사/판사들이 정치에 뛰어드는 것도 안 되면 자기의 본래 직업으로 돌아가 개업하면 된다는 자신감 내지는 backup plan이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자기가 하던 일과 전혀 다른 일을 마음놓고 시도해 볼 수 있다는 것은 전문직 종사자만 갖는 특권이다.

여기서 전문직이라 함은 꼭 거창한 의사나 변호사 같은 것만 칭하는 것은 아니고 (1) 혼자서도 개업(개인사업자 등록)을 할 수 있고 (2) 따라서 정해진 정년 없이 본인이 하고 싶은 때까지 일할 수 있는 직업이다. 예를 들면, 부동산중개사, 미용사, 배우/성우, 인테리어 관련업(인테리어 총괄부터 도배, 목공 등 까지), 자동차 수리, 강사, 특정 분야의 프리랜서 등 우리가 일반적으로 ‘저건 대기업에 다니거나 공무원을 하는 것보다 좋은 직업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그냥 넘겨서 그렇지 굉장히 많다. 주위에 70 넘으셨는데도 (심심하니까 취미 삼아) 일하고 있는 분들이 계신다.(물론 오너나 오너의 친구가 아닌 이상 일반 회사를 다니고 계신 분은 거의 한 명도 없다) 어떤 일을 하시는지 잘 봐두면 도움이 될 것이다.

*2016/5/16 업데이트*

최근 위에 말한 (정년이 없는) 직업 중 목수, 페인트공과 일을 했는데 (엄밀히 따지면 내가 돈을 주고 고용을 했는데) 이 중 페인트공은 실제로 60을 넘긴 분으로 지난 수십년간 개인 사업자로 페인트공을 해 오신 분이었고, 하루 일당은 목수가 35만원, 페인트공은 28만원이었다.(일당 숫자에 약간의 오차가 있을 수 있는데 그 이유는 두 분 모두 조수와 함께 일을 하는데 나는 인건비를 조수 것까지 합쳐서 지불하기 때문에 각자의 인건비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다만 조수의 인건비를 12만원 정도로 잡을 경우 저 정도의 일당이다. (*2016/05/22 업데이트) 인테리어 하는 분께 오늘 들은 얘기로는 목공 쪽 조수가 일당 15~20만원 정도 받는다고 하신다. 그러면, 내가 고용한 목수의 일당은 27~32만원 정도로 추정된다. 한편 페인트공은 본인이 20만원, 조수가 15만원이라고 페인트공에게 직접 들었다. (페인트공의 조수라고 불리는 분은 50대 아주머니시다)

아… 이런 분들은 일을 하게 되면 식사도 본인 돈으로 안 하신다. 고용하게 되면 아침 and/or 점심 식사비 및 간식/음료비도 인건비와 별도로 지급해 드려야 한다. 나의 경우 목수와 그 조수는 아침, 점심 비용을 드렸고, 페인트공과 그 조수는 점심 식사비를 드렸다.(다만 1인당 한끼 식사비는 목수 쪽은 8천원, 페인트 쪽은 1만원으로 페인트공이 더 비쌌다) 음료 및 간단한 간식도 내가 사서 드리지 않으면 본인들이 사서 드신 후 나에게 청구하신다.

그럼, 둘 중에 일당이 더 낮았던 페인트공을 예로 들어보자. 주5일만 근무해서 한달 20일만 일한다고 가정하고 별도 지급하는 식대를 고려하지 않더라도 월 수입이 400만원이다. 이 분들을 세금계산서도 발행 안 하고 현금(또는 계좌이체)으로 지급을 받으시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은데 400만원 그대로 실 수령 한다고 볼 경우, 2016년 기준 연봉 5700만원을 받는 직장인과 같은 수준의 실수령액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건 페인트공 기준이고 목수는 일당이 더 높다) 게다가 내가 최근에 만난 인테리어 관련 종사자들은 모두(목수, 페인트, 도배, 타일, 데코타일, 싱크대, 전기, 인테리어 총괄) 토요일은 물론 일요일에도 일을 하셨으니 이 분야에서 잘 나가는 분들의 급여 수준이 어느 정도일지는 상상에 맡기겠다. 아, 전기를 얘기하니까 기억나는데 전기분야는 일당을 25만원 청구한다고 종사자에게 직접 들었다. (게다가 이건 직접 보거나 들은 건 아닌 나의 느낌이긴 하지만, 이런 분들은 대부분 재료상을 정해놓고 쓰기 때문에 재료상으로부터의 리베이트도 대부분 있을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다. 재료비는 물론 내가 지급하지만 대부분 고용하는 전문가들이 알려주는 재료상을 그냥 쓸 것이다.)

하여튼, 일감이 꾸준히 있지 않을 수 있다는 단점은 있으나 야근 없고 (돈을 더 지불하지 않는 한 초과근로라는 것은 없다), 반대로 일이 정해진 시간보다 일찍 끝나면 일당은 다 받으면서 일찍 퇴근하시고, 저녁 시간도 자유롭고(대부분 8시에 일을 시작해서 5시에 퇴근하신다.) 몸만 성하다면 딱히 정년이란 게 존재하지 않는 훌륭한 직업인 것 같다. 다시 말해, 월급 최고치는 직장인보다 적을 수 있더라도 일할 수 있는 기간이 훨씬 길기 때문에 총 수입이라는 면에서는 오히려 더 많이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추가* 타일공도 일당 20~25만원선이라 한다)

위 2번과 관련해 하나의 글을 더 썼으니 확인하시기 바란다.(직업 선택에 대한 조언 3 (더 나은 직장 생활을 위해서라도 자격증을 따라)


3. 유느님(유재석)도 20대에 멍하니 있지 말고 놀기라도 할걸 그랬다는 말을 했었는데 20대에 뭐든지 한 가지를 정해 미친 듯이 해라. 이렇게 미친 듯이 해 본 것이 많을 수록 더더욱 좋다. 노는 것 하나도 놀고 놀고 또 놀아서 노는 것에 대해서는 더 이상 할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놀고, 책을 읽을거면 누구에게도 지지않을 정도로 1년에 천권 이상 읽고, 아르바이트를 할거면 자기가 일하는 업종에 대한 흐름을 모두 꿰뚫을 때까지(예를 들어 식당이라면 서빙, 카운터보기, 음식만들기, 청소/설겆이, 재료사기, 구인 등등) 해 봐야 된다. 음악 전반에 대해 꿰고 있는 전문가가 되던지(예를 들어 방송인 김구라씨는 음악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자신의 장점으로 활용하고 있기도 함), 전국의 맛집이란 맛집은 다 섭렵한 미식가가 되던지, 하여튼 뭐든지 나보다 뛰어난 사람이 없을 정도로 미쳐서 해 봐라. 아니면 차라리 젋었을 때 회사를 차려서 두 세번 말아먹어라. 이게 나중에 당신에게 가장 큰 자산이 되어 돌아올 것이다. (이 얘기는 수백번 강조해도 모자르지 않다.) 남들만큼만 놀면서, 남들만큼만 공부하면 절대 남들보다 뛰어날 수 없다.

4. 당신보다 최소 15~20년 이상 더 살아본 멘토를 만나서 조언을 들어라. 여러 명 만날 수 있으면 더 좋다. 당신의 시야를 넓혀줄 것이다. 물론 인생을 매우 평탄하게만 사시 분이나 꼰대 1~2명만 만나본 후 결론을 내리면 안 된다. (댓글에도 썼지만 이지성 작가가 운영하는 차이에듀라는 곳에서 독서를 하면서 멘토를 자신이 정해서 여러 분을 만나는 프로그램이 있는 것으로 안다. 본인 스스로 전혀 모르는 사람을 찾아 만나보는 것이 쑥스럽다면 이런 곳에서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을 것이라 생각된다.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지성 작가가 요즘 상태가 심하게 안 좋아져서 이 분은 모르고 사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아래 댓글에 이 분을 언급한 부분도 다 삭제했습니다. 다만, 나와 전혀 학연지연 등이 없는 멘토를 찾아가 조언을 듣는 방법론 자체는 여러 면에서 좋을 것 같다고 판단되어 추천합니다.) 이들을 만나 단순히 “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도 좋지만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어떤 것인지를 결정하고, 향후 어떤 직업/직종/산업/트렌드가 유망한지에 대한 의견을 듣는 것도 굉장히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

5. 지금 하고 있는 생활(공부든 회사 생활이든)과 내가 좋아하는 취미를 병행하라. 이러다가 취미가 직업으로 바뀐 분들이 많다.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를 직업으로 삼아서 먹고 살수 있다는 것은 상당한 축복이라 본다.

관련 글

2번과 관련된 글 : [직업 선택에 대한 조언] 3 (더 나은 직장 생활을 위해서라도 자격증을 따라)

5번과 관련된 글 : [직업 선택에 대한 조언] 2 (회사 내에서 자영업의 기반을 마련하라)

**그 외에 취업, 이직에 대한 다양한 글들이 있으니 오른쪽 카테고리에 1-2.취업/이직 조언 글들을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2018년 11월 10일 추가) 최근에 비슷한 글을 쓴 사장님이 계셔서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제목 : 직장은퇴 이후 걱정 되신다면 전문 기술을 배우시길 추천합니다) http://www.ppomppu.co.kr/zboard/view.php?id=freeboard&no=6131845

[맛집평가] 중구 광장시장 황기순의 손칼국수 & 왕돈까스

*2016년 3월 8일 최초작성*

몇달 전부터 광장시장 쪽에 갈때면 황기순의 손칼국수 & 왕돈까스라는 집이 보여서 황기순씨가 직접 하는 곳인지, 맛은 어떤지 궁금했는데, 오늘 마침 기회가 있어 들러봤다.

광장시장 입구 바로 근처라 월세가 상당히 쎌 것이기 때문에 그걸 내려면 손님이 많아야 할텐데 내가 들어간 저녁 7시에는 가게의 1/3 정도만 차 있는 것으로 보였다.  혹시 24시간 하는지 물어봤더니 9시까지 영업을 한단다.  광장시장 뿐 아니라 방산시장 등 근처 시장들이 대부분 6시쯤 되면 문을 닫는 것 같아서 밤 9시면 손님이 거의 없을 것 같기는 하다.

뭐가 맛있는지 사전 조사를 하지 않고 갔기 때문에 대표메뉴로 보이는 손칼국수를 주문했는데, 겨우 3900원이다.  손칼국수를 기다리며 검색해 본 결과 심지어 다른 동네의 황기순 손칼국수에서는 3500원으로 광장시장점이 몇 백원 더 비싼 가격인 같다.  백종원씨가 하는 미정국수0410에서 멸치국수를 3000원에 팔긴 하지만 이것만 먹기에는 허기가 져서 다른 메뉴도 시켜야 하고, 다른 식당에서 국수라도 먹을라치면 4천원은 넘게 줘야 할텐데 3900원으로 칼국수를 먹을 수 있다는게 일단 놀라웠다.  손수제비도 같은 3900원, 옹심이칼국수는 4500원, 그리고 제일 비싼 메뉴인 왕돈까스도 5500원이다. (정식 메뉴판에는 없는 6500원하는 치즈 돈까스도 있는 것 같긴 한데, 광장시장점에서만 파는건지는 잘 모르겠다.)  가격 자체로만 보면 한 15년전 가격 아닌가 싶을 정도로 부담없어서 좋긴 한데 최근에 싼 걸 앞세우는 프랜차이즈 국수집에서 국수를 먹었다가 코딱지만한 양과 맛없음에 엄청난 실망을 했던터라 마음 한켠으로는 불안함도 있었다.

아… 밥값은 선불로 내야한다.  만원짜리를 냈는데 6100원이나 돌려준다.  잔돈을 너무 많이 돌려주는 것 같아 묘한 기분이 든다.

주문을 해 놓고 검색해 보니, 이 식당은 황기순씨가 직접 하는 가게는 아닌 듯 하고 프랜차이즈 자체에 황기순씨의 이름을 달고 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돈을 주고 마케팅을 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음식에 대한 호의적인 평가가 많아보였다.

가격이 싼만큼 인건비로 비용을 줄이고 있는 것 같은데 물과 추가 김치는 셀프이다(첫 김치는 가져다주고 리필시에는 셀프였다.)  식탁 위 양념통이 있어 열어봤는데 나는 당연히 칼국수에 넣을 양념간장이 있을 줄 알았는데 고추가루만 들어있는 시뻘건 양념이다.(가게에는 양념장(다데기)라고 써 있는데 이걸 다대기로 불러도 될까 싶을 정도로 그냥 고추가루에 식초같은 베이스만 몇가지 넣은 이상한 맛이 나는 양념이다.  다른 분의 탐방기에 있는 사진에는 파 썬 것 등도 들어있던데 내껀 이상하게 고추가루만 있었다)  맛만 보고 칼국수에 넣진 않았다.

주문을 받은 어린 학생으로 보이는 종업원이 칼국수를 갖다 줬는데 일단 예상 외로 양이 많았다.  보통 칼국수집 가면 칼국수만으로는 양이 부족해 보여 감자전도 같이 시켜 먹거나 적은 양의 밥을 주는 곳도 있는데 여긴 칼국수만 먹어도 배고플 정도는 아니다.(사실 나에게는 약간 양이 많았다.)

두번째 특징은 면이 굉장히 쫄깃쫄깃하고 전혀 불지 않았다는 것이다.  식당 내 광고에는 최상급 밀가루를 가지고 직접 손으로 반죽하여 24시간 숙성한다고 써 있던데, 그게 사실인지 내가 확인할 방법은 없지만 하여튼 숙성을 오래 해서 그런지 엄청 쫀득하고 칼국수를 다 먹을때까지도 불은 게 거의 없었다.  이건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나는 라면도 절대 푹 익혀서 먹는 편이 아니고 쫄깃하게 먹는 편이라 내 입맛에는 완전 딱이었는데, 평소 푹 익혀 드시는 분은 칼국수면이 덜 익었다고 하실지도 모르겠다.  다시 말해 면이 얇고 흐물흐물한 국시 스타일을 좋아하는 분들이 선호할 스타일은 아니고, 면이 굉장히 굵고 탱탱하다.

세번째 특징은 멸치 육수를 쓰는데 멸치의 비린 냄새나 맛이 전혀 안 난다는 점이다.  멸치는 남해산 멸치만 쓴다는데 그래서인지 다른 비법이 있어서인지 몰라도 멸치의 비린내가 전혀 없었다.  다른 칼국수집은 비린내가 강하거나, 이 비린내를 잡으려고 후추를 치거나, 뭐 이래서 맛이 깔끔하지 않은데 여긴 그런게 없어서 좋다.  하지만 이것도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점은 아닐 것 같기도 하다.

하여튼 나는 가격 대비 엄청나게 만족하면서 먹고 나왔다.  기회가 되면 돈까스도 먹어보고 싶다.

정리

장점 : 엄청나게 싼 가격, 푸짐한 양, 쫀득한 면발, 비린내나지 않는 멸치육수

단점 : 이상한 다대기(양념장), 특색없는 김치(중국산), 이곳만의 독특한 맛 같은 건 찾기 어려움

한줄평 : 가성비 최고. 가격을 떠나서도 내 입맛에는 괜찮았다.  기회가 되면 시도해 보시길 권한다.

[맛집평가] 종로구 통인동/서촌 갈리나데이지

*2016년 3월 4일 최초작성*

 

맛있다는 후배의 강력한 추천이 있어 지난 1월 초에 후배와 같이 점심시간에 갔다.

유명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쉐프를 하시던 분이 나와서 따로 차리셨다는데 이런 건 다른 블로그 참고하시고,

 

제일 처음 느낀 점은 찾기가 쉽지는 않다.  걸어서 가시는 분도 지도 보면서 가시는 게 좋을 듯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적당한 고급스러움이 있다.  손님 접대하기에 괜찮아 보인다.

식전빵은 괜찮다.  겉은 바삭학 속은 쫀득한데다 따뜻해서 맛있었다.  올리브오일을 찍어서 먹어도 좋고, 안 찍어도 맛있다.  리필 한번 요청했다.

메뉴는, 나는 처음가는 식당에서는 그 집에서 제일 잘 나가는 걸 물어보고 그걸 시키는 편인데, 어란(漁卵) 파스타(Bottarga)가 잘 나간대서 그걸 시켰다.  워낙 어란, 명란젓 이런 걸 좋아하는데다가 집에서도 명란 파스타를 만들어 먹기 때문에 어란 파스타도 괜찮아 보였다.  맛은… 짜다.  먹자마자 나도 모르게 내뱉은 말이다. “짜다.”  성급한 일반화일수도 있지만 내가 가본 유명하다는 이탈리안, 프렌치 식당들이 대부분 짰는데 여기도 마찬가지다.  심지어는 소금을 발라놓은 것같이 먹지 못할 정도로 짠 곳도 있다.  내가 맛에 워낙 민감한데다 짜게 먹지 않는 편이기도 하지만 이런 식당의 음식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먹여도 대부분 짜다고 할 것이다.  다만 짠 음식은 몇번만 먹으면 금방 무뎌져서 맛있다고 느껴지기 때문에, 아마도 음식점들도 그런 걸 노리고 짜게 만드는 것 아닌가 싶은데, 하여튼 한입 먹자마자 짠 맛이 확 느껴진다. (몇 입 먹고 나면 감각이 둔해져서 계속 짜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  어란은 가운데 부분에 약간만 뿌려서 나오기 때문에 어란의 비릿한 짠맛은 아니고, 파스타소스에 진하게 소금이 베어있다.  파스타 삶은 면수에 소금을 많이 넣었던 건지 아니면 소금을 따로 뿌렸는지 모르겠다.  전체적으로 올리브오일 소스도 크리미하고 면도 잘 삶아졌는데 너무 짠 맛 때문에 점수가 많이 깎였다.(후배는 다른 파스타를 시켰는데 역시 좀 짰다)

다른 문제는 어란의 양.  아무리 어란이 비싸다지만 그래도 34000원짜리 메뉴인데 비칠 정도로 얇게 썬 어란이 가운데 몇 조각 뿌려져 나온다.  혹자는 어란이 짜거나 비리기 때문에 맛의 균형을 위해서 조금만 넣었다고 디펜스 할지 모르겠지만, 비린 맛이 싫었다면 어란파스타를 시키지 않았을 것이고, 짜서 그랬다면 소금을 덜 넣었으면 된다.  내 돈 내고 먹었는데 돈 생각이 나지 않을 수 없다.

 

정리

장점 :  괜찮은 분위기, 괜찮은 서비스, 괜찮은 맛

단점 : 짜다. 가격이 쎄다

한줄 평 : 내 돈 내고 먹기는 좀 아깝다.  법카로 접대하는 자리라면 가서 마음껏 질러도 괜찮을 것 같다.

[맛집평가] 속초 중앙시장 만석닭강정

*2016년 3월 4일 최초작성*

설날 하루 전인 지난 2월 6일 금요일에 휴가를 내고 속초를 다녀왔다.(설날 중에 가면 일단 차가 너무 많이 막히고 가격도 비싸질 것 같아서)

여러군데의 속초 “맛집”을 다녀왔는데 그 중 하나가 그 유명한 속초 만석닭강정.  요즘엔 택배로도 먹을 수 있고, 서울 백화점에서 이벤트로 몇일간 판매하기도 하고 그렇지만 현지에서 먹으면 더 낫지 않을까 해서 사 봤다.  전에 먹어봤는지는 기억이 없는 것으로 봐서 못 먹어봤거나 맛이 좋진 않았던 것 같다.

매운맛과 보통맛이 있는데 매운 걸 잘 못 먹기 때문에 보통 맛으로 샀고(보통도 덜 매울 뿐 양념 치킨이다)  가격은 17,000원으로 싸지는 않지만 양이 꽤 푸짐해 보였다.  박스가 특이하게 생겼는데, 수증기가 빠져나가 바삭함을 오래 유지시켜주는 특허 받은 박스라나 뭐라나…

하여튼 기대 가득 안고 금방 숙소로 돌아와 먹어 보았는데, 딱딱하다…  눅눅해 지는 것을 방지하려니 튀김옷이 두꺼울 수 밖에 없겠지만 이건 뭐 이빨도 잘 안 들어갈 정도로 딱딱하다.  난 튀김애(愛)자라 후라이드 치킨을 먹을 때 다른 사람이 살찐다고 벗겨놓은 튀김옷만 집어먹을 정도인데, 이 아이는 튀김옷을 먹어도 신이 안 난다.  기분좋게 바삭바삭한게 아니라 딱딱하고 이빨 나쁜 사람은 씹기도 쉽지 않을 정도다.  안쪽의 닭살도 육즙이 흐르고 부드럽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살도 많지 않고 퍽퍽하다.  이게 닭이 좋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눅눅함을 방지하려고 일부러 습기를 뺀건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닭이 식어 있어(아시겠지만 만석 닭강정은 따뜻한 강정을 주는게 아니라 다 식혀서 포장되어 있는 걸 판다) 기본적으로 야들야들하지 않은데다, 육즙도 없어서 퍽퍽하고, 딱히 맛이 있는 것도 아니다.  이걸 3명이서 2월 6일 저녁에 사서 조금 먹고, 2월 7일에 또 먹고, 그래도 남아서 8일에 상할까봐 억지로 다 먹었다.  맛이 없으니 잘 없어지질 않는다.

정리

장점 : 만석 닭강정을 먹어봤다고 다른 사람들에게 말할 수 있다

단점 : 맛이 중요하신 분은 굳이 찾아가서 기다리실 필요 없습니다. 유명 프렌차이즈가 아니더라도 근처 치킨/닭강정집에서 드시는 걸 강력 추천함

[사용기] 갤럭시 S4 미니(SHV-E370) 사용기

2016년 2월 26일 최초작성

 

오토바이를 사면서(http://2ru2ru.com/?p=14) 작은 핸드폰의 필요성이 있어서 아이폰4를 쓰다가(http://2ru2ru.com/?p=97) 느린 속력, 통화녹음 불가, U800 스마트워치(http://2ru2ru.com/?p=18)와의 낮은 호환성 등으로 인해 결국 중고로 갤럭시 S4 미니를 중고로 구입하게 되었다.

워낙 작은 아이폰4를 쓰다가 처음 보았을 때는 너무 커 보여서 괜히 샀나 싶기도 했는데 청바지에 넣고 다녀보니 확실히 작아서 5인치 이상의 핸드폰처럼 걸리적 거리는 것 없이 굉장히 편하다(바지 주머니에 들어있는지 딱히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크기)

다만 오래되고(S4 미니는 2013년에 나왔는데 내가 구한 중고는 2014년 4월 생산품) 원래도 고스펙으로 나온 제품은 아닌만큼(특히 램이 2GB도 아닌 1.5GB)  이제는 좀 버벅이는 면이 있고, 삼성전자의 정식 OS 지원도 4.4.4 킷캣에 머물러있으며, 배터리 용량도 1900mAh로 작아서 오래가는 것을 바라는 것은 어려워 보이는(물론 화면도 작아서 배터리가 광탈하는 정도는 아니다) 등 단점도 있다.  또 케이스 뒷면도 약간 저렴해 보인다.(갤럭시 S4 흰색은 안 써봐서 S4와 같은지는 모르겠다.  내가 썼던 남색은 나쁘지 않았는데…)

그래도 요즘 삼성 스마트폰에서 사라져가는 외장 SD 슬롯도 있고(S4 미니는 내장 메모리가 8GB라 외장 메모리의 필요성이 높아 보임), 해상도는 우려했던 것 만큼 나쁘지 않아서 많은 정보를 보는데 문제는 없고(다만, 아몰레드라 색감은 그야말로 똥이다.  작년에 갤럭시 S6를 사서 쓸 때는 아몰레드도 좀 발전을 해서 욕이 튀어나올 정도는 아니었는데, 역시 몇년 전 아몰레드는 아몰레기라는 욕을 먹어도 될만큼 정말 구리다.) 무엇보다 작아서 깜찍하고 무게도 아주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정리

장점

1.작은 크기, 가벼운 무게

2.외장 메모리 슬롯

3.착탈식배터리

(4.비교적 저렴한 중고가격)

단점

1.아몰레드

2.약간 부족한 CPU속도와 램(1.5GB)

3.비교적 작은 배터리용량

4.킷캣(4.4.4)에 멈춰있는 펌웨어(삼성의 지원)

 

[사용기] 홍진 HJC CS-R1 풀페이스 헬멧 사용기

오토바이 헬멧에 대해 아는 게 없었다.

오토바이 헬멧을 처음 사는 나는(오토바이(이륜차) 어떤 걸 살까? 나의 선택 과정 (왜 야마하 트리시티를 선택했는가?)) 내 사이즈도 모르고, 사이즈 고르는 방법도 몰랐다.  다만 헬멧은 풀페이스 헬멧이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딱 맞는 사이즈를 쓰는 것이 안전하다는 글을 본 적이 있는 것, HJC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한국 헬멧 회사라는 것, 이 정도였다.  따라서, 오토바이를 사면서 당장 헬멧이 필요해 졌는데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라 일단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오토바이 판매점에 갔다.

 

오토바이 용품 전문점이 아닌 까닭에 헬멧이 아주 많지는 않았고 내 마음에 드는 놈은 2~3개 정도로 금방 압축 되었다.  모양을 고르자 다음 단계는 써 보는 것이었는데, 나는 헬멧 사이즈에 대해 전혀 모르는 상태였기 때문에 나의 헬멧 사이즈를 물었을 때 나는 가장 무난해 보이는, 그리고 내가 입는 옷 사이즈인 M(Medium; 미디엄)이라고 했다.  받아서 썼는데 얼굴이 조이고 갑갑한 느낌이 들었다.  특히 가장 불편했던 것은 헬멧을 쓸 때 귀 윗부분이 접히고, 벗을 때도 귀가 잘 빠지지 않아 막 쓰고 벗다 보면 귀가 찢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드는 정도였다.  또, 나는 안경을 쓰는 사람인데 헬멧을 쓰고 나서 안경을 구기듯이 집어 넣는 것도 불편했다.  하지만 헬멧은 크게 쓰면 안 된다는 생각이 지배적인 상태였고, 또 L(Large; 라지)를 달라고 하면 나를 대두로 보지 않을까 싶은 막연한 생각도 들고… (아마 L을 써 봤다면 한결 얼굴 조임이 적었을테니 그걸 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긴 한다.)

 

하여튼 홍진 HJC CS-R1 이 그나마 가격도 적당해 보였고, 모양도 괜찮아 보였는데 M사이즈만 있다고 하기에, 다른 사이즈는 써 보지도 못하고 구매를 했다.  다행히 몇 번 쓰고 다녔더니 꽉 끼는 느낌도 한결 줄어들고(원래 몇번 쓰다보면 내부 충진제가 가라 앉으면서 좀 편해 진다고 한다) 익숙해졌다.  다만, 안경을 끼는 분들에게는 풀페이스 헬멧이 사실 굉장히 불편하긴 한데, 쓸 때도 안경 벗고->헬멧 쓰고->다시 안경 쓰고 해야하고, 벗을 때드 안경 벗고->헬멧 쓰고->안경을 써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토바이 기종도 안전을 가장 염두에 두고 산 마당에 안전성이 떨어지는 헬멧을 쓸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사실 이 헬멧을 살 때 다른 브랜드의 검정색 무광 헬멧이 마음에 들었지만 가격이 비싼 관계로 HJC CS-R1을 골랐었다.  워낙 티 안 나는걸 좋아하고(내 헬멧은 검정이긴 하지만 모양이 들어가 있어서) 무광이 색깔도 멋있는 것 같아 내심 아쉽기도 하고 다른 걸 살까 싶은 생각도 들긴 하지만, CS-R1도 밤에 잘 안 보일 것 같아 뒤편에 직접 반사테이프를 붙인 마당에 무광은 얼마나 안 보일까 싶기도 하고, 또 완전 검정색에 반사테이프를 붙이면 티도 많이 날테니 싼걸 사길 잘 했다는 생각도 든다.

 

다만, 헬멧 관련 글들을 읽다보면, 턱끈을 조이는 방식은 원터치형 버튼식과 D링식이 있고, 버튼식은 편리한 반면 안전성이 떨어지고, D링식은 안전해서 고급 헬멧에 쓰인다고 하는데, 내 헬멧은 버튼식이다.  D링은 체결 부위가 떨어져 나가진 않을테니 버튼식보다 안전하긴 하겠지만, 아직 안전 관련 대조 실험이나 실제 사고 케이스를 본 적이 없어서 이게 큰 차이점을 만들어 내는지까지는 모르겠다.

 

다만, 대부분의 풀페이스 헬멧의 단점인 겨울에 김이 서리는 문제는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

 

첨언 : 웬만한 헬멧은 인터넷이 더 싼 것 같다.

 

 

[사용기] 아이폰4(iPhone 4) 사용기

(부제 : 2016년 2월에 아이폰4를 사용할 수 있는가?)

 

2016년 2월 18일 최초작성

 

다른 글에서 밝혔듯이 지난 달 초에 오토바이를 샀다.

http://2ru2ru.com/?p=9

오토바이를 타면서 불편한 점이 몇 가지 있는데, 헬멧을 쓰려면 안경을 벗었다 써야 한다는 점과, 이동 중에는 전화가 와도 잘 모른다는 점(그래서 스마트워치를 샀다), 그리고 청바지를 입고 오토바이를 타는 경우 바지 주머니에 핸드폰을 넣지 못하고(!  그렇다. 나는 젊었을 때 부터 아저씨처럼 바지 앞주머니에 전화기를 넣어 다닌다) 다른 곳에 보관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런 이유로 작은 전화기를 찾다가 이달 초부터 메인폰으로(통화용으로) 아이폰4를 사용하고 있다.  몇 달 전에도 아이폰4S를 썼었는데 그 때 별다른 불편함이 없었기에 당연히 비슷하리라는 생각을 갖고 쓰게 되었다.

그런데 S 하나의 차이(4와 4S)가 이렇게 클 줄이야!  한 마디로 줄여서 얘기하면 아이폰 4는 2016년도에 사용하기에는 매우 힘든 전화기이다.

난 애플이 오래된 기기에 대해서도 iOS 업데이트를 잘 해 주는 것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하지만 최근에 iPad1을 다시 써 봤다가 iOS가 5.1.1까지 밖에 안 올라가(16년 2월 현재 iOS 최신 버젼은 9.2.1)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거의 아무런 앱도 설치하거나 쓸 수 없다는 사실에 경악한 적이 있긴 하다.) 아이폰4도 4S와 마찬가지로 당연히 iOS 9.2.1일 줄 알았다.  럴수럴수 이럴수가.  아이폰4의 iOS 업그레이드는 2014년을 마지막으로 7.1.2에 멈춰 있었다.

문제는, MS 윈도우처럼 쉽게 생각하면 안 되는게, 윈도우는 약간의 예외만 제외하고는 XP에서 쓰던 프로그램을 Vista, 7, 8, 10에서 대부분 쓸 수 있다.  반면 iOS는 OS 자체도 업그레이드를 하면 다운그레이드를 할 수가 없고(억지로 하는 방법들이 있으나 매우매우 어렵고 컴퓨터에 연결을 해야 부팅이 되는 등 문제도 많다) 앱도 최신 버젼만 다운로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iOS 9용으로 만들어진 앱은 iOS 7에 설치조차 안 된다.(이건 PC/Mac용 iTunes에서 앱을 다운로드 받은 후 아이폰에 설치하도록 하면 앱의 이전 버젼이 다운로드 되는 꼼수로 어느 정도는 해결 가능하지만 아래 설명할 것처럼 해당 앱의 오래된 버젼이 서버에 없는 경우 설치가 안 된다)  이로 인한 문제는,

 

우선 iOS.  iOS 7.1.2는 아이폰4에게 매우 버겁다.  아무런 앱도 깔도 데이터도 없는 상태에서는 그나마 반응성이 나쁘지 않은데 좀 사용하다 보면 버벅거리는 게 신경쓰일 정도가 된다.  앱 하나 시작하는데도 5초씩 걸리고, 버튼을 눌러도 한참 있다 반응이 오고… 전화 말고 다른 행동을 하려면 매우 큰 인내심을 갖고 있어야 한다.(심지어 전화 거는 것도 느리다.)

단순한 웹브라우징도 인내심의 요할 정도로 속도가 느리다.  사실 나온지  오래 됐으니 쾌적한 속도로 인터넷을 쓸 수 있다면 그게 오히려 이상한 것 같기도 하지만..

그래서 그나마 쓸만했다는 iOS 6로 다운그레이드를 하고 싶은데 할 수가 없다.  다운그레이드 하는 방법을 어렵게 찾을 수는 있는데, 그대로 해 봐도 안 된다.(쉽게 다운그레이드하려면 과거에 Cydia에 shsh 파일을 올려놓았으면 된다는 데 그런게 있을리 없다)  심지어는 다운을 해도 반탈이라 문제가 있단다.  또, 다운이 되더라도 애플 제품의 큰 장점이 보안(security)인데 인터넷에서 다운받은 iOS에 문제가 없을거라는 보장도 없다. 게다가, 앱을 쓰려고 해도 iOS 6용이 남아있어야 한다.  이 말은 사용할 수 있는 앱이 더 줄어든 다는 거다.

두 번째 문제는 바로 전 문장에서 얘기한 것과 같이 iOS 7용 앱이 애플쪽에 남아있어야 사용이 가능한데 남아 있지 않거나, 이전 버젼이 없는 최근의 앱들은 사용이 안 되는 정도가 아니고 아예 설치 자체가 불가능하다.  통신사에서 만든 앱(예:모바일 티월드)도 버젼이 안 맞는다고 설치가 안 된다.  되는 것도 위에서 말했듯이 느려서 쓰기 힘든 것이 대부분이다.  진짜 전화 용도로만 써야 하는데, 심지어 나는 그럴 용의도 있는데 내가 전화할 때 원하는 녹음 기능이 안 된다…(이건 모든 아이폰의 문제이다)  결국 나에게는 전화기로서의 유용성도 떨어진다.  게다가 스마트워치 관련 글에 밝혔지만 아이폰에는 내 싸구려 스마트워치용 앱이 없어서 전화 알림/통화만 가능할 뿐 문자나 카톡 알림이 안 된다.

그래서 도저히 쓸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 무겁긴 하지만 전화기로서의 크기는 정말 최고인 것 같다.  아이폰4를 손에 잡고 있으면 왠지 기분이 좋아진다.  ‘전화기는 이래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  하여튼 나는 통화용으로는 이런 작은 전화기를 쓰고 싶은데 요즘엔 아이폰4같은 4인치 스마트폰은 나오지도 않아서 출시된 지 꽤 된, 그때는 스펙이 낮다고 거들떠 보지도 않았던, 갤럭시 S4 미니 중고를 사려고 알아보고 있다.

 

2016년 2월 21일

얼마 전에 SKT에서 2년 약정에 휴대전화 무료인가의 조건으로 아이폰4가 풀렸던 것으로 알고 있다.  좋은 딜이라 생각해 사신 분들도 있겠지만 내가 보기엔 전혀 좋은 것 같지 않다.  아이폰4는 젊은 사람이 쓰기엔 안 되는 앱도 너무 많고, 웹브라우징을 비롯한 속도도 느리고, 나이 드신 분이 쓰기엔 화면이 작아서 안경을 써도 잘 보이실 게 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