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 선택에 대한 조언] 1 (직장을 찾고 있는 이 나라의 많은 청년들에게)

나는 요즘 인생의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나름 잘 나간다던 직장 생활을 잠시 멈추고 자영업자의 길에 들어서기 일보 직전이다. 이런 시점에 내가 그 동안 느낀 점들을 알려 한 명이라도 시행착오를 덜 겪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 글을 남긴다.

어떤 것도 회사에서의 성공을 보장하지 못한다

나는 일반적으로 말하는 고학력자다. 외국 유학도 오래 하고 한국 최고의 대학이라는 곳에서 석사학위도 받았다. 물론 나도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이러한 스펙이 나의 사회 생활을 성공의 길로 인도할 것이라 믿었다.

한 10년 직장 생활을 하고 지금 내린 결론은, 나의 스펙도, 능력도, 인맥도 나의 성공을 담보하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이 얘기는 그냥 듣기보다 훨씬 슬픈 이야기인데 회사에서 꽤 높은 자리에 올라간 사람들을 보면(나는 직장 생활을 하는 동안 회사도 여러 번 옮겼고 투자 업무를 많이 하였기 때문에 다른 회사의 경영진도 많이 보았다) 모든 면에서 다 훌륭한 사람은 본 적이 없는데, 대부분은 한 가지 정도는 잘 하는 편에 속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운이 매우 좋았다(right place at the right time)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운이 언제 따를지도 모를 뿐더러 운이 따를 때 나의 어떤 점이 나의 강점으로 작용해 나를 경영진의 길로 인도할 지 모른다는 것이다. 단지 경쟁자가 없어서 경영진이 된 사람도 많고(경쟁자가 없다는 것이 꼭 이 사람이 경쟁에서 이겼기 때문이 아니라, 반대로 이 사람이 가장 못나서 이 사람만 빼고 나머지는 전부 다른 좋은 직장으로 이직한 경우도 많다), 오너와 친해서(학연, 지연, 친척) 된 경우야 숱하게 많이 봤고, 회사 초기에 입사해서(보통 회사를 시작한 초기에 입사했다는 것은 아무래도 사람들이 쳐주는 좋은 대기업 가기는 어려웠을 가능성이 높다) 경영진을 하고 있는 사람도 많다. 오히려 ‘이 사람은 능력이 끝내줘서 경영진을 하기에 부족함이 없어’라고 생각되는 사람은 매우 드물었다. 이렇게 회사에서의 성공은 개인의 능력보다는 운이 훨씬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이 직장생활을 하면서 내가 내린 결론 중 하나다.(물론 직장에서 성공하셨다고 하는 분들은 다르게 얘기하시리라)

여기에다가 나는 대학도 재무 베이스에다가 대학원도 원래 재무 전공으로 들어갔다. 금융권에 가는 것이 당연한 코스인데, 나는 대학원을 다니면서 확실하게 돈을 버는 기법은 없고, 결국 금융권은 다 사기꾼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지금도 주식도 하고 펀드, ELS, 채권 등 금융상품도 거래하지만, 특히 주식과 관련된 금융인들은 99% 사기꾼이라는 생각에는 전혀 변함이 없다.(여기서 사기꾼이라는 것은 본인도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미래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아는 척을 하고 상품을 판다는 점에서 하는 소리다. 원숭이와 월스트리트의 전문가가 주식 예측을 했더니 원숭이가 이겼다는 실험 결과처럼 금융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는 것이다. 소위 이런 전문가의 조언을 듣는 것과 도박을 하는 것과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하여튼 금융권은 장점은 양심을 파는 대신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점인데, 나는 양심을 팔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자연스럽게 많은 급여를 받는 것을 포기하였다. (그렇다고 나의 연봉이 적은 편은 아니었지만…)

하여튼 나는 아직까지는 운도 따르지 않고, 자발적으로 비금융권에 들어갔기 때문에 엄청난 급여를 받지도 못했다. 대부분의 회사에서(대기업에도 다녔었다) 버티고 있었으면 50대 초반에는 임원 자리에 올라가겠지만, 그래봐야 한 60살이 되기 전에 정년을 맞이하게 될 것이고, 아마도 평생 회사 다니면서 버는 총 급여는 아주 대강 계산해도 연봉 평균 7천*25년=17.5억(말했듯이 나의 급여는 낮은 편이 아니다) 이상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세금 떼면 받는 돈은 10억대 초반이겠다. 이것 가지고는 강남에 아파트 한채 사기도 쉽지 않은 것은 물론이거니와, 생활비에 자식 교육까지 생각하면 집을 살수나 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래도 나는 언급했듯이 웬만한 사람들보다는 여러모로 훨씬 나은 환경에 있었고, 이게 회사를 그만 둔 이유는 아니다.

나의 더 큰 고민은 퇴직 그 후였다

내가 가장 걱정됐던 것은 은퇴 후에 20~30년 동안 뭘 해야 하냐는 것이다.

은퇴하면 치킨집 연다는 게 우스게 소리가 되어 버렸지만 나는 은퇴자가 치킨집을 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1. 모두다 알 듯이 수십년 회사생활만 하다보니 다른 건 할 줄 아는 게 아무 것도 없어서 그나마 쉬워 보이는 치킨집을 하는 것이고 2. 은퇴 후(은퇴를 55쯤에 한다고 하면)부터 죽을 때까지 30년을 넘게 살아야 하는데 마땅한 돈벌이가 없어 막막하니 돈을 벌기 위해 그나마 자본이 적게 드는 치킨집을 열려는 것이고 3. 여생을 편히 살아갈 돈이 있는 사람이더라도 30년 동안 매일 마누라와 손잡고 등산을 갈 수는 없는 노릇이니 뭐라도 할 일을 만들기 위해서 그나마 쉬워보이는 치킨집 사장을 하려는 것이라고 본다.(많은 아저씨/할아버지들이 일이 없어도 밖에 나와 시간을 때우시는 것을 보면 할 일 없이 집에서 할머니와 시간을 보내는 게 얼마나 고역인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하여튼 직장생활을 하면서 수십억을 이상을 벌어둔 매우 예외적인 사람이 아니라면 45~60세쯤에 찾아올 은퇴 후 20~40년 동안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은 현실이다.

나는 여기서부터 접근했다. 내가 웬만한 회사에서 임원을 하고 정년퇴임을 하더라도 수십억이 없다면 일을 해야 한다 →심지어 수십억이 있더라도 심심해서라도 할 일이 있어야 한다→사무직에서 은퇴한 사람을 써 줄 직장은 많지 않으니 개인사업을 할 수 밖에 없다→대부분의 직장인은 평생 회사에서 같은 종류의 일만 해 왔기 때문에 회사 전체를 운영할 수 있는 경험이나 스킬이 없다→또, 여러 펑션을 갖춘 회사를 운영하려면 돈이 많이 들 뿐더러 내가 회사를 다니면서 배운 업무가 그 회사의 가장 중요한 업무가 아닐 가능성도 매우 높다.(영업이나 인사 쪽이 아닌 관리직이라면 대부분 그럴 것이다) 다시 말해, 내가 세운 회사인데 내가 할 수 있는 업무는 회사에서 부가적인 역할 밖에 없는 이상한 꼴이 된다→따라서 회사를 하기는 힘들고 결국 식당같이 매우 제한적인 자영업을 할 수 밖에 없다. 안타까울 수도 있지만 이게 로지컬하게 내릴 수 있는 결론이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은퇴 후에 자의든 타의든 소규모 자영업을 해야 한다.

그런데, 직장을 다니면서 우리는 마주할 수 밖에 없는 이런 미래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는가?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돈을 벌고 저금을 하다보면 어떻게든 되겠지,’ 내지는 ‘나라에서 어떻게든 해 주겠지,’ 또는 ‘나는 직장에서 성공해서 수십억의 연봉을 받을거야’라는 가능성이 희박한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을거고, 아예 미래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있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또한 미래에 대해 걱정을 하는 사람도 회사를 다니면서 준비하기는 정말 쉽지 않다. 대부분의 창업 설명회는 평일 낮에 있고, 서른이 넘어서 식당 알바를 다시 해 볼수도 없는 노릇이고(물론 경험도 없는데 나이 많은 사람을 써 주는 곳이 없어서), 회사를 다니면서 한번도 해 본적이 없는 식당을 열어서 운영해 본다는 것은 망하겠다는 얘기나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이렇다보니 모두 퇴직(정년퇴직이건 명예퇴직이건) 후에 식당을 열어보는 것이다. 이러다보니 그 결과가 좋을 리가 없다.

문제는, 정년퇴직하고 수중에 몇 억에 있는 돈으로 식당을 차렸다 망하면 대책이 없다는 점이다.

다시 취직을 할수도 없고, 돈이 나올데도 없어서 수십년을 국민연금에 기대는 수밖에 없다.(국민연금이 언제 고갈 될 지는 항상 이론의 여지가 있지만 나는 현재 40이 안 된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국민연금을 못 받는다고 가정을 하고 다른 수단을 찾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하여튼 나는 이렇게 정년 때 까지 회사만 다니다가 그 때 가서 식당을 여는 건 너무나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하루라도 젊을 때 열어보면 망하더라도 다시 회사에 들어가던 돈을 빌려서 식당을 다시 해보던 살아날 구멍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하루라도 빨리 식당을 열어보기로 했다.

이게 10년 직장생활 끝에 내린 나의 미래에 대한 결론이다. 물론 모든 사람이 나와 같은 결론에 이르지는 않겠지만 한번이라도 직장 후의 인생에 대해 고민을 해 본 후에 미래에 대한 결정을 하셨으면 좋겠다.

내가 직장 생활을 하면서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다.


1. 나의 경험으로는 남들보다 잘났다거나, 일을 잘한다거나, 일을 열심히 한다거나, 인맥이 좋다거나, 아부를 잘 한다고 해서 회사 생활의 성공이 보장되는 것이 아니다.

중소기업 이상 규모의 회사에서 이사 이상의 자리에 올라가려면 무엇보다도 운까지 따라야 한다.(내가 본 대부분의 경우 운이 훨씬 중요했다. 회사 좀 다녀 본 분이라면 운 좋은 놈을 이길 방법이 없다는 진리를 깨달으셨을 것이다.)  문제는 이 운이라는 것이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돌아간다는 것이다.  따라서 당신이 오너의 자식이 아니라면 대기업의 경영진까지 올라갈 가능성은 1%에도 못 미칠 것이다.

2. 전문직(기술을 가진)이 가능하다면 그 길을 선택하라.

이 얘기를 하면, 의대에 시험 성적이 안 되서 못 갔지, 가기 싫어서 안 갔나 라고 하시는 분이 계실 것이다. 꼭 의사나 변호사 같은 거창한 직업을 얘기하는 것도 아니고, 직장을 다니면서도 준비할 수 있다고 본다. 나도 현재 자격증 공부를 하고 있다.  중간에 직업적인 측면에서 외도를 하더라도(예를 들어, 하던 일을 그만두고 식당을 차려본다 하더라도) 마음 놓고 돌아갈 수 있는 직업은 전문직 밖에 없다. 안철수씨가 의사를 하다가 백신을 만들고 정치까지 뛰어든 것도, 많은 변호사/검사/판사들이 정치에 뛰어드는 것도 안 되면 자기의 본래 직업으로 돌아가 개업하면 된다는 자신감 내지는 backup plan이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자기가 하던 일과 전혀 다른 일을 마음놓고 시도해 볼 수 있다는 것은 전문직 종사자만 갖는 특권이다.

여기서 전문직이라 함은 꼭 거창한 의사나 변호사 같은 것만 칭하는 것은 아니고 (1) 혼자서도 개업(개인사업자 등록)을 할 수 있고 (2) 따라서 정해진 정년 없이 본인이 하고 싶은 때까지 일할 수 있는 직업이다. 예를 들면, 부동산중개사, 미용사, 배우/성우, 인테리어 관련업(인테리어 총괄부터 도배, 목공 등 까지), 자동차 수리, 강사, 특정 분야의 프리랜서 등 우리가 일반적으로 ‘저건 대기업에 다니거나 공무원을 하는 것보다 좋은 직업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그냥 넘겨서 그렇지 굉장히 많다. 주위에 70 넘으셨는데도 (심심하니까 취미 삼아) 일하고 있는 분들이 계신다.(물론 오너나 오너의 친구가 아닌 이상 일반 회사를 다니고 계신 분은 거의 한 명도 없다) 어떤 일을 하시는지 잘 봐두면 도움이 될 것이다.

*2016/5/16 업데이트*

최근 위에 말한 (정년이 없는) 직업 중 목수, 페인트공과 일을 했는데 (엄밀히 따지면 내가 돈을 주고 고용을 했는데) 이 중 페인트공은 실제로 60을 넘긴 분으로 지난 수십년간 개인 사업자로 페인트공을 해 오신 분이었고, 하루 일당은 목수가 35만원, 페인트공은 28만원이었다.(일당 숫자에 약간의 오차가 있을 수 있는데 그 이유는 두 분 모두 조수와 함께 일을 하는데 나는 인건비를 조수 것까지 합쳐서 지불하기 때문에 각자의 인건비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다만 조수의 인건비를 12만원 정도로 잡을 경우 저 정도의 일당이다. (*2016/05/22 업데이트) 인테리어 하는 분께 오늘 들은 얘기로는 목공 쪽 조수가 일당 15~20만원 정도 받는다고 하신다. 그러면, 내가 고용한 목수의 일당은 27~32만원 정도로 추정된다. 한편 페인트공은 본인이 20만원, 조수가 15만원이라고 페인트공에게 직접 들었다. (페인트공의 조수라고 불리는 분은 50대 아주머니시다)

아… 이런 분들은 일을 하게 되면 식사도 본인 돈으로 안 하신다. 고용하게 되면 아침 and/or 점심 식사비 및 간식/음료비도 인건비와 별도로 지급해 드려야 한다. 나의 경우 목수와 그 조수는 아침, 점심 비용을 드렸고, 페인트공과 그 조수는 점심 식사비를 드렸다.(다만 1인당 한끼 식사비는 목수 쪽은 8천원, 페인트 쪽은 1만원으로 페인트공이 더 비쌌다) 음료 및 간단한 간식도 내가 사서 드리지 않으면 본인들이 사서 드신 후 나에게 청구하신다.

그럼, 둘 중에 일당이 더 낮았던 페인트공을 예로 들어보자. 주5일만 근무해서 한달 20일만 일한다고 가정하고 별도 지급하는 식대를 고려하지 않더라도 월 수입이 400만원이다. 이 분들을 세금계산서도 발행 안 하고 현금(또는 계좌이체)으로 지급을 받으시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은데 400만원 그대로 실 수령 한다고 볼 경우, 2016년 기준 연봉 5700만원을 받는 직장인과 같은 수준의 실수령액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건 페인트공 기준이고 목수는 일당이 더 높다) 게다가 내가 최근에 만난 인테리어 관련 종사자들은 모두(목수, 페인트, 도배, 타일, 데코타일, 싱크대, 전기, 인테리어 총괄) 토요일은 물론 일요일에도 일을 하셨으니 이 분야에서 잘 나가는 분들의 급여 수준이 어느 정도일지는 상상에 맡기겠다. 아, 전기를 얘기하니까 기억나는데 전기분야는 일당을 25만원 청구한다고 종사자에게 직접 들었다. (게다가 이건 직접 보거나 들은 건 아닌 나의 느낌이긴 하지만, 이런 분들은 대부분 재료상을 정해놓고 쓰기 때문에 재료상으로부터의 리베이트도 대부분 있을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다. 재료비는 물론 내가 지급하지만 대부분 고용하는 전문가들이 알려주는 재료상을 그냥 쓸 것이다.)

하여튼, 일감이 꾸준히 있지 않을 수 있다는 단점은 있으나 야근 없고 (돈을 더 지불하지 않는 한 초과근로라는 것은 없다), 반대로 일이 정해진 시간보다 일찍 끝나면 일당은 다 받으면서 일찍 퇴근하시고, 저녁 시간도 자유롭고(대부분 8시에 일을 시작해서 5시에 퇴근하신다.) 몸만 성하다면 딱히 정년이란 게 존재하지 않는 훌륭한 직업인 것 같다. 다시 말해, 월급 최고치는 직장인보다 적을 수 있더라도 일할 수 있는 기간이 훨씬 길기 때문에 총 수입이라는 면에서는 오히려 더 많이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추가* 타일공도 일당 20~25만원선이라 한다)

위 2번과 관련해 하나의 글을 더 썼으니 확인하시기 바란다.(직업 선택에 대한 조언 3 (더 나은 직장 생활을 위해서라도 자격증을 따라)


3. 유느님(유재석)도 20대에 멍하니 있지 말고 놀기라도 할걸 그랬다는 말을 했었는데 20대에 뭐든지 한 가지를 정해 미친 듯이 해라. 이렇게 미친 듯이 해 본 것이 많을 수록 더더욱 좋다. 노는 것 하나도 놀고 놀고 또 놀아서 노는 것에 대해서는 더 이상 할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놀고, 책을 읽을거면 누구에게도 지지않을 정도로 1년에 천권 이상 읽고, 아르바이트를 할거면 자기가 일하는 업종에 대한 흐름을 모두 꿰뚫을 때까지(예를 들어 식당이라면 서빙, 카운터보기, 음식만들기, 청소/설겆이, 재료사기, 구인 등등) 해 봐야 된다. 음악 전반에 대해 꿰고 있는 전문가가 되던지(예를 들어 방송인 김구라씨는 음악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자신의 장점으로 활용하고 있기도 함), 전국의 맛집이란 맛집은 다 섭렵한 미식가가 되던지, 하여튼 뭐든지 나보다 뛰어난 사람이 없을 정도로 미쳐서 해 봐라. 아니면 차라리 젋었을 때 회사를 차려서 두 세번 말아먹어라. 이게 나중에 당신에게 가장 큰 자산이 되어 돌아올 것이다. (이 얘기는 수백번 강조해도 모자르지 않다.) 남들만큼만 놀면서, 남들만큼만 공부하면 절대 남들보다 뛰어날 수 없다.

4. 당신보다 최소 15~20년 이상 더 살아본 멘토를 만나서 조언을 들어라. 여러 명 만날 수 있으면 더 좋다. 당신의 시야를 넓혀줄 것이다. 물론 인생을 매우 평탄하게만 사시 분이나 꼰대 1~2명만 만나본 후 결론을 내리면 안 된다. (댓글에도 썼지만 이지성 작가가 운영하는 차이에듀라는 곳에서 독서를 하면서 멘토를 자신이 정해서 여러 분을 만나는 프로그램이 있는 것으로 안다. 본인 스스로 전혀 모르는 사람을 찾아 만나보는 것이 쑥스럽다면 이런 곳에서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을 것이라 생각된다.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지성 작가가 요즘 상태가 심하게 안 좋아져서 이 분은 모르고 사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아래 댓글에 이 분을 언급한 부분도 다 삭제했습니다. 다만, 나와 전혀 학연지연 등이 없는 멘토를 찾아가 조언을 듣는 방법론 자체는 여러 면에서 좋을 것 같다고 판단되어 추천합니다.) 이들을 만나 단순히 “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도 좋지만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어떤 것인지를 결정하고, 향후 어떤 직업/직종/산업/트렌드가 유망한지에 대한 의견을 듣는 것도 굉장히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

5. 지금 하고 있는 생활(공부든 회사 생활이든)과 내가 좋아하는 취미를 병행하라. 이러다가 취미가 직업으로 바뀐 분들이 많다.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를 직업으로 삼아서 먹고 살수 있다는 것은 상당한 축복이라 본다.

관련 글

2번과 관련된 글 : [직업 선택에 대한 조언] 3 (더 나은 직장 생활을 위해서라도 자격증을 따라)

5번과 관련된 글 : [직업 선택에 대한 조언] 2 (회사 내에서 자영업의 기반을 마련하라)

**그 외에 취업, 이직에 대한 다양한 글들이 있으니 오른쪽 카테고리에 1-2.취업/이직 조언 글들을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2018년 11월 10일 추가) 최근에 비슷한 글을 쓴 사장님이 계셔서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제목 : 직장은퇴 이후 걱정 되신다면 전문 기술을 배우시길 추천합니다) http://www.ppomppu.co.kr/zboard/view.php?id=freeboard&no=6131845

[맛집평가] 중구 광장시장 황기순의 손칼국수 & 왕돈까스

*2016년 3월 8일 최초작성*

몇달 전부터 광장시장 쪽에 갈때면 황기순의 손칼국수 & 왕돈까스라는 집이 보여서 황기순씨가 직접 하는 곳인지, 맛은 어떤지 궁금했는데, 오늘 마침 기회가 있어 들러봤다.

광장시장 입구 바로 근처라 월세가 상당히 쎌 것이기 때문에 그걸 내려면 손님이 많아야 할텐데 내가 들어간 저녁 7시에는 가게의 1/3 정도만 차 있는 것으로 보였다.  혹시 24시간 하는지 물어봤더니 9시까지 영업을 한단다.  광장시장 뿐 아니라 방산시장 등 근처 시장들이 대부분 6시쯤 되면 문을 닫는 것 같아서 밤 9시면 손님이 거의 없을 것 같기는 하다.

뭐가 맛있는지 사전 조사를 하지 않고 갔기 때문에 대표메뉴로 보이는 손칼국수를 주문했는데, 겨우 3900원이다.  손칼국수를 기다리며 검색해 본 결과 심지어 다른 동네의 황기순 손칼국수에서는 3500원으로 광장시장점이 몇 백원 더 비싼 가격인 같다.  백종원씨가 하는 미정국수0410에서 멸치국수를 3000원에 팔긴 하지만 이것만 먹기에는 허기가 져서 다른 메뉴도 시켜야 하고, 다른 식당에서 국수라도 먹을라치면 4천원은 넘게 줘야 할텐데 3900원으로 칼국수를 먹을 수 있다는게 일단 놀라웠다.  손수제비도 같은 3900원, 옹심이칼국수는 4500원, 그리고 제일 비싼 메뉴인 왕돈까스도 5500원이다. (정식 메뉴판에는 없는 6500원하는 치즈 돈까스도 있는 것 같긴 한데, 광장시장점에서만 파는건지는 잘 모르겠다.)  가격 자체로만 보면 한 15년전 가격 아닌가 싶을 정도로 부담없어서 좋긴 한데 최근에 싼 걸 앞세우는 프랜차이즈 국수집에서 국수를 먹었다가 코딱지만한 양과 맛없음에 엄청난 실망을 했던터라 마음 한켠으로는 불안함도 있었다.

아… 밥값은 선불로 내야한다.  만원짜리를 냈는데 6100원이나 돌려준다.  잔돈을 너무 많이 돌려주는 것 같아 묘한 기분이 든다.

주문을 해 놓고 검색해 보니, 이 식당은 황기순씨가 직접 하는 가게는 아닌 듯 하고 프랜차이즈 자체에 황기순씨의 이름을 달고 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돈을 주고 마케팅을 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음식에 대한 호의적인 평가가 많아보였다.

가격이 싼만큼 인건비로 비용을 줄이고 있는 것 같은데 물과 추가 김치는 셀프이다(첫 김치는 가져다주고 리필시에는 셀프였다.)  식탁 위 양념통이 있어 열어봤는데 나는 당연히 칼국수에 넣을 양념간장이 있을 줄 알았는데 고추가루만 들어있는 시뻘건 양념이다.(가게에는 양념장(다데기)라고 써 있는데 이걸 다대기로 불러도 될까 싶을 정도로 그냥 고추가루에 식초같은 베이스만 몇가지 넣은 이상한 맛이 나는 양념이다.  다른 분의 탐방기에 있는 사진에는 파 썬 것 등도 들어있던데 내껀 이상하게 고추가루만 있었다)  맛만 보고 칼국수에 넣진 않았다.

주문을 받은 어린 학생으로 보이는 종업원이 칼국수를 갖다 줬는데 일단 예상 외로 양이 많았다.  보통 칼국수집 가면 칼국수만으로는 양이 부족해 보여 감자전도 같이 시켜 먹거나 적은 양의 밥을 주는 곳도 있는데 여긴 칼국수만 먹어도 배고플 정도는 아니다.(사실 나에게는 약간 양이 많았다.)

두번째 특징은 면이 굉장히 쫄깃쫄깃하고 전혀 불지 않았다는 것이다.  식당 내 광고에는 최상급 밀가루를 가지고 직접 손으로 반죽하여 24시간 숙성한다고 써 있던데, 그게 사실인지 내가 확인할 방법은 없지만 하여튼 숙성을 오래 해서 그런지 엄청 쫀득하고 칼국수를 다 먹을때까지도 불은 게 거의 없었다.  이건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나는 라면도 절대 푹 익혀서 먹는 편이 아니고 쫄깃하게 먹는 편이라 내 입맛에는 완전 딱이었는데, 평소 푹 익혀 드시는 분은 칼국수면이 덜 익었다고 하실지도 모르겠다.  다시 말해 면이 얇고 흐물흐물한 국시 스타일을 좋아하는 분들이 선호할 스타일은 아니고, 면이 굉장히 굵고 탱탱하다.

세번째 특징은 멸치 육수를 쓰는데 멸치의 비린 냄새나 맛이 전혀 안 난다는 점이다.  멸치는 남해산 멸치만 쓴다는데 그래서인지 다른 비법이 있어서인지 몰라도 멸치의 비린내가 전혀 없었다.  다른 칼국수집은 비린내가 강하거나, 이 비린내를 잡으려고 후추를 치거나, 뭐 이래서 맛이 깔끔하지 않은데 여긴 그런게 없어서 좋다.  하지만 이것도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점은 아닐 것 같기도 하다.

하여튼 나는 가격 대비 엄청나게 만족하면서 먹고 나왔다.  기회가 되면 돈까스도 먹어보고 싶다.

정리

장점 : 엄청나게 싼 가격, 푸짐한 양, 쫀득한 면발, 비린내나지 않는 멸치육수

단점 : 이상한 다대기(양념장), 특색없는 김치(중국산), 이곳만의 독특한 맛 같은 건 찾기 어려움

한줄평 : 가성비 최고. 가격을 떠나서도 내 입맛에는 괜찮았다.  기회가 되면 시도해 보시길 권한다.

[맛집평가] 종로구 통인동/서촌 갈리나데이지

*2016년 3월 4일 최초작성*

 

맛있다는 후배의 강력한 추천이 있어 지난 1월 초에 후배와 같이 점심시간에 갔다.

유명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쉐프를 하시던 분이 나와서 따로 차리셨다는데 이런 건 다른 블로그 참고하시고,

 

제일 처음 느낀 점은 찾기가 쉽지는 않다.  걸어서 가시는 분도 지도 보면서 가시는 게 좋을 듯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적당한 고급스러움이 있다.  손님 접대하기에 괜찮아 보인다.

식전빵은 괜찮다.  겉은 바삭학 속은 쫀득한데다 따뜻해서 맛있었다.  올리브오일을 찍어서 먹어도 좋고, 안 찍어도 맛있다.  리필 한번 요청했다.

메뉴는, 나는 처음가는 식당에서는 그 집에서 제일 잘 나가는 걸 물어보고 그걸 시키는 편인데, 어란(漁卵) 파스타(Bottarga)가 잘 나간대서 그걸 시켰다.  워낙 어란, 명란젓 이런 걸 좋아하는데다가 집에서도 명란 파스타를 만들어 먹기 때문에 어란 파스타도 괜찮아 보였다.  맛은… 짜다.  먹자마자 나도 모르게 내뱉은 말이다. “짜다.”  성급한 일반화일수도 있지만 내가 가본 유명하다는 이탈리안, 프렌치 식당들이 대부분 짰는데 여기도 마찬가지다.  심지어는 소금을 발라놓은 것같이 먹지 못할 정도로 짠 곳도 있다.  내가 맛에 워낙 민감한데다 짜게 먹지 않는 편이기도 하지만 이런 식당의 음식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먹여도 대부분 짜다고 할 것이다.  다만 짠 음식은 몇번만 먹으면 금방 무뎌져서 맛있다고 느껴지기 때문에, 아마도 음식점들도 그런 걸 노리고 짜게 만드는 것 아닌가 싶은데, 하여튼 한입 먹자마자 짠 맛이 확 느껴진다. (몇 입 먹고 나면 감각이 둔해져서 계속 짜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  어란은 가운데 부분에 약간만 뿌려서 나오기 때문에 어란의 비릿한 짠맛은 아니고, 파스타소스에 진하게 소금이 베어있다.  파스타 삶은 면수에 소금을 많이 넣었던 건지 아니면 소금을 따로 뿌렸는지 모르겠다.  전체적으로 올리브오일 소스도 크리미하고 면도 잘 삶아졌는데 너무 짠 맛 때문에 점수가 많이 깎였다.(후배는 다른 파스타를 시켰는데 역시 좀 짰다)

다른 문제는 어란의 양.  아무리 어란이 비싸다지만 그래도 34000원짜리 메뉴인데 비칠 정도로 얇게 썬 어란이 가운데 몇 조각 뿌려져 나온다.  혹자는 어란이 짜거나 비리기 때문에 맛의 균형을 위해서 조금만 넣었다고 디펜스 할지 모르겠지만, 비린 맛이 싫었다면 어란파스타를 시키지 않았을 것이고, 짜서 그랬다면 소금을 덜 넣었으면 된다.  내 돈 내고 먹었는데 돈 생각이 나지 않을 수 없다.

 

정리

장점 :  괜찮은 분위기, 괜찮은 서비스, 괜찮은 맛

단점 : 짜다. 가격이 쎄다

한줄 평 : 내 돈 내고 먹기는 좀 아깝다.  법카로 접대하는 자리라면 가서 마음껏 질러도 괜찮을 것 같다.

[맛집평가] 속초 중앙시장 만석닭강정

*2016년 3월 4일 최초작성*

설날 하루 전인 지난 2월 6일 금요일에 휴가를 내고 속초를 다녀왔다.(설날 중에 가면 일단 차가 너무 많이 막히고 가격도 비싸질 것 같아서)

여러군데의 속초 “맛집”을 다녀왔는데 그 중 하나가 그 유명한 속초 만석닭강정.  요즘엔 택배로도 먹을 수 있고, 서울 백화점에서 이벤트로 몇일간 판매하기도 하고 그렇지만 현지에서 먹으면 더 낫지 않을까 해서 사 봤다.  전에 먹어봤는지는 기억이 없는 것으로 봐서 못 먹어봤거나 맛이 좋진 않았던 것 같다.

매운맛과 보통맛이 있는데 매운 걸 잘 못 먹기 때문에 보통 맛으로 샀고(보통도 덜 매울 뿐 양념 치킨이다)  가격은 17,000원으로 싸지는 않지만 양이 꽤 푸짐해 보였다.  박스가 특이하게 생겼는데, 수증기가 빠져나가 바삭함을 오래 유지시켜주는 특허 받은 박스라나 뭐라나…

하여튼 기대 가득 안고 금방 숙소로 돌아와 먹어 보았는데, 딱딱하다…  눅눅해 지는 것을 방지하려니 튀김옷이 두꺼울 수 밖에 없겠지만 이건 뭐 이빨도 잘 안 들어갈 정도로 딱딱하다.  난 튀김애(愛)자라 후라이드 치킨을 먹을 때 다른 사람이 살찐다고 벗겨놓은 튀김옷만 집어먹을 정도인데, 이 아이는 튀김옷을 먹어도 신이 안 난다.  기분좋게 바삭바삭한게 아니라 딱딱하고 이빨 나쁜 사람은 씹기도 쉽지 않을 정도다.  안쪽의 닭살도 육즙이 흐르고 부드럽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살도 많지 않고 퍽퍽하다.  이게 닭이 좋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눅눅함을 방지하려고 일부러 습기를 뺀건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닭이 식어 있어(아시겠지만 만석 닭강정은 따뜻한 강정을 주는게 아니라 다 식혀서 포장되어 있는 걸 판다) 기본적으로 야들야들하지 않은데다, 육즙도 없어서 퍽퍽하고, 딱히 맛이 있는 것도 아니다.  이걸 3명이서 2월 6일 저녁에 사서 조금 먹고, 2월 7일에 또 먹고, 그래도 남아서 8일에 상할까봐 억지로 다 먹었다.  맛이 없으니 잘 없어지질 않는다.

정리

장점 : 만석 닭강정을 먹어봤다고 다른 사람들에게 말할 수 있다

단점 : 맛이 중요하신 분은 굳이 찾아가서 기다리실 필요 없습니다. 유명 프렌차이즈가 아니더라도 근처 치킨/닭강정집에서 드시는 걸 강력 추천함

[사용기] 갤럭시 S4 미니(SHV-E370) 사용기

2016년 2월 26일 최초작성

 

오토바이를 사면서(http://2ru2ru.com/?p=14) 작은 핸드폰의 필요성이 있어서 아이폰4를 쓰다가(http://2ru2ru.com/?p=97) 느린 속력, 통화녹음 불가, U800 스마트워치(http://2ru2ru.com/?p=18)와의 낮은 호환성 등으로 인해 결국 중고로 갤럭시 S4 미니를 중고로 구입하게 되었다.

워낙 작은 아이폰4를 쓰다가 처음 보았을 때는 너무 커 보여서 괜히 샀나 싶기도 했는데 청바지에 넣고 다녀보니 확실히 작아서 5인치 이상의 핸드폰처럼 걸리적 거리는 것 없이 굉장히 편하다(바지 주머니에 들어있는지 딱히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크기)

다만 오래되고(S4 미니는 2013년에 나왔는데 내가 구한 중고는 2014년 4월 생산품) 원래도 고스펙으로 나온 제품은 아닌만큼(특히 램이 2GB도 아닌 1.5GB)  이제는 좀 버벅이는 면이 있고, 삼성전자의 정식 OS 지원도 4.4.4 킷캣에 머물러있으며, 배터리 용량도 1900mAh로 작아서 오래가는 것을 바라는 것은 어려워 보이는(물론 화면도 작아서 배터리가 광탈하는 정도는 아니다) 등 단점도 있다.  또 케이스 뒷면도 약간 저렴해 보인다.(갤럭시 S4 흰색은 안 써봐서 S4와 같은지는 모르겠다.  내가 썼던 남색은 나쁘지 않았는데…)

그래도 요즘 삼성 스마트폰에서 사라져가는 외장 SD 슬롯도 있고(S4 미니는 내장 메모리가 8GB라 외장 메모리의 필요성이 높아 보임), 해상도는 우려했던 것 만큼 나쁘지 않아서 많은 정보를 보는데 문제는 없고(다만, 아몰레드라 색감은 그야말로 똥이다.  작년에 갤럭시 S6를 사서 쓸 때는 아몰레드도 좀 발전을 해서 욕이 튀어나올 정도는 아니었는데, 역시 몇년 전 아몰레드는 아몰레기라는 욕을 먹어도 될만큼 정말 구리다.) 무엇보다 작아서 깜찍하고 무게도 아주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정리

장점

1.작은 크기, 가벼운 무게

2.외장 메모리 슬롯

3.착탈식배터리

(4.비교적 저렴한 중고가격)

단점

1.아몰레드

2.약간 부족한 CPU속도와 램(1.5GB)

3.비교적 작은 배터리용량

4.킷캣(4.4.4)에 멈춰있는 펌웨어(삼성의 지원)

 

[사용기] 홍진 HJC CS-R1 풀페이스 헬멧 사용기

오토바이 헬멧에 대해 아는 게 없었다.

오토바이 헬멧을 처음 사는 나는(오토바이(이륜차) 어떤 걸 살까? 나의 선택 과정 (왜 야마하 트리시티를 선택했는가?)) 내 사이즈도 모르고, 사이즈 고르는 방법도 몰랐다.  다만 헬멧은 풀페이스 헬멧이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딱 맞는 사이즈를 쓰는 것이 안전하다는 글을 본 적이 있는 것, HJC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한국 헬멧 회사라는 것, 이 정도였다.  따라서, 오토바이를 사면서 당장 헬멧이 필요해 졌는데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라 일단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오토바이 판매점에 갔다.

 

오토바이 용품 전문점이 아닌 까닭에 헬멧이 아주 많지는 않았고 내 마음에 드는 놈은 2~3개 정도로 금방 압축 되었다.  모양을 고르자 다음 단계는 써 보는 것이었는데, 나는 헬멧 사이즈에 대해 전혀 모르는 상태였기 때문에 나의 헬멧 사이즈를 물었을 때 나는 가장 무난해 보이는, 그리고 내가 입는 옷 사이즈인 M(Medium; 미디엄)이라고 했다.  받아서 썼는데 얼굴이 조이고 갑갑한 느낌이 들었다.  특히 가장 불편했던 것은 헬멧을 쓸 때 귀 윗부분이 접히고, 벗을 때도 귀가 잘 빠지지 않아 막 쓰고 벗다 보면 귀가 찢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드는 정도였다.  또, 나는 안경을 쓰는 사람인데 헬멧을 쓰고 나서 안경을 구기듯이 집어 넣는 것도 불편했다.  하지만 헬멧은 크게 쓰면 안 된다는 생각이 지배적인 상태였고, 또 L(Large; 라지)를 달라고 하면 나를 대두로 보지 않을까 싶은 막연한 생각도 들고… (아마 L을 써 봤다면 한결 얼굴 조임이 적었을테니 그걸 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긴 한다.)

 

하여튼 홍진 HJC CS-R1 이 그나마 가격도 적당해 보였고, 모양도 괜찮아 보였는데 M사이즈만 있다고 하기에, 다른 사이즈는 써 보지도 못하고 구매를 했다.  다행히 몇 번 쓰고 다녔더니 꽉 끼는 느낌도 한결 줄어들고(원래 몇번 쓰다보면 내부 충진제가 가라 앉으면서 좀 편해 진다고 한다) 익숙해졌다.  다만, 안경을 끼는 분들에게는 풀페이스 헬멧이 사실 굉장히 불편하긴 한데, 쓸 때도 안경 벗고->헬멧 쓰고->다시 안경 쓰고 해야하고, 벗을 때드 안경 벗고->헬멧 쓰고->안경을 써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토바이 기종도 안전을 가장 염두에 두고 산 마당에 안전성이 떨어지는 헬멧을 쓸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사실 이 헬멧을 살 때 다른 브랜드의 검정색 무광 헬멧이 마음에 들었지만 가격이 비싼 관계로 HJC CS-R1을 골랐었다.  워낙 티 안 나는걸 좋아하고(내 헬멧은 검정이긴 하지만 모양이 들어가 있어서) 무광이 색깔도 멋있는 것 같아 내심 아쉽기도 하고 다른 걸 살까 싶은 생각도 들긴 하지만, CS-R1도 밤에 잘 안 보일 것 같아 뒤편에 직접 반사테이프를 붙인 마당에 무광은 얼마나 안 보일까 싶기도 하고, 또 완전 검정색에 반사테이프를 붙이면 티도 많이 날테니 싼걸 사길 잘 했다는 생각도 든다.

 

다만, 헬멧 관련 글들을 읽다보면, 턱끈을 조이는 방식은 원터치형 버튼식과 D링식이 있고, 버튼식은 편리한 반면 안전성이 떨어지고, D링식은 안전해서 고급 헬멧에 쓰인다고 하는데, 내 헬멧은 버튼식이다.  D링은 체결 부위가 떨어져 나가진 않을테니 버튼식보다 안전하긴 하겠지만, 아직 안전 관련 대조 실험이나 실제 사고 케이스를 본 적이 없어서 이게 큰 차이점을 만들어 내는지까지는 모르겠다.

 

다만, 대부분의 풀페이스 헬멧의 단점인 겨울에 김이 서리는 문제는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

 

첨언 : 웬만한 헬멧은 인터넷이 더 싼 것 같다.

 

 

[사용기] 아이폰4(iPhone 4) 사용기

(부제 : 2016년 2월에 아이폰4를 사용할 수 있는가?)

 

2016년 2월 18일 최초작성

 

다른 글에서 밝혔듯이 지난 달 초에 오토바이를 샀다.

http://2ru2ru.com/?p=9

오토바이를 타면서 불편한 점이 몇 가지 있는데, 헬멧을 쓰려면 안경을 벗었다 써야 한다는 점과, 이동 중에는 전화가 와도 잘 모른다는 점(그래서 스마트워치를 샀다), 그리고 청바지를 입고 오토바이를 타는 경우 바지 주머니에 핸드폰을 넣지 못하고(!  그렇다. 나는 젊었을 때 부터 아저씨처럼 바지 앞주머니에 전화기를 넣어 다닌다) 다른 곳에 보관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런 이유로 작은 전화기를 찾다가 이달 초부터 메인폰으로(통화용으로) 아이폰4를 사용하고 있다.  몇 달 전에도 아이폰4S를 썼었는데 그 때 별다른 불편함이 없었기에 당연히 비슷하리라는 생각을 갖고 쓰게 되었다.

그런데 S 하나의 차이(4와 4S)가 이렇게 클 줄이야!  한 마디로 줄여서 얘기하면 아이폰 4는 2016년도에 사용하기에는 매우 힘든 전화기이다.

난 애플이 오래된 기기에 대해서도 iOS 업데이트를 잘 해 주는 것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하지만 최근에 iPad1을 다시 써 봤다가 iOS가 5.1.1까지 밖에 안 올라가(16년 2월 현재 iOS 최신 버젼은 9.2.1)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거의 아무런 앱도 설치하거나 쓸 수 없다는 사실에 경악한 적이 있긴 하다.) 아이폰4도 4S와 마찬가지로 당연히 iOS 9.2.1일 줄 알았다.  럴수럴수 이럴수가.  아이폰4의 iOS 업그레이드는 2014년을 마지막으로 7.1.2에 멈춰 있었다.

문제는, MS 윈도우처럼 쉽게 생각하면 안 되는게, 윈도우는 약간의 예외만 제외하고는 XP에서 쓰던 프로그램을 Vista, 7, 8, 10에서 대부분 쓸 수 있다.  반면 iOS는 OS 자체도 업그레이드를 하면 다운그레이드를 할 수가 없고(억지로 하는 방법들이 있으나 매우매우 어렵고 컴퓨터에 연결을 해야 부팅이 되는 등 문제도 많다) 앱도 최신 버젼만 다운로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iOS 9용으로 만들어진 앱은 iOS 7에 설치조차 안 된다.(이건 PC/Mac용 iTunes에서 앱을 다운로드 받은 후 아이폰에 설치하도록 하면 앱의 이전 버젼이 다운로드 되는 꼼수로 어느 정도는 해결 가능하지만 아래 설명할 것처럼 해당 앱의 오래된 버젼이 서버에 없는 경우 설치가 안 된다)  이로 인한 문제는,

 

우선 iOS.  iOS 7.1.2는 아이폰4에게 매우 버겁다.  아무런 앱도 깔도 데이터도 없는 상태에서는 그나마 반응성이 나쁘지 않은데 좀 사용하다 보면 버벅거리는 게 신경쓰일 정도가 된다.  앱 하나 시작하는데도 5초씩 걸리고, 버튼을 눌러도 한참 있다 반응이 오고… 전화 말고 다른 행동을 하려면 매우 큰 인내심을 갖고 있어야 한다.(심지어 전화 거는 것도 느리다.)

단순한 웹브라우징도 인내심의 요할 정도로 속도가 느리다.  사실 나온지  오래 됐으니 쾌적한 속도로 인터넷을 쓸 수 있다면 그게 오히려 이상한 것 같기도 하지만..

그래서 그나마 쓸만했다는 iOS 6로 다운그레이드를 하고 싶은데 할 수가 없다.  다운그레이드 하는 방법을 어렵게 찾을 수는 있는데, 그대로 해 봐도 안 된다.(쉽게 다운그레이드하려면 과거에 Cydia에 shsh 파일을 올려놓았으면 된다는 데 그런게 있을리 없다)  심지어는 다운을 해도 반탈이라 문제가 있단다.  또, 다운이 되더라도 애플 제품의 큰 장점이 보안(security)인데 인터넷에서 다운받은 iOS에 문제가 없을거라는 보장도 없다. 게다가, 앱을 쓰려고 해도 iOS 6용이 남아있어야 한다.  이 말은 사용할 수 있는 앱이 더 줄어든 다는 거다.

두 번째 문제는 바로 전 문장에서 얘기한 것과 같이 iOS 7용 앱이 애플쪽에 남아있어야 사용이 가능한데 남아 있지 않거나, 이전 버젼이 없는 최근의 앱들은 사용이 안 되는 정도가 아니고 아예 설치 자체가 불가능하다.  통신사에서 만든 앱(예:모바일 티월드)도 버젼이 안 맞는다고 설치가 안 된다.  되는 것도 위에서 말했듯이 느려서 쓰기 힘든 것이 대부분이다.  진짜 전화 용도로만 써야 하는데, 심지어 나는 그럴 용의도 있는데 내가 전화할 때 원하는 녹음 기능이 안 된다…(이건 모든 아이폰의 문제이다)  결국 나에게는 전화기로서의 유용성도 떨어진다.  게다가 스마트워치 관련 글에 밝혔지만 아이폰에는 내 싸구려 스마트워치용 앱이 없어서 전화 알림/통화만 가능할 뿐 문자나 카톡 알림이 안 된다.

그래서 도저히 쓸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 무겁긴 하지만 전화기로서의 크기는 정말 최고인 것 같다.  아이폰4를 손에 잡고 있으면 왠지 기분이 좋아진다.  ‘전화기는 이래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  하여튼 나는 통화용으로는 이런 작은 전화기를 쓰고 싶은데 요즘엔 아이폰4같은 4인치 스마트폰은 나오지도 않아서 출시된 지 꽤 된, 그때는 스펙이 낮다고 거들떠 보지도 않았던, 갤럭시 S4 미니 중고를 사려고 알아보고 있다.

 

2016년 2월 21일

얼마 전에 SKT에서 2년 약정에 휴대전화 무료인가의 조건으로 아이폰4가 풀렸던 것으로 알고 있다.  좋은 딜이라 생각해 사신 분들도 있겠지만 내가 보기엔 전혀 좋은 것 같지 않다.  아이폰4는 젊은 사람이 쓰기엔 안 되는 앱도 너무 많고, 웹브라우징을 비롯한 속도도 느리고, 나이 드신 분이 쓰기엔 화면이 작아서 안경을 써도 잘 보이실 게 뻔하다.

 

 

내가 아이폰 등 애플 제품을 쓰지 않는 이유

2016년 2월 18일 최초작성

 

최근에 몇 가지 이유로 인해 아이폰4를 쓰고 있다.(http://2ru2ru.com/?p=97)

난 애플 제품을 거의 쓰지 않는다.(그렇다고 전혀 써 보지 않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한국에 Apple 쓰는 사람이 거의 없던 시절 Mac LC, Mac FX라는 기종을 썼었고, iPad1도 한국에 판매하기 이전 미국에서 공수해다 썼었다.)  일단 가격도 비싸서 나의 “가성비”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것도 있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애플의 폐쇄성으로 인해 내가 원하는 기능들을 구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Mac을 포기했던 이유는 당시 한참 Redhat 등의 Linux 계열을 써 보는 것이 심취해 있었는데 Mac용은 개발도 잘 안 되고 안정성도 너무 떨어지는 등의 이유로 적당한 기기가 아니었다.  iPad를 샀다가 금방 판 이유도 나는 앱을 켜지 않고 바탕화면 상태에서 정보를 보거나(예: 날씨)  기능을 토글할 수 있는 수 있는 위젯을 원하는데(예:테더링 켜고 끄기) 애플은 이런 기능들이 너무 부실했다.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 애플이 전적인 컨트롤을 원하기 때문에 위젯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인건데 높은 자유도(degree of freedom)를 중요시하는 나에게는 맞지 않았다.

또 내가 아이폰을 사용하지 않는 중요한 이유들은 통화 녹음이 되지 않는다는 것과(이것과 관련해서는 여러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으나,  나는 아직까지 녹음을 해서 남을 공격하려는 용도로 쓴 적은 없어 통화하면서 잘 듣지 못했거나 적지 못한 것들(주소나 전화번호)을 다시 듣고 적는 용도로 사용하였는데 매우 편리하다.)  DMB가 없는 것, 루팅(탈옥;jailbreak) 이 어려운 것(이것 역시 여러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을텐데, 나처럼 기능의 자유도를 원하는 사람은 탈옥이라도 해서 다른 앱을 깔긴 원하므로) 등이 있겠다. 또 스팸차단 어플도 없고, 애플의 정책으로 인해 만들 수도 없다 ( 몇 가지 더 있지만 자유도와 관련된 것이라 밝히진 않겠다)

반대로 아이폰을 사용하고 싶은 이유는 하나가 있는데 바로 보안이다.  전에 은행 쪽의 보안 전문가가 인터뷰한 내용을 본 적이 있는데 그는 자신은 “절대로” 스마트폰 뱅킹을 하지 않을 것이며, 가능하면 PC뱅킹도 안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만큼 보안에 허술한 점이 많다는 것으로, 나는 머지 않은 미래에 스마트폰뱅킹의 보안으로 인해 난리가 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나도 항상 스마트폰 뱅킹(주식 거래도 마찬가지)의 보안에 대해 우려를 하고 있던 차에 이런 글을 보고 나서는 안드로이드폰으로는 절대 은행거래는 하지 않지만, 필요에 따라 아이폰에서는 이체나 주식거래를 하기도 한다.  그나마 애플은 2016년 2월 16일 밝혀서 큰 이슈가 됐던 고객 메세지(http://www.apple.com/customer-letter/)처럼 고객의 보안을 굉장히 중요시할 뿐 아니라 내가 단점으로 지적했던 자유도라는 면이 반대로 기기에 대한 애플의 컨트롤이 강화로 인한 보안성 증가라는 장점으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믿을만 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전기자전거, 전동휠 사는 건 어떨까?

2016년 2월 17일 최초작성

 

2016년 1월초 오토바이를 구매하기 전에 사실 나는 오토바이를 살 생각이 아니었다.  집에서 최대 5km 이내의 장소를 좀 편하게 다닐 방법을 찾다가 길에서 가끔씩 보이는 외발 전동휠을 생각했다.  당시 전기휠을 사는데 내가 원했던 사항들은

작아서 들고 다닐 수 있을 것(지하철역까지 타고 나서 지하철로 이동하고 이런 게 가능하도록)

배터리가 왕복 10km 정도는 버틸 것

가격은 새 제품이 60만원 이하일 것

이 정도였다.  그 중에서도 나에게는 휴대성이 가장 중요했는데(휴대성 때문에 여러 전동 탈것 중 외발휠을 가장 먼저 생각했다. 무게는 투휠보드(2015년 무도가요제에서 정준하가 타고 나왔던 양쪽에 바퀴가 달린 제품)와 비슷하거나 투휠보드가 더 가벼운 것도 있는데 바퀴가 작고 차고가 낮은 탓에 실외에서 타기에는 무리라는 결론을 내리고 이 제품들은 알아보지 않았다) 조사를 해 보니, 스펙상으로는 모두 1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갖고 있다고 나와 있어 큰 문제는 없어 보이고, 저렴한 중국 제품도 나와있어 가격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아 보였다.  다만, 부피도 꽤 커서 웬만한 가방에 쏙 들어갈 정도의 사이즈가 아닌데다가 무게가 최소 10kg 정도는 되었고, 이 무거운걸 끌고 다닐 수 있는 모양이 아니라서 들고 다녀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더군다나, 보기에도 위태로워 보이듯이 사실 굉장히 위험한 탈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는데 포장도로에서는 별 문제없이 다닐 수 있더라도 보도블럭에서 다니다가 움푹 파인 곳이라도 있으면, 몸이 날아가 앞구르기를 할 수 밖에 없어 보였다.

그것보다 조금 더 안전해 보이는 전동휠이 있었는데 airwheel이란 제품으로 바퀴가 하나가 아닌 2개였다.  이동 중에 어느 정도 안정감이 더해질 수는 있을 것 같았으나 궁극적으로 전동휠이 어디에 빠지면 몸이 날아갈 수 있다는 걱정은 해소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새로 조사를 시작한 탈 것은 전기자전거(전동자전거).   전기 자전거를 알아본 이유는 위에 언급한 외발 전동휠이 갖고 있는 단점을 모두 보완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는데,

(배터리는 모두 10km는 가뿐히 넘는 것으로 광고했고, 가격도 40만원대부터 구입 가능. 내가 원하는 스펙의 자전거도 60~70만원 정도면 구매 가능해 보였음)

외발 휠보다 훨씬 안전해 보이고(물론 자전거와 마찬가지로 사고의 위험은 항상 있으나 적어도 도로의 작은 구멍에 바퀴가 빠져 몸이 날아갈 수 있는 외발휠보다는 낫지 않겠나 싶었다)

일부 전기자전거는 접어서 꽤 작은 크기로 만들 수 있고, 이렇게 접은 자전거를 끌고서(외발휠은 들고 다녀야 하는 반면에) 지하철을 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는 안전하고 편해진 대신 무게가 더 무거워 졌다는 점인데 접이식 전기자전거는 최소 15~20kg 정도로 끌고 다닐 수는 있지만 반대로 들고 다니기는 매우 힘든 무게가 되어 버렸다.  게다가, 내가 전기자전거를 안 산 결정적인 이유는 일반 자전거와 호환이 안 되고 전기자전거들끼리도 부품 호환이 안 되서 언제 수리 불능 상태가 될지 모른다는 것이었다. (일반 자전거에 장책해서 전기 자전거를 만들어주는 키트들이 있는데 이 경우는 부품 호환성은 훨씬 높아지나, 자전거 자체의 무게도 훨씬 무겁고, 부피도 커서 접히는 모델을 사더라도 지하철에 가지고 타기도 힘들다는 결론을 내렸다)   수입업체에서 무상 수리는 안 해 주더라도 고장나면 고칠 방법은 있어야 하는데 전기자전거를 만든 업체들도 중국의 영세업체(영세업체인지는 모르겠으나 하여튼 우리에게는 인지도 없는)인데다가 이걸 수입하는 국내 업체들도 작은 곳들이라 둘 중에 하나만 문을 닫아도 수리가 불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동휠과 전기자전거에 모두 적용되는 단점이 있는데 추위에 약하다는 것이다.  배터리 종류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날씨가 추워지면 배터리 효율이 떨어져서 이동가능 거리가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들고 심지어는 작동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레져용으로 사는거라면 그냥 겨울에 안 타고 말지 하면 되겠으나 바로 실생활에 사용을 하려는 목적이었기 때문에 배터리가 제대로 작동을 안 할 경우 힘들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주 크진 않지만 전기자전거와 전동휠의 또 다른 단점은 수요가 크지 않아서 그런지 중고값이 x값이라는 점이다.  70만원에 사고 하루를 썼더라도 50만원 정도에 내 놔야 팔릴까 말까 하는 정도라 테스트용으로 새 것을 사 보기에는 부담스럽고 중고를 사는게 나아 보이는데, 중고 자체도 많지 않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전동휠과 전동자전거는 사지 못하고, 결국은 처음 생각했던 것과는 반대로 휴대성은 전혀 없는(대신 지하철에 들고 탈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는) 오토바이 구입으로 방향이 바뀌게 되었다.

정치풍자 라디오쇼의 최고봉 – 배칠수 전영미의 백반토론

낮 12시에 라디오에서 하는데 본방을 듣기는 어려워 가끔씩 팟캐스트로 몰아 듣는데 정말 최고다.  요즘 언제 이렇게 웃어봤나 할 정도로 빵빵 터진다.

긴 얘기 필요없이 일단 들어보시길  강추합니다. (다만 최근 정치 이슈들을 약간 알아야 이해할 수 있다는 건 함정)

http://www.podbbang.com/ch/9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