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기] 마우스, 트랙볼 선택에 대하여 (로지텍 M570 사용기)

2016년 2월 17일 최초작성

2000년대 말에 몸이 많이 아팠다.  여기저기 다 아픈 와중에도 특히 불편했던 것이 손과 어깨였는데, 손은 부어있는데다 저리고, 어깨에는 항상 통증이 있었다.  마우스를 많이 사용하다 보면 손목 터널 증후군(carpal tunnel syndrome)에 걸릴 수 있다는 얘기도 많이 듣는데, 나도 이런 증상이 아닌가 하여 컴퓨터 입력 도구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키보드에 대한 얘기는 다른 글에서 쓰고 여기서는 마우스, 트랙볼에 대해서만)

마우스 감도가 낮아서 손이 더 고생인가 싶어서 감도(dpi) 높은 마우스, 큰/작은 마우스, 유/무선 마우스를 다 시도해도 그리 큰 차이는 느낄 수 없었다.

더 조사를 해 보니 손목 아픈 사람들을 위해 수직으로 되어 있는 버티컬 마우스(vertical mouse)가 있다 했다.  Evoluent사의 Vertical Mouse가 가장 많이 알려져 있으나 대신 가장 비싸고, 국내에도 이를 따라한 것으로 보이는 아류작들이 꽤 있는데, 이런 종류의 마우스를 써 보면 손목은 더 편한데 전체적으로 손을 많이 움직여야 하고, 손날이 바닥에 닿기 때문에 더러워지거나 아프기까지 하다는 문제가 있다.  또한 마우스 클릭이 공중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불편하기도 하다는 여러가지 단점이 있다.

이 다음으로 찾아본 것은 트랙볼(Trackball).  트랙볼은 크게 손 전체로 공을 굴리는 형태와 엄지를 사용하는 형태로 나뉘어 있고 손 전체를 쓰는 마우스는 Kensington사의 Expert Mouse(최근에는 Slim blade)가 유명하고 엄지 사용형은 Logitech사의 Trackman이 유명하다.  과거에는 검지와 중지를 사용하는 모델들도 있었으나 이제는 거의 사라져 가는 것 같다.

이것저것 시도해 본 결과 나는 엄지를 쓰는 Logitech 제품이 맞다는 결론이 나왔고, 지금은 수년 동안Logitech M570 무선 트랙볼에 정착해 있는 상태다.

Logitech M570

적응시간이 좀 걸린다는 단점이 있으나(다른 사람들이 내 컴퓨터를 잘 만지려고 하지 않아서 오히려 장점이기도 하다) 적응만 하고 나면 그 어느 마우스보다 편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엄지형 트랙볼의 장점으로 일반 마우스처럼 가운데 휠(클릭도 되는)이 있을 뿐 아니라 앞/뒤 버튼도 2개 달려 있어 너무나 편하게 사용하고 있다.  마우스 사용으로 인해 손이나 팔에 고통이 있으신 분들께 강추한다.

2016년 2월 26일 추가

참고로 나는 내가 쓰는 모든 트랙볼/마우스에 대해서 가운데 버튼은 previous page(이전 페이지로 돌아가기; alt+왼쪽 화살표와 같은 기능), 앞버튼은 next tab(다음 탭 가기; alt+tab 기능; 웹브라우저에서 여러개의 탭을 왔다갔다 하기 편함), 뒤버튼은 previous tab(이전 탭 가기; alt+shift+tab 기능)으로 설정해서 사용중이다. 로지텍, Elecom, Kensington 등의 제품은 전용프로그램에서 설정 가능하고, 전용프로그램이 없는 경우 AutoHotKey, KeyLock 등의 소프트웨어로 변경 가능하다.

식칼(주방용칼, 식도) 살 때 팁 하나

일반적인 주방용 칼은 모양에 따라 크게 high tip, middle(또는 center) tip, low tip으로 나눌 수 있다. (사실 이것보다 더 어려운 이름으로 불리는 것 같긴 한데, 알기 쉽게 high, center, low로 나누자)

knife

 

 

knife high High tip은 일반적으로 유럽형 칼 또는 쉐프 나이프(Chef’s knife)라고 하는데 칼날이 칼등까지 올라가 있는 모양이고,

 

knife midcenter tip이 주위에서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칼이며,

knife low low tip은 산도쿠(산토쿠;santoku)칼 또는 일본식도 또는 업체에 따라 아시아 식도/아시안 모델 라고도 불리는데 칼등이 칼날쪽까지 휘어져있는 모습이다. (칼 손잡이 끝에 마늘을 빻을 수 있도록 스테인리스로 마감이 되어 있는 모델들도 있다)

 

나도 요리에 대해 전혀 모를 때는 이런 칼의 모양이 그냥 멋이겠거니 했는데 이게 용도들이 다르다.  이 용도는 각 나라마다 식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많이 해 먹는 음식을 만들기 좋게 발달되어 왔다는 뜻이다.

쌍둥이칼로 불리는 헹켈 five star같은 유럽형 칼들은 대게 high tip인데, 이게 양식을 주로 만들거면 크게 상관이 없는데 파, 마늘 다지기가 많은 한식을 많이 만들거라면 다지기가 더 힘들다. (물론 믹서 등으로 미리 다 갈아놓아서 다지기 없이 요리하신다면 상관은 없겠다.)   시간이 생명인 한식조리사자격증 실기 시험을 보러 가신다면, high tip이 조금이라도 더 불리한 면이 있을거라 생각한다.   다지기가 많은 한국 음식에는 칼날이 일자로 되어 있는 산도쿠가 편하다는 글도 꽤 봤다.  적어도 다지기를 많이 한다면 맞는 말일 것이다. (하지만 한식조리사 실기에 산도쿠를 가지고 오시는 분이 있는지 까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면, 일단 위 내용을 알아두되, 본인이 원하는 모양으로 사서 쓰시면 되겠다.

요리 학원 수강기 – 한식조리기능사(한식조리사) 자격증 관련

2016년 2월 16일 최초작성

 

평생 직업을 찾다가 항상 하고 싶었던 식당을 하려고 했다.  근데 식당은 커녕 음식도 해 본적이 없으니 이걸 어쩐다.  음식할 줄 모르고 식당을 열면 주방장한테 끌려 다닌다는 얘기를 많이 봤다.  그래서 음식부터 배우고 식당을 시작해야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아무 것도 모르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다.  다행인 것은 우리나라에서 요리학원이 가장 많다는 종로가 집에서 멀지 않다는 것.  일단 가장 가까운 요리 학원 몇 군데를 가서 브로슈어도 받아오고 설명도 들었다.  학원에서는 칼도 잡아본 적 없으니 일단 기초반을 들으란다.  근데 요리당 수강료가 기초반이 가장 비싸다.  수강생 수가 적어서 비싼건지 더 많이 가르쳐서 비싼건지는 모르겠지만 그 돈이면 자격증반 수강하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한식조리사 자격증반을 신청했다.

조리사자격증반은 개강일이 정해진 것이 아니고 중간에 아무 때나 시작해서 요리를 다 배우면 끝난다.  그래서 학원에 다니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중간에 새로 들어오고 또 끝난 사람은 나간다.  워낙 자주 바뀌다보니 대화하거나 서로에 대해 알게되는 경우도 많지 않고 그냥 요리만 배우고 간다.

수강을 하면 접시나 음식 재료 등은 학원에서 준비를 해 주지만, 칼, 조리복 등 준비해야 할 것들이 꽤 있다.  난 잘 몰라서 등록하면서 학원에서 일괄로 사긴 했지만, 몇 가지 후회되는 점이 있어서 적어보니 혹시나 필요하면 참고하시기 바란다.

일단 칼.  당연히 요리에서 빠질 수 없는게 칼이다.  칼을 모으는 쉐프도 있고, 쉐프들은 보통 몇 십만원짜리 칼을 쓰는 것 같다.  나도 키보드 키감, 펜의 필기감 등 손맛을 중요시 하는 사람이라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이제서 요리를 시작하면서 나한테 어떤 칼이 맞는지 몰라 그냥 학원에서 파는 싸구려 칼을 골랐는데 이게 문제가 많았다.  일단 한식조리사 실기시험은 음식을 정해진 치수대로 만들어야 한다.  학원에서 보면 교사들은 대게 자기 손가락으로 크기를 외워서 손가락을 대보고 크기를 맞춘다.  물론 나도 그렇게 하면 된다. (실기시험 볼 때 손가락을 대고 치수를 재거나 하면 요리에 익숙치 못한 것으로 간주되어 점수가 깎일 수 있다고 하니 주의)  헌데 내 손가락의 어디까지가 2cm였고, 어디까지가 5cm였는지 항상 헷갈린다.  그렇다고 시험장에 자를 가져갈 수도 없고… 이럴 때 길이 표시가 되어있는 칼이 도움이 될 것 같다.  물론 실기시험때 길이를 재면서 하면 안 되지만, 칼에 길이가 표시되어 있다는 것 만으로도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물론 감독관이 안 볼 때 슬쩍슬쩍 재 볼수도 있고)  길이가 표시되어 있는 칼들은 바로 아래에 내가 얘기한 물러빠진 칼보다는 강도도 더 좋은 것 같다.

또 하나는 너무 싼 칼을 사면 칼을 만든 쇠 자체가 물러서 칼날이 오래가지 못한다는 점이다.  당연히 시험보기 전에 집에서 칼을 잘 갈아놓으면 별 문제는 없겠지만, 집에 숫돌이 있는 사람도 많지 않고 시험 전날 공부하기도 바쁜데 잊지 않고 칼을 가는 것도 쉽지 않다… 나도 실기 시험볼 때 안 드는 칼(요리학원에서 사서 요리학원 다니면서 썼던)을 가져갔었는데 쇠고기를 다져야 하는데 잘 잘리지가 않아서 정말 미쳐버리는 줄 알았다.  학원에서는 얼어있는 고기를 써서 그런지 부드러운 고기를 써서 그런지 이 칼로도 비교적 잘 다져지는데 시험장에 있는 고기는 완전 해동이 되어 있고 잘 안 썰린다.  잘 다져진 고기로 요리를 해서 제출했어야 하는데 덩어리가 보이는 고기를 제출했으니 그 결과가 좋았을리가 없다.

여기서 칼을 살 때 조언 하나.(칼의 종류에 대한 내용은 나의 다른 포스팅을 참고하시길)  아마 시험용 교재를 파는 곳에서 칼을 사셨다면 대부분 일반적인 middle tip일텐데 이 경우는 크게 문제는 없을텐데, 나는 집에 있던 헹켈(쌍둥이칼) five star를 써 보기도 했다.  이 칼의 한식을 만드는데 문제가 있는데 high tip이라 다지기 등을 할 때 약간 불리하다.  실기시험 볼 때는 낯선 환경, 시간 압박 등으로 인해 작은 문제만 있어도 손에 힘이 들어가고 긴장하게 마련인데 다지기가 잘 안 되면 허둥대게 된다.  따라서 적어도 시험 볼때는 high tip은 지양하시길 바란다.

칼에 대한 조언을 또 하나 하자면 요리학원에서는(그리도 시험장에서도) 칼을 혹사 시키는데(도마를 정리할 때도 칼날로 훑고, 다지기 할 때도 칼날로 흩어진 재료를 쓱쓱 모으고, 뼈도 칼로 마구잡이로 자르고) 이러면 좋은 칼도 금방 날이 나가게 마련이다. (칼가는 분에게 보여드리면 칼을 막 썼다고 안 좋아 하신다)  따라서 학원이나 시험장에서는 너무 좋은 칼은 좀 피하시고 집에서만 쓰시는 게 칼을 아끼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두번째 불만은 교재.  나는 학원에서 파는 교재(그 교재는 그 학원의 계열사가 만든 책이기도 하다)를 사서 썼는데 그다지 좋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1) 동영상 CD가 제공되지 않아서 유튜브 등에서 동영상을 검색해서 봐야 한다.  2) 실기 시험 전 마지막 정리를 위한 페이지가 없다.  몇 페이지에 이름과 사진만(또는 중요한 조리방법까지) 적어놓은 정리 노트가 있다면 시험 직전에 확인해 보기 매우 좋을텐데 그런게 없었따.  3) 교재가 전체적으로 크고 페이지가 많아서 무겁고 찾기도 힘들다.  작은 핸드북 크기의 교재가 있다면 들고 다니거나 공부하기 편했을 것이다.  위에 지적한 문제점들을 개선한 교재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직접 본 것은 아니어서 추천까지는 못 하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교재를 사용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다른 도구들은 요리학원이나 인터넷 사이트에서 사도 별 문제가 없는데 위에 언급한 두 가지는 조금 알아본 후에 사시면 더 좋을 것 같아 조언을 남긴다.

 

*2016년 3월 2일 추가*

최근에 다른 일로 다른 요리학원에 갔었는데, 거기는 내가 다녔던 학원과는 달리 너무 시설이 낙후되어 있었다.  사실 자격증 학원에 다닐 때도 다른 학원들에 상담하러 들어갔다가 시설이 안 좋길래 가장 좋은 곳을 선택했었는데(가장 가격이 비쌈에도 불구하고) 시설 차이가 밖에서 보던 것보다도 더 많이 났다.   그런데, 조리자격증 시험장의 시설(나는 서울 상설시험장만 가 봤지만)은 가장 좋은 학원 시설보다 훨씬 열악하다.  특히 시험장에서는 조리대의 크기도 작아서 접시를 펼쳐 놓을수도 없을 뿐더러 위생을 위해 접시를 수시로 닦으며 사용하라고 하는데 좋은 시설의 학원은 조리대가 넓어 굳이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에 아무래도 실전 연습은 좀 모자라지 않나 싶다.  따라서 그냥 재미나 자기계발을 위해 요리 학원에 다닌다면 쾌적한 시설을 보유한 곳을 추천하겠지만 자격증 코스를 다니신다면 너무 시설이 좋은 곳은 피하는게 어떨까 싶기도 하다.(가본 곳이 몇 군데 안 가서 다른 곳들이 어느 정도 시설을 갖추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내가 배운 곳이 국내 최고 시설일지도…)

[선택기] 오토바이 헬멧 어떤 걸 살까? 나의 헬멧 선택기

HJS CS-R1

2016년 2월 16일 최초 작성

 

오토바이 선택기에 보면 알겠지만 야마하 트리시티가 나의 첫 오토바이다.  따라서 아무런 오토바이 용품을 가지고 있을리가 없다.

야마하 트리시티 중고거래를 하러 갈 때도 아무 것도 없으니 맨몸으로 갔다.  혹시나 오토바이 주인이 안 쓰는 헬멧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하는 헛된 바램을 갖고… 역시나 줄 건 없단다.  일단 오토바이를 집까지 끌고 와야 할텐데 헬멧 없이 오토바이 운전하는 건 불법이다(걸리면 벌금이다).  50cc짜리 오토바이라면 사정이라도 해 보던지 집에서 아주 가깝다면 경찰을 만나지 않게 골목길로라도 오겠지만 그럴 수 있는 사이즈도 아니다.  또 날도 꽤 쌀쌀해서 헬맷 없이 오다간 징하게 감기에 걸리겠다는 생각도 든다.

판매자에게 근처에 오토바이샵이 있냐고 물으니 바로 근처에 있단다.  가 봤더니 꽤 작은 사이즈의 가게다.  당연히 구비해 놓은 헬멧도 다 합쳐봐야 10개도 안 된다.  가격을 물어보니 4만원, 6만원이란다.  몇번 쓰고 버릴셈 쳐도  그렇게 부담스럽지는 않고, 일단 이거 사 놓고 손님용으로 쓰고, 내 껀 다시 사도 되겠다는 생각도 들긴 한다.  하지만 묻지마 브랜드에 중국 제조 상품인지라 나중에 남이 쓰더라도 안전할지가 걱정이 됐다.  또 난 안전때문에 반드시 풀페이스(턱받이가 있는)를 사리라고 결심했는데 오픈페이스라는 점도 마음에 안 든다.  고민하고 있었더니 사장님이 근처에 좀 더 큰 샵이 있으니 거길 가 보란다.  어차피 오토바이 보험 처리가 안 끝나서 오토바이를 탈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니(뭐 물리적으로 탈 수 없는 건 아니나 오토바이 운전이 처음이라 사고 날까봐 무서워서 보험이 될 때 까지는 안 타려고 했다) 기다리는 시간에 헬멧을 사러 갔다.

생각보다 꽤 멀다.  날씨도 쌀쌀한데 한 30분 걸어간 것 같다.  샵에 들어가서 보니 헬멧이 꽤 많긴 한데, 풀페이스에 검정색인건 두 개 뿐이다.  (검정색이 눈에 덜 띄는 것 같아서 검정색을 사려고 했다. 개인적으로 튀는 걸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  사이즈를 물어본다.  오토바이 헬멧을 사 본적이 없으니 사이즈를 알리가 없다.  내가 사는 옷의 사이즈, M(미디엄)이라고 한다. 둘 다 사이즈는 있단다. 하나는 9.5만원, 하나는 14만원.  둘 다 써 봤는데 쓰기가 쉽지 않다.   딴데는 별로 크기 문제는 없는데 넣을 때 귀가 접혀서 들어간다.  헬멧 안에서 펴지기는 하지만 여러 번 썼다 벗으면 귀가 찢어지지 않을까 우려가 된다.  하지만 L(라지)로 달라고 하면 대두처럼 보이지 않을까 싶어 더 큰 걸로 달라는 말도 못한다. (인터넷 찾아보면 L이나 심지어 XL로 쓰시는 분들도 꽤 있는 것 같다.  머리가 크지 않더라도 큰 헬멧을 쓰면 분명히 더 편하긴 할 것 같다.  하지만 안전을 위해서는 꼭 맞는 헬멧을 써야 한다고 HJC 홈페이지 등에 써 있다.) 14만원 짜리가 더 멋있긴 한데, 사전 조사를 못 해 봤으니 웬지 바가지일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더군다가 9.5만원짜리는 내가 들어본 HJC(홍진)이다.  써 보진 않았지만 한국의 히든 챔피언으로 경영, 경제쪽에서 칭송받는 홍진.  일단 이거 사면 중간은 가겠다는 생각이 든다.  설마 온라인에서 3~4만원 싸지는 않을테니까 손해봐도 1~2만원일 꺼라는 생각도 든다.  현금으로 9만원에 달라고 했더니 가능하댄다.  그렇게 HJC CS-R1 풀페이스 헬멧을 9만원에 사 가지고 왔다.   나중에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온라인에서도 9만원대인 것 같은데 내가 산 모델이 없는 것으로 보아 구형이 아닌가 싶다(2012년 제조)

 

다행히 몇 번 쓰고 다녔더니 꽉 끼는 느낌도 한결 줄어들고(원래 몇번 쓰다보면 내부 충진제가 가라 앉으면서 좀 편해 진단다) 익숙해졌다.  다만, 안경을 끼는 분들은 풀페이스가 사실 굉장히 불편하긴 한데, 쓸 때도 안경 벗고->헬멧 쓰고->다시 안경 쓰고 해야하고, 벗을 때드 안경 벗고->헬멧 쓰고->안경 써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토바이 기종도 안전을 가장 염두에 두고 산 마당에 안전성이 떨어지는 헬멧을 쓸 수는 없는 마당이다.  사실 길에서 보면 오픈페이스 쓴 분들도 많고, 심지어 공사장 안전모를 머리에 얹고 다니는 분들도 많다.  턱 끈을 하지 않고 다니는 분들도 많다.  인터넷에 조언들 찾아보면 심지어 풀페이스도 제대로 사용하지 않으면 헬멧이 날아갈 수 있고, 오픈페이스는 턱 보호가 안 되는 만큼 턱이 아작날 수 있다고 한다.  안전모야 더 이상 이야기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자기 목숨을 왜 소중히 하지 않는지까지는 내가 잘 모르겠지만, 나라면 내가 업무상 오토바이를 타야 한다면 고용주에게 풀페이스 헬멧 내놓으라고 할 것 같다.

검정색 풀페이스 헬멧을 쓰면서 밤에 다른 사람이 내가 잘 안 보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뒤쪽에 반사 테이프도 약간 붙여줬다.  그 전에는 헬멧 뒤쪽에 반사 테이프 붙이는 아저씨들 이해를 못 했는데, 그게 다 본인 목숨이 소중해서 였다는 생각이 든다.  오토바이 뒤쪽에 여러 가지 불빛을 단 사람들도(특히 깜빡이는 불빛을 싫어했는데) 양아치 아닌가 했는데, 이게 다 본인의 위치를 알려서 사고를 방지하려는 노력이라는 것도 알게 됐다.(진짜 사람은 아는만큼 보이는 것 같다)

 

사용기는 다른 포스팅 참조.

 

오토바이 헬멧의 안전과 관련하여, 턱끈을 조이는 방식이 두 가지가 있다고 한다.  원터치형 버튼식과 D링식인데, 버튼식은 편리한 반면 안전성이 떨어지고, D링식은 안전해서 고급 헬멧에 쓰인다고 하는데, 내 헬멧은 버튼식이다.  D링은 체결 부위가 떨어져 나가진 않을테니 버튼식보다 안전하긴 하겠지만, 아직 대조 실험이나 실제 케이스를 본 적이 없어서 이게 큰 차이점을 만들어 내는지까지는 모르겠다.

 

오픈페이스 헬멧은 가격도 저렴(인터넷 최저가가 5만원이 안 되는 듯)한 HJC의 CL-33을 추천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으니 참고하시길.  후기보면 만족도도 매우 높고, 오픈페이스의 장점인 안경 벗을 필요 없다는 것도 좋긴 하나, 아무래도 턱에 대한 보호는 풀페이스에 비해 많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된다.

 

참고로 헬멧은 제조사마다 사이즈가 다르다.  HJC홍진 헬멧의 사이즈는 http://www.hjc-helmet.com/boards/manual_contents.asp?num=2  여기서 보시면 된다.

[사용기] 스마트워치 어떤 걸 살까? 스마트워치 U800 사용기

u800

 

 

1.내가 스마트워치를 찾게 된 이유

최근 이동이 잦아지다보니 전화나 문자, 카톡이 온지 모르고 지나가는 일이 많아졌다.  또 오토바이를 타면(오토바이 선택기, 야마하 트리시티 사용기) 진동과 주변 소음으로 인해 바지에 넣어놓은 전화기에 전화나 메세지가 온 것을 알기가 매우 힘들어 스마트워치를 사야 되나 고민하게 되었다.

또한 이전에도 잠의 질(quality)에 대해 관심이 갖던 중 수면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워치나 밴드를 알아본 적이 있는데, 이번 기회에 스마트워치를 사 보기로 하였다.

 

2.내가 원하는 스마트워치의 기능

내가 스마트워치에 바라는 기능은 (물론 가성비는 항상 중요하지만)

  • 전화가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
  • 문자, 카톡 등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
  • 화면이 있어서 전화/문자/카톡의 발신자를 알 수 있을 것
  • 수면상태 기록이 가능할 것
  • 최소한 생활방수가 가능할 것(샤워까지 가능하면 더 좋고)

 

3.스마트워치에 대한 조사

가격이 싸서 많이 팔린 샤오미(Xiaomi)의 미밴드(Mi band)는 일단 모양이 매우 마음에 들지 않고 화면이 없는 것도 좀 불만이었다.(사실 모양만 마음에 들었더라도 샀을 것 같다)

애플워치는 너무 비싼데다가 안드로이드와 호환도 안 되니 진작 열외.(내가 애플 제품을 쓰지 않는 이유)

핏빗(이 중에 특히 Fitbit Charge가 괜찮아 보였다), 조본업, 삼성 기어 S2 등 10만원이 넘는 제품은 고려 대상에서 제외.(뭐 중고로 팔면 되니까 부담없이 사보는 분도 계시겠으나 중고 거래 자체가 귀찮고, 아껴서 써야 한다는 점도 별로였다.  게다가 이미 왼손에는 아날로그 시계를 차고 다니기 때문에 오른손에 낄 스마트워치는 좀 작았으면 했다.)

다음으로 많은 분들이 실사용으로 추천하고, 가성비로 인정받는 페블 스틸(Pebble Steel)이 있는데 역시 너무 시계같아서 통과

그러다가 눈에 들어온 게 뽐뿌(http://www.ppomppu.co.kr/)와 해뽐(해외뽐뿌; 뽐뿌의 해외구매 게시판)에 자주 등장했던 비돈 X6(Vidonn X6).  싸게 팔 때는 20불대에도 살 수 있었고, 국내에서도 정품을 4만원 중반대에 구할 수 있고, 무엇보다 얇은 밴드형에다가 화면까지 있어서 괜찮아 보였다.  하지만 사용기 중에 블루투스가 자주 가출을 한다는 불만이 많아서 선뜻 사기는 좀 그랬다.

뭐 좀 볼게 있나 해서 에누리(http://www.enuri.com/view/Listmp3.jsp?cate=031811)에 연결해서 판매 순위를 보던 중(2016년 2월)  2만원 초반대의 스마트워치들이 눈에 들어왔다.  U8+ (2만원 초반), U800(2만원 중반) 등이 있었는데 좀 검색을 해 보니 U8이 2014년에 나와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 좀 끌고, 2015년에는 재고 처리 차원에서였는지 해외사이트에서 가격을 10불대까지 낮추면서 엄청나게 팔렸던 것 같다. U8+, U80, U800 이런 것들은 U8의 개선판이라 주장하는 아류작들인 것 같고.  그 중에서도 U800이 다른 상품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500개 이상의 상품평(미밴드는 2000개가 넘긴 하지만)과 4.8점에 이르는 굉장히 높은 평점을 보유하고 있었다.  또 비록 방수는 안 되지만 스마트워치에 스피커와 마이크가 있어서 통화가 가능하고(사실 이 기능을 쓸 생각은 없었지만 있어서 나쁠 건 없으니) 다른 U시리즈에는 없는 수면모니터 기능도 있다고 했다.(받아보니 이 수면모니터 기능은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훨씬 허접한 것 같긴 하다)  따라서 내가 위에서 언급한 필요한 기능 중에 방수만 빠지고 나머지는 다 가능하다는 얘기 같았다.  그다지 비싸지도 않고 평점도 좋고 해서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U800을 주문했다.

쿠폰 쓰고 해서 2만 3천원대에 구매가 가능했다.  배송도 이틀만에 왔다.

 

4.U800 사용기

보고서 몇번 놀랐는데, 첫번째로는 케이스가 아주 허접하진 않다는 점.  나는 벌크 분위기로 비닐에 담겨 오던지 할 줄 알았다.  둘째는 시계가 좀 허접해 보인다는 점.  시계 자체의 반사가 있는 플라스틱 재질도 좀 싸 보이고, 줄도 비싸 보이지는 않는다.(줄은 실리콘 재질 느낌이 확 난다)  셋째는 광고 사진에서처럼 날렵해 보이지 않고 크기도 좀 크다는 것(광고 이미지는 포토샵을 많이 한 듯 하다.  다만, 판매 페이지에서 얘기한 사이즈는 일치했다.  자로 재보고 살 껄…)

하여튼 일단 왼쪽에 차는 손목 시계는 있으니 오른손에 티 안 나게 차려던 나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그 이유는 시계가 커서(오히려 방간(방패간지) 시계들보다 가로세로 크기는 크지 않은데 꽤 두껍다보니까 착용감이 좋지 않고 좀 팔목과 따로 노는 느낌이랄까?  또 시계가 크니까 시계줄도 두껍고 좀 넓다) 티가 안 날 수는 없겠고, 대신 평소에는 안 차다가 걸어 다니거나 오토바이 탈 때만 쓰면 괜찮을거라고 위안을 했다.  크기가 꽤 크므로 착용하면 팔목이 편하지 않다.(특히 나같이 팔이 가는 난민팔목의 경우(팔목 둘레 16cm) 시계가 팔목에 착 감기는 느낌이 아니고 따로 떠 있는 느낌이라 불편하게 느껴진다)

현재 주폰으로 쓰고 있는 아이폰(2016년 아이폰4 사용기)을 연결했는데 연결 자체가 어렵지는 않았지만, 우려했던대로 전화 말고 문자, 카톡 등은 연동이 안 된다. U8 등을 연결할 수 있다는 앱을 받아서 설치해 봤는데 하드웨어가 다른지 찾지를 못한다.  안드로이드를 주 폰으로 바꾼 후에 다시 실험을 해야 겠다.

블루투스 링크는 U800쪽에서 연결을 하면 몇 분 후에 자동으로 연결이 끊어져 버리는데(다른 분들이 “가출한다”는 표현을 많이 쓰신 부분) 희안하게도 아이폰에서 연결을 하면 안 끊기고 유지가 잘 된다.  이유는 모르겠다. *수정*  지금은 아이폰에서 연결을 먼저 시도하면 연결 자체가 안 되고 있다.  아이폰에서 먼저 연결하면 문제없는 단순한 문제는 아닌 듯.  *추가* U800과 아이폰의 화면을 모두 켜 놓고 블루투스 연결을 시키면 블루투스 혼자서 끊김 현상이 없는 것으로 보임.  조금 불편하더라도 이렇게 연결해서 써야 할 것 같음. *추가 2016/2/18* 둘 다 켜 놓고 한다고 꼭 연결이 되는 것은 아닌 듯… 한번 제대로 연결되면 안 끊기고 잘 되는데 제대로 연결하기가 쉽지 않음.

*2016/3/24 추가* 아이폰과의 궁합은 잘 안 맞는 것 같다.  아니면 내 아이폰4의 iOS가 오래되서 잘 안 되는 것일지도

전화를 걸 때나 받을 때 U800으로만 가능하면 어떻게 하나 우려도 했는데 (아이폰만 그런지는 몰라도)  U800, 아이폰, 스피커(아이폰의 자체 스피커 얘기인 듯) 중 선택을 할 수 있게 되어 있어 아이폰을 선택하면 일반적으로 통화가 가능하다.

내가 다른 U시리즈를 선택하지 않고 U800을 샀던 수면기록은… 아직까지 잘 되는 것 같진 않다.  아마도 스마트폰에서 수면기록 앱을 쓰는 것처럼 움직임을 감지해서 알려주는 것 같은데, 뭐 패턴 같은 걸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수면시간 x시간 x분, 숙면 x시간 x분”을 보여주는 것 뿐이다. 게다가 이걸 기록하려면 앱을 실행시켜서 시작 버튼까지 눌러줘야 된다.  이럴꺼면 그냥 스마트폰에 있는 수면기록앱을 쓰고 말지….  이 기능은 몇 번 더 시도해 보고 정확도가 떨어지거나 불만이 있으면 사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수면 기록때문에 U800을 사는 분이 계신다면 절대 말리고 싶다.

 

시계줄은 매우 말랑말랑해서(실리콘 느낌이 남) 착용감은 괜찮다.  다만, 재질상 땀이 많이 생길 수 있는 것 같아 여름에는 괜찮을지 모르겠다.

 

*2016년 2월 20일 추가*

**중요**  펌웨어 업데이트 등을 위해 컴퓨터에 연결하려고 할 경우 반드시 U800을 끈 후에  USB 케이블을 연결 해야 드라이버를 찾기 시작함.(물론 드라이버가 제대로 설치가 안 되어 있으면 잡지는 못함)  다만, 아직 U800에 맞는 펌웨어를 찾지 못해서 업데이트는 못 해 봤음.  잘못 할 경우 U800이 벽돌이 된다고 하니 아무거나 깔아보는 건 위험해 보인다.

 

*2016년 2월 26일 추가*

U800을 안드로이드와 연결해 봤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등을 통해 안드로이드에 BT Notification 앱을 깔아주면 (아이폰과 다르게) 문자와 카톡이 잘 된다!  비록 해상도가 낮아서 글자로 안 예쁘고, 터치감도 떨어져서 화면을 넘기기도 쉽지 않고 그렇지만, 나는 문자나 카톡이 온 여부를 알고 싶어서 산 것이기에 그 기능은 충실히 한다.  문자나 카톡 노티스 첫 페이지에 보낸 사람 이름도 보이기 때문에 지금 바로 문자를  볼지, 일단 놔뒀다가 나중에 볼지 결정하면 된다.  또 아이폰보다 연결도 잘 되고 끊어지는 것도 훨씬 적은 것 같다.  전화통화는 물론 잘 되나 사용할 일은 없을 것 같다.

 

*2016년 3월 2일 추가*

안드로이드 전화기와 몇 일 써 본 결과 블루투스 연결도 한방에 잘 되고 연결 됐다가 금방 끊기는 일도 없고 전화, 문자, 카카오톡까지 잘 보여준다.(문자와 카톡은 메세지 스크롤링하기가 쉽지는 않아서 누구한테 온지만 보고 내용은 핸드폰으로 보고 있긴 하다.)  내가 쓴 아이폰4에 문제가 있었던 건지, 아이폰4 전체의 종특인지, 아니면 모든 아이폰과 잘 맞지 않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아이폰과 잘 안 된다면 U800만 욕하시지 말고 안드로이드 전화기와 써 보시는 게 어떨까 싶다.

 

2016년 3월 1일 추가

초반에 알아보았던 비돈(Vidonn) X6가 자주 가출하는 블루투스 문제로 불만이 많이 보이는 가운데 이와 매우 비슷하게 생긴 I5 Plus라는 모델이 눈에 들어왔다.  사용자들 평은 비돈보다 낫다는 것으로 보이는데, 다만 비돈도 팔목 밴드의 쇠가 살에 닿으면 알러지가 생기거나 녹이 스는 문제가 있는데 이것도 그 문제는 그대로 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통화는 되지 않는 대신 크기가 작고 배터리가 6~8일 정도 간다고 하니 상시 차고 다니는 용도로는 매우 적합해 보인다.  자세히 알아보지는 않았지만 최소 생활방수 정도는 되는 듯 하다.  알리익스프레스 등에서 $19 정도에 상시 살 수 있고, 세일을 하면 15불대에 한국 직배송까지 해서 살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알리익스프레스 등에서 사면 중국에서 일반 우편으로 오기 때문에(미국 사이트에서 주문 하더라도 중국에서 보내는 듯) 배송 기간은 2~3주 정도 잡아야 할 듯.  U800이 고장나면 이걸 사 볼 생각이다.

 

 

U800 정리

장점

1.싸다!  2만 5천원도 안 되는 가격에 화면이 달려있는 스마트워치를 써 볼 수 있다.

2.전화통화도 되고 전화 오는 것도 소리와 진동으로 알 수 있다.

3.문자메시지와 카톡등이 온 것을 소리와 진동으로 알수 있고 내용도 볼 수 있다.

4.정전식이 아니고 감압식이다.  이건 분명 장단점이 있을텐데, 감압식이라 제조단가가 쌀테고, 대신 터치감이 좋지 않다.  난 터치로 스크롤하고 이런건 거의 포기했고, 문자나 카톡이 왔는지만 확인하고 내용은 핸드폰에서 확인하고 있다. (첫 화면에 발신자가 나오기 떄문에 당장 봐야할 내용인지, 나중에 봐도 될지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 하여튼 내 맘에 드는 점은 장갑을 끼고 있어도 터치가 된다는 점이다.  핸드폰은 정전식 터치이므로 겨울에는 추워도 장갑을 벗어야 된다(또는 스마트폰용 장갑을 끼던지)는 단점이 있는데, U800은 장갑을 껴도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나에게는 장점 같다.(물론 이런 점 때문에 감압식을 쓴 건 아닐테고 단순히 가격을 낮추려 한 것이었겠지만)

5.충천이 빠르다.  다만 이건 거꾸로 얘기하면 배터리 용량이 적다는 것이라서 배터리 사용시간이 짧다는 단점으로도 작용한다.

 

단점

1.전체적으로 크고 딱딱해서 불편하다. 이건 U800뿐 아니라 U8과 모양이 같은 아류작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문제점일 듯.  지금 왼손에는 손목시계, 오른손에 U800을 차고 다니는데 U800이 걸리적 거리고 불편하다.(셔츠를 입고 손목 단추를 잠그면 옷 안에 넣기도 힘들고 옷 밖에 두면 걸리적 거린다.)

2.고급스러워 보이진 않는다. 싸구려인데 고급까지 바라기는 좀 그렇긴 하지만, 하여튼 사람들 있는데서 내놓고 다니긴 민망하다.

3.생활방수 기능도 없다. 전화기로 통화를 하도록 만드느라고 스피커 구멍이 광활하게 뚫려있다.  잘못해서 물 좀 들어가면 바로 사망하실 것 같다.

4.블루투스 거리가 짧다.  블루투스가 원래 거리가 짧긴 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50cm도 안 떨어져 있는데도 신호 약함 알림이 온다.  집에서는 3~5m 정도 떨어지면 알림이 오는 것 같다.  전화기를 충전기에 꼽아놓고 U800을 찬 채로 화장실이라도 가면 신호약함 알림이 미친 듯이 오기 때문에 신호약함 알림은 아예 꺼 버렸다.

5.배터리시간이 짧다. U800을 통해 전화를 안 하더라도 몇 시간만 쓰면 배터리가 사망하신다.  문자나 카톡이 온다면 하루 종일 쓰기 힘들고, 외출 할때 몇 시간 사용하는 용도로 적합해 보인다.

6.해상도가 낮고 액정도 구리며, 아이콘 등도 싸구려 티가 난다.  외형 뿐 아니라 아이콘의 싼 티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는 것을 가급적 피하게 된다.

7.터치감이 좋지 않다.  대신 화면 넘기기 같은건 아래 쪽의 하드키(hard key)를 누르면 되므로 화면이 옆으로 잘 안 넘어간다고 스트레스 받을 필요는 없다.

8.아이폰(적어도 내가 쓴 아이폰4)과 궁합이 좋지 않다.

9.팔목을 올리면 화면이 켜지는 기능이 물론 없어(이 가격에 그것까지 바라면…) 시계를 보려면 옆에 버튼을 눌러 화면을 켜 줘야 한다.  어차피 시계 용도로 산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쪽 손목에 시계를 차고 다녀서 크게 불편하진 않다.

10.수면체크 기능은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결론

쓰다보니 단점이 많긴 한데, 그래도 최소한 이동 중, 또는 오토바이를 타다가 전화나 메세지를 놓칠 위험은 없어졌으므로 싼 가격에 내가 원했던 가장 큰 니즈는 해결했다고 본다.  다만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거나 나보고 다시 사라고 하면 I5 Plus를 선택하겠다.

 

*2016년 2월 15일 최초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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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기] 야마하 트리시티(Tricity) 오토바이 사용기

Tricity

야마하 트리시티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을 쓴다.

(내가 왜, 어떻게 야마하 트리시티를 타게 되었는가는 앞 글(오토바이(이륜차) 어떤 걸 살까? 나의 선택 과정 (왜 야마하 트리시티를 선택했는가?))을 참고하시라)

이미 밝혔다시피 야마하 트리시티가 나의 첫 오토바이다.  그 전에는 제대로 오토바이를 타 본 적이 없다.  따라서 나의 경험담은 매우 편파적이고, 실제와는 다를 수 있으므로 판단은 여러분에게 맡긴다.

아는 동생은 트리시티가 멋있어서 사고 싶었다는데 나는 오히려 반대였다.  레플리카 오토바이(잘 빠진 경주용 오토바이를 생각하면 된다) 모양을 선호하는 나로서는 좀 바보같아 보이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길거리에서 트리시티를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게 NSOK(SKT의 보안 자회사라 함)라는 보안 업체에서 트리시티를 대량 구매 했는지 매우 눈에 잘 띄는 스티커를 붙여놓고 다니고 있기 때문에 그 영향도 있었을 것이다.  하여튼 내가 좋아하는 모양은 아니었지만, 정말 안전때문에 선택했다.

3륜으로 인해 발생하는 많은 단점이 있다

트리시티는 3바퀴로 인한 장점도 있지만 여러 단점도 존재한다.  
그 첫번째는 무게.  130kg 전후인 혼다 PCX125에  비해 트리시티는 150kg이 넘는다.  무겁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기존 오토바이에 대한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전혀 감이 오지 않았다.  중고로 샀기 때문에 판매자를 만나 대금을 폰뱅킹으로 이체해서 거래를 끝난 뒤 오토바이를 타고 집에 와야 했는데, 일단 서 있는 오토바이를 움직이는 게 문제였다.

오토바이에는 자전거처럼 세워놓기 위한 스탠드가 있다.  모두 그런지 모르겠지만 트리시티에는 메인스탠드와 보조스탠드가 있다(정확한 명칭인지 모르겠다).  보조스탠드는 한 쪽으로 세워 놓는 것으로 자전거를 생각하면 된다.  그냥 스탠드 세우고 옆으로 기대면 된다.(물론 안정성은 떨어진다)  반면 메인스탠드는 오토바이 뒤쪽을 공중에 띄워 뒷바퀴가 움직이지 않게 하는데 오토바이를 메인스탠드에 세우거나 세워져있는 오토바이를 움직이려면 힘을 줘야 한다.  오토바이 뒤쪽 동승자(유식한 말로 탠덤;tandem이라고 한다.  꽤 많이 쓰인다) 자리 근처에 손잡이 같이 들어간 부분이 있어서 여기에 손을 넣고 움직이면 비교적 쉽다는 것을 몇일 지나서야 알았다.  그걸 몰랐을 때는 오토바이 핸들과 뒤쪽을 잡고 무조건 힘으로 스탠드에서 내리려고 했는데 꿈쩍을 안 한다.  그나마 스탠드에서 내릴 때는 앞으로 확 밀면 내려오는데, 스탠드에 올릴 때(차를 정차시킬 때)는 움직이질 않는거다.  “다른 사람은 도대체 이걸 어떻게 움직이지?” 하는 생각을 여러 번 했고, 힘을 주다가 허리가 나갈 뻔하기도 했다.

같은 날 허리도 나갈 뻔하고고 제꿍(자꿍이라고도 하며 제자리에서 오토바이가 넘어지는 것을 일컫는다)까지 할뻔한 일이 있었다.  오토바이를 익히기 위해서 동네를 돌다가 언덕에서 내려오는데, 사람들이 길을 지나가고 있었다.  어디 피할데도 없고 해서 언덕 중간에서 브레이크를 잡고 서는데, 오토바이는 4륜이 아니기 때문에 혼자서 서 있을리가 없다. (사람들이 묻는 질문 중 하나가 트리시티는 주행 중 멈췄을 때 땅에 발을 딛지 않고 있어도 되냐는거다.  트라이크 중에 혼자 서 있을 수 있는 애가 있긴 하지만 트리시티는 혼자 서 있지 못하기 때문에 일반 오토바이처럼 발로 딛고 있어야 한다.) 당연히 옆으로 넘어지려고 한다.  번개같이 내려서 오토바이를 안 넘어지게 받치는데 자연스럽게 “윽” 소리가 난다.  무겁다.  제꿍이 왜 생기는지 이해가 간다.  내가 힘이 세진 않지만 그래도 남자라서 버텼지 웬만한 여자였으면 넘어졌을거다.  그런 일이 없길 바라지만 제꿍하는 날엔, 혼자 트리시티를 다시 세우기 엄청 힘들 것으로 생각된다.

두번째 단점은 바퀴가 하나 더 있음으로 인해 생기는 저항이다.  이게 한 쪽으로는 연비랑 연관이 되는데 나는 오토바이를 이용한 이동이 많지 않아서 연비에는 별 신경을 안 쓴다.  차에 비해서 워낙 기름을 조금 쓰기도 하고, 한번에 들어가는 기름의 양도 만원 아래다 보니 크게 부담가는 수준은 아니다.  근데 이 저항이 운전과도 연결이 된다.  내가 다른 오토바이를 타 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트리시티의 핸들이 다른 이륜 오토바이에 비해 월등히 무겁다고 확신한다.  4륜차는 대부분 파워핸들이 들어가 있어서 손가락 한두개로도 움직일 수 있고, 다른 2륜차들도 핸들이 무거울 것이라는 상상을 할 수가 없는데 트리시티의 핸들은 무겁다.  빡빡해서 잘 안 돌아간다.  움직이려면 어깨에 힘이 빡 들어간다.(이동 중에는 훨씬 낫긴 한데 정지해 있을 때는 정말 힘들다)  트리시티를 처음 산 날 메인스탠드에서 빼느라 용썼지, 운전하면서 핸들 무거워서 힘썼지, 언덕에서 제꿍하려는거 막느라 힘썼지, 마지막에 메인스탠드에 세우려고 용썼지… 결국 다음 날 몸살이 나서 누워버렸다.

이 핸들의 무거움은 또 다시 다른 문제로 이어지는데 차 사이로 요리조리 이동하기(일명 ‘칼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물론 문제 없다고 하시는 트리시티 오너들도 계신 듯하다) 오토바이 없을 때 오토바이 타는 사람이 부러웠던 점이, 또, 오토바이를 사려고 했던 이유 중 하나도 차 막힐 때 차들 사이로 쏙쏙 잘 빠져 나간다는 것이었다.  근데 트리시티로는 이게 너무 어렵다.  회전 반경도 큰데다가 핸들이 쉽게 안 돌아가고, 오토바이의 폭도 넓다보니 차들 사이로 지나가려다가 차 긁기 십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시도도 잘 안 하게 된다.  그래서 차들이랑 같이 움직이다 보니, 차보다 별로 빨리 가지를 못한다.(내 느낌인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트리시티를 봐도 타 오토바이에 비해 차 사이로 다니는 비율이 현저히 낮은 것 같다.)   이건 오토바아의 장점이 줄어드는 대목이다.  자동차랑 별 차이 없는 이동시간이라니…

트렁크가 작은 것은 꽤 치명적이다

트리시티 주인들이 또 많이 호소하는 불만 중에 하나는 트렁크가 작다는 것이다.  나는 안전때문에 트리시티를 택한 것이기에 헬멧도 가장 안전하다는 풀 페이스(full face)를 쓰는데, 트리시티 트렁크(안장 밑에 있다)에는 이 풀페이스 헬멧이 딱 1개 들어간다.  딴 걸 같이 넣을수도 없고 딱 헬멧 하나다.  (운전용 장갑도 헬멧 안에 넣어야 트렁크가 닫힌다.)  동승자용 헬맷은 커녕 겨울에 추워서 무릎 담요를 넣으려고 해도 공간이 없다.  무조건 탑박스(top box. 오토바이 뒤쪽에 다는 물건 수납 박스)를 다는 수밖에 없다.  웬만한 탑박스는 10만원을 넘는데다가 탑박스를 달기 위한 고정대(브라켓)도 5만원을 쉽게 넘고,  설치비까지 따지면 20만원 이상이 추가로 들어가게 된다. (나도 결국 공간의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탑박스를 달고 말았다.)

일반적이지 않은 모양때문에 워머나 커버도 일반적인 것을 쓰기 어렵다

또 다른 불만.  겨울에 추워지면 오토바이를 타기 힘들다. (그래서 레져로 타는 분들은 겨울에 오토바이를 봉인한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겨울에 타는 분들은 (직업으로 타는 분들은 오리털 바지 등 완전 무장을 하겠지만) 워머(바람막이)를 오토바이에 설치하는 것을 고려하실텐데 투카노(이태리 Tucano)에서 만든 트리시티 전용 워머는 설치비를 제외하고도 15만원이 넘는다.  나는 사용 빈도도 높지 않고 너무 비싼 것 같아 스쿠터 범용 워머를 샀는데… 트리시티에 맞지 않는다.  앞바퀴가 두바퀴다보니 다른 오토바이보다 앞도 넓고 옆은 높고 해서 범용 워머들은 쓸수가 없다. 억지로 설치를 한다고 해도 바람이 다 들어와서 있으나 없으나 큰 차이를 못 느낀다.  비나 먼지를 막아주는 커버도 딱 맞지를 않는다.  그래서 굉장히 큰 골드윙용 (1500cc용)을 사야한다고 한다.(나는 1000cc용을 샀더니 앞바퀴쪽이 뜬다)

다음으로, 이걸 즐기는 분도 계시긴 하지만 내가 불만인 것은 눈에 띈다는 것이다.  특이하다 보니까 사람들이 관심있게 쳐다보고 더 나아가서는 자기들끼리 수근대거나 직접 물어보기도 하는데 어떤 관심이든 관심 자체를 아주 싫어하는 나로서는 부담스러운게 사실이다.  난 다른 사람들이 왔는지 안 왔는지 모르게 오토바이를 쓰고, 집 근처 구석 잘 안 보이는 곳에 쳐 박아 놓고 싶은데, 특이하니 눈에도 잘 띄고 크기도 커서 아무데나 박아놓기는 쉽지 않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트리시티가 늘어나면 이런 관심은 줄어들 것으로 생각한다.)

의자가 불편해서 오래타면 엉덩이가 아프고, 이로 인해 시트 성형이나 다른 시트로 가는 분도 계시다.  나도 한번 오래 탔더니 엉덩이가 아프긴 한데 아직 오래 탈 일이 많지는 않아서 바꿔야겠다는 생각까지는 안 든다.

난 주유할 일이 많지 않아 잘 모르겠는데 주유구가 시트 밑에 있어 주유를 하려면 시트를 열어야 하는게 불만이라는 얘기도 봤다.  난 자동차 기름 넣을 때도 안전을 위해 시동을 끄는데, 트리시티에 기름을 넣기 위해 시트를 열려면 시동을 끄는 수밖에 없기 때문에(키락이 그렇게 생겨먹었다) 불편하더라도 안전면에서 훨씬 낫지 않나 싶다.  역시 다른 오토바이는 어떤지 잘 몰라서 이 얘기는 여기까지.

이런 여러가지 문제와 불만이 있긴 하나, 다행인 점은 트리시티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가 안전이었던 만큼 아직까지는 다른 오토바이에 비해 비교적 안전해 보인다는 점이다.  코너를 돌 때도 위험하다는 생각이 크게 안 들 정도로 안정적이고 급브레이크시에도 아직 문제를 보인 적은 없다.  다만, 안전상 비나 눈이 오거나 얼음이 얼어있을만한 날에는 나가지 않고 있기 때문에 크게 위험을 느낄 일도 없긴 했다.  하지만 겨울이라서 트리시티를 많이 안 타본 만큼 더 많이 타보면 생각이 좀 바뀔지도 모르겠다.

(*2016년 2월 15일 최초작성*)

*2016/4/8 추가*

날도 풀리고, 할 일이 있어서 요즘 트리시티를 좀 타고 다니는데, 엉덩이가 많이 불편하다.  왜 시트 성형을 하는지 이해가 간다.  한두시간만 타도 엉덩이가 아픈데 오래 타시는 분들은 엄청난 고통에 시달릴 것 같다.  또 일명 의자 자세로 불리는 다리 자세도 불편하다.  안전함을 선택한 것으로 인해 잃는 것이 꽤 되는 것 같다.

아, 그리고 트리시티 말고 다른 트라이크는 대부분 받침대 없이도 혼자 서 있는 것 같다.  다만 2개의 앞바퀴 간에 사이가 트리시티보다도 더 넓어서 운전하는데는 더 불편하지 않을까 싶다. (위에 말한 것 같지만 트리시티만 해도 바퀴간 폭이 넓어서 차 사이로 요리조리 다니기 쉽지 않다.)

[선택기] 오토바이(이륜차) 어떤 걸 살까? 나의 선택 과정 (왜 야마하 트리시티를 선택했는가?)

**쓰고 싶은 얘기들이 많아 급하게 적는 관계로 말이 어색하거나, 레퍼런스가 잘 나와있지 않거나, 틀린 내용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또 여기 적은 내용은 저 개인의 경험일 뿐 어느 것이 더 옳고 그르다는 절대적인 기준은 되지 못함을 미리 알려 드립니다.**

 

2015년 12월 갑자기 오토바이를 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구상하는 사업때문에 여기저기 돌아다녀야 하는데 오토바이가 있으면 이동도 편하고 자동차처럼 주차장을 찾거나 주차요금을 낼 필요가 없으니 편하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나는 휴가지에서 잠깐 저배기량 오토바이를 렌트해서 타거나 친구의 스쿠터 뒤에 타 본것 말고는 오토바이를 소유해보거나 몰아본 적이 없다.  이렇게 오토바이에 대한 아무런 지식이 없다시피 한 상태에서 오토바이 구매에 대한 조사가 시작되었다.

일단 나는 모든 오토바이를 몰수 있는 면허증(2종 소형)은 없고 일반 자동차 면허(2종 보통+1종 보통)만 있기 때문에 125cc 이하의 오토바이만 몰 수 있다.  일단 2종 소형을 따려면 시간도 걸리고, 나는 125cc 이하의 오토바이로도 충분히 내가 원하는 걸 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 중에서 고르기로 하였다.

 

오토바이도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배기량으로 구분한다.

오토바이는 크게 배기량(cc)으로 나누는데 보통 125cc 이하에서는 50cc, 80cc, 110cc, 125cc 등이 있다.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오토바이도 125cc라고 하면 124.6cc 정도의 배기량을 갖고 있다.  또한 오토바이는 자동차처럼 기어가 수동인가 아닌가의 기준으로도 구분할 수 있는데 기어가 없는(그래서 운전하기 편한) 오토바이를 스쿠터라 부른다.  이것 역시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기어가 있는 것이 기름도 절약되고 더 다이나믹한 주행을 할 수 있다고 하나 나는 오토바이가 주 이동수단이나 생계수단이 아니기 때문에 기름값에 대한 고민도 크지 않고, 기어 변속을 배우는 것도 귀찮고 해서 스쿠터로 선택을 하기로 했다.  다만, 2종 보통 면허로 이륜차를 운전할 때 2종 보통 “오토”일 경우에는 이륜차도 기어가 없는 스쿠터만 탈 수 있다고 한다.

(참고로 전에는 100cc 미만인가는 번호판을 안 달아도 됐다고 하는데, 이제는 50cc도 번호판을 다 달아야 한다.)

 

일단 오토바이를 선택하기 위해 정보를 모으기 시작했다.

나는 충동구매를 거의 하지 않는 편이다.  몇 백만원 정도의 오토바이를 공부 없이 산다는 것은 나에게는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오토바이라고 하면 가와사키 닌자, 혼자 CBR, 스즈키 하야부사 이런 멋지게 생긴 레플리카(트랙 경주용 오토바이의 공도 버젼) 밖에 모르기 때문에 어디서부터 검색을 해야 하나 하다가  일단 뽐뿌의 바이크 포럼(http://www.ppomppu.co.kr/zboard/zboard.php?id=motorbike)을 찾았다.

 

KR모터스 티니110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난 처음에 아무데나 세워도 티도 안 나는 작은 오토바이를 사려고 했기 때문에 저배기량(보통 110cc나 그 아래) 위주로 찾아봤는데 그 중에서 가성비가 좋은(내가 물건을 살 때 기준은 거의 언제나 가격대 성능비이다) 놈을 찾으니 티니110 (과거 효성이었고 현재 KR모터스에서 판매.  110cc라서 110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음)라는 놈이 나왔다.  새 것도 150만원 정도면 살 수 있으니 가격도 착하고, “어, 110cc가 왜 이렇게 잘 나가지?”할 정도로 스타트도 좋다고 하고, 무게도 가볍고(100kg 이하), 부품도 무지하게 싸다고 하고, 작고…  내가 원하는 조건을 다 충족하고 있었다.   단, 자주 거론되는 티니110의 단점이라면, 국내 수입용은 인젝션이 아닌 카뷰레타 방식이라 겨울에 시동이 잘 안 걸릴 수 있다는 점 정도?  약간 걱정은 됐지만 크게 우려할 사항은 아닌 것 같았다.

Tini110

마음에 티니110으로 점 찍어놓고, 사기 전에 마지막으로 주위에 오토바이를 타는 친구 2명에게 전화를 했는데… 이게 모든 문제의 발단이었다.  한명은 가끔씩 도로가 막히거나 할 때 스쿠터를 타다가 지금은 레져용으로 600cc의 BMW 오토바이를 타는 놈인데, “80cc 같은 걸 타다 보면 결국 125cc(오토바이 면허 없이 갈 수 있는 최대 배기량)로 가게 돼 있으니 한방에 125cc로 가라”라고 조언을 했고, 다른 한명은 청와대 출입기자로 시내 돌아다닐 일이 많다보니 기동성을 위해서 혼다 PCX125(당연히 125cc)를 타는 놈인데(양복입고 오토바이를 탄다)  “모든 면에서 PCX125가 최고의 만족도를 선사할 것이니 무조건 이걸로 사라”라고 조언을 했다.  이 때부터는 네이버의 바튜매(바이크 튜닝 매니아, http://cafe.naver.com/bikecargogo)를 중심으로 검색이 시작되었다.

 

저배기량 오토바이들도 단점이 있다.

일단 두 명의 공통점은 125cc를 추천했다는 것이다.  찾아보니 힘이 딸리는 저배기량 오토바이(보통 50cc, 80cc지만 일부 110cc도)들은 60km/h 이상의 속도 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도로를 달릴 때 뒤에서 차들이 빵빵대고, 추월까지 시도해서 오히려 위험하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크기가 작다보니 옆에 큰 차가 지다가면 오토바이가 휘청 한다는 얘기도 있다.  그래서 저배기량 오토바이들은 동네에서 배달하거나 동네 근처에 잠깐 나갈 때 쓰는 “마실용” 오토바이라는거다.  난 어차피 멀리 갈 생각도 없고 반경 10km 안에서의 이동수단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크게 문제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런 걸 찾는 와중에 결정적으로 내 생각을 바꾼 것이 있었으니… 티니110 운전자가 직접 올린 사고 영상과 사고로 인한 수술 사진이었다.  비가 온 후의 도로에서 브레이크를 잡았는데 브레이크가 잠겨서 바퀴가 미끄러졌다… 팔이 쭉 찢어졌다… 뭐 이런 내용.  가뜩이나 오토바이가 위험하다고 해서 여태까지 안 샀는데, 괜히 오토바이 샀다가 대형사고 나는 것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조금 편하게 위해 오토바이를 사려는 것이었는데, 크게 다치거나 죽을 필요는 없자나.

 

조금 더 안전한 오토바이를 찾아다녔다.

싸게 만들려다 보니까 티니의 후륜 브레이크가 드럼식이라서 그렇다는 의견이 있었다.   그럼 국민오토바이라 불리는 PCX125는 어떤가 봤다.  역시 뒤는 드럼이란다.  대신 전륜과 후륜 브레이크가 함께 작동하는 콤바인드 브레이크라서 더 안전하단다.  또 최상급의 연비와 넓은 수납 공간 등으로 인해 국내 최고의 베스트셀러이고, 혹시 나중에 팔게 되면 중고값도 좋고 잘 팔린다는 등 솔깃한 얘기가 많았다.  하지만 신차 가격이 400만원에 육박하는데다 연비를 높이기 위해 얇은 바퀴를 써서 안전성이 높지 않다는 얘기도 있었다.  티니110보다 2배가 훨씬 넘는 가격을 지불하는데도 크게 안전성이 향상 되지 못한다면 별 소용이 없다고 자체적으로 결론을 내렸다.

PCX정도는 아니지만 또 많은 사람들이 추천을 하는 것이 역시 혼다의 SCR110이었다.  PCX의 작은 버젼 정도 되는데 역시 엄청난 연비와 인기를 보여주지만, 얇은 바퀴로 인해 더 안전하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뒷바퀴가 디스크이면 좀 더 나을 까?  드럼보다 덜 밀려서 제동력이 낫다고는 하나, 오토바이 미끄러짐 사고의 주원인으로 보이는 브레이크 잠김 현상이 전혀 없지 않다는 거다.  즉, 급브레이크를 잡으면(브레이크를 꽉 잡으면) 브레이크 lock이 올 수 있다는 거다.

그러던 와중 내 눈에 들어온 세 글자.  A.B.S.  맞다. 바로 자동차 얘기 할 때 언급되는 ABS(Anti-Lock Breaking System).  오토바이에도 ABS가 있었던 것이다.  브레이크가 잠겨서(locked) 바퀴가 미끄러지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만든 ABS는 당연히 오토바이에서도 잠김 현상으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안으로 쓰일 수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125cc 급에서는 ABS달린 오토바이가 많지 않고, 달린 모델들은 400만원 정도에서 시작하며, 오토바이가 이륜인 이상 미끄러짐이 없을 수는 없다는 얘기들도 보였다.

 

3륜 오토바이(트라이크)에 대해 눈을 뜨다

아… 티니110을 떠나 여기까지 왔는데 비싼 가격에 비해 안전성은 크게 늘어났다는 생각이 안 들었다.  더 나은 대안은 없을까?  이 대목에서 들을 수 있는 조언 중 하나가 트라이크(Trike)로 통칭되는 3바퀴 오토바이이다.  유럽에서는 이미 하나의 큰 흐름이 되었다, 이륜보다 안전성이 월등하다 등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유럽에서 많이 탄다는 피아지오, 푸조 메트로폴리스 등의 125cc를 훨씬 넘는 배기량인데다 가격도 내가 생각하던 수준을 훨씬 뛰어넘어 버린다.(캔암 스파이더같은 차량은 1000cc가 넘는데다 4륜 중대형차 가격이다)  거의 유일하게 400만원 밑으로 살 수 있으면서 125cc 이하고, 게다가 정수(정식수입)는 아니지만 병행(병행수입)으로 ABS 브레이크가 달린 모델을 살 수 있는 모델이 하나 있었다.  야마하 트리시티(Yamaha Tricity; 트라이시티라고 읽기도 한다)이다.

됐다.  가격은 첨 생각하던 150만원은 많이많이 넘긴 했지만 3바퀴와 ABS로 인해 훨씬 안전할 수 있다면 괜찮을 것 같다.(또 오토바이는 감가(가격 하락)가 심하지 않아서 어느 정도 타다 팔아도 크게 손해는 안 보는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ABS가 달린 병행 모델은 잠깐 수입이 됐었고, 현재 물량이 없단다.(2015년 12월경 이야기임)  더군다나 이미 수입된 물량도 60대인지 80대 밖에 안 된단다…  구하기가 쉽지가 않다.  매일 네이버 바튜메 카페에 잠복해서 매물을 기다려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러던 와중 가격이 괜찮다고 보이는 매물이 나와 결국은 ABS 없는 정식수입 차량을 중고로 영입했다. (ABS보다는 3륜이 더 안전에 중요할 거라는 자체 결론을 내리며 위안을 삼았다)

야마하 트리시티 자체에 대한 후기는 다른 글에서 계속…

야마하 트리시티 오토바이 사용기

 

(*2016년 2월 15일 최초작성*)

 

(참고로 오토바이 등록(취득세)에 대해 : 중고오토바이의 등록은 매수자의 관할 구청에서 하면 되고, 그에 필요한 서류는 인터넷을 찾아보시라.(살 때 판매자로부터 폐지증명서와 구매증명서를 받아야 한다).  오토바이 등록을 할 때 몇 가지 세금을 내는데 그 중에 하나가 취득세이다.  취득세는 구매가의 2%인데, 문제는 개인 간에 거래를 했을 때는 그 구매가를 증명할만한 서류가 딱히 없다는 것이다.  뭐 2%이니 300백만원을 적어도 6만원 밖에 안 내긴 하지만, 100만원 적어내고 2만원만 내시는 분들도 분명 계시는 것으로 안다.  나는 이걸 몰랐고, 안다해도 다 적어내지 않았을까 싶긴 하지만, 하여튼 이런 게 있다는 건 아시고, 좀 더 검색해 본 후에 본인이 어떻게 할지 결정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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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관심있는게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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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잡학다식(좋은 말로 잡학다식, 나쁜 말로는 ….     ) 하다보니 어떤 토픽을 얘기해도 어느 정도 대화에 낄 수 있다.  그런데 이 정도 수준이 되려면 그 토픽에 대해 최소한의 공부는 했다는 얘기다.  문제는, 내 주위에 이 많은 토픽의 전문가들이 없다는거다.  그래서 궁금한 게 생길 때마다, 블로그며, 카페며, 책이며 이것저것 뒤져본다.  아무런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해당 토픽에 대해 얘기할 수준의 지식을 쌓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정보를 모으기 위해 어디를 찾아가야 하는지 찾는게 오래 걸린다.  정보화 시대에 가장 큰 문제점으로 뽑히는 것 중에 하나다.  정보가 너무 많다보니 어디서 좋은 정보를 찾을 수 있는지 알기가 어렵다는 것.  또 정보의 중심지에 가더라도 초보자를 위한 가이드가 있지 않다면 내가 필요한 정보를 찾는데 시간이 한참 걸린다.  한참이란게 보통 내가 원하는 수준의 정보를 파악하는데까지 보통 2~3주가 걸린다.(물론 밥도 먹고 살고 해야 하니 정보를 찾는 일만 하는 건 아니고 시간 날 떄 틈틈이 찾는 시간이다)  그래서 내가 뭔가 사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그 물건을 정말 사거나, 또는 사지 않기로 결정하는데 보통 한달쯤 걸린다.  물건 하나 사기 정말 힘들다.  대신 그 정도 공부하고 나면 누군가한테 물건 살 때 조언은 몇 마디 해 줄 수 있다.  그래서 누가 뭐 산다고 하면 또 오지랍을 떤다.
우리는 정보를 찾기위해 인터넷의 바다를 헤매지만 우리가 보는 정보는 대부분 “이렇게 했더니 저렇더라,” “이걸 샀는데 어떻더라” 라는 얘기지, 왜 내가 이걸 사기로 했나에 대한 이야기는 찾기 힘들다.
또 여러분도 알다 싶이 이제는 너무 많은 블로거들이 돈을 받고 상품평을 쓰고 있고, 금전적 보상을 받았음을 글의 제일 아래쪽에 밝히는 경우에도 아무래도 긍정적인 쪽을 부각시켰을거라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음이 사실이다.
이 블로그는 내가 수집한 정보들의 극히 일부이겠지만, 어떤 이에게는 힘들이지 않고 간단한 내용을 파악할 수 있는 경로로 사용되고, 또 어떤 때는 물건을 살 때 요긴하게 쓸 수 있는 바잉 가이드(buying guide)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그 동안 열심히 찾아 헤맨 정보들이 여러분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세상 모든 것이 궁금한 나와 여러분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