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빅딜 경험이 있는 경력자를 뽑는 게 더 나은 선택일까?(M&A 경력 바로 알기)

M&A 쪽에 있다보면 이직 시 많이 받는 인터뷰 질문이 “얼마짜리 딜까지 해 봤느냐?”이다.  우리 회사에서 몇 조짜리 M&A 딜을 하려고 해서 사람을 뽑는데 네가 그걸 할 수 있겠냐는 의도로 물어보는 것으로, 이 질문에는 큰 딜을 해 본 사람일수록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으리라는 전제를 깔고 있다.  하지만, 이 전제 자체가 완전히 틀린 것이다.

내가 여러 회사를 다니면서 다양한 출신(기업(SI), PE(FI), IB, 회계법인, 법무법인)의 사람들과 M&A 일을 해 봤는데 그 때마다 느끼는 점은 (전체 M&A를 진행하는 것과 관련해)

  • (유명한) IB출신이 가장 모르고, (유명할수록 더욱 모른다)
  • 근소한 차이로 대기업에서만 M&A를 해 본 사람이 모르고,
  • 반대로,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작은 기업(중소기업은 M&A 자체가 드물기 때문에 중견기업 수준)을 다니면서 M&A을 배운 사람이다.  

아마도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 정반대일 것이다.  왜일까?

여러 번 얘기했지만, IB(Investment Bank)는, 특히 Global IB의 한국 branch 인력은 거의 대부분 영업직이다.  Global IB의 본사나 지역 HQ(아시아는 보통 싱가폴이나 홍콩)에는 산업(industry) 전문가, 기술(technology) 전문가, 경제 전문가 등 다양한 expert들이 있지만, 한국에 있는 IB 인력은 Seller와 Buyer 사이에서 커뮤니케이션(많은 경우 한글과 영어 통역) 해 주는 게 업무의 90%이고, 부가적으로 실사 시 client의 호텔/식당 예약 등 잡일을 담당하며, 경우에 따라 valuation 모델을 만들어준다.  IB는 자기 돈으로 딜(M&A 매물을 사거나 파는 일)을 하는 경우도 드물고(특히 한국 지점), 거래가 성사되어야 돈을 받는 success fee  기반이기 때문에 이 딜이 자신의 client에게 도움이 되건 안 되건 딜이 성사되는 방향으로 조언을 한다.  따라서 자신이 인수 후 이 회사를 어떻게 사용할지 전략적인 고민을 해 본적도 없고, 실사(회계, 법률) 결과에 대해 별다른 관심도 없으며, 회계/법률 지식도 거의 없고(뭔가 관련된 것을 물어보면 본사에 확인해 볼께요 내지는, 변호사에게 물어볼게요 등의 답이 99%를 차지한다), PMI를 해 본적도 없고, 보고서를 써 본적도 없다.  따라서, 본인이 진행했다고 주장하는 대형 deal의 숫자는 엄청 많을 수 있지만, 알고 있는 핵심 내용은 하나도 없고, 그 프로젝트에 각 회사별로 누가 실무를 했는지 사람 이름 아는게 거의 끝이다.(그래서 IB 출신이랑 얘기를 하다보면 대화의 시작과 끝이 거의 그 회사의 누구안다는 내용이다)

 

대기업에서만 M&A를 해 본 사람이 모르는 이유는, 회사 내에 너무나 많은 부서가 있고 그 부서들에게 권력이 분산되어 있는데 기인한다.   전략 검토는 전략팀, 사업/제품 검토는 사업팀, 회계 실사는 외부 회계법인에서 한 것을 회계팀이 이해도 제대로 못한 채 사업부 실무자에게 전달만 하고, 법률 실사 역시 외부 법무법인에서 한 것을 법무팀이 제대로 이해 못한 채 전달하고, Valuation은 어떤 곳은 외부 회계법인을 시키거나, 어떤 곳은 IB를 시키거나, 아주 가끔은 내부적으로 진행하는 등 모두 역할이 나뉘어있어 M&A 담당부서는 최고 경영진에 대한 보고 일정 잡기, 중간에 M&A 실무자들에게 보고서 써 내라고 닥달하기, IB와의 커뮤니케이션 정도만 하기 때문에 코디네이션 역할 말고는 별로 해 본게 없는 경우가 태반이다.

 

반면, 중소/중견기업에서 M&A 실무를 했던 사람들은 회사에 적절한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거의 모든 걸 본인이 다 해 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략 만들기, long list와 short list(인수 후보군 리스트) 업체 찾기, 관심 업체 연락하기, 관심 업체 자료 검토하기, 간단한 valuation 직접 해 보기, 협상, IB/회계/법무법인 선정,  실사, 실사 보고서 내용 파악, 계약서 만들기, 내부 보고서 만들기 등 안 해 본 것이 없고, 심지어는 여기에 공시나 IR까지 하는 인원도 있다.  그래서 M&A와 관련된 거의 모든 일을 해 본 인력이 길러지게 된다

게다가 작은 회사들은 M&A에 쓸 자금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에, 상황이 안 좋거나, 관리가 제대로 안 되어 있는 회사의 인수를 검토하는 하는 경우도 많아서 발생 가능한 문제점에 대해서도 경험이 많고, 복잡한 거래 구조에 대해서도 익숙한 경우가 많다.  사실 Cross-border(해외) 딜 경험을 높게 쳐 주는 경우가 많은데, 사람들이(대기업 임원들 포함) 잘 모르는 사실 중 하나가, cross-border(해외) 딜은 IB/회계법인/법무법인 등 많은 advisor(자문사)들이 같이 업무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M&A 실무자가 할 일도 적고, 구조도 상대적으로 간단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소/중견 기업 출신 M&A전문가들이라고 하면, IB나 대기업 출신에 비해 학벌 등 스펙이 떨어지는 경우가 거의 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경험해 본 딜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훨씬 작다보니, 잘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는 별 경험이 없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아무것도 모르는 IB나 대기업 출신들은 비싼 몸값에 이직하고, 중소/중견 기업 출신들은 면접 갔다가 ‘겨우 몇십, 몇백억짜리 딜 해 본 사람이 조단위 딜을 할 수 있겠어?’ 같은 얘기나 듣고 오게 된다.  뽑는 사람들이 아는 게 없는데, 사람을 제대로 보는 눈이 있겠나?

(회계/법무법인도 크게 다르지 않다.  어렵고, 더럽고, 복잡하고, 합법과 불법의 경계선에서 법을 잘 알아야 만들 수 있는 딜 경험이 많은 곳은 작은 로컬 회계/법무법인 출신들인데 삼일/김앤장 등 큰 규모의 업체 출신들이 무조건 훨씬 더 좋은 대우를 받는다.  물론, 가능하면 삼일/김앤장에서 몇년 간 일하는 방법을 체계적으로 배운 후 작은 곳에서 경험을 쌓은 사람이 가장 좋긴 하다) 

하여튼 M&A 업무 담당자/책임자를 뽑을 때 무조건 겉으로 보이는 스펙이나 deal size만 보지 말고,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해 봤는지 확인을 해 봐야 한다.

(요즘 같아서는 내가 이런 걸 검증해 주는 대행 서비스를 해야하나 싶은 생각도 든다.) 

 

[맛집평가] 태국음식점 압구정/청담동/신사동 까폼

전에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서 2020년 8월에 다시 찾아갔습니다.

바로 맛 평가에 들어가겠습니다.

  • 팍붕화이뎅(모닝글로리/공심채 볶음) : 태국 등 동남아 국가에서 많이 먹고, 보통 평타 이상하는 음식이기에 시켜봤습니다. 근데 이게…
    • 맛 : 이게 무슨 음식을 만들어 놓은건지 모르겠습니다.  일반적인 모닝글로리 볶음 맛은 전혀 안 나고 매운 고춧가루맛과 된장맛이 납니다.  솔직히 말해 무슨 음식인지 모르겠습니다.  또한 소스맛도 엄청 약하고 모닝글로리에 배지 않아서 풀맛 말고는 별 맛도 안 납니다.  맵기는 엄청 매워서 아이들은 못 먹을 것 같습니다. 
    • 식감 : 모닝글로리가 충분히 익지 않아서 뻣뻣합니다.  과장 조금 보태서 생풀 먹고 있나 싶은 느낌입니다.

모닝글로리가 먼저 나왔는데, 실망, 대실망…  그래도 다른 음식은 괜찮을거란 기대를 가지고 기다렸습니다.

  • 팟타이(볶음 쌀국수) : 이건 워낙 많이 먹고 만들기도 쉬워서 팟타이 이상하게 만드는 집은 (이전까지는) 못 봤던 것 같습니다.
    • 맛 : 소스맛이 거의 안 납니다. 팟타이는 달달한 소스 맛에 먹는 건데 소스 맛이 거의 안 납니다.  땅콩맛도 거의 안 납니다.  누군가 느끼하다고 했는지 옆에 고춧가루를 주는데 맵기만 하고 맛도 없는데다가 모닝글로리가 가뜩이나 매운데 이것까지 매워져 버렸습니다.
    • 식감 : 면이 살짝 불어서 나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탱탱한 식감을 좋아해서 제 입맛에 딱 맞진 않습니다.
  •  똠얌꿍(Spicy & sour prawn soup) : 제가 워낙 좋아하는 음식이고, 전에 왔을 때 맵기는 했지만 똠양꿍이 맛있어서 다시 왔던거라 기대가 가장 컸습니다.
    • 맛 : 레몬그라스 맛도 별로 안 나고 짜기만 하고 뭔가 깊은 맛이 없습니다.  또 새우와 버섯 말고는 건더기도 없어서 그냥 국물 천지입니다.  불행 중 다행은 워낙 짜다보니 안에 들어있는 새우는 짭짤해서 괜찮았습니다.
    • 식감 : 내용물이 워낙 없어서 식감이랄 게 없습니다.

음식들을 먹다가 전체적으로 음식 맛이 워낙 맹맹하고 현지 맛이 아니라서 요리사들이 현지 음식맛을 모르는 한국인으로 바뀐건가 쳐다봤는데 적어도 한국인은 아니었습니다. 

왜 이렇게 음식맛이 엉망이 된건지 이유는 모르겠습니다만, 지금까지 먹어본 태국 음식 중 최악이라고 할 정도로 태국 음식맛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냥 먹을만한 음식도 아니었습니다.

더군다가 똠양꿍이 짜서 그런지, 모닝글로리가 매워서 그런지, 집에 와서 목이 말라서 물을 엄청나게 많이 먹었고, 그 후에는 배가 아파서 고생했습니다. 

현지 맛과 비슷하다고 좋은 이미지를 가졌던 음식점인데, 앞으로는 다시 갈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사용기] uni-ball R:E 0.38 (지워지는 볼펜) 사용기

지워지는 볼펜이 있길래 공부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Uni-ball R:E를 19년 8월에 사서 몇 달 써 봤습니다.
 
주문한 색깔은 Cobalt Blue(파랑), Rose Red(빨강), Violet(보라), Sun Orange(주황)이고 모두 0.38mm 심임
 
 
장점
  1. 무엇보다 볼펜이면서 지워진다는 점이 최대 장점임.  연필보다 훨씬 잘 보이면서도 잘못 쓰면 지울 수 있음
  2. 역시 지워지고, 원조인 Pilot Frixion에 비해 저렴한 가격(Frixion은 오프라인은 3천원 이상, 온라인은 1700원+배송비 수준인 듯. (참고 : Uni-ball R:E를 8월에 살 때는 Frixion, Uni-ball R:E 모두 가격이 더 비쌌던거 같은데, 일본 불매 운동의 여파인지 2020년 1월 현재 가격이 많이 내려간 것으로 보임)
  3. Frixion 0.38은 볼펜이 얇은데(slim형), R:E는 일반 볼펜 사이즈로 필기감은 더 좋음(장점이자 단점) 
  4. 지우개가 딱딱해 (반대로 Frixion은 실리콘처럼 말랑말랑함) 정밀하게 글자를 지울 때 좋음
  5. 지우개에 캡이 씌워져있어 오염 걱정이 없음
 
 
단점 
  1. 전체적으로 색이 좀 연한 것 같음.  파랑과 빨강은 비교적 잘 보이지만, 주황은 글자색이 매우 연해서 잘 보이지 않아 실사용은 어려움. 보라도 주황 정도는 아니지만 조금 더 진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고, 
  2. 비교적 가격이 비쌈. 오프라인에서 사면 개당 2500원 정도 하는 것 같고 온라인에서는 최저가 1500원+배송비 수준인 듯. 참고로 일본에서는 180엔(펜에 새겨져 있음)에 판매 중
  3. 다른 0.38mm 펜에 비해 굉장히 촉이 딱딱하고 긁히는 느낌이 많이 남(쭉쭉 나가는 느낌이 없음). Frixion 0.38도 비슷한 느낌인데 이 잉크의 특징인 것으로 생각됨
  4. Frixion은 좀 넓게 지워지는데 반해 R:E는 굉장히 좁게 지워짐(장점이자 단점)
  5. Frixion 0.38은 볼펜이 얇아서(slim형) 들고다니기 좋은데, R:E는 일반 볼펜 사이즈(장점이자 단점) 
  6. 아무래도 볼펜이다보니 잉크를 지워도 글자 자국이 좀 남는 면이 있음 
  7. 열을 받으면 지워지는 잉크 특성상 복사, 코팅 등을 하기 어려움 

[취업조언] 8 : 직장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게 이직에 중요한 이유

이직의 이유를 물으면 많은 분들이 직장 내 대인관계 문제를 얘기하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그만큼 회사 내에서 사람관계가 쉽지 않다는 반증이고, 이직을 결심하게 한 결정적 원인이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

회사에서 사람으로 인해 고생을 하신 분들은, 회사를 나갈 때 자기가 싫어하는 사람(주로 상사)에게 욕을 해 주고 싶다거나 H/R에 그 사람의 문제점을 다 얘기하겠다는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저는 잠깐의 기분 좋음을 위해서 나쁜 얘기 하는 것을 참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퇴사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최근에는 이직 시 레퍼런스 체크(평판조회)를 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 같고, 특히 차장/부장급 이상의 경력자에 대해서는 레퍼런스 체크가 기본이 된 것 같습니다. 레퍼런스 체크(reference check/ 평판조회)란 다른 사람에게 이직자에 대해 물어보는 과정입니다.

레퍼런스 체크를 안 해 보신 분들을 위해 어떻게 진행되는지 간단히 설명드리면, 레퍼런스 체크 업무를 하는 업체(보통 해당 이직자의 이직을 진행하고 있는 헤드헌터가 소속된 H/R 회사가 아닌 다른 업체)에서 해당 이직자에게 전화를 걸어, 본인과 같은 회사에서 밀접하게 일했고 본인에 대해 얘기해 줄 수 있는 사람을 최소 3명~6명 정도 적어 달라고 합니다. 3명만 적으라고 하는 경우에는, 그 3명에게 전화를 걸어 레퍼런스 체크를 한 후, 추가 레퍼런스 체크를 해 줄 사람을 한명씩 더 알려 달라고 하기도 합니다. 결국 최소 4명~최대 6명 정도의 사람에게 이직자에 대해 물어보게 됩니다.

그런데 이 레퍼런스 체크는

  1. 다른 사람에게 20분~1시간 정도를 내 달라고 부탁을 해야 하고, 나에 대해 좋게 말해야 하므로 나와 가까울 뿐만 아니라, 나에 대해 좋게 생각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2. 뿐만 아니라 나의 업무 능력에 대해서 물어보는 것이 레퍼런스 체크의 목적 중 하나이므로(인터뷰 시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젝트를 같이 했는지 물어보기도 합니다) 나와 업무를 같이 해 본 사람이어야 합니다.
  3. 이직자에 대해 전체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이직자의 상사부터 동료, 부하직원 등을 골고루 요청을 합니다. 다시 말해 같은 회사에서 보통 나에 대해 좋게 얘기해 줄 가능성이 높은 나와 비슷한 포지션에 있었던 사람들(동기나 동갑)만 적어 내면 본인보다 상사(특히 직속 상사)였던 사람도 적어 달라고 합니다.
  4. 보통 회사를 다니는 와중에 이직을 알아보는데, 내가 이직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서 좋을 게 하나도 없기 때문에 현재 근무 중인 직장 사람들에게는 레퍼런스 체크를 요청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현 직장의 상사들에게는 해 달라고 하기는 불가능에 가깝고, 본인과 아주 가까워서 비밀을 지켜줄 사람을 찾아야 합니다.
  5. 그래서 현실적으로는 현 직장보다는 이전 직장의 상사/동료나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을 먼저 퇴직한 상사/동료를 우선적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보통 레퍼런스 체크 얘기를 들으면 “나에 대해 좋게 얘기해 줄 사람 몇 명 없겠어?” 싶지만 위의 조건들을 다 고려해 보면 (이직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소문내지 않으면서, 나와 일을 같이 해 봤고, 나에 대해서 좋은 얘기를 해 줄 사람을 찾아보면) 3~4명 찾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또 내가 적어준 사람에게는 미리 전화를 해서 좋게 말해 달라고 부탁이라도 할 수 있지만, 그 사람에게 다른 사람을 소개시켜 달라고 하는 경우에는 미리 부탁도 할 수가 없습니다.

이러다보니 직장 경력이 얼마 없는 사람은 본인이 싫어했거나 본인을 싫어했던 사람마저도 레퍼런스 체크 대상으로 적어내야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저도 제 부하직원 중 업무능력도 최하였고 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부하직원의 레퍼런스 체크가 들어와 놀란 적이 있습니다. (그 때는 그 사람의 앞날을 막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거짓으로 좋은 얘기만 해 줬고 결국 그 회사에 합격까지 했었는데, 이후에는 그 회사에 이미 다니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거짓말을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공식적인 레퍼런스 체크가 아니더라도 사람을 뽑으려고 할 때는 주위에 그 사람을 알만 사람이 없나 찾아보고 의견을 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뭔가 나쁜 얘기가 나오게 되면 탈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근데 그 사람에 대해 듣는 얘기가 “퇴사 하기 전에 사람들 다 있는 자리에서 자기 상사에게 욕을 했다”라면 어떤 생각을 할까요?

하여튼 이직을 하려면 레퍼런스 체크를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고, 떠날 회사라고 해도 적을 만들어서 좋을 게 하나도 없습니다.  어차피 떠나기로 했다면 나와 안 좋은 관계인 사람이더라도 좋게 마무리하고 이직하시기 바랍니다. 


**최근에 Reference Check 관련 기사가 있어 공유합니다.
기업 10곳 중 8곳 “평판조회 필요해”

[맛집평가] 베트남 쌀국수 르 번미 이촌점(Le bunmie)

전혀 모르던 곳인데 이촌동 근처를 지나가는 길에 검색했다가 맛집이라 나와서 들러봤습니다.

메뉴는 베트남 음식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쌀국수(퍼보)와 분짜(국수+고기)에다가 다른 메뉴를 좀 더 시켰습니다.

참고로 저는 베트남에 장기 출장을 가서 현지 쌀국수도 여러 번 먹어봤는데 맛있게 잘 먹었고, 고수 등의 향신료도 잘 먹고, 현지화가 잘 돼 있는 입맛이라 보시면 됩니다. 아래는 제 주관적인 평가입니다.

  • 퍼 보(pho bo)
    • 가장 중요한 국물이… 진하지 않고 굉장히 멀겋습니다. 뜨끈하고 진한 곰탕같은 고깃국물(베트남 현지 쌀국수 국물도 대게 이렇죠)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실망스러웠습니다.
    • 들어간 고기가 어느 쌀국수집에서도 본 적 없을 정도로 굉장히 두껍습니다. 아주 딱딱하진 않고 간도 적절해서 먹기가 나쁘진 않았습니다만 고기가 약간 퍽퍽한 감이 있고 일반적으로 예상하는 얇게 썬 쌀국수에 들어가는 차돌 고기는 아니었습니다. 저는 일반적인 쌀국수 고기가 그리웠습니다.
    • 양이 적습니다. 양 좀 되는 남자분이었으면 이거 하나로는 상당히 부족하시리라 봅니다. 주문 전에 그럴 것 같아 면 추가나 대(大) 사이즈가 없나 살펴 봤는데 적어도 메뉴판에는 안 보였습니다. 9,900원 치고 양이 좀 작다고 생각됐고, 양이 많은 대자도 같이 팔면 좋겠습니다.
  • 분짜
    • 요즘에는 분짜를 많이들 먹어보셔서 아시겠지만 국물에 면, 고기, 야채를 다 적당히 넣어 적셔 먹기 때문에 어느 정도 크기가 되는 그릇에 국물이 담겨 나옵니다. 그런데 번미는 국물이 너무 작은 종발 같은데 담겨져 나와서 한 입 정도의 면만 넣어서 먹기에도 벅찹니다.
    • 국물(소스) 자체에 특별한 맛이 있는 것은 아니라 평범했고, 맛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 다른 곳에 비해 분짜의 가격은 다소 저렴하다고 느꼈는데(12,900원) 그래서 그런지 고기 크기도 작고(큰 고기를 자른게 아니라 부서러기 고기 느낌), 양도 좀 적다고 느껴졌습니다.
    • 대신 짜조를 4피스 주는데(아마 2개를 반씩 잘라서 4개인 듯) 여기에는 일반 짜조보다 큰 고기가 들어가서 그런지 식감이 좀 특이했고 맛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 맛도 현지 음식 느낌도 크게 나지 않고 딱히 맛있다고 느껴지지도 않았습니다.

총평 : 맛집으로 유명한 것 같아 기대를 하고 갔었고, 줄을 설 정도로 손님도 많았는데(가게 크기가 작기도 합니다), 기대만하지 못했고 이 식당만의 맛을 만들어내지도, 베트남 음식 맛도 충실히 재현하지도 못한 것 같습니다.

자영업의 어려움을 잘 아는 사람으로서 다른 음식점 음식에 대해 평가절하를 하고 싶진 않은데, 개인적으로는 가격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저렴한 가격의 프랜차이즈인 미스사이공이 낫겠다 싶었습니다. 같이 먹은 사람도 비슷하게 평가하더라구요.


주차는 식당 바로 앞에는 딱히 할 곳이 없고, 시장 반대쪽 올리브영 앞에 있는 공영주차장(길가 주차)에 하고서 식사 후 르 번미에서 도장을 받으면 무료 주차가 가능합니다. 걸어서 1~2분 거리이니 가까워서 좋긴 한데, 주차 자리가 많아 보이진 않아 주차가 쉬운지는 모르겠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전문경영인이나 외부에서 데려온 전문가는 이렇게 쓰세요.(전문경영인 사용법)

앞선 글(오너경영인은 악이고 전문경영인이 답일까?)에서 전문경영인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전문경영인이 전혀 필요없는 것은 아니다. 요즘같이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회사도 이에 따라 빠르게 변해야 하는 경우에는 전문경영인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해, 회사 내부에서는 변화의 의지가 강하지 않으므로 변화를 일구는데 전문경영인을 써야 한다.

앞선 글(오너경영인은 악이고 전문경영인이 답일까?)에서 전문경영인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전문경영인은 단기성과에 치중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회사에 악영향을 미칠 의사결정을 할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하지만, 그렇다고 전문경영인이 전혀 필요없는 것은 아니다. 요즘같이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회사도 이에 따라 빠르게 변해야 하는 경우에는 전문경영인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해, 회사 내부에서는 변화의 의지가 강하지 않으므로 변화를 일구는데 전문경영인을 활용할 수 있다.하지만, 그 사용은 매우 조심해서 한정적으로 해야한다. 내가 생각할 때 전문경영인을 쓰는 바른 방법은 아래와 같다.

  1. 회사의 장기전략은 새로 들어온 전문경영인이 만들면 절대 안 된다.자신에게 유리한 판을 만들기 위해 장기전략을 자기 이익에 맞게 설정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장기전략을 세운 후(오너가 가진 장기 비전을 고려하고, 내부적으로 장기전략을 도출할만한 능력이 안 된다면 회사와 딱히 이해관계가 없는 외부 컨설팅 기관을 써서)에, 다시 내부에서 세부전략을 세우고, 그 세부전략을 실행함에 있어 필요한 경우에는 세부전략 실행(execution)만 전담할 전문가를 외부에서 데려와야 한다.
  2. 외부에서 온 전문가에게 회사운영 전반(특히 CEO)을 맡겨서는 안 된다.특정한 부분, 특히 내부 인력이 지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거나 내부 인력을 썼을 때 반항이 심해서 변화하기 힘든 일부분에 한해서 써야 한다.  
  3. 성과급은 낮게, 고정급을 높게 줘야 한다.일반적인 H/R제도와 반대되는 내용이기 때문에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성과급의 비율이 높으면 무리하게 공적을 쌓을만한 일을 추진할 수 밖에 없다. 많은 회사들이 이렇게 무리한 업무 추진때문에 망하거나 망가진다. 이미 미국에서 이런 경우를 많이 보아왔고, 점점 한국도 비슷한 사례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렇다고 성과급과 고정급 모두 낮다면 회사에 들어오자마자 다음에 옮길 회사만 찾아보고 다닐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에 걸맞는 높은 급여를 주고 데려다 써야 한다.
  4. 오너가 직접 부리는 게 좋다. 내부에서 반항이 심한 부분은 오너가 힘을 실어줘서 변화하게 만들고, 기존 조직들과의 문제가 있는 부분은 풀어줄 수 있으면 좋다.외부에서 데려온 전문가(전문경영인) 밑에 다른 전문가(전문경영인)을 두면 서로 눈치만 보면서 죽도 밥도 안 되거나 둘이 합심해서 회사를 더 빠르게 망하게 할 수도 있다.
  5. 오래 쓸 생각말고 계약기간(2~3년) 동안 목표했던 바를 다 이루고 내보낸다는 생각으로 써야 한다.반드시 짧은 기간을 써야 한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한 분야에 특화된(예를 들어 M&A 실행만 할 줄아는 IB 출신) 인재라면, 그 분야의 업무가 끝나더라도 회사에서 자신의 존재가치를 만들기 위해 자꾸 회사에 필요없거나 심지어 해가 되는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따라서 회사에서는 일단 단기고용을 전제로 고용한 후, 회사에서의 필요성이나 업무 scope에 따라 고용기간을 늘리는 방식으로 고민을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내 생각이 절대적으로 맞을 수는 없다. 하지만 경험상 이렇게 한다면 전문경영인의 단점은 줄이고 장점은 극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취업조언] 7 : 직급체계 단순화(직급통폐합)가 직장인에게 좋은 것이 아닙니다.

최근 많은 회사들이 직급을 통합해서 예전에 사원-(주임)-(계장)-대리-과장-차장-부장 같이 많던 직급을 3개 정도로 줄이거나 아예 통폐합 해 하나로 만드는 것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직장 경력이 없는 분들은 이렇게 하면 수평적인 회사 문화가 구축되고, 능력에 따라 평가 받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시기도 할 겁니다.  하지만 회사에서 노리는 목적이나 효과는 좀 다릅니다.
 
이러한 직급 간소화 대해서 회사들이 겉으로는 의사 소통을 잘 되게 만들고 등등을 내세우고 있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연봉 인상을 줄이겠다는 의도가 들어 있다고 생각하시는 게 좋습니다. 이게 무슨 얘기냐 하면, 전에는 직급이 올라갈 때 직급별 최소 연봉이나 직급상승 시 추가 연봉인상 같은 장치들이 있어 연봉을 확 올릴 기회가 꽤 있었지만 이제는 S 고과를 받는 사람 말고는 임금상승이 예전만 못하다는 얘기입니다.
 
  • 직급별 최소 연봉 : 예를 들면 대리 1호봉 연봉이 4000이라고 하면, 사원 때 임금상승율이 낮아(또는 고과를 잘 못 받아서 임금이 하락한 경우라도) 사원 말호봉 때 3,100밖에 못 받던 사람도 대리로 진급하면 4,000을 받는다는 말입니다.
  • 직급상승 시 추가 연봉인상 : 예를 들어 고과에 의한 연봉상승이 3% 수준이더라도 직급이 사원에서 대리에 올라갈 때는 금액으로 500만원을 더 주던지, 10%의 임금상승을 추가로 주어 13% 연봉 인상을 하는 것 같은 혜택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직급이 줄어들면 직급 상승(승진)의 기회가 줄어들기 때문에 이렇게 획기적으로 연봉이 인상될 기회가 거의 사라지고 매우 높은 고과(S)를 받지 못하면 대부분 물가상승률(2~3%)이나 그 이하 수준으로 연봉이 상승하게 됩니다.

 
고과 또한 급여를 안 올리는데 포커스가 맞춰서 있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회사가 목표 대비 성과가 100%이면 B에 맞춰져 있을 겁니다.  연초에 계획했던 대로 모두 이루면 B를 받는다는 얘기이고, 그러면 연봉 상승율은 물가상승률이나 그 아래 수준이 될겁니다. 목표대비 120%쯤 되야 A를 받을텐데, 어떻게 하면 이런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요?

A를 받으려면 (1) 목표가 말도 안 되게 낮거나, (2) 결과가 말도 안 되게 좋아야 합니다. 그런데, 말도 안 되게 낮은 목표를 설정하는 것은 상사나 HR에서 막을 것이므로, 결론적으로는 예상했던 것보다 말도 안 되게 좋은 성과가 나와야 A를 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말도 안 되게 좋은 성과라는 건 개인이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이라기 보다는, 그냥 운이 매우 좋았다고 봐야 하고, 평생 몇 번 경험하기 어려운 상황일 겁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는 좋은 성과를 내 봤자 평균 B를 받게끔 평가 시스템이 설계되어있고, B를 받으면 대부분 2~3% 수준의 연봉 상승이 되는 겁니다.
 
직급이 아예 없어진다면 연봉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예를 들어 직급이 전혀 없는 회사에서 (따라서 직급상승에 따른 연봉 특별 상승이 없다면) 연봉 3,000만원에 입사한 직원이 20년간(이 정도 일하면 고참 부장~임원 정도 되겠죠) 매년 3%(아마도 B 고과 받았겠죠)의 연봉 인상을 받더라도 연봉이 5,418만원 수준에 머물게 됩니다. 4%(A의 하단이 이 정도일 겁니다)라고 하더라도 6,573만원입니다.

예전처럼 대리로 진급하면 최소 4,000, 과장은 5,000, 차장은 6,000, 부장은 7,000만원은 받을 수 있다 이런 공식이 사라지는 겁니다. 게다가 중간에 회사 상황이 안 좋다는 이유로 몇 년 임금 동결이 되거나, 안 좋은 고과를 받아서 연봉이 깎이기라도 하면 이보다도 훨씬 낮은 연봉을 받을 가능성도 있습니다.(실제로 대기업에서도 이런 경험을 하신 분들도 많습니다)

그렇다면, 나는 능력이 좋기 때문에 매년 S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분이 계실 겁니다. 저도 그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게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거의 모든 기업들이 겉으로는 결과에 따른 절대평가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전년 회사 실적과 비교하고, 다른 부서 간 비교하고, 팀 내에서 비교하는, 심지어는 개인의 작년 성과와 비교하는 상대평가이기 때문에 개인의 성과가 매년 완전히 똑같은 경우라도 매년 같은 연봉 인상을 받을 수가 없습니다.

거의 모든 회사들이 고과에 쿼타(quota)를 두고있고(예를 들어, 팀 내에서 S는 5%, A는 10% 이내로 줘야 한다는 규정이 있는 경우 – 만약 팀에 8명이 있다면 S는 0.4명 이내로 줄 수 있으므로 실제로는 1명도 줄 수 없음), 여기에 더해, 많은 회사들은 S를 주려면 반대급부를 주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예를 들어, 팀 내에서 1명에게 S를 주려면 반드시 1명은 C를 받아야 한다. – C는 보통 연봉 동결) 실제로는 물가상승 수준의 연봉인상(B나 A의 하단)으로 평준화 됩니다.

또한 연봉 상한선을 정해놓는 회사도 있기 때문에 매년 S를 받더라도 연봉이 일정수준 올라가면 더 이상 올라가지 않는다거나, 일정 수준이 넘는 연봉을 받는 직원에 대해서는 정규직 계약은 못하고 계약직으로 일하도록 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굉장히 많은 정보를 한꺼번에 드렸습니다만, 결론은 이런 직급 통폐합이 회사에 매우 유리한 제도이지, 거의 모든 직원들에게 매우 불리하다는 것입니다.
 
 

[사용기] 샤오미 미밴드4(Xiaomi Mi Band 4) 스마트워치 사용기(장단점 위주)

처음 스마트워치를(스마트워치 U800 사용기) 사용 후 문자 및 카톡을 알려주는 장점 때문에 스마트워치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고

가성비 스마트워치 Pebble 2 SE(페블 2 SE 스마트워치 사용기)를 사용해 보고선 너무 좋아서 스마트워치를 떼어놓고 살기가 어렵게 되었다.

아쉽게도 Pebble 2 SE는 배터리 수명이 그리 길지 않고(1년 이상 사용하면 충전을 해도 급격하게 배터리가 빨리 닳는 것을 느끼게 된다) 내구성도 아주 좋지는 않아(나는 페블을 충전할 때 빼고는 샤워할 때를 포함해 계속 끼고 있어서 더 빨리 상한 것 같다) 옆 버튼 고무가 삭아서 버렸고, 페블 2가 너무 좋아 하나 더 샀는데 이제 두번 째 기기도 배터리가 사망에 가까워져서 새로운 스마트워치가 필요했다.

Pebble 2 SE는 이미 단종이 되었고 이제는 재고도 찾을 수가 없는 상황이 되서 어떤 스마트워치를 살까 고민하다가 그 이름도 유명한 가성비 스마트워치의 대명사 샤오미 미 밴드 4(Xiaomi Mi Band 4)를 구입했다.

역시 다른 사용기처럼 장단점 위주로 설명하겠다.

<장점>

  1. 비교적 오래 가는 배터리 : 일반적인 사용 시 일주일 이상 사용 가능
  2. 심박수(심장박동수) 측정기 : Pebble 2 SE에는 없는 기능. 하지만 배터리 사용 시간이 줄기 때문에 나는 안 쓰고 있고, 배터리 문제가 없더라도 개인적으로 심박수 측정기는 딱히 쓸 일이 없음

<단점>

  1. 화면이 항상 켜져있지 않음
    • Pebble 2가 각광을 받던 이유가 e-ink를 썼기 때문에 화면이 항상 켜져 있으면서도 배터리를 오래 쓴다(7일 이상 기본)는 것이었는데, 미밴드 4는 화면이 켜져있지 않아서 불편하다.(대부분의 스마트워치와 같음)
    • 강제로라도 화면을 계속 켜 놓고 싶은데(AOD, Always On Display) 이런 기능이 아예 없음
    • 시계를 보려면 팔목을 들거나 버튼을 눌러야 하는데 매우 불편하고 동작을 잘 인식하는 것도 아니라서 나에게 시계로서의 가치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
    • 나는 공부 등을 할 때 시계를 풀러서 테이블에 놓고 시간을 체크하는 탁상시계 대용으로 쓰는데 미밴드는 모양 때문에 테이블 위에 제대로 세워 놓을 수도 없을 뿐더러, 시간이 계속 나오지 않아 탁상시계 기능 불가(테이블 위에 놓은 핸드폰 화면을 켜는게 더 빠를 정도)
  2. 화면이 작음 – 카톡 메세지 글자가 잘 보이지 않음
    • 카톡이 오는 건 좋은데 글자가 매우 작아서 아주 자세히 들여다 보지 않으면 뭐라고 써 있는지 읽을 수가 없음. 미팅 중에 온 문자를 다른 사람 모르게 슬며시 보고 싶은데(페블은 이렇게 하기 매우 좋았음) 열심히 읽지 않으면 뭐라고 썼는지 확인 불가
  3. 화면이 작음 – 일주일 캘린더가 나오지 않음
    • 나는 Pebble 2 워치페이스(Watch face)를 3주간의 달력이 나오는 것을 사용해 다른 사람과 일정 논의할 때 매우 유용하게 썼는데, 미밴드에는 달력 나오는 워치 페이스가 아예 없음. 아마도 화면이 작아서 3주는 커녕 일주일 캘린더도 넣을 방법이 없어서 그럴 것으로 생각됨
  4. 밴드가 두꺼움
    • 나는 회의를 하거나 글을 쓰고 있을 때 카톡이나 문자가 오더라도 보기 편하도록 Pebble 2는 팔목 안쪽으로 찼는데(일반적으로 팔등 쪽에 시계를 차지만, 반대쪽으로 찼다는 얘기) 미밴드는 이렇게 차면 두께 때문에 책상에 손을 올려놓고 키보드를 치거나 하기가 매우 불편해짐
  5. 방해금지 모드 없음
    • 일반적으로 특정 시간에(특히 자는 동안) 진동이 와서 깨는 일이 없도록 시간을 정해놓는 방해금지 모드가 있게 마련인데, 미밴드에는 방해금지 끄기/켜기와 스마트 방해금지(자동으로 켜기) 기능만 있다. 스마트 방해금지는 사용자가 차고 있다가 잠이 들면 방해금지가 자동으로 켜진다는 컨셉인데 자다가 이메일 등이 와서 깬 적이 있어 이제는 푹 자야하면 미밴드를 빼 놓고 자야해서 매우 불편하다
  6. 충전을 하려면 밴드에서 시계 분리 필요
    •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데, 시계를 벗어서 바로 충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시계 본체와 밴드를 분리해야만 충전이 가능하다.

미밴드4는 앱/문자 알림+만보계+심장박동수(심박수) 위주로 사용하실 분에게는 컬러 디스플레이와 긴 배터리 사용시간 및 저렴한 가격으로 인해 괜찮을 수 있으나,

심장박동수나 만보계 기능보다는 앱/문자 알림과 함께 항상 보이는 시간+주간 달력 기능이 가장 유용한 나에게는 내가 Pebble 2 SE를 사랑했던 거의 대부분의 장점이 사라져버려 그다지 유용하지 못한 기기였습니다.

선택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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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조언] 6 : 영어가 취업이나 이직에 얼마나 중요할까요?

요즘 좀 규모가 되는 회사에서 일을 하다보면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를 쓸 일이 정말 많습니다. 우리 기업들이 정말 글로벌화 되어 간다는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것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분들도 계십니다. 바로 영어를 잘 못하는 분들입니다.

같은 팀에 일본어를 굉장히 잘 하는 분이 계십니다. 당연히 일본 관련 업무는 이 분이 처리하시지요. 그런데, 그러면 일본어를 잘 하는 직원에게 일본어 업무만 갈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영어를 써야 하는 업무도 갑니다. 그래서 이 분은 일본어를 쓰는 업무에서는 날아다니지만 영어 업무는 굉장히 힘들어 하십니다.

반대로 외국어라고는 영어만 아는 분은 어떨까요? 전 세계의 웬만한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은 대부분 영어를 어느 정도 합니다. 아주 유창하진 않더라도 의미가 통할 정도의 의사소통은 됩니다. 그래서 영어만 하는 경우에는 대부분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영어를 제외한 다른 외국어는 못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언어를 모른다고 일 못하는 사람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또 영어를 아주 잘 하는 사람은 능력있는 사람으로 평가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예전처럼 영어’만’ 잘 한다고 엄청난 대접을 받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한 73~74년생 정도가 검은 머리 외국인들이 영어만으로 대접받던 끝물인거 같네요.)

영어 성적이 취업 스펙 쌓는데만 쓰인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 영어는 오히려 첫 취업보다 그 후의 회사 생활을 하는데 더 중요합니다. 보통 신입사원을 뽑을 때는 이 사람에게 어떤 업무를 시킬지 모르기 때문에 영어시험의 특정 커트라인만 넘으면 합격을 시켜 줄 겁니다. 하지만 경력 사원을 뽑거나 회사 내에서 이동을 하는 경우라도 특정한 업무 능력이 있는 사람만 뽑습니다. 이 업무 능력에 영어 실력이 많이 들어갑니다.

저희 팀 같은 경우는 신입은 업무 능력이 검증이 되지 않기 때문에 뽑지 않고, 경력 직원을 뽑을 때 외국어(특히 영어)로 대부분의 업무 처리가 가능하지 않은 사람은 아예 고려 대상에 넣지 않습니다. 인터뷰 시 영어로도 질문을 합니다. 요즘 많은 회사에서 대규모 신입 공채가 사라지고 경력직 위주의 채용이 계속 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경향을 더욱 강해질 것 같습니다. 따라서 많은 회사에서 유창한 영어 실력은 이제 가점이 아니라 필수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제 주위에는 이직을 하고 싶어도 영어가 안 된다고 이직을 포기하는 분들도 더러 있습니다. 이직을 해서 급여를 높이려면 외국 회사들과 일을 많이 해야 하는데 본인은 영어 실력이 떨어지므로 어쩔 수 없이 돈을 적게 받더라도 현재 회사에서 국내 업무만 하겠다는 생각인 겁니다.

이제 회사에서 영어는 기본인 사회가 되었습니다. 시험을 위한 영어 공부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지속적인 영어 공부가 필요합니다.

[여행팁] 중국 여행 팁 (+칭다오 여행 조언)

12월 말 연휴에 중국 칭다오(청도)에 자유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패키지 여행이 아닌만큼 모든 준비와 실행을 직접 해야 했는데요, 여기서 배운 점들을 공유합니다.

Alipay (알리페이) 꼭 설치!!

중국은 신용카드 시대를 거치지 않고 현금에서 바로 모바일 페이먼트로 넘어갔기 때문에 신용카드 받는 곳이 많지 않아 여행갈 때 대부분 중국 위안화를 들고가실 겁니다. 저도 이번 여행에 현금을 메인으로 들고 가고 알리페이를 보조 수단으로 가져갔는데, 중국인들 대부분 현금보다는 알리페이로 지불을 하는만큼 알리페이가 훨씬 편하고 메인 지불 수단으로도 충분합니다.(플레이스토어에서 alipay 검색)

2019년 하반기부터 외국인들에게도 알리페이가 열렸다고 하는데, 계좌 개설 및 사용방법은 여러 블로그들을 찾아보시면 됩니다. 길거리 음식부터 까르푸 등 마트, 지하철, 식당 등 거의 모든 곳에서 사용이 가능합니다. 식당에서는 자리에 있는 알리페이 QR코드를 읽어서 지불하면, 다 먹은 후 카운터에 갈 필요도 없이 자기 자리에서 다 해결됩니다.

한 가지 주의하실 점은 외국인용 알리페이는 신용카드로 일정 금액(최대 2000위안까지 100위안 단위)을 먼저 충전한 뒤 사용하는 prepaid 카드인데(tour pass라고 부르고, 지불할 때도 알리페이 앱 내 tour pass 메뉴에 들어가야 합니다), 2020년 1월 3일부터 충전할 때 5%의 수수료가 붙는다고 하고, 충전하면 3개월 동안 쓸 수 있으며, 3개월 후에 남은 돈은 신용카드로 환불된다고 합니다. 하여튼 특히 잘 되는 길거리 음식점은 돈을 따로 받는 사람이 없어 현금을 내기 불편하므로 알리페이가 편합니다.

단!! 알리페이는 인터넷이 되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으므로 주의하시고 비상현금을 항상 소지하시길 권합니다.(참고로 와이파이도시락을 쓰실 분은 아래에 인터넷 무제한이 아니라는 점 참고)

디디추싱(타다 같은 콜택시 앱) 강추

해외에서는 납치, 바가지요금 등의 걱정으로 택시 타시기가 걱정되실 겁니다. 저도 그래서 디디추싱(플레이스토어에서 didi로 검색)을 깔아서 갔는데 정말 편했습니다.

일단 부르면 오는 자동차가 허름한 택시가 아니라 상당히 괜찮은 세단들이 오고(저는 BMW, 폭스바겐, 중국전기차를 타 봤습니다) 미리 대강의 요금과 경로까지 알 수 있으므로 바가지 염려가 없습니다. 지불은 Alipay나 등록해 놓은 신용카드로 되기 때문에 현금도 전혀 오가지 않고, 목적지까지 정해놓고 부르는 것이기 때문에 딱히 중국어로 대화할 일도 없습니다.

제가 정확한 이용방법은 파악을 못 했는데 기록을 보면 alipay를 통해 prepay(선불)을 지불해 놓는 것이 있고(이건 가격이 약간 높은 대신 길이 막혀도 돈을 더 내지 않는 것으로 보임), 신용카드를 통해 거리 및 시간에 따라 지불하는 것이 있습니다. 둘다 디디 앱에서 알려준 예상 금액과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특히 칭다오는 이동 거리가 작아서 시내는 최대 20위안 정도이고, 공항까지도 100위안 내외가 나오므로 인원이 많다면 공항버스와도 큰 차이가 나지 않고 숙소 앞까지 오니 훨씬 편합니다.

와이파이도시락의 거짓 광고에 실망

예전에 출장 시 와이파이도시락을 잘 썼던 터라 이번 개인여행에도 썼는데 엄청나게 실망했을 뿐더러 현금을 전혀 안 가져갔으면 낭패를 볼 뻔 했습니다. 와이파이도시락 상품 설명에 ‘일 사용량 이후 512kb이하 속도로 무제한 사용이 가능’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거짓말입니다. 무제한 상품이 아닙니다. 제가 1기가 상품을 사서 갔는데 하루 사용량이 2기가 넘으면 엄청나게 느려지다가 2.5기가 정도 되면 사용이 불가능해 지는 것 같습니다. 이는 고객센터와도 확인했습니다. 상품 유의사항에 ‘단기간 대량의 데이터 사용에 의한 속도제한 및 제한 용량 초과사용 등으로 발생되는 문제는 환불 사유가 되지 않습니다’라고 나와 있는데 아마도 이 규정을 써서 사용을 막아버리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상품 설명 어디에도 ‘단기간 대량의 데이터 사용’의 기준이 무엇인지 나와있지 않고 ‘무제한 사용’이라는 설명과도 대치됩니다.

그런데 이 데이터 무제한이 아닌 것이 언제 문제가 되냐 하면 인터넷이 안 되면 알리페이 사용이 안 됩니다. 현금을 안 들고 나왔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빈털털이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아무리 느려도 동영상 보는 것도 아니고 설마 돈 내는 앱이 안 될까 하실텐데 정말 아무것도 안 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마찬가지로 인터넷이 안 되면 디디츄싱도 안 됩니다. 정말 무책임한 과대과장광고를 넘어서 허위광고가 아닐 수 없습니다. 만약 현금을 안 가져가서 문제가 생겼다면 와이드모바일(와이파이도시락 운영사)을 허위광고로 신고라도 했을텐데 다행히 현금이 있어 해결했습니다. 혹시나 알리페이나 디디츄싱을 많이 쓸 생각이고 와이파이도시락을 쓰신다면 데이터 사용량에 매우매우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저도 모르는 사이에 찍은 사진이 구글 포토에 업로드 되면서 사용량이 높았던 것 같습니다. 자동 싱크 중인 앱이 있다면 미리 꼭 끄시기 바랍니다.

(보너스) 칭다오 여행 팁

자유여행 추천 : 특히 중국 여행은 워낙 많은 거리를 움직이다보니 패키지 여행이 기본인데, 칭다오만 여행하신다면 자유여행을 추천합니다. 딱히 볼 것도 많지 않고, 거리도 멀지 않으며, 버스, 지하철도 잘 돼 있고, 대부분의 장소는 택시비/디디추싱으로 20위안 내에서 해결 가능하기 때문에 가족 단위로 이동하는데도 별 문제가 없습니다. (칭다오 류팅 국제공항부터 시내 까르푸/Farglory residence까지 가셔도 디디츄싱으로 100위안 전후로 나옵니다) 굉장히 느긋하게 하루에 2~3개만 보셔도 3일이면 다 보실 수 있어서 여유있는 여행을 하실 수 있습니다. 물가도 북경/상해 등에 비해 싼 편이라 중국 비자비용만 빼면 제주도 여행보다도 훨씬 싸게 먹히는 것 같습니다.

날씨 : 12월 말에 여행을 갔는데 온도는 서울과 비슷했지만 바다가 가까워서 그런지 바람이 엄청나게 불어서 체감 온도는 훨씬 낮게 느껴졌습니다. 방한 준비 철저하게 하시기 바랍니다.

미세먼지 : 하늘이 뿌얘서 바다 때문에 생기는 바다안개인가 했는데 하루종일 있는 걸 봐서 미세먼지가 맞는 것 같습니다. 미세먼지 수준이 굉장히 심하므로 마스크 준비도 해 가시기 바랍니다. 현지인들은 미세먼지인걸 모르는건지, 항상 뿌얘서 신경을 안 쓰는건지 마스크 쓴 사람이 많지 않네요.

과일 : 청도가 과일이 싸고 맛있다는 말들이 있던데 겨울에 가서 그런지 몰라도 별로 싸지도, 별로 맛있지도 않았습니다. 두리안은 까르푸, 타이동 거리 등에서 파는데 한국에 비해 싸기는 했지만 어차피 태국산이었고, 그것 마저도 태국에서 느낀 엄청나게 달고 크리미한 맛이 아니라 굉장히 밍밍 했습니다. 미니 망고, 귤, 금귤(낑깡), 수박 등등도 모두 중간 수준 밖에 안 되는 맛이니 큰 기대는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심지어는 몰이나 상점에서 파는 과일주스도 본 과일맛은 안 나고 밍밍한 게 수준 이하였습니다.

믹스몰(완샹청, The Mixc Mall) 내 식당 : 칭다오 시내 중간쯤에 위치 해 오가다가 들를 수 밖에 없는 믹스몰(mix가 아니라 mixc인데 다들 믹스몰이라 부르네요) 5층에 와이포지아(外婆家, Grandma’s Home)가 맛있다는 블로그가 있는데 저는 동의할 수 없네요. 5개 메뉴를 시켜 먹었는데, 수준급의 맛은 하나도 없고 1~2개가 보통 수준, 나머지는 일반적인 중국집 수준도 안 되는 맛이었습니다. 대표메뉴는 사진이 있다는 점, 메뉴에 영어 설명이 있다는 점, 말로 주문하지 않고 메뉴판에 체크를 하면 된다는 점 때문에 중국어 안 되는 한국인들이 많이 가시는 것 같은데, 그것때문에 가기에는 맛이 너무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중국 음식의 특징적인 향신료 맛이 거의 안 나서 중국 음식 잘 못 드시는 분들이 맛있다고 하시는지는 모르겠으나 저는 항상 현지 음식 맛을 추구하는 사람이라 차라리 5층에 있는 food court를 추천합니다. 영어가 전혀 안 통하고 영어 메뉴판도 없고 자리 잡기도 쉽지는 않지만 현지인들 따라서 시켜보시면 현지 음식에 가까운 맛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칭다오 맥주 박물관(Tsingtao beer museum) : 입구에서 표살 때 여권을 제시해야 합니다. 단체관광객들은 한꺼번에 알아서 해 주시겠지만, 저는 갔다가 당황했는데, 다행히 휴대폰에 여권사진 찍어놓은 것이 있어 표를 살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키 1.4m 이하는 무료입니다. (칭다오를 영어로는 일반적으로 Qingdao로 쓰는데 칭다오 맥주는 Tsingtao를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