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에서 돈의 중요성

지난 글에서 M&A에서 오너 의지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 했었는데, 이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돈이다.

보통 M&A 담당자/실무자를 뽑는 회사들은 지금 당장 실행하려는 딜(deal)도 있지만, 그 후에도 많은 인수(acquisition)를 해야 하니 사람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구인을 하게 된다.  면접을 가도 ‘우리가 앞으로 하려는 딜이 많아서~~’ 등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하지만 막상 딜을 실행하다보면 예상과 매우 달라지는데 그 이유는 대부분 돈 때문이다.

예를 들어, 현재 1000억의 여유 자금이 있고, 이걸로 200억짜리 회사를 5개 인수하려는 계획을 하고 있다면 -> 6개월에 회사 한 개씩 인수하면 5개를 인수하는데 2년 6개월이 걸리고, 그 동안 모회사와 인수한 회사들이 돈을 벌테니 그 돈으로 추가 인수를 하면 되겠다 라고 간단하게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렇게 한 가정의 거의 대부분이 현실에서는 다르게 흘러간다.

  • 200억원이면 살 수 있다고 생각하던 회사가 사업이 잘 되서/사람들의 관심이 많아져서/오너가 낮은 가격에는 팔 생각이 없다고 해서 등등의 이유로 400억짜리가 된다. 
  • 생각지도 않은 비싼 매물(매각 예정 회사)이 500억의 가격에 나온다.
  • 200억짜리 회사를 인수했더니 오너가 매우 좋아한다. 그래서 M&A 총 책임자나 전문경영인은 오너에게 나의 존재가치를 보여주기 위해 갑자기 800억짜리 회사 인수를 계획한다.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한다.

그래서 처음에 준비했던 1000억원은 물론, 추가 대출받은 500억원까지 M&A로 1년 반만에 써 버리고, 돈이 말라버린 회사 내에서는 M&A 금지령과 함께 비용 절감안 등을 시행하게 된다.  내가 다녔던 여러 회사에서 실제로 자주 일어났던 일들이다.  

또한 이제 할 일이 없어진 M&A 총 책임자와 실무자들은 M&A와 연관된 PMI(Post Merger Integration) 업무를 받게 되면 양반이고, 갑자기 전략기획, 정보분석, 사업전략, 심지어는 회사 내 구조조정의 업무를 맡게 된다.  

경험상 M&A를 열심히 하는 기업들은 2~3년 내에 이런 시점이 왔다.  나같은 경우는 이런 상황이 되면 M&A 업무를 찾아서 다른 회사로 이직한 경우가 많았는데, 잦은 이직을 원하지 않는 경우라면 오히려 너무 M&A에 적극적인 회사를 찾지 않는 것이 오히려 나을 수도 있다.  또는 매우 자금 여력이 높은 회사를 찾던가.  

[취업조언] 6 : 영어가 취업이나 이직에 얼마나 중요할까요?

요즘 좀 규모가 되는 회사에서 일을 하다보면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를 쓸 일이 정말 많습니다. 우리 기업들이 정말 글로벌화 되어 간다는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것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분들도 계십니다. 바로 영어를 잘 못하는 분들입니다.

같은 팀에 일본어를 굉장히 잘 하는 분이 계십니다. 당연히 일본 관련 업무는 이 분이 처리하시지요. 그런데, 그러면 일본어를 잘 하는 직원에게 일본어 업무만 갈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영어를 써야 하는 업무도 갑니다. 그래서 이 분은 일본어를 쓰는 업무에서는 날아다니지만 영어 업무는 굉장히 힘들어 하십니다.

반대로 외국어라고는 영어만 아는 분은 어떨까요? 전 세계의 웬만한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은 대부분 영어를 어느 정도 합니다. 아주 유창하진 않더라도 의미가 통할 정도의 의사소통은 됩니다. 그래서 영어만 하는 경우에는 대부분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영어를 제외한 다른 외국어는 못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언어를 모른다고 일 못하는 사람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또 영어를 아주 잘 하는 사람은 능력있는 사람으로 평가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예전처럼 영어’만’ 잘 한다고 엄청난 대접을 받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한 73~74년생 정도가 검은 머리 외국인들이 영어만으로 대접받던 끝물인거 같네요.)

영어 성적이 취업 스펙 쌓는데만 쓰인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 영어는 오히려 첫 취업보다 그 후의 회사 생활을 하는데 더 중요합니다. 보통 신입사원을 뽑을 때는 이 사람에게 어떤 업무를 시킬지 모르기 때문에 영어시험의 특정 커트라인만 넘으면 합격을 시켜 줄 겁니다. 하지만 경력 사원을 뽑거나 회사 내에서 이동을 하는 경우라도 특정한 업무 능력이 있는 사람만 뽑습니다. 이 업무 능력에 영어 실력이 많이 들어갑니다.

저희 팀 같은 경우는 신입은 업무 능력이 검증이 되지 않기 때문에 뽑지 않고, 경력 직원을 뽑을 때 외국어(특히 영어)로 대부분의 업무 처리가 가능하지 않은 사람은 아예 고려 대상에 넣지 않습니다. 인터뷰 시 영어로도 질문을 합니다. 요즘 많은 회사에서 대규모 신입 공채가 사라지고 경력직 위주의 채용이 계속 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경향을 더욱 강해질 것 같습니다. 따라서 많은 회사에서 유창한 영어 실력은 이제 가점이 아니라 필수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제 주위에는 이직을 하고 싶어도 영어가 안 된다고 이직을 포기하는 분들도 더러 있습니다. 이직을 해서 급여를 높이려면 외국 회사들과 일을 많이 해야 하는데 본인은 영어 실력이 떨어지므로 어쩔 수 없이 돈을 적게 받더라도 현재 회사에서 국내 업무만 하겠다는 생각인 겁니다.

이제 회사에서 영어는 기본인 사회가 되었습니다. 시험을 위한 영어 공부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지속적인 영어 공부가 필요합니다.

기업에서 M&A 담당자 뽑기(전략적 투자자(SI)에 적합한 M&A 경력자는?)

요즘 많이 보이는 기업들의 전략 중 하나가 M&A 담당자를 뽑는 것이다. 많은 산업들이 성숙기에 들어서다 보니 기존에 사업을 하던 분야에서의 성장은 기대하기 어려워 졌기 때문에 다른 산업에 inorganic으로 빠르게 진출해 성장을 계속해 보겠다는 당연한 움직임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도 (무지로 인해) 좋지 못한 결정을 내리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기업의 M&A 관련 구인 공고를 보다보면 전략 컨설팅펌, 회계법인, 투자사(IB, PE, 증권사) 등 투자 관련 자문사(이하 ‘Advisor’)출신 등을 우대한다는 내용이 많이 보인다. 잘 모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이런 경력을 가진 사람들이 뭔가 있을 것 같아 보인다는 데 어느 정도 수긍이 가긴 한다. 나도 대기업에서 해외 유명 IB 출신 상사를 2명이나 두고 일한 적이 있다.

그럼 기업에 알맞는 M&A 담당자는 누구일까? 이건 두 번 고민할 필요도 없이 기업에서 오랜 기간 M&A를 경험한 SI(Strategic Investor, 전략적 투자자) 출신의 경력자이다.

그 이유를 보면

  1. 자문사(Advisor) 출신들은 M&A 전체 과정에 대한 경험이 매우 부족하다.
    기업의 M&A는 중장기적인 전략도출부터 potential target searching(M&A 대상 선정), tapping(대상에 M&A 가능성 파악), MOU 등 기본 계약체결, Due Diligence(실사) 및 보고서 작성, Valuation, 내부 보고 및 승인, 본 계약서 체결, PMI(Post Merger Integration), 사후 관리까지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 종합예술이다.
    하지만 전략 컨설팅펌은 전략도출이나 대상 선정이 주 업무범위이고, 가끔씩 실사나 계약 체결 단계에 involve 하기도 한다.
    회계법인의 컨설팅 부문은 위의 전략 컨설팅펌과 업무가 같고, Financial Services 부문은 실사(재무, 회계)나 Valuation에 focus 되어 있다.
    IB는 외국의 산업 전문가들은 산업 분석 및 매물 검색까지 하기도 하지만, 국내의 인원들은 거의 대부분 아무런 전문성 없이 영업이 주 업무이고, 주니어들은 valuation, 영어 통역, 그 밖에 의전 등 잡일을 주 업무로 하고 있다.
    PE/증권사는 대상 tapping과 협상, 또는 Financing 등을 주업무로 하고 있다.
    다시 말해 이들 자문사들은 (자기 계정(돈)으로 직접 인수를 하지 않는 한) 매우 한정적인 부분의 경험만 가지고 있다. 물론 자기 업무에 해당하는 부분은 워낙 여러 번 하다보니 그 특정 부분에 있어서 경험이 많을 수는 있다. 하지만 다시 한번 말하지만 M&A는 종합 예술이다. 한 두 가지 기능에만 뛰어나다고 해서 전체 M&A를 잘 할 수가 없다.

  2. 전략적 투자자(SI, Strategic Investor)는 재무적 투자자(FI, Financial Investor), Advisor들과 M&A의 목적 자체가 다르다.
    재무적 투자자는 단기적인 재무성과(Turn around, 매출증대, 영업이익 극대화)를 내고 비싼 가격에 재매각하는 것이 주 목적이다. 반대로 전략적 투자자 중에 피인수회사의 매각을 고려하면서 사는 경우는 하나도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영원히 그 회사와 함께 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이렇게 목적이 전혀 다르다보니 FI투자를 해 왔던 사람의 눈으로 SI투자를 보면 잘못된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매우 높을 수 밖에 없다.
    또한 기업의 목적과 Advisor의 목적도 전혀 다르다. 예를 들어 피인수 대상 선정 과정을 생각해 보자. 딜 자문사들은 대부분 성공보수를 받기 때문에 인수 회사에 가장 도움이 되는 피인수 대상을 찾는 것이 목적이 아니고, 인수가 성공할 확률이 가장 높은 회사를 찾는 것을 목적으로 하게 된다. 따라서 기업과 그 기업의 자문사는 실제로는 서로 목적이 다른, 즉 Conflict of interest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3. M&A 과정에서 Advisor들이 도와주는 technical한 영역들은 대부분 전혀 중요하지 않다.
    예를 들자면, M&A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Valuation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기업의 의사 결정 과정에서 회계법인이 가장 그럴 듯 하다고 생각해 산정한 기업의 현재 가치(예를 들어 DCF) 결과를 그대로 쓰는 회사는 단 하나도 없다. 자기 목적에 맞게 다양한 가정을 변경하고, 이에 의해 가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가정을 변경하는 이유는 보통 의사결정자를 설득하는데 쓰는 논리일 뿐, 인수 후에 보면 그 예상 숫자가 적당히라도 맞는 경우를 본 적이 없을 정도이다.
    IB나 증권사에서 많이 도와주는 Financing(자금조달)도 전혀 중요하지 않다.(사실 인수 회사를 망하게 할 정도로 매우 중요한데 중요하지 않다고 하는 이유는) 매우 복잡하고 Technical한 Financing 구조를 만들어야 할 정도면 그 딜은 하지 않는 게 맞다. 많은 M&A 중에 복잡한 자금조달 방법을 만들어서 잘 된 경우는 거의 찾아볼 수도 없고, 오히려 잘 안 되서 본사가 망한 경우는 허다하다. 다시 말해 본사의 분수에 넘치는 회사를 인수했다는 얘기다.
    자금조달 뿐 아니라 계약도 매우 기술적으로 만들어야 하는 경우라면(각종 Put, call option을 넣는 등) 이미 잘못된 곳으로 가고 있다는 얘기다. 기술적인 계약이 필요하다는 얘기는 피인수 회사나 자금을 도와주는 FI에서 굉장히 까다로운(다시 말해 인수주체인 SI에 불리한) 조건을 걸었다는 얘기다. 이런 과정을 거쳐 인수한 회사가 잘된 경우를 거의 본적이 없다. 피인수 회사나 FI는 이미 잘 안 될 것으로 예상하고 downward protection을 요구한 사업에 대해, SI 혼자서 열심히 한다고 잘 되게 만들긴 어렵기 때문이다.
  4. M&A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1) 전략도출 (2) 그 전략에 얼마나 부합되는 회사를 사는지 (3) 얼마나 싸게 사는지 (4) PMI를 어떻게 하는지 라고 생각하는데, 기본적으로 자문사는 이런 걸 해 볼 기회조차 없다.
    (1)번의 전략도출과 (2)번의 일부분은 해당 산업과 미래를 볼 수 있는 눈이 있어야 하므로 그 산업을 잠깐 들여다보는 Advisor가 자체적으로 제대로된 insight를 제공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
    (2)번의 일부와 (3)번은 협상가의 역할인데, 위에서 설명했다시피 성공보수로 일하는 자문사의 특성상, 자문사에 일임해 놓으면 conflict of interest가 발생하게 된다. SI의 필요에 부합되지 않는 기업이거나 인수 조건이 SI에 불리하더라도 Advisor는 성공보수를 받기 위해 무조건 딜이 성사되는 쪽으로 유도하게 되기 때문에 맡기지 말고 기업에서 대부분 직접 해결해야 한다.
    (4)번은 도와줄 수 있는 외부 자문사 자체도 없고 워낙 시간이 오래 걸리는 프로세스 이기에 회사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결국 M&A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거의 대부분의 Advisor들이 해 본 경험이 없거나, 역량이 없어서 도와줄 수 없거나, conflict of interest가 생겨서 시키면 안 되는 분야이다.

  5. FI 및 자문사 출신들은 기업의 의사결정 프로세스, 보고(Reporting), 사내 정치에 매우 어둡다.
    좋건 싫건 간에 기업에는 여러 단계의 의사결정 프로세스가 있고 이를 위해 다양한 보고서를 작성해야 한다. 또한 각기 다른 파트들을 통합해 끌고 나가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사내의 정치 구도에 대해서도 민감해야 한다. 하지만 Advisor 출신들을 보면 임원을 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능력들이 거의 신입사원 수준이다. 그래서 자기 주장만 하던지, 아무 말 안 하고 잠자코 있던지 둘 중의 하나인 경우가 많다. 위에서 다른 임원들을 설득하고 문제를 해결해 주고 있어야 할 판국에 자기가 할 수 있는 일(보고서에 오타 찾고, 숫자나 만지는)만 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한심하기 그지없다.

  6. 미래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M&A를 해 본적이 없다.
    Advisor들은 M&A가 끝나면 본인들의 업무도 종료되고 자문료를 받게 된다. 피인수 기업이 3년 후에 어떻게 되어 있을지는 고민할 이유도 없고, 고민해본 적도 없다. 따라서 이들의 목표는 어떻게 해서든지 딜을 성사시키는 것이고(심지어 그 딜이 인수 기업을 망하게 만들 것 같더라도) 그 이후에는 관심이 없다. 하지만 기업의 입장은 다르다. 다른 회사로 이직을 하지 않는 한 피인수 기업이 어떻게 되는지 지켜봐야 하고,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생각나는대로 쓰긴 했지만, 요점은 내가 회사의 고위임원이라면 수년 간의 SI경험이 없는 Advisor 출신은 절대 기업의 M&A 실무자 이상으로는 뽑지 않을텐데, 실무자를 넘어 팀장이나 심지어 임원으로 바로 뽑는 대기업들도 많이 보인다.

그렇게 뽑는 이유를 잘 모르겠지만, 뽑는 사람이 SI의 M&A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전혀 모르기 때문이거나, 반대로 자문사 출신이 기업에서 제대로 된 임원 역할을 못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걸 악용하려한다는 이유 밖에 생각나질 않는다.

M&A의 모든 과정을 자체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업은 거의 없다. 외부 Advisor는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것이다. 외부에 두고 필요한 부분에서만 쓰면 그만이지 한두가지만 해 본 Advisor 출신을 전체를 매니지 해야하는 전략적 투자자의 자리에 두는 것은 바보같은 의사결정임을 넘어 회사가 망하는 지름길이다.

외부로부터 데온 전문가 활용법에 대해 쓴 글이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직업 선택에 대한 조언] 3 (더 나은 직장 생활을 위해서라도 자격증을 따라)

내 직업관련 조언 글에서도 (전문직이 될 수 있는) 자격증을 따라고 얘기한 부분에 대해 관심이 많으신 것 같다.

요즘 취업이 잘 안 된다니까 너나 나나 자격증 따기에 바쁘다고 알고 있고, 한편으로는 이렇게 딴 자격증이 소용이 있을지에 대해 고민이 있을 것이다. 나도 그랬고, 한 때는 자격증 무용론까지 주장하던 사람이다.

(여기서 언급하는 자격증이란 단순히 스펙을 높이는데 쓰이는 자격증이 아니고 전문가로 인정 받고, 그 기술을 통해 창업까지 가능한 자격증을 얘기합니다.)

일을 하다보면 자격증이 전혀 없는데도 일을 잘 하는 사람이 있고, 굉장히 따기 어렵다는 자격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을 못 하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이런 사람들을 보면서 나는 자격증이 없지만 일을 잘 하니까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 왔다.

하지만 이건 일하는 사람의 입장이고, 뽑는 사람의 입장이 되면 다르다는 것을 요즘 절실히 느끼고 있다.

돌이켜보면 나도 과거에 사람을 뽑으면서 이력서에 괜찮은 자격증(회계사/변호사/세무사 등 1년 이상의 시간과 노력을 부어야 취득 가능한 것들)이 적혀 있으면 ‘얘는 적어도 공부는 열심히 했나보다’ 내지는 ‘이론은 대부분 알테니 실무를 어느 정도 아는지만 검증하면 되겠다’ 정도의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반면, 이런 자격증이 없는 사람에 대해서는 실무와 이론을 어느 정도 아는지 검증하기 위해 면접에서 상당히 많은 시간을 할애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건 내가 나와 같이 일할 사람을 뽑을 때의 얘기라 그리 많은 생각은 하지 않고 있었는데, 최근에 내가 이직을 알아보면서 나의 일이 되다 보니 왜 그동안 자격증을 따지 않았는지 많은 후회를 하고 있다.

우선 이직을 위해 이력서를 헤드헌터들에게 뿌려놓으면 연락이 와서는 많이 하는 얘기가 “혹시 (회계사) 자격증은 없으시죠?” 이다.

내가 하는 일이 M&A다 보니 회계 관련 지식이 상당히 중요해서 업무를 하면서 배우기도 하고 스스로 공부도 해서 회계사/회계팀 구성원, 증권 analyst 등을 제외한 사람 중에서는 회계 지식이 상당히 많은 편이다. 이렇게 M&A쪽에서 경력이 쌓이고 직급이 올라가다보니 CFO나 이와 비슷한 위치의 관리자 포지션에 대해 오퍼들이 들어오기도 하는데, 문제는 내가 회계팀에 속해서 일한 경력이 없다보니 나를 고용하려는 사람들이 내가 회사의 회계/재무를 잘 관리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을 갖게 되는 것 같다. 내가 아무리 잘 할 수 있다고 주장을 한들, 이걸 객관적으로 증명하기가 워낙 어렵다보니 자격증부터 물어본다고 생각된다. 또한, 같은 이유로 구인을 의뢰하는 기업 쪽에서도 ‘(회계사) 자격증 소지자 우대’라고 써 놓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이게 말이 우대지, 서류 통과냐 탈락이냐의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나의 경우야 괜찮은 학력에 경력도 나쁘지 않다 보니 이력서를 제출하면 면접을 보자는 경우가 상당히 많긴 하지만, 그렇지 않은 직장 초년생들의 경우에는 자신이 아는 것을 글자로 보여주기가 쉽지 않다 보니 자격증의 보유 여부가 당락을 결정짓는 데 굉장히 중요할 것이라 생각된다.

또한,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면접까지 가더라도 그 검증의 정도가 매우 다를 수 있다. 피면접자가 이론을 알고 있다고 생각되면 실무 경험만 확인하면 되지만, 둘다 검증이 안 되어 있는 상태에서는 면접 대부분의 시간을 이 사람이 해당 업무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해 검증하며 보내야 한다.

나도 최근에 이러한 경우를 겪었는데 이런 면접에 가면, 이력서에 있는 나의 경험을 불신한다는 느낌이 들어 불쾌하기 하고, 시간의 대부분을 지식을 테스트하는데 쓰다보니 스트레스의 정도도 상당히 높다. 결국 면접이 서로 맞는지를 알아가는 소통의 시간이 되기보다는, 말로 시험을 보고 나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경력이 쌓일수록 면접은 회사가 나를 일방적으로 테스트하는 시간이 아닌, 회사와 면접자가 서로 잘 맞을지에 대해 확인하는 시간이 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아무튼, 내가 다른 글에서는 ‘자영업을 할 수 있기 위해 (전문직이 될 수 있는) 자격증을 따야 한다’라는 포인트로 얘기를 했다고 하면, ‘더 나은 직장 생활을 위해서도 자격증을 따라’라는 얘기를 추가로 하고 싶다.

결국 똘똘한 자격증이 직장 생활 중에는 훨씬 더 좋은 기회를 열어주고, 직장 생활이 끝나고 나서는 자영업의 길까지 열어준다는 것이다.

다만, 결혼을 하고 애들이 생기고 나서는 자격증 공부하기가 정말 어려운 것 같다. 대학생들은 학교 다니느라 바쁘고, 취업해서 돈을 벌기 시작하면 돈 쓰는 재미에, 또 일하느라 바쁘겠지만, 이 때 몇년만 더 고생하면 향후 수십년이 훨씬 나아진다는 점을 명심하고 꼭 괜찮은 자격증을 준비해 놓으셔서 나처럼 나중에 후회 하시는 일이 없으시길 바란다.


관련 글

[직업 선택에 대한 조언] 1 (직장을 찾고 있는 이 나라의 많은 청년들에게)
[직업 선택에 대한 조언] 2 (회사 내에서 자영업의 기반을 마련하라)
[직업 선택에 대한 조언] 3 (더 나은 직장 생활을 위해서라도 자격증을 따라)



 

 

[자기계발] 자기계발을 위한 명상/마음챙김

최근 몇년간 미국에서 쓰인 자기계발서/부자관련 서적이나 팟캐스트를 들으면 두드러지는 특징이 하나 있다. 바로 “명상”(또는 명상의 방법으로서의 요가)에 대한 언급이 많다는 것이다.

이는 신세대 자기계발서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는 팀 페리스(Tim Ferriss)의 저서 ‘타이탄의 도구들'(Tools of Titans)에 단적으로 나타나는데 책의 ‘Read This First-How to Use This Book’ xx페이지에 보면(실제 페이지 번호가 xx(20)이다.) “More than 80% of the interviewees have some form of daily mindfulness or meditation practice”(인터뷰를 한 거인들(성공한 사람들)의 80% 이상이 마음챙김이나 명상같은 형태의 수행을 한다)라는 공통점을 보여준다고 밝히고 있다. (참고로, 마음챙김(mindfulness)은 네이버 지식백과에 따르면 ‘불교 수행 전통에서 기원한 심리학적 구성 개념으로 현재 순간을 있는 그대로 수용적인 태도로 자각하는 것,’ 두산백과에 따르면 ‘위빠싸나 명상의 핵심적인 개념으로, 대상에 대하여 주의를 집중하되 주관을 개입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는데, 마음챙김과 명상이 서로 동의어 내지는 마음챙김이 명상의 한가지 방법으로 정의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명상과는 별개로 ‘타이탄의 도구들’에는 성공한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로 저탄수/고지방 다이어트, 간헐적 단식/또는 아침식사 안 하기, 방탄커피 등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데, 이를 보고 나도 몇 달 째 실행하고 있으며 그 효과를 보아 다른 사람들에게도 추천하고 있다. 참조: 저탄수화물/고지방다이어트 간단 완벽 가이드)

명상을 위한 도구로서는 이 책을 비롯한 많은 팟캐스트에서 Headspace나 Calm 같은 명상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오늘 읽은, 명상 앱 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다는 T Times 기사)

Hal Elrod의 미라클 모닝(Miracle Morning)이나 2000년대 자기계발서의 선두주자 토니 로빈스(Tony Robbins) 등이 이야기 하는 아침루틴(Morning Routine)에도 명상/마음챙김/요가 등이 필수 요소로 들어가 있다.

모두 성공/행복에서 명상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보여준다고 하겠다.

나는 아직 책/Youtube 등 동영상 및 앱 등을 통해 명상을 공부하고 있는 초기 과정이라 명상에 대해 심도있는 얘기를 쓰지는 못하지만(원래는 이 블로그에 명상 완벽 가이드를 써서 올리려고 했으나 명상은 역사가 오래된 만큼 워낙 종류나 방법이 많은데다가 한가지도 몇 주만에 마스터할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니라서 포기했다)

세상이 좋아지다보니 명상은 혼자서도 배울 수 있는데, Youtube의 HigherSelfKorea(명상 등을 통해 개인적으로 깨달은 것들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음), 도인명상(동영상을 보면서 명상을 따라할 수 있음) 등을 본다던가 PlayStore에서 Headspace(이건 아마 영어 버젼만 있을 것 같은데 비슷한 한글 앱을 찾으시기 바란다. 위에 있는 T Times 기사 참조), Calm같은 앱을 통하면 된다.

최근 미국의 동향을 보면서 개인적으로는 한국에서도 명상이 매우 중요한 자기계발 방법/힐링 도구로 자리잡을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따라서 개인의 행복 뿐만 아니라 미래의 직업으로서 명상을 배우고 실천하는 것이 매우 추천할만하다고 생각된다.

다만, 명상은 불교를 비롯해 다양한 종교와 관련된 경우가 많은데, 특히 Offline상에서 명상을 배우려는 경우 사이비 종교 집단과 관련된 명상 기관인지는 사전에 꼭 확인 후 배우시기 바란다.

[자기계발] 인생의 목적/목표(Life Purpose/Goa/Missionl)을 찾는 방법

미래에 대해 고민을 하면서, 또 그래서 자기계발서를 많으 읽으면서부터 꾸준히 고민을 했던 것이 있다. 나의 인생을 목표를 어떻게 세워야 하냐는 점이다.

대부분의 자기 계발서는 ‘인생의 목표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이었지 그 목표를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다루는 책은 거의 못 본 것 같다.  다루고 있는 책들도 ‘내가 좋아하는 것’과 ‘내가 잘하는 것’ 사이에서 골라야 한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그래서 나같이 내가 좋아하는 것과 내가 잘하는 것이 뭔지 명확히 모르는 사람은 내 인생의 목적이 무엇인지도 명확히 정하기가 쉽지 않다는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그런데 최근에 읽은 책에서 그 답을 찾은 것 같다.

그 내용이 들어있는 책은 Hal Elrod의 ‘미라클 모닝'(The Miracle Morning)인데, 이 책까지 도달하게 된 경로를 잠깐 설명하면,

팀 페리스(Tim Ferriss)의 ‘타이탄의 도구들'(Tools of Titans)를 읽으면서 아침 의식/루틴(Morning Ritual/Routine)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었고, Tony Robbins를 거치면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에 대해 호기심이 생겼다. 사실 나는 평생을 내가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저녁형 인간(night person)이라고 생각했고, 아침형 인간이 유행할 때도 나에게는 맞지 않는다며 시도조차 하지 않았었다. 심지어 군대에서 2년이 넘게 아침 6시/6시 반에 일어났어도 이게 몸에 배지 않아서 하루하루가 힘들었을 만큼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걸 힘들어 했던 사람이다. 하여튼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가지면서 일찍 일어나는 것의 장점에 대해 집중적으로 쓴 미라클 모닝을 읽게 되었다.

이 책에는 Morning Ritual(아침 루틴)에 대해서도 설명이 되어 있지만 나에게 가장 충격적이었던 부분은 바로 인생의 목적에 대한 것이었다.

그 몇 내용을 그대로 옮겨본다.(혹시라도 번역에 문제가 있을까봐 영문으로 읽었고, 뒤에 나의 간단한 번역을 넣었다)

“If you ask the average person what their life purpose is, you will get a funny look or a response life “Gee, I dunno.” – 일반적인 사람에게 인생의 목적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뭐 이런걸 묻느냐는 표정과 함께 잘 모르겠다고 대답을 한다

“The average person can’t articulate their life purpose – the compelling “why” that drives them to wake up every day and do whatever it takes to fulfill their mission in life” – 일반적인 사람들은 인생의 목적 -매일 아침에 그들을 일어나게 만들고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 뭐든지 하게 만드는-에 대해 잘 표현하지 못한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내 자신이 떠올랐다. 내가 아침에 벌떡 일어나지 못하고 알람의 snooze 버튼을 누르는 것은 바로 인생의 목표가 없기 때문이리라.

다음 장에는 내가 필요하던 인생의 목표를 ‘찾는’ 방법에 대해 나와 있다.

“Keep in mind that you’re not supposed to “figure out” what your purpose is, you get to make it up, create it, decide what you want it to be.” – 당신은 인생의 목표를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정하고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라.

바로 이거였다. 나에게 ‘주어진 목적’이라는 건 없는 걸지도 모른다. 굳이 이런 걸 ‘찾아내기 위해’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 그냥 나 혼자서 정하면 되는 것인데 나는 이걸 계속 찾아내려고 노력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결론은, 내 인생의 목적은 내가 정하면 된다는 것이다. Steve Jobs처럼 우주에 흔적(dent in the universe)을 남겨 보겠다거나, 억만장자가 되겠다거나, 돈을 벌어서 남을 돕는 좋은 일에 쓰겠다거나, 어떤 목적이든 자기가 원하는 걸 정하고 그걸 이루기 위해 노력하면 되는 것이다.

혹시나 나처럼 인생의 목적을 찾지 못해 고민하는 분이 있을까봐 남겨둔다

(최초 작성:2018년 11월 12일)

[자기계발] 외국어(영어)는 반복이 답이다

내가 영어를 꽤 잘 하다 보니 어떻게 하면 영어를 잘 할 수 있냐는 질문을 자주 받곤 한다.  그럴 때마다 ‘같은 글을 수십번 읽고 반복해서 읽어서 외워라’ 라고 대답을 해 주는데, 이게 별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을 하는지 그대로 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  하지만 나는 이게 외국어 마스터의 지름길이라 생각한다.

 

요즘은 언제 배우는지 모르겠지만 나 때는 중1에 “Hi, how are you?” “Fine, thank you, and you?”라는 표현이 나온다. 책의 가장 앞 부분에 있기에 수십번도 더 따라하고, 나중에는 자동으로 외워져서 외국인이 물어도 자동으로 답이 나올 수 있게 된다.  나는 이게 외국어의 공부의 정석이라 생각한다;  많이 연습해서 자동으로 튀어나오게 되는 수준.

 

나는 영어계약서도 변호사 수준으로 잘 보는데 그 이유는 처음 영어 계약서를 볼 때 정말 수십번을 읽었다.  처음에는 이해가 잘 안 되서 여러번 읽고, 상대방이 계약서를 수정해 오면 또 전체를 읽고, 또 수정해 오면 또 읽고… 이러다 보니 나중에는 계약서의 표현을 외울 정도가 돼 버렸다.  그래서 그 후로는 내가 아예 문장을 먼저 만들어서 얘기할 수 있는 수준이 되어 이제는 웬만한 영어 변호사는 바보 취급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

 

하지만 우리는 국어는 문장을 외울 정도로 같은 글을 자주 읽는데 웬일인지 영어 또는 다른 외국어를 읽을 때는 반복 학습을 하지 않는다.  아마도 많은 문장을 읽어 보는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어려서 말을 처음 배운 때를 생각해 봐도 수많은 반복 학습의 결과로 말을 배운 것이지 처음부터 뭔가 문법과 논리를 생각하면 배운 것이 아니다.

 

유명한 책 한권을 영어로 달달 외워봐라.  한달 내로 영어 잘 한다는 소리를 듣게 될 거라고 확신한다.

동기부여를 위한 인센티브 구조 설계와 부작용에 대한 고민들

회사에서는 M&A와 전략과 관련하여 인수하는 회사의 경영진에 대한 동기부여를 위해,

음식점을 하면서는 점장(가게를 책임지는 사람)에 대한 동기부여 차원에서

인센티브를 주는 경우가 많은데 그에 대한 고민들에 대해 적어보려 한다.

대부분의 인센티브는 길어야 1년 단위로 성과를 측정한 후 부여하게 되어 있다. 그 이상의 기간에 대해서는 목표 설정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인데, 단기 성과에 치중할 수 밖에 없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가 몇 가지 있다.

(1) 목표를 낮게 잡으려고 한다.  목표가 낮아야 달성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너무나 당연한 얘기. 그래서 온갖 이유를 대면서 매출/이익 등 목표가 올라서는 안 되는 이유를 만들어 낸다.

(2) 달성이 어려워 보이면 진작에 포기한다.  내가 가장 직접 느끼고 있는 문제점을 얘기해 보자면 음식점 점장의 인센티브와 관련된 것인데, 나는 인센티브를 일매출과 연동했다.  그 이유는 매일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부여를 주고 싶었기 때문인데 이를 달성하기 위해 최초에는 매일 현금으로 인센티브를 주려고 했었으나 지금 점장은 한달에 한번 정산해 달라고 해서 그렇게 적용 중이다.

어쨌거나 내가 경험한 부작용은목표 달성이 어려워 보이면 진작에 포기를 한다는 것이다.  이게 무슨 얘기인가 하면, 일매출이 100만원을 넘으면 인센티브를 받는다고 치자. 이 경우 음식점이 (술집이 아닌 밥집이라) 운영시간이 밤 9시까지인데 저녁 7시까지 50만원 밖에 안 된다고 하면 100만원 달성이 거의 불가능해 보이기 때문에 점장은 이날은 더 이상 영업할 생각이 없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어차피 시간만 채우면 기본 급여는 받기 때문에 한시라도 빨리 문 닫고 퇴근하고 내일을 기약하자는 생각밖에 없다.  그래서 만약에 8시 30분쯤 손님이 들어오면 (9시 퇴근이 힘들어지기 때문에) 짜증이 나고, 심지어는 손님을 받지 않으려고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 손님이 그냥 지나가던 사람이면 그나마 낫지만 단골 손님이라면 손님 한명을 잃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회사에서도 똑같이 발생되는데, 만약 2018년 매출 목표 달성이 어려워 보이면 아예 포기한다. 보통 2019년 목표는 2018년(전년도) 대비해서 몇% 상승 이런식으로 잡는 경우가 많은데 2018년 실제 매출이 낮으면 2019년 목표도 높게 잡기는 어렵고, 이렇게 되면 2019년(다음 해) 목표는 달성하기가 매우 쉽게 된다.  반대로 2019년에는 인센티브를 많이 받지 못할 것 같다면 무리해서라도 모든 매출을 2018년으로 당겨서 받으려는 경향이 커지고 이로 인해 2019년 매출은 망하는 경우가 많다.  M&A를 할 때 가치평가의 기준이 되는 전년(경우에 따라서 당해년)의 매출은 매우 좋은데(특히 전년대비 상승을 많이 했는데) 인수하고 나면 다음부터는 매출 신장은 커녕 하락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같은 이치이다.

(3) 본인의 인센티브를 위해 회사/집단의 장기 성과에 해가 되는 결정을 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 경영인을 고용하는 많은 회사들의 문제이기도 한데, 전문경영인들이 (오너가 결정한) 목표를 달성해서 인센티브를 받고 회사에서 짤리지 않기 위해 회사 전체에는 해가 될 가능성이 높은 의사결정을 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M&A의 예를 들면, 너무 비싼 가격에 회사를 인수 한다거나, 별로 좋지 않아 보이는 회사도 미화시켜 인수를 한다거나 하는 경우이다.

대기업에 비해 순이익/영업이익에 대해 연동하기는 쉽지가 않기 때문에 매출에 연동을 한 음식점의 경우에도, 점장이 비싼 재료를 써서, 음식을 남을 정도로 많이 줘서, 본인 편하자고 직원을 많이 써서, 실력이 좋은 비싼 인력을 써서 매출은 올라가나 가게 전체로 봤을 땐 손익이 나빠질 수 있다.

등등의 문제로 인센티브 스킴(Scheme)을 짤 때는 정말 잘 해야 되는데, 솔직히 내 경험 상으로는 인센티브가 많을 때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다.  다들 단기 실적에 목표를 세우기 때문에…

저탄수고지방 다이어트 간단 완벽 가이드 (저탄수화물고지방/ 저탄고지/ Low Carbohydrate High Fat Diet/ LCHF / Ketogenic Diet/ 케토제닉/ 키토제닉)

저탄고지(LCHF)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여러 정보를 찾아볼 필요없이 쉽게 시작할 수 있도록 간단 가이드를 제작하였습니다.


이론/근거

현대인은 많은 탄수화물의 섭취로 인해 탄수화물을 변환할 때 나오는 당류(포도당 등)를 주에너지원으로 사용하고 있으나, 과다한 탄수화물의 섭취로 인해 인슐린 저항이 생겨 비만, 당뇨병 포함한 성인병의 원인이 되고 있음. 반면 (우리의 선조들은 농경화가 정착되기 이전에는 사냥을 통해 지방을 주에너지원으로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뱃속의 태아도 지방을 주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지방을 주에너지로 사용할 경우 천천히 소모가 되고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키자 않기 때문에 저혈당 및 저혈당으로 인한 짜증, 급격한 배고픔 등이 오지 않고 음식 섭취를 줄일 수 있어 자연스럽게 체중 감량이 이루어짐


장점

내가 저탄고지 다이어트를 시작한 이유가 간헐적 단식을(저녁 7시부터 다음날 오후 1시정도까지 식사 안 함) 하는데 중간에 너무 배가 고프고 혈당이 떨어지면 짜증이 확 나고 하는 것이었는데, 저탄고지는 기본적으로 먹는 양이 줄어들고 저혈당증상이 거의 오지 않기 때문에(초기에만 발생) 그다지 배고프지 않게 다이어트가 가능하고, 체중 감량 효과는 엄청나서 시작 2~3일이면 2~3킬로가 빠지고 열흘이면 3~5킬로가 감량되는 경우가 많음.

내 경우는 시작 2주만에 6킬로 정도 감량했으나 그 이후에는 점심 약속 등으로 점심, 저녁을 잘 지키지 못하면서(그것도 안주로 탄수화물이 들어간 음식과 술 다량 섭취)  속도가 느려져 3개월 만에 10킬로까지 감량했었음.  주위에서 너무 말라 보인다, 아픈거 아니냐는 얘기를 해 다시 -6킬로 수준으로 복귀.

개인적으로 저탄고지 다이어트로 본 큰 장점 중에 하나가 여드름(피지)가 사라진다는 것임.  자주 얼굴에 노란색 고름이 나오는 여드름이 생겼는데, 다이어트 중에는 거의 몇 달 동안 사라졌다가, 탄수화물/단것을 먹기 시작하니 바로 다시 나기 시작함.

**2018년 8월 11일 추가 – 이게 장점인지 단점인지 나만의 이슈인지 모르겠는데, 전에는 다혈질이라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불같은 성격이었는데, 저탄고지를 하고 난 후로는 기분의 높낮이가 거의 없이 성격이 굉장히 차분해졌다.  다만 오히려 너무 차분해서 에너지가 없어 보인다는 얘기도 많이 듣는다.  열 받으면 눈 앞이 깜깜해 지고 머리가 띵하고 이런 증상도 없어졌다.


케톤(키톤/Ketone)이란

지방이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위해 발생하는 물질이 케톤이며 소변이나 피 검사를 통해 몸에서 배출되는 케톤을 측정해 Ketosis(키토시스/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상태)에 들어가 있는지 측정이 가능하다. 단, 케톤 수치가 너무 높을 경우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하고, 키토시스 초기에는 케톤 수치가 높게 나오나 점차 안정화되는 경향을 보인다고 함


Ketosis(키토시스)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음식섭취 기본

지방 7: 단백질 2: 탄수화물 1의 비율로 섭취할 것을 권장


먹어도 되는 음식

  1. 키토제닉에서 권장되는 음식은 인공적인 가공(설탕 등 조미료 첨가)을 하지 않은 지방임
  2. 돼지고기(삼겹살 등 기름이 많은 부위 추천), (풀 먹인) 소고기, 오리고기 등 지방이 많은 고기, 설탕 등이 들어 있지 않은 순수 베이컨 등 고기류
  3. 풀 먹인 젖소에서 나온 우유로 만든 버터, 이를 더 순수하게 지방으로 만든 기(Ghee) 버터
    • 일반적인 Ghee 버터는 쿠팡 로켓직구, 아이허브 등 직구 통해 구매 가능
    • Ghee 버터 사는 곳:  https://coupa.ng/bvr2LV 
    • 버터 들어가는 모든 곳에 쓰시면 되고, 아침마다 방탄커피(bullet proof coffee) 만들 때 넣으시면 됩니다.  저는 야채 볶을 때도 넣습니다.    
  4. (저온착즙/Cold-pressed한)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extra virgin oil), 코코넛 오일 및 코코넛 오일을 더 순수하게 정제한 MCT(Medium Chain Triglycerides) 오일
    • MCT오일은 적응기간이 필요하고 적응이 되더라도 한꺼번에 많은 양을 먹으면 설사, 복통 등 부작용으로 발생하므로 서서히 양을 늘리는 것을 추천하며, 보통 커피에 타서 방탄커피를 만들어 먹음
    • MCT 오일 중에는 방탄커피의 창시자가 만들어서 파는 Bulletproof Brain Octane 제품이 유명하나 다른 제품도 많이 나옴
    • 일반적인 MCT 오일은 로켓직구, 아이허브 등 직구 통해 구매 가능
  5. 연어, 등푸른 생선 등 지방이 많은 생선
  6. 계란
  7. 치즈(지방이 많은 것일수록 좋고, 일부 저가 치즈 중에는 탄수화물 등이 든 것도 있으니 원재료 확인)
  8. 푸른 잎채소(땅 위에서 나는 초록색을 띄는 잎은 대부분 먹어도 된다고 생각하면 됨) – 지방도 중요하지만 많은 양의 채소를 먹을 것을 권장
  9. 아보카도, 카카오닙스
    • 아보카도는 비싸서 그렇지 지방이 많아 메인 식사 메뉴로 사용 가능
    • 카카오닙스는 워낙 써서 많이 먹기도 힘든데다가 카페인 등으로 인한 부작용이 있으므로 주식이 아닌 간식 용도로 사용
  10. 커피, 대부분의 차
  11. 지방이 많은 견과류 소량, 탄수화물이 적은(블루베리 등 별로 달지 않은) 베리류 소량
  12. 증류주 약간(맥주나 막걸리 같은 곡주나 와인같은 과실주는 먹으면 안됨)
     
     

가급적 피해야하는 음식

  1. 탄수화물 : 쌀, 밀가루 등의 모든 곡물
  2. 쌀, 밀가루 등의 곡물로 만든 모든 가공 식품: 밥, 면(라면, 쫄면, 국수 등), 파스타, 빵
  3. 설탕(당류)이 들어간 모든 음식: 음료수(무설탕, 무탄수화물 음료수는 섭취 가능), 거의 모든 스포츠 음료, 과자, 초콜릿, 대부분의 다이어트 음식 및 음료
  4. 탄수화물 및 당류가 들어간 거의 모든 인스턴트 식품, 각종 양념(간장, 쌈장, 김치 양념 등 설탕이 들어가는 모든 장류/양념류)
  5. 탄수화물이 포함된 거의 모든 농산품: 감자, 고구마, 양파 등등(단 맛이 나면 피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6. 거의 모든 과일(과일에는 엄청난 양의 당이 들어있음) 및 과일이 들어간 음식/음료(무가당 주스 포함)
  7. 닭가슴살 등 고단백 음식도 적게 먹을 것 권장(키토제닉 다이어트에서는 단백질도 제한)
  8. 맥주, 와인, 막걸리 등의 곡주와 과실주
  9. 파, 양파, 마늘 등도 당이나 탄수화물이 들어가 있어 가급적 적게 섭취
  10. 탄수화물은 우리가 먹는 음식에 알게 모르게 들어가 있어서 먹고 싶지 않아도 먹고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일부러 탄수화물을 찾아 먹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면 됨
     
     

식사법

  1. 키토제닉 식사의 기본은 시간을 정해놓고 먹지 않고, 배고플 때 조금씩 먹는 것임
  2. 아침에 식사대신 방탄커피(커피+버터+코코넛오일)을 먹고 오후 2시쯤 배고플 때 삶은 계란 및 야채샐러드를 먹은 후, 저녁은 지방이 많이 들어간 고기 위주의 식사 하는 것을 가장 추천
    • 고기를 많이 먹는 것을 제외하면 간헐적 단식(intermittent fasting)과도 일맥 상통하여, 나의 경우는 간헐적 단식을 시작했다가 중간에 허기가 져서 배가 안 고픈 방법을 찾다가 키토제닉 다이어트를 시작한 경우임
    • 일반적인 직장인의 사이클과 안 맞을 수 있으므로 나는 점심 시간에 집에서 가져온 삶은 계란, 중간에 간식으로 견과류, 저녁에 고기 위주로 먹고 있음
  3. 음식을 할 때 버터와 올리브오일을 많이 첨가하고 (예를 들어 나는 버터를 충분히 넣어 계란후라이를 한 후 국물이 된 버터도 다 먹고, 치즈나 샐러드를 먹을 때 올리브유를 충분히 뿌림) 삼겹살 등의 고기에서 나오는 지방도 타지 않았다면 굳이 버리지 말고 먹는 것을 추천하기도 함
     
     

주의할 사항

  1. 충분한 물과 소금 섭취: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하면 몸에서 물과 소금이 많이 빠져나가 전해질 불균형이 오게 됨. 따라서 많은 물과 적당량의 소금 섭취가 필수
  2. 종합비타민 섭취: 탄수화물의 섭취 제한으로 탄수화물을 통해 얻는 각종 비타민 및 미네랄이 모자를 수 있으므로 종합비타민 섭취도 필수
  3. 식이섬유: 고기 위주의 음식 섭취로 인해 변비가 올 가능성이 높으며(기름, 올리브오일 등을 그렇게 많이 먹는데도 변비가 있음) 따라서 충분한 녹색 채소 섭취를 통해 식이섬유 보충 권장
  4. 마그네슘 등 보조제: 역시 주로 탄수화물에서 얻는 미네랄/비타민 섭취 부족으로 다양한 증상이 올 수 있어(눈떨림, 손저림, 쥐남) 마그네슘 등의 보조제 섭취 추천
  5. 지방 섭취 과다로 인한 설사, 복통: 다이어트의 효과를 높인다고 방탄 커피에 지나치게 많은 코코넛오일이나 MCT 오일 등을 넣으면 설사가 발생할 수 있음
  6. 고콜레스테롤: 지방 섭취 증가로 인해 몸에 좋은 HDL과 안 좋은 LDL이 공통적으로 증가하는 경우가 많음. LDL이 많은 상태에서는 HDL 치수가가 높아도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하나 오메가3 섭취를 권장(오메가3는 키토제닉 다이어트를 하지 않는 경우에도 대부분 추천)
  7. 당뇨환자: 탄수화물 섭취가 없는 상태에서 상태에서 인슐린 주사나 당뇨약을 먹으면 저혈당으로 인한 쇼크가 올 수 있으니 혈당을 체크하면서 잘 조절하는 것이 매우 중요
  8. 기타 탄수화물 제한과 다량의 지방 섭취로 인해 케토 감기(Keto flu), 두통, 어지러움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나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거나 간단한 처치 방법들이 있음
    • 탄수화물을 극도로 제한할 경우 매우 빠르게 살이 빠진다는 장점은 있으나 저혈당으로 인한 두통, 힘없음, 경련 등이 발생할 수 있으니 참기 어려운 분들은 중간중간 당을 조금씩 섭취해 주면 조금 수월할 수 있음
    • 당 섭취에도 불구하고 경련이 온다면, 위에 언급한 소금, 마그네슘 섭취가 도움이 될 수 있음
  9. 기타 여러가지 장기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으므로 1개월 이상 키토 다이어트를 진행할 경우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공부를 하기를 권장함
     
     

Ketosis 돌입 확인 방법

  1. 가장 간단하게 케톤 검사지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으며 영동사이언스(직접 가서 사려면 종로3가에 있음)에서 Uriscan이라는 검사지 판매 중(2018년 4월 현재 검사지 100매 5,500원+배송료 2500원). 단, 검사지는 피검사보다 정확도가 떨어지고 Ketosis에 제대로 돌입하면 케톤 수치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하므로 보조 도구로만 사용
  2. 그 외에 입이나 소변에서 아세톤 냄새가 나는 등의 증세가 특징으로 뽑히나 모든 사람에게 발생하지는 않음
     
     

중요!!

제가 고지방저탄수 다이어트를 하면서 건강검진에서 모든 지표가 다 좋아졌는데 단 하나 콜레스테롤 수치가 안 좋아졌습니다.  의사선생님이 오메가3만 더 먹으면 되겠다고 해서 꾸준히 오메가3를 복용하고 있습니다.  다른 분들도 오메가3나 크릴오일 등을 통해 콜레스테롤 잘 관리하시기 바랍니다.
 

[직업 선택에 대한 조언] 2 (회사 내에서 자영업의 기반을 마련하라)

1편(직업 선택에 대한 조언 (직장을 찾고 있는 이 나라의 많은 청년들에게)의 내용과는 약간 다른 이야기를 쓰려고 한다.

이전 글에서는 회사에 다니는 것이 아닌 자영업을 할 수 있는 직업 위주로 얘기를 했는데, 이번에는 직장에 관한 내용을 이야기하겠다.

짧으나마 자영업을 해 보니 자영업보다 회사 생활이 훨씬 편한 건 맞다

단순히 육체적으로 힘들다던가 이런 것 보다는, 일에 쏟은 노력에 비해 회사원처럼 돈을 많이 버는 자영업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회사 생활이 힘드니 어쩌니 하지만 자영업은 매 순간순간이 나의 소득과 직결되는 선택의 연속이라 심적인 부담이 많고, 돈 걱정을 해야하는 상황이라면 더욱 힘들어진다.  또 주말에도 가게 문을 열어야 하니 쉬는 날도 별로 없고 남에게 가게를 맡겨놓고 마음 편하게 휴가 가는 것은 생각하기도 힘들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에게 자영업을 권하진 않는다.  본인만의 기술이나 아이템이 있어야 자영업을 해도 승산이 있지 누구나 할 수 있는 아이템을 가지고 돈을 벌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본인만의 기술이 없으면 죽을 때가지 회사만 다녀야 한다는건가?  그건 아니다.

회사에는 여러 가지 기능이 있다.

이를 잘 활용하면 돈을 받으면서도 기술을 배울 수 있다.  자영업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다는 얘기다.

기술을 배워서 자영업을 할 수 있는 회사의 기능으로는 영업, 마케팅, 디자인 등이 있다.

영업을 하다가 자신이 다니던 회사, 거래하던 회사와의 관계를 활용해 회사를 차린 분들은 부지기수로 많다.  물론 초반에는 이렇게 비빌 언덕을 마련해 놓아야 쉽긴 하지만 꼭 같은 분야가 아니라도 한번 배운 영업의 자세는 여러 업계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판매하는 물건/서비스의  특성을 잘 이해하는 것은 기본이지만, 이걸 제외하면 사람을 대하는 노하우는 크게 다르지 않다는 얘기다.

마케팅 역시 회사 내의 마케팅 부서에서 일하다가 다니던 회사나 거래하던 회사와의 거래를 터 놓고 마케팅 업체를 차리신 분들도 많다.  마케팅 역시 그 기술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도 track record나 인맥의 중요성이 높은 산업이기 때문에 밖에 나가서도 그 경험을 활용할 수 있다.

디자인은 특히 1인 회사를 차리기가 쉽기 때문에 개인 사업을 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디자인으로 유명한 현대카드에서 나와 카드 디자인 회사를 차리신 분들부터(카드를 자주 내는 신용카드 회사 말고는 카드 디자인을 외주 주는 곳이 많다), 한 회사에 매여있지 않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 생활을 하시는 프리랜서까지 굉장히 폭넓은 선택을 할 수 있다.  이 역시 회사를 다니면서 track record를 만드는 동시에 실력을 키워둘 필요는 있다.

중요한 것은 위에 말한 것 중 디자인 같은 경우는 어느 정도 학교에서 배운 실력이 있어야 회사에 취업할 가능성이 높지만, 영업이나 마케팅의 경우 신입사원을 뽑을 때 이런 전공을 한 사람만 뽑는 것도 아니고(영업의 경우에는 아예 이런 학과 자체가 없으니 뽑을 수도 없고), 일단 회사에 들어가서 다른 부서에서 업무를 하다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순환보직을 하거나 본인이 지원해서 이 쪽에 발을 들여놓은 분들도 많다.

또한 기본적인 기술이 없으면 들어가기 어려운 디자인의 경우에도 회사를 다니면서 취미로 그림을 그리다가 이걸 업으로 삼아 홀로서기를 하신 분들도 있다.  물론 이렇게 기술을 정식으로 배우지 못했고, 취미로 하던 일을 업으로 삼으려면 굉장히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회사를 다니다보면 재무, 전략, 회계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부러워 보일 때가 있다.  이런 부서들이 보통 회사 전체의 계획을 세운다던가 통제를 하는 곳이기 때문에 회사 내에서 힘도 막강하고, 반면에 회사의 실적을 책임지는 부서가 아니기 때문에 실적에 대한 스트레스도 덜 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부서에서만 일을 해 본 사람은 그 업무 경험을 활용해 스스로 회사를 차리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다. (내가 이런 일을 한 사람이기 때문에 잘 안다.)  1인 기업이든 벤쳐든 중소기업이든 차릴 수가 없다.  돈을 벌 수 있는 기술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을 회사 생활을 최대한 길게 하려고 노력하는 수밖에 없고 이러다보니 40이 넘어가면 이직도 쉽지 않아 비굴한 회사 생활을 하면서도 다른 방법이 없는 신세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 결국 이런 사람들이 회사를 나오고 나서 할 것이 없다 보니 프렌차이즈 식당을 하다가 남은 은퇴자금 다 날리는 사람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따라서 인생을 길게 보는 분들께는 회사에 들어가서 어떤 일을 할지 고민해 보시라고 얘기하고 싶다.

앞글 보기

직업 선택에 대한 조언 (직장을 찾고 있는 이 나라의 많은 청년들에게) – 1

*2017년 2월 21일*

위의 얘기와 다른 얘기이긴 한데, 갑자기 생각난 김에 적는다.  영업이라는 직종이 설명한 바와 같이 미래에 자립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좋지만 그 외에도 여러가지 장점이 있는데 (물론 실적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심하다는 단점도 있다) (1) 굉장히 자유롭다.  영업의 특성상 외부 사람과 만날 일이 많고 따라서 외근이 많다.  상사가 부하직원 외근 하는걸 모두 따라 다닐 수도 없고 그 내역을 일일히 파악할 수도 없기 때문에 외근을 하다보면 많은 자유 시간이 생긴다.  이 자유시간에 회사생활을 하면서 하기 쉽지 않은 은행 업무부터 시작해서 , 아파트 모델하우스나 부동산을 보러 다니는 등의 재테크 활동, 당구를 치는 등의 여가활동, 사우나/취침 등의 휴식 활동 등은 물론이고 부업을 하다가 창업에 이르는 분들까지 있다.  (2) 또한 영업의 특성상 접대할 일이 많아 내근직 직원보다 사용할 수 있는 예산도 많고 법인카드의 사용도 훨씬 자유롭다.  물론 회사 형편에 따라 아주 헝그리하게 영업을 해야 하거나, 실질적으로 갑의 위치에 있어 고객들이 알아서 찾아오는 입장이라면 영업비용이 비교적 적게 나올 수도 있지만, 하여튼 같은 회사의 다른 부서보다는 훨씬 풍족한 편이다. (3) 이런 문화가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술을 많이 마실 수 있다.  나같이 술을 안 좋아하는 사람은 고역이 될수도 있지만,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술 접대하는게 즐거운 자리가 될 수도 있다.  하여튼 나도 직장 생활을 하면서 외출이 자유롭다는 점에서 영업직이 부러운 적이 많았다.

관련 글

[직업 선택에 대한 조언] 1 (직장을 찾고 있는 이 나라의 많은 청년들에게)
[직업 선택에 대한 조언] 2 (회사 내에서 자영업의 기반을 마련하라)
[직업 선택에 대한 조언] 3 (더 나은 직장 생활을 위해서라도 자격증을 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