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최고의 만년필을 찾아서

최근 주 필기구로 사용하던 미쓰비시 Jetstream 0.7mm의 필기감이 좀 심심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다른 필기구에 눈이 가고 있음.

 

프레피

조금 검색을 해 보니 Platinum사의 Preppy와  쁘디1, CANDOO 2500 정도가 거론되고 국산으로는 모나미의 Olika가 저렴한 가격에 필기감도 괜찮다고 함. 그 중에서도 Preppy가 괜찮다는 의견이 많음.  사러 Linko에 갔는데 링코에서는 더 이상 Preppy를 갖다 놓지 않는다고 함.  Alpha 문고에 갔는데 3600원에 판매 중.  인터넷에서는 2천원 정도에도 살 수 있는 듯.  근데… 그래도 만년필인데 생긴게 너무 저렴해 보여서 일단 보류하기로 함

 

Jinhao

더 알아보던 중 Lamy Safari의 짝퉁이라 불리는 Jinhao 599가 가성비 갑이라 함.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직구하면 배송비까지 2,000원이라 함.  필기감도 상당히 좋고, 모양도 라미 필나서 괜찮은 듯.  컬러까지 다양

https://www.aliexpress.com/item/JINHAO-599-Student-11-Color-Medium-Nib-Fountain-Pens-New-Free-shipping-Gift-giving-Lovers-gifts/32473009608.html?ws_ab_test=searchweb0_0,searchweb201602_4_10152_10065_10151_10068_10136_10137_10157_10060_10138_10155_10062_10156_437_10154_10056_10055_10054_10059_303_100031_10099_10103_10102_10096_10147_10052_10053_10142_10107_10050_10051_10084_10083_10080_10082_10081_10110_519_10175_10111_10112_10113_10114_10182_10185_10078_10079_10073_10123_142,searchweb201603_2,ppcSwitch_3&btsid=b4e097bd-3caf-4d61-9ade-5266c1241ec9&algo_expid=d46f0f69-f728-40b8-84f2-ce99ef33250a-1&algo_pvid=d46f0f69-f728-40b8-84f2-ce99ef33250a

중국의 영웅 359도 Lamy Safari의 짝퉁인데 진하오 599보다 마감이 다소 부족하다는 의견이 있음.

 

다이소 만년필

Jinhao 599가 가성비 최고라고 생각하던 찰나, 다이소에서 1000원에 파는 만년필이 상당히 괜찮다는 글들이 보임.  Jinhao처럼 직구 필요 없이 직접 가서 살 수 있다는 점이 매우 매력적인 듯.

 

일단 가격에서 다이소 만년필을 이길 자는 없는 것 같으나 가성비라는 게 무조건 가격이 싼 게 최고라 아니라 가격 대비 성능을 고려하는 것이므로 직접 써 보지 않는 한 필기감까지 논하기는 어려운 것 같음. 하여튼 위에 언급한 만년필들은 많은 선구자들이 상당히 괜찮은 필기감이라고 인정을 해 주신 것들이므로 사 볼만 한 것 같다.

 

update 17.05.30

다이소에서 1,000원짜리 만년필 구입 완료.  남색(blue)과 검정색도 판매를 하는 모양인데 동네 다이소에는 하늘색(sky)와 붉은 색 종류만 있어서 하늘색으로 구입.  잉크 카트리지를 지속적으로 빠지지 않도록 눌러주는 메커니즘이 없어 혹시 빠지지 않을까 우려됨.  어디선가 봤던 글처럼 잉크 색은 하늘색이라기 보다는 청녹색에 더 가까움.  그런데 이런걸 떠나서, 나는 Jetstream 0.7mm도 두껍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이 만년필은 나에게는 너무 두껍다. (전에 만년필을 쓰다가 안 쓰게된 가장 중요한 이유도 너무 두꺼워서라는게 생각이 남)  또, 글자 쓸때 사각사각 소리도 좀 나줬으면 좋겠는데 그런 것도 없고, 잉크도 좀 번지는 느낌.  내가 기대하던 만년필은 아님.

 

 

 

[맛집평가] 중구 광장시장 황기순의 손칼국수 & 왕돈까스

*2016년 3월 8일 최초작성*

몇달 전부터 광장시장 쪽에 갈때면 황기순의 손칼국수 & 왕돈까스라는 집이 보여서 황기순씨가 직접 하는 곳인지, 맛은 어떤지 궁금했는데, 오늘 마침 기회가 있어 들러봤다.

광장시장 입구 바로 근처라 월세가 상당히 쎌 것이기 때문에 그걸 내려면 손님이 많아야 할텐데 내가 들어간 저녁 7시에는 가게의 1/3 정도만 차 있는 것으로 보였다.  혹시 24시간 하는지 물어봤더니 9시까지 영업을 한단다.  광장시장 뿐 아니라 방산시장 등 근처 시장들이 대부분 6시쯤 되면 문을 닫는 것 같아서 밤 9시면 손님이 거의 없을 것 같기는 하다.

뭐가 맛있는지 사전 조사를 하지 않고 갔기 때문에 대표메뉴로 보이는 손칼국수를 주문했는데, 겨우 3900원이다.  손칼국수를 기다리며 검색해 본 결과 심지어 다른 동네의 황기순 손칼국수에서는 3500원으로 광장시장점이 몇 백원 더 비싼 가격인 같다.  백종원씨가 하는 미정국수0410에서 멸치국수를 3000원에 팔긴 하지만 이것만 먹기에는 허기가 져서 다른 메뉴도 시켜야 하고, 다른 식당에서 국수라도 먹을라치면 4천원은 넘게 줘야 할텐데 3900원으로 칼국수를 먹을 수 있다는게 일단 놀라웠다.  손수제비도 같은 3900원, 옹심이칼국수는 4500원, 그리고 제일 비싼 메뉴인 왕돈까스도 5500원이다. (정식 메뉴판에는 없는 6500원하는 치즈 돈까스도 있는 것 같긴 한데, 광장시장점에서만 파는건지는 잘 모르겠다.)  가격 자체로만 보면 한 15년전 가격 아닌가 싶을 정도로 부담없어서 좋긴 한데 최근에 싼 걸 앞세우는 프랜차이즈 국수집에서 국수를 먹었다가 코딱지만한 양과 맛없음에 엄청난 실망을 했던터라 마음 한켠으로는 불안함도 있었다.

아… 밥값은 선불로 내야한다.  만원짜리를 냈는데 6100원이나 돌려준다.  잔돈을 너무 많이 돌려주는 것 같아 묘한 기분이 든다.

주문을 해 놓고 검색해 보니, 이 식당은 황기순씨가 직접 하는 가게는 아닌 듯 하고 프랜차이즈 자체에 황기순씨의 이름을 달고 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돈을 주고 마케팅을 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음식에 대한 호의적인 평가가 많아보였다.

가격이 싼만큼 인건비로 비용을 줄이고 있는 것 같은데 물과 추가 김치는 셀프이다(첫 김치는 가져다주고 리필시에는 셀프였다.)  식탁 위 양념통이 있어 열어봤는데 나는 당연히 칼국수에 넣을 양념간장이 있을 줄 알았는데 고추가루만 들어있는 시뻘건 양념이다.(가게에는 양념장(다데기)라고 써 있는데 이걸 다대기로 불러도 될까 싶을 정도로 그냥 고추가루에 식초같은 베이스만 몇가지 넣은 이상한 맛이 나는 양념이다.  다른 분의 탐방기에 있는 사진에는 파 썬 것 등도 들어있던데 내껀 이상하게 고추가루만 있었다)  맛만 보고 칼국수에 넣진 않았다.

주문을 받은 어린 학생으로 보이는 종업원이 칼국수를 갖다 줬는데 일단 예상 외로 양이 많았다.  보통 칼국수집 가면 칼국수만으로는 양이 부족해 보여 감자전도 같이 시켜 먹거나 적은 양의 밥을 주는 곳도 있는데 여긴 칼국수만 먹어도 배고플 정도는 아니다.(사실 나에게는 약간 양이 많았다.)

두번째 특징은 면이 굉장히 쫄깃쫄깃하고 전혀 불지 않았다는 것이다.  식당 내 광고에는 최상급 밀가루를 가지고 직접 손으로 반죽하여 24시간 숙성한다고 써 있던데, 그게 사실인지 내가 확인할 방법은 없지만 하여튼 숙성을 오래 해서 그런지 엄청 쫀득하고 칼국수를 다 먹을때까지도 불은 게 거의 없었다.  이건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나는 라면도 절대 푹 익혀서 먹는 편이 아니고 쫄깃하게 먹는 편이라 내 입맛에는 완전 딱이었는데, 평소 푹 익혀 드시는 분은 칼국수면이 덜 익었다고 하실지도 모르겠다.  다시 말해 면이 얇고 흐물흐물한 국시 스타일을 좋아하는 분들이 선호할 스타일은 아니고, 면이 굉장히 굵고 탱탱하다.

세번째 특징은 멸치 육수를 쓰는데 멸치의 비린 냄새나 맛이 전혀 안 난다는 점이다.  멸치는 남해산 멸치만 쓴다는데 그래서인지 다른 비법이 있어서인지 몰라도 멸치의 비린내가 전혀 없었다.  다른 칼국수집은 비린내가 강하거나, 이 비린내를 잡으려고 후추를 치거나, 뭐 이래서 맛이 깔끔하지 않은데 여긴 그런게 없어서 좋다.  하지만 이것도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점은 아닐 것 같기도 하다.

하여튼 나는 가격 대비 엄청나게 만족하면서 먹고 나왔다.  기회가 되면 돈까스도 먹어보고 싶다.

정리

장점 : 엄청나게 싼 가격, 푸짐한 양, 쫀득한 면발, 비린내나지 않는 멸치육수

단점 : 이상한 다대기(양념장), 특색없는 김치(중국산), 이곳만의 독특한 맛 같은 건 찾기 어려움

한줄평 : 가성비 최고. 가격을 떠나서도 내 입맛에는 괜찮았다.  기회가 되면 시도해 보시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