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조언] 5 : 최적의 이직시기는 몇 월일까요?

몇 월에 이직을 하는 것이 가장 이득일지 생각해 본 적 있으신가요? 반대로 이직하면 손해가 생기는 달도 있을까요? 저는 이직할 때 시기를 고려하지 않고 옮겨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바로 실행해 옮기는 스타일인데 이렇게 하면 손해가 많은 것 같아 이직을 언제 하면 좋을지 생각해 봤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회사마다 인사제도가 다르기 때문에 모든 상황에 대입할 수는 없겠지만 제가 봤을 때 이직자에게 가장 유리한 이직 시기는 4~8월인 것 같습니다.

이직할 때 고려할 사항으로 성과, (정기)상여, 휴가, 승진 등이 있을텐데요, 어떤 고려를 해 봐야 할지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이전 회사의 성과급 지급 : 일반적으로 연초(1~3월)에 지급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회사에 따라서 12월 말까지 근무를 했으면 그 후에 퇴직을 하더라도 성과급이 지급되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지급하는 시기에 이전 회사에 근무를 하고 있어야 성과급 지급 대상자가 될 것입니다. 성과급이 새로 옮길 회사와 연봉 네고를 할 때 큰 영향을 미치므로 어느 정도의 성과급이 예상된다면(특히 전년보다 많을 것으로 생각되면) 성과급을 받고 나오는 것이 훨씬 유리합니다.

새로운 회사의 성과급 대상에 포함 : 새로 가는 회사에서 성과급 지급 대상이 되려면 성과평가 대상자에 들어가 있어야 합니다. 이건 정말 회사마다 규정이 많이 다른 것 같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상반기(1~6월)에 입사한 사람은 거의 모든 회사에서 성과평가 대상자에 포함되지만, 그 이후에는 상당수의 회사에서 9월 전에 입사를 하면 평가대상자가 되어 성과급을 전부 또는 일부(근무일수 일할 계산) 받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보통 9월 이후에 입사하면 그 해에는 목표 설정도 안 하는 대신 성과급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각 회사의 기준은 HR에 물어보시는 것 말고는 딱히 확인할 방법이 없어 보이네요.

성과급 내용 정리 : 위 성과급 관련 내용을 정리하면, 다니던 회사에서는 3월 이후 성과급을 받은 후에 나오는 게 좋고, 새로 갈 회사에는 9월 전(회사에 따라 8월이나 7월일 수도 있음)에 이직을 하는 게 좋다입니다.

정기상여 : 많은 회사들이 통상임금을 낮추기 위해 본인의 연봉을 나눠서 격월 상여 지급+설/추석 상여 지급을 하는 꼼수를 부렸었고, 최근에는 격월 상여는 대부분 사라진 것 같으나, 설/추석 상여를 회사 돈으로 주지 않고 직원의 연봉 일부를 그 때 주면서 “정기상여”라는 명목으로 처리하고 있습니다. 불법의 요소가 있어 요즘에는 근무 일수를 따져 지급하는 것으로 바뀌고 있는 것 같긴 하나, 아직도 설이나 추석 당일까지 근무하지 않으면 본인의 급여임에도 불구하고 정기상여를 못 받는 경우가 있는 것 같으니 인사규정을 잘 확인하셔야 합니다. 2월에 설 상여를 받고 4월 이후 이직하면 큰 손해는 없을 것 같습니다.

휴가 : 이 역시 회사마다 규정은 다르나 최근에는 미소진한 휴가에 대해 금전으로 보상하는 연차유급휴가미사용수당을 주지 않기 위해 연말에는 강제로라도 휴가를 쓰게 하는 경우가 많아 장기휴가가 가능한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어 연말에 평소 가기 어려웠던 곳에 가 볼 기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반대로 수당을 잘 주는 회사를 다니고 있고 수당으로 받고 싶으시다면 역시 연초에 수당을 받고 나서 옮기는 게 좋습니다.

승진 : 승진을 하자마자 바로 이직을 하는 것에 대해 도의적으로 추천하고 싶진 않으나(나의 승진을 위해 누군가 평가를 C를 받았을 가능성이 높고, 또 승진을 위해 노력해 준 팀장, 임원 등에게 미안하기 때문에) 사실 승진 후 바로 이직하는 것이 개인에게는 가장 유리하긴 한 것 같습니다. 따라서 승진대상자라면 3월 승진 후에 옮겨야 하겠죠.

위에 제가 한 얘기들을 종합하면 기존 회사는 설 상여 및 성과급 받고, 승진한 3월 이후에 나오는 것이 좋고, 새 회사에는 성과급 받을 자격이 주어지는 시점 이전에 입사를 하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4~7, 8월 정도가 가장 유리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 시기에 입사를 하려면 통상 입사에 2달 정도 걸리는 점을 고려할 때 1~5월에는 입사서류가 들어가 있어야 합니다. 또한 이 시기에 내가 원하는 포지션이 나와 있으리라는 보장도 없습니다. 따라서 이직 생각이 있다면 그 훨씬 더 전부터 지원공고도 열심히 들여다 보고, 헤드헌터와도 연락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