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팁] 중국 여행 팁 (+칭다오 여행 조언)

12월 말 연휴에 중국 칭다오(청도)에 자유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패키지 여행이 아닌만큼 모든 준비와 실행을 직접 해야 했는데요, 여기서 배운 점들을 공유합니다.

Alipay (알리페이) 꼭 설치!!

중국은 신용카드 시대를 거치지 않고 현금에서 바로 모바일 페이먼트로 넘어갔기 때문에 신용카드 받는 곳이 많지 않아 여행갈 때 대부분 중국 위안화를 들고가실 겁니다. 저도 이번 여행에 현금을 메인으로 들고 가고 알리페이를 보조 수단으로 가져갔는데, 중국인들 대부분 현금보다는 알리페이로 지불을 하는만큼 알리페이가 훨씬 편하고 메인 지불 수단으로도 충분합니다.(플레이스토어에서 alipay 검색)

2019년 하반기부터 외국인들에게도 알리페이가 열렸다고 하는데, 계좌 개설 및 사용방법은 여러 블로그들을 찾아보시면 됩니다. 길거리 음식부터 까르푸 등 마트, 지하철, 식당 등 거의 모든 곳에서 사용이 가능합니다. 식당에서는 자리에 있는 알리페이 QR코드를 읽어서 지불하면, 다 먹은 후 카운터에 갈 필요도 없이 자기 자리에서 다 해결됩니다.

한 가지 주의하실 점은 외국인용 알리페이는 신용카드로 일정 금액(최대 2000위안까지 100위안 단위)을 먼저 충전한 뒤 사용하는 prepaid 카드인데(tour pass라고 부르고, 지불할 때도 알리페이 앱 내 tour pass 메뉴에 들어가야 합니다), 2020년 1월 3일부터 충전할 때 5%의 수수료가 붙는다고 하고, 충전하면 3개월 동안 쓸 수 있으며, 3개월 후에 남은 돈은 신용카드로 환불된다고 합니다. 하여튼 특히 잘 되는 길거리 음식점은 돈을 따로 받는 사람이 없어 현금을 내기 불편하므로 알리페이가 편합니다.

단!! 알리페이는 인터넷이 되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으므로 주의하시고 비상현금을 항상 소지하시길 권합니다.(참고로 와이파이도시락을 쓰실 분은 아래에 인터넷 무제한이 아니라는 점 참고)

디디추싱(타다 같은 콜택시 앱) 강추

해외에서는 납치, 바가지요금 등의 걱정으로 택시 타시기가 걱정되실 겁니다. 저도 그래서 디디추싱(플레이스토어에서 didi로 검색)을 깔아서 갔는데 정말 편했습니다.

일단 부르면 오는 자동차가 허름한 택시가 아니라 상당히 괜찮은 세단들이 오고(저는 BMW, 폭스바겐, 중국전기차를 타 봤습니다) 미리 대강의 요금과 경로까지 알 수 있으므로 바가지 염려가 없습니다. 지불은 Alipay나 등록해 놓은 신용카드로 되기 때문에 현금도 전혀 오가지 않고, 목적지까지 정해놓고 부르는 것이기 때문에 딱히 중국어로 대화할 일도 없습니다.

제가 정확한 이용방법은 파악을 못 했는데 기록을 보면 alipay를 통해 prepay(선불)을 지불해 놓는 것이 있고(이건 가격이 약간 높은 대신 길이 막혀도 돈을 더 내지 않는 것으로 보임), 신용카드를 통해 거리 및 시간에 따라 지불하는 것이 있습니다. 둘다 디디 앱에서 알려준 예상 금액과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특히 칭다오는 이동 거리가 작아서 시내는 최대 20위안 정도이고, 공항까지도 100위안 내외가 나오므로 인원이 많다면 공항버스와도 큰 차이가 나지 않고 숙소 앞까지 오니 훨씬 편합니다.

와이파이도시락의 거짓 광고에 실망

예전에 출장 시 와이파이도시락을 잘 썼던 터라 이번 개인여행에도 썼는데 엄청나게 실망했을 뿐더러 현금을 전혀 안 가져갔으면 낭패를 볼 뻔 했습니다. 와이파이도시락 상품 설명에 ‘일 사용량 이후 512kb이하 속도로 무제한 사용이 가능’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거짓말입니다. 무제한 상품이 아닙니다. 제가 1기가 상품을 사서 갔는데 하루 사용량이 2기가 넘으면 엄청나게 느려지다가 2.5기가 정도 되면 사용이 불가능해 지는 것 같습니다. 이는 고객센터와도 확인했습니다. 상품 유의사항에 ‘단기간 대량의 데이터 사용에 의한 속도제한 및 제한 용량 초과사용 등으로 발생되는 문제는 환불 사유가 되지 않습니다’라고 나와 있는데 아마도 이 규정을 써서 사용을 막아버리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상품 설명 어디에도 ‘단기간 대량의 데이터 사용’의 기준이 무엇인지 나와있지 않고 ‘무제한 사용’이라는 설명과도 대치됩니다.

그런데 이 데이터 무제한이 아닌 것이 언제 문제가 되냐 하면 인터넷이 안 되면 알리페이 사용이 안 됩니다. 현금을 안 들고 나왔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빈털털이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아무리 느려도 동영상 보는 것도 아니고 설마 돈 내는 앱이 안 될까 하실텐데 정말 아무것도 안 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마찬가지로 인터넷이 안 되면 디디츄싱도 안 됩니다. 정말 무책임한 과대과장광고를 넘어서 허위광고가 아닐 수 없습니다. 만약 현금을 안 가져가서 문제가 생겼다면 와이드모바일(와이파이도시락 운영사)을 허위광고로 신고라도 했을텐데 다행히 현금이 있어 해결했습니다. 혹시나 알리페이나 디디츄싱을 많이 쓸 생각이고 와이파이도시락을 쓰신다면 데이터 사용량에 매우매우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저도 모르는 사이에 찍은 사진이 구글 포토에 업로드 되면서 사용량이 높았던 것 같습니다. 자동 싱크 중인 앱이 있다면 미리 꼭 끄시기 바랍니다.

(보너스) 칭다오 여행 팁

자유여행 추천 : 특히 중국 여행은 워낙 많은 거리를 움직이다보니 패키지 여행이 기본인데, 칭다오만 여행하신다면 자유여행을 추천합니다. 딱히 볼 것도 많지 않고, 거리도 멀지 않으며, 버스, 지하철도 잘 돼 있고, 대부분의 장소는 택시비/디디추싱으로 20위안 내에서 해결 가능하기 때문에 가족 단위로 이동하는데도 별 문제가 없습니다. (칭다오 류팅 국제공항부터 시내 까르푸/Farglory residence까지 가셔도 디디츄싱으로 100위안 전후로 나옵니다) 굉장히 느긋하게 하루에 2~3개만 보셔도 3일이면 다 보실 수 있어서 여유있는 여행을 하실 수 있습니다. 물가도 북경/상해 등에 비해 싼 편이라 중국 비자비용만 빼면 제주도 여행보다도 훨씬 싸게 먹히는 것 같습니다.

날씨 : 12월 말에 여행을 갔는데 온도는 서울과 비슷했지만 바다가 가까워서 그런지 바람이 엄청나게 불어서 체감 온도는 훨씬 낮게 느껴졌습니다. 방한 준비 철저하게 하시기 바랍니다.

미세먼지 : 하늘이 뿌얘서 바다 때문에 생기는 바다안개인가 했는데 하루종일 있는 걸 봐서 미세먼지가 맞는 것 같습니다. 미세먼지 수준이 굉장히 심하므로 마스크 준비도 해 가시기 바랍니다. 현지인들은 미세먼지인걸 모르는건지, 항상 뿌얘서 신경을 안 쓰는건지 마스크 쓴 사람이 많지 않네요.

과일 : 청도가 과일이 싸고 맛있다는 말들이 있던데 겨울에 가서 그런지 몰라도 별로 싸지도, 별로 맛있지도 않았습니다. 두리안은 까르푸, 타이동 거리 등에서 파는데 한국에 비해 싸기는 했지만 어차피 태국산이었고, 그것 마저도 태국에서 느낀 엄청나게 달고 크리미한 맛이 아니라 굉장히 밍밍 했습니다. 미니 망고, 귤, 금귤(낑깡), 수박 등등도 모두 중간 수준 밖에 안 되는 맛이니 큰 기대는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심지어는 몰이나 상점에서 파는 과일주스도 본 과일맛은 안 나고 밍밍한 게 수준 이하였습니다.

믹스몰(완샹청, The Mixc Mall) 내 식당 : 칭다오 시내 중간쯤에 위치 해 오가다가 들를 수 밖에 없는 믹스몰(mix가 아니라 mixc인데 다들 믹스몰이라 부르네요) 5층에 와이포지아(外婆家, Grandma’s Home)가 맛있다는 블로그가 있는데 저는 동의할 수 없네요. 5개 메뉴를 시켜 먹었는데, 수준급의 맛은 하나도 없고 1~2개가 보통 수준, 나머지는 일반적인 중국집 수준도 안 되는 맛이었습니다. 대표메뉴는 사진이 있다는 점, 메뉴에 영어 설명이 있다는 점, 말로 주문하지 않고 메뉴판에 체크를 하면 된다는 점 때문에 중국어 안 되는 한국인들이 많이 가시는 것 같은데, 그것때문에 가기에는 맛이 너무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중국 음식의 특징적인 향신료 맛이 거의 안 나서 중국 음식 잘 못 드시는 분들이 맛있다고 하시는지는 모르겠으나 저는 항상 현지 음식 맛을 추구하는 사람이라 차라리 5층에 있는 food court를 추천합니다. 영어가 전혀 안 통하고 영어 메뉴판도 없고 자리 잡기도 쉽지는 않지만 현지인들 따라서 시켜보시면 현지 음식에 가까운 맛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칭다오 맥주 박물관(Tsingtao beer museum) : 입구에서 표살 때 여권을 제시해야 합니다. 단체관광객들은 한꺼번에 알아서 해 주시겠지만, 저는 갔다가 당황했는데, 다행히 휴대폰에 여권사진 찍어놓은 것이 있어 표를 살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키 1.4m 이하는 무료입니다. (칭다오를 영어로는 일반적으로 Qingdao로 쓰는데 칭다오 맥주는 Tsingtao를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