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좀 규모가 되는 회사에서 일을 하다보면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를 쓸 일이 정말 많습니다. 우리 기업들이 정말 글로벌화 되어 간다는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것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분들도 계십니다. 바로 영어를 잘 못하는 분들입니다.
같은 팀에 일본어를 굉장히 잘 하는 분이 계십니다. 당연히 일본 관련 업무는 이 분이 처리하시지요. 그런데, 그러면 일본어를 잘 하는 직원에게 일본어 업무만 갈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영어를 써야 하는 업무도 갑니다. 그래서 이 분은 일본어를 쓰는 업무에서는 날아다니지만 영어 업무는 굉장히 힘들어 하십니다.
반대로 외국어라고는 영어만 아는 분은 어떨까요? 전 세계의 웬만한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은 대부분 영어를 어느 정도 합니다. 아주 유창하진 않더라도 의미가 통할 정도의 의사소통은 됩니다. 그래서 영어만 하는 경우에는 대부분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영어를 제외한 다른 외국어는 못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언어를 모른다고 일 못하는 사람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또 영어를 아주 잘 하는 사람은 능력있는 사람으로 평가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예전처럼 영어’만’ 잘 한다고 엄청난 대접을 받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한 73~74년생 정도가 검은 머리 외국인들이 영어만으로 대접받던 끝물인거 같네요.)
영어 성적이 취업 스펙 쌓는데만 쓰인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 영어는 오히려 첫 취업보다 그 후의 회사 생활을 하는데 더 중요합니다. 보통 신입사원을 뽑을 때는 이 사람에게 어떤 업무를 시킬지 모르기 때문에 영어시험의 특정 커트라인만 넘으면 합격을 시켜 줄 겁니다. 하지만 경력 사원을 뽑거나 회사 내에서 이동을 하는 경우라도 특정한 업무 능력이 있는 사람만 뽑습니다. 이 업무 능력에 영어 실력이 많이 들어갑니다.
저희 팀 같은 경우는 신입은 업무 능력이 검증이 되지 않기 때문에 뽑지 않고, 경력 직원을 뽑을 때 외국어(특히 영어)로 대부분의 업무 처리가 가능하지 않은 사람은 아예 고려 대상에 넣지 않습니다. 인터뷰 시 영어로도 질문을 합니다. 요즘 많은 회사에서 대규모 신입 공채가 사라지고 경력직 위주의 채용이 계속 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경향을 더욱 강해질 것 같습니다. 따라서 많은 회사에서 유창한 영어 실력은 이제 가점이 아니라 필수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제 주위에는 이직을 하고 싶어도 영어가 안 된다고 이직을 포기하는 분들도 더러 있습니다. 이직을 해서 급여를 높이려면 외국 회사들과 일을 많이 해야 하는데 본인은 영어 실력이 떨어지므로 어쩔 수 없이 돈을 적게 받더라도 현재 회사에서 국내 업무만 하겠다는 생각인 겁니다.
이제 회사에서 영어는 기본인 사회가 되었습니다. 시험을 위한 영어 공부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지속적인 영어 공부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