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 18일 최초작성
최근에 몇 가지 이유로 인해 아이폰4를 쓰고 있다.(http://2ru2ru.com/?p=97)
난 애플 제품을 거의 쓰지 않는다.(그렇다고 전혀 써 보지 않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한국에 Apple 쓰는 사람이 거의 없던 시절 Mac LC, Mac FX라는 기종을 썼었고, iPad1도 한국에 판매하기 이전 미국에서 공수해다 썼었다.) 일단 가격도 비싸서 나의 “가성비”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것도 있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애플의 폐쇄성으로 인해 내가 원하는 기능들을 구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Mac을 포기했던 이유는 당시 한참 Redhat 등의 Linux 계열을 써 보는 것이 심취해 있었는데 Mac용은 개발도 잘 안 되고 안정성도 너무 떨어지는 등의 이유로 적당한 기기가 아니었다. iPad를 샀다가 금방 판 이유도 나는 앱을 켜지 않고 바탕화면 상태에서 정보를 보거나(예: 날씨) 기능을 토글할 수 있는 수 있는 위젯을 원하는데(예:테더링 켜고 끄기) 애플은 이런 기능들이 너무 부실했다.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 애플이 전적인 컨트롤을 원하기 때문에 위젯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인건데 높은 자유도(degree of freedom)를 중요시하는 나에게는 맞지 않았다.
또 내가 아이폰을 사용하지 않는 중요한 이유들은 통화 녹음이 되지 않는다는 것과(이것과 관련해서는 여러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으나, 나는 아직까지 녹음을 해서 남을 공격하려는 용도로 쓴 적은 없어 통화하면서 잘 듣지 못했거나 적지 못한 것들(주소나 전화번호)을 다시 듣고 적는 용도로 사용하였는데 매우 편리하다.) DMB가 없는 것, 루팅(탈옥;jailbreak) 이 어려운 것(이것 역시 여러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을텐데, 나처럼 기능의 자유도를 원하는 사람은 탈옥이라도 해서 다른 앱을 깔긴 원하므로) 등이 있겠다. 또 스팸차단 어플도 없고, 애플의 정책으로 인해 만들 수도 없다 ( 몇 가지 더 있지만 자유도와 관련된 것이라 밝히진 않겠다)
반대로 아이폰을 사용하고 싶은 이유는 하나가 있는데 바로 보안이다. 전에 은행 쪽의 보안 전문가가 인터뷰한 내용을 본 적이 있는데 그는 자신은 “절대로” 스마트폰 뱅킹을 하지 않을 것이며, 가능하면 PC뱅킹도 안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만큼 보안에 허술한 점이 많다는 것으로, 나는 머지 않은 미래에 스마트폰뱅킹의 보안으로 인해 난리가 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나도 항상 스마트폰 뱅킹(주식 거래도 마찬가지)의 보안에 대해 우려를 하고 있던 차에 이런 글을 보고 나서는 안드로이드폰으로는 절대 은행거래는 하지 않지만, 필요에 따라 아이폰에서는 이체나 주식거래를 하기도 한다. 그나마 애플은 2016년 2월 16일 밝혀서 큰 이슈가 됐던 고객 메세지(http://www.apple.com/customer-letter/)처럼 고객의 보안을 굉장히 중요시할 뿐 아니라 내가 단점으로 지적했던 자유도라는 면이 반대로 기기에 대한 애플의 컨트롤이 강화로 인한 보안성 증가라는 장점으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믿을만 하다고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