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기] 홍진 HJC CS-R1 풀페이스 헬멧 사용기

오토바이 헬멧에 대해 아는 게 없었다.

오토바이 헬멧을 처음 사는 나는(오토바이(이륜차) 어떤 걸 살까? 나의 선택 과정 (왜 야마하 트리시티를 선택했는가?)) 내 사이즈도 모르고, 사이즈 고르는 방법도 몰랐다.  다만 헬멧은 풀페이스 헬멧이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딱 맞는 사이즈를 쓰는 것이 안전하다는 글을 본 적이 있는 것, HJC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한국 헬멧 회사라는 것, 이 정도였다.  따라서, 오토바이를 사면서 당장 헬멧이 필요해 졌는데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라 일단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오토바이 판매점에 갔다.

 

오토바이 용품 전문점이 아닌 까닭에 헬멧이 아주 많지는 않았고 내 마음에 드는 놈은 2~3개 정도로 금방 압축 되었다.  모양을 고르자 다음 단계는 써 보는 것이었는데, 나는 헬멧 사이즈에 대해 전혀 모르는 상태였기 때문에 나의 헬멧 사이즈를 물었을 때 나는 가장 무난해 보이는, 그리고 내가 입는 옷 사이즈인 M(Medium; 미디엄)이라고 했다.  받아서 썼는데 얼굴이 조이고 갑갑한 느낌이 들었다.  특히 가장 불편했던 것은 헬멧을 쓸 때 귀 윗부분이 접히고, 벗을 때도 귀가 잘 빠지지 않아 막 쓰고 벗다 보면 귀가 찢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드는 정도였다.  또, 나는 안경을 쓰는 사람인데 헬멧을 쓰고 나서 안경을 구기듯이 집어 넣는 것도 불편했다.  하지만 헬멧은 크게 쓰면 안 된다는 생각이 지배적인 상태였고, 또 L(Large; 라지)를 달라고 하면 나를 대두로 보지 않을까 싶은 막연한 생각도 들고… (아마 L을 써 봤다면 한결 얼굴 조임이 적었을테니 그걸 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긴 한다.)

 

하여튼 홍진 HJC CS-R1 이 그나마 가격도 적당해 보였고, 모양도 괜찮아 보였는데 M사이즈만 있다고 하기에, 다른 사이즈는 써 보지도 못하고 구매를 했다.  다행히 몇 번 쓰고 다녔더니 꽉 끼는 느낌도 한결 줄어들고(원래 몇번 쓰다보면 내부 충진제가 가라 앉으면서 좀 편해 진다고 한다) 익숙해졌다.  다만, 안경을 끼는 분들에게는 풀페이스 헬멧이 사실 굉장히 불편하긴 한데, 쓸 때도 안경 벗고->헬멧 쓰고->다시 안경 쓰고 해야하고, 벗을 때드 안경 벗고->헬멧 쓰고->안경을 써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토바이 기종도 안전을 가장 염두에 두고 산 마당에 안전성이 떨어지는 헬멧을 쓸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사실 이 헬멧을 살 때 다른 브랜드의 검정색 무광 헬멧이 마음에 들었지만 가격이 비싼 관계로 HJC CS-R1을 골랐었다.  워낙 티 안 나는걸 좋아하고(내 헬멧은 검정이긴 하지만 모양이 들어가 있어서) 무광이 색깔도 멋있는 것 같아 내심 아쉽기도 하고 다른 걸 살까 싶은 생각도 들긴 하지만, CS-R1도 밤에 잘 안 보일 것 같아 뒤편에 직접 반사테이프를 붙인 마당에 무광은 얼마나 안 보일까 싶기도 하고, 또 완전 검정색에 반사테이프를 붙이면 티도 많이 날테니 싼걸 사길 잘 했다는 생각도 든다.

 

다만, 헬멧 관련 글들을 읽다보면, 턱끈을 조이는 방식은 원터치형 버튼식과 D링식이 있고, 버튼식은 편리한 반면 안전성이 떨어지고, D링식은 안전해서 고급 헬멧에 쓰인다고 하는데, 내 헬멧은 버튼식이다.  D링은 체결 부위가 떨어져 나가진 않을테니 버튼식보다 안전하긴 하겠지만, 아직 안전 관련 대조 실험이나 실제 사고 케이스를 본 적이 없어서 이게 큰 차이점을 만들어 내는지까지는 모르겠다.

 

다만, 대부분의 풀페이스 헬멧의 단점인 겨울에 김이 서리는 문제는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

 

첨언 : 웬만한 헬멧은 인터넷이 더 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