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견] 개인 택시 바뀌어야 한다. 아니면 법인 택시로 대체하던가…

몇년 전에 몸이 안 좋아서 택시를 타고 출퇴근 하면서 생긴 버릇이 하나 있다. 바로 개인 택시를 피해서 갈색(법인) 택시를 타는 것인데,

최근 한참 동안 택시 탈 일이 없어서 까맣게 잊고 있다가 오늘 다시 개인 택시를 탔는데, 역시나 그 동안 바뀐게 하나도 없이 실망만 안겨 주었다.

내가 개인 택시를 안 타는 이유는

  1. 시간을 끌어서 요금을 올리려고 일부러 그러는 것인지, 차를 아끼려고 그러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천천히 운전하는 경우가 많다. 심할 때는 버스보다 천천히 가는 것 같아서 답답함과 돈 아까움으로 택시를 타고 있는 내내 속이 터질때도 있다.
  2. 역시 일부러 그러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뻔히 아는 길인데도 멀리 돌아가는 경우가 꽤 있다.
  3. 개인택시는 개인사업인 만큼 법인택시보다 친절할 것 같다는 편견이 생기는데 실제로는 법인택시 기사님들이 훨씬 친절했다. 개인 택시에서는 인사를 받은 적도 거의 없고 오히려 불친절해서 기분 나쁘게 내린 경우도 상당하다.
  4. 에어컨이나 히터를 안 틀거나 약하게 트는 경우가 대다수이다(기름값 아끼려고 그러는 듯) 그래서 아주 더운 여름에는 개인택시는 더더욱 피하게 된다.
  5. 자기 차이다보니 차를 매우 아끼는 경우가 많은 건 당연하지만, 그 정도가 심해서 아이들이 차에 타면 뭐라도 건드리게 되는게 당연한 일인데 어디를 건드리지 말라는 둥, 움직이지 말라는 둥 손님이 신경쓰이고 민망하게 만든다.
  6. 가까운 곳을 가자고 하면 노골적으로 불만을 나타내는 경우도 법인택시보다 많았다.
  7. 현금 결제를 유도하는 경우도 많았다. (법인택시에서 현금 유도를 한 경우는 못 본것 같다)

등이 있다. 같은 돈을 내면서 굳이 더 안 좋은 서비스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으로 가급적이면 개인택시가 지나가더라도 보내버리고 법인 택시를 타는 편인데, 오늘 오랜만에 택시를 타면서 깜빡하고 개인택시를 탔다가… 지난 수년동안 본적이 없는 교통카드 단말기가 없는 택시를 타게 되었다. (위에 말했듯이 현금을 내도록 강요하는 개인택시는 여러번 경험해 봤지만 이 차는 정말 교통카드 단말기가 없는 것 같았다) 이게 합법인지조차 의심스러울 정도로 교통카드 단말기가 없는 택시는 상상도 해 본적이 없어서 허둥지둥대며 카드로(실제로는 삼성페이였기에 시간이 더 걸렸다) 간신히 결제를 했다. 현금 결제를 유도하는 방법 중의 하나가 아닌가 싶은데, 하여튼 바로 결제가 끝날 줄 알았다가 한참 시간이 걸리니 뒤에서 차들이 빵빵대고 당황스러웠다.

내가 운전할 때도 개인택시가 근처에서 운전하는 것을 싫어하는데, 천천히 가고, 2개 차선에 걸쳐서 다니고, 길가에 바짝 붙이지 않고 어중간하게 차를 세우고, 시도때도없이 끼어들고 등등으로 인해 교통 체증을 유발하고 운전자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끼치는 일이 다반사다.

이런 문제는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제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에서 개인택시 제도를 유지하는 것은 개인택시 면허를 회수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기 때문일텐데, 이렇게 백해무익한 존재가 될 것이라면 다른 시정활동을 줄여서라도 법인택시로 전환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반대로 위에 얘기한 문제 있는 개인택시에 속하는 분들은 남들보다 더 나은 서비스는 아니더라도 기분 나쁘지 않은 택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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