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을 따로 뺀 이유는 특정 경매대리인으로 통해 나만 겪은 문제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경매대리인도 이런지는 내가 전혀 알 방법이 없기 때문에, 이런 사람도 있다는 정도로 이해해 주시면 되겠다.
이번에 차를 사면서 추가적으로 생겼던 불만 중 하나는 자동차 번호판에 대한 것이다. 나는 장기 렌트하던 차량을 산 것이기 때문에 경매 낙찰 후에 자동차 번호를 새로 받았는데, 많은 자동차 대리점에서, 특히 비싼 차를 사면 번호판에도 많은 신경을 써 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자동차 번호를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여러가지 방법을 통해 외우기 쉬운, 또는 특정한 의미가 있는 번호판을 받아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 내가 받은 번호는 정말 아무 의미도 없고 외우기도 쉽지 않은, 그야말로 주는대로 받아온 번호판이었다. 경매 낙찰차는 원래 번호가 아무렇게나 나오는지, 다른 경매대리인들도 번호는 신경을 안 써 주는건지, 아니면 이 대리인만 그런 것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하여튼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한 자동차 번호를 받았다.
또 다른 불만은, 경매 낙찰 이후에도 정확하게 언제 차를 받을지 몰랐다는 것이다. 경매장에서 차 빼고, 성능검사 받고, 번호판 받고, 광택 내고 등등에 소요되는 시간이 있을텐데, 몇 일 걸리냐 또는 언제 받냐고 물어보면, “x일 이전에는 가능할 겁니다” 또는 “x일부터 y일 사이에 나갈 겁니다” 등 애매한 답을 받았다. 내가 직장에 다니기 때문에 아무 때나 차를 가져오면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심지어는 차를 받기 위해서 휴가를 내야 될 사람도 있을텐데 이렇게 얼렁뚱땅 알려주다 보니 어떻게 해야 될지 감이 안 잡혀서 고생을 했다. ‘경매낙찰자가 차 상태를 바로 확인하지 못하게 낙찰자에 없을 때 차를 아파트에 갖다놓고 가려고 이러나’ 라는 생각도 들 정도였다. 결과적으로는 낙찰받고 4일 후에 차를 받은것 같은데 기간도 생각보다 훨씬오래 걸렸다.(하지만 경매대리인이 처음에 말한 예상 일정보다는 이틀 정도 빨리 온 것이다.) 언제 올까 기다리면서, 중고차 매장에서 샀으면 적어도 이런 문제는 없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4개의 글에 걸쳐 내가 경매를 통해 중고차를 사면서 겪었던 일과 나의 생각들을 정리해 봤다. 중고차를 구매하려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