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평가] 베트남 쌀국수 르 번미 이촌점(Le bunmie)

전혀 모르던 곳인데 이촌동 근처를 지나가는 길에 검색했다가 맛집이라 나와서 들러봤습니다.

메뉴는 베트남 음식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쌀국수(퍼보)와 분짜(국수+고기)에다가 다른 메뉴를 좀 더 시켰습니다.

참고로 저는 베트남에 장기 출장을 가서 현지 쌀국수도 여러 번 먹어봤는데 맛있게 잘 먹었고, 고수 등의 향신료도 잘 먹고, 현지화가 잘 돼 있는 입맛이라 보시면 됩니다. 아래는 제 주관적인 평가입니다.

  • 퍼 보(pho bo)
    • 가장 중요한 국물이… 진하지 않고 굉장히 멀겋습니다. 뜨끈하고 진한 곰탕같은 고깃국물(베트남 현지 쌀국수 국물도 대게 이렇죠)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실망스러웠습니다.
    • 들어간 고기가 어느 쌀국수집에서도 본 적 없을 정도로 굉장히 두껍습니다. 아주 딱딱하진 않고 간도 적절해서 먹기가 나쁘진 않았습니다만 고기가 약간 퍽퍽한 감이 있고 일반적으로 예상하는 얇게 썬 쌀국수에 들어가는 차돌 고기는 아니었습니다. 저는 일반적인 쌀국수 고기가 그리웠습니다.
    • 양이 적습니다. 양 좀 되는 남자분이었으면 이거 하나로는 상당히 부족하시리라 봅니다. 주문 전에 그럴 것 같아 면 추가나 대(大) 사이즈가 없나 살펴 봤는데 적어도 메뉴판에는 안 보였습니다. 9,900원 치고 양이 좀 작다고 생각됐고, 양이 많은 대자도 같이 팔면 좋겠습니다.
  • 분짜
    • 요즘에는 분짜를 많이들 먹어보셔서 아시겠지만 국물에 면, 고기, 야채를 다 적당히 넣어 적셔 먹기 때문에 어느 정도 크기가 되는 그릇에 국물이 담겨 나옵니다. 그런데 번미는 국물이 너무 작은 종발 같은데 담겨져 나와서 한 입 정도의 면만 넣어서 먹기에도 벅찹니다.
    • 국물(소스) 자체에 특별한 맛이 있는 것은 아니라 평범했고, 맛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 다른 곳에 비해 분짜의 가격은 다소 저렴하다고 느꼈는데(12,900원) 그래서 그런지 고기 크기도 작고(큰 고기를 자른게 아니라 부서러기 고기 느낌), 양도 좀 적다고 느껴졌습니다.
    • 대신 짜조를 4피스 주는데(아마 2개를 반씩 잘라서 4개인 듯) 여기에는 일반 짜조보다 큰 고기가 들어가서 그런지 식감이 좀 특이했고 맛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 맛도 현지 음식 느낌도 크게 나지 않고 딱히 맛있다고 느껴지지도 않았습니다.

총평 : 맛집으로 유명한 것 같아 기대를 하고 갔었고, 줄을 설 정도로 손님도 많았는데(가게 크기가 작기도 합니다), 기대만하지 못했고 이 식당만의 맛을 만들어내지도, 베트남 음식 맛도 충실히 재현하지도 못한 것 같습니다.

자영업의 어려움을 잘 아는 사람으로서 다른 음식점 음식에 대해 평가절하를 하고 싶진 않은데, 개인적으로는 가격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저렴한 가격의 프랜차이즈인 미스사이공이 낫겠다 싶었습니다. 같이 먹은 사람도 비슷하게 평가하더라구요.


주차는 식당 바로 앞에는 딱히 할 곳이 없고, 시장 반대쪽 올리브영 앞에 있는 공영주차장(길가 주차)에 하고서 식사 후 르 번미에서 도장을 받으면 무료 주차가 가능합니다. 걸어서 1~2분 거리이니 가까워서 좋긴 한데, 주차 자리가 많아 보이진 않아 주차가 쉬운지는 모르겠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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