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4일 최초작성*
설날 하루 전인 지난 2월 6일 금요일에 휴가를 내고 속초를 다녀왔다.(설날 중에 가면 일단 차가 너무 많이 막히고 가격도 비싸질 것 같아서)
여러군데의 속초 “맛집”을 다녀왔는데 그 중 하나가 그 유명한 속초 만석닭강정. 요즘엔 택배로도 먹을 수 있고, 서울 백화점에서 이벤트로 몇일간 판매하기도 하고 그렇지만 현지에서 먹으면 더 낫지 않을까 해서 사 봤다. 전에 먹어봤는지는 기억이 없는 것으로 봐서 못 먹어봤거나 맛이 좋진 않았던 것 같다.
매운맛과 보통맛이 있는데 매운 걸 잘 못 먹기 때문에 보통 맛으로 샀고(보통도 덜 매울 뿐 양념 치킨이다) 가격은 17,000원으로 싸지는 않지만 양이 꽤 푸짐해 보였다. 박스가 특이하게 생겼는데, 수증기가 빠져나가 바삭함을 오래 유지시켜주는 특허 받은 박스라나 뭐라나…
하여튼 기대 가득 안고 금방 숙소로 돌아와 먹어 보았는데, 딱딱하다… 눅눅해 지는 것을 방지하려니 튀김옷이 두꺼울 수 밖에 없겠지만 이건 뭐 이빨도 잘 안 들어갈 정도로 딱딱하다. 난 튀김애(愛)자라 후라이드 치킨을 먹을 때 다른 사람이 살찐다고 벗겨놓은 튀김옷만 집어먹을 정도인데, 이 아이는 튀김옷을 먹어도 신이 안 난다. 기분좋게 바삭바삭한게 아니라 딱딱하고 이빨 나쁜 사람은 씹기도 쉽지 않을 정도다. 안쪽의 닭살도 육즙이 흐르고 부드럽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살도 많지 않고 퍽퍽하다. 이게 닭이 좋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눅눅함을 방지하려고 일부러 습기를 뺀건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닭이 식어 있어(아시겠지만 만석 닭강정은 따뜻한 강정을 주는게 아니라 다 식혀서 포장되어 있는 걸 판다) 기본적으로 야들야들하지 않은데다, 육즙도 없어서 퍽퍽하고, 딱히 맛이 있는 것도 아니다. 이걸 3명이서 2월 6일 저녁에 사서 조금 먹고, 2월 7일에 또 먹고, 그래도 남아서 8일에 상할까봐 억지로 다 먹었다. 맛이 없으니 잘 없어지질 않는다.
정리
장점 : 만석 닭강정을 먹어봤다고 다른 사람들에게 말할 수 있다
단점 : 맛이 중요하신 분은 굳이 찾아가서 기다리실 필요 없습니다. 유명 프렌차이즈가 아니더라도 근처 치킨/닭강정집에서 드시는 걸 강력 추천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