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창업 조언] 4 : 광고의 중요성

생긴지 얼마 안 된 가게들은 단골이 없기 때문에 뜨내기 손님들에게 많이 의지하게 된다.  보통 식당을 오래 하신 선배님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단골이 생기고 자리를 잡는데 짧게는 1년에서 3년 정도는 걸린다고들 한다.

 

그렇다면 단골이 생길 때까지 뜨내기 손님들로 버텨야 할텐데 어떻게 그런 손님들을 끌 수 있을까?

 

내가 운영하고 있는 가게의 경우 지하에 위치해 있고 입구도 작아 확 눈에 띄는 곳이 아니다.  특히 지하에 있다 보니 다른 고객들이 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끌려서 들어오는 고객이 있을 수가 없다.  그래도 관광지에 근처에 있는 관계로 외국인을 포함한 관광객들이 적지 않게 왔었는데 점점 줄어들더니 올 봄부터의 거의 관광객이 없어지다시피 했다.  나는 막연히 사드 영향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서 그렇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나의 오판이었다는 것을 최근에야 알게 되었다.

 

얼마 전 메뉴 개선도 끝나고 해서 밖에 세워두는 배너 광고판을 다시 만들었다.  지난 몇 달 동안 띄엄띄엄 메뉴를 개선해 왔는데(주문이 적은 메뉴는 빼고 새로운 메뉴를 넣는 작업들), 메뉴를 하나 바꿀 때마다 새로 배너를 만드는 것은 돈 낭비라고 생각하여, 기존 배너에서 빠진 메뉴 위에 종이를 붙여서 새 메뉴를 붙이는 임시 방편으로 사용해 왔다.  하지만 몇 달이 지나자 메뉴가 너무 많이 바뀐 탓에 배너 전체에 덕지덕지 종이가 붙은 꼴이 되어 버려서, 아예 디자인부터 새로 해서 만들었다.

하지만 그 동안 관광객들이 줄어든 것이 배너의 문제라고는 생각을 안 했었기에 배너를 새로 만들었다고 해서 손님이 늘 거라고는 생각을 안 하고 있었는데, 왠걸…  거짓말처럼 외국인 관광객들이 다시 들어오기 시작했다.  사드 사태 이전보다 중국인 관광객은 확실히 줄어들었지만 전체 외국인 관광객 수는 더 늘어나고 꾸준해졌다.

 

단지 배너를 바꿨을 뿐인데 이럴 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확연한 차이가 난다.   지난 몇 달 동안 중국 관광객이 줄어들어서 그렇다고 생각하도고 있었는ㄴ데, 배너에 종이를 덕지덕지 붙이다보니 눈에 안 들어오고 매력적이지 않게 보여서 손님들이 들어오지 않았던 것이다.

 

대학원에서 마케팅을 전공하면서도 광고 쪽에는 일해보지 않았기에 광고의 힘에 대해서 “이론적”으로는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실제로 경험을 해 보니 잘 만든 광고가 얼마나 큰 차이를 가져올지 어림짐작은 할 수 있었다.  정말 치밀하게 광고/마케팅 방법을 고민한다면, 훨씬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 생각된다.

 

2017년 6월 27일 최초 작성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