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조언] 8 : 직장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게 이직에 중요한 이유

이직의 이유를 물으면 많은 분들이 직장 내 대인관계 문제를 얘기하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그만큼 회사 내에서 사람관계가 쉽지 않다는 반증이고, 이직을 결심하게 한 결정적 원인이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

회사에서 사람으로 인해 고생을 하신 분들은, 회사를 나갈 때 자기가 싫어하는 사람(주로 상사)에게 욕을 해 주고 싶다거나 H/R에 그 사람의 문제점을 다 얘기하겠다는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저는 잠깐의 기분 좋음을 위해서 나쁜 얘기 하는 것을 참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퇴사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최근에는 이직 시 레퍼런스 체크(평판조회)를 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 같고, 특히 차장/부장급 이상의 경력자에 대해서는 레퍼런스 체크가 기본이 된 것 같습니다. 레퍼런스 체크(reference check/ 평판조회)란 다른 사람에게 이직자에 대해 물어보는 과정입니다.

레퍼런스 체크를 안 해 보신 분들을 위해 어떻게 진행되는지 간단히 설명드리면, 레퍼런스 체크 업무를 하는 업체(보통 해당 이직자의 이직을 진행하고 있는 헤드헌터가 소속된 H/R 회사가 아닌 다른 업체)에서 해당 이직자에게 전화를 걸어, 본인과 같은 회사에서 밀접하게 일했고 본인에 대해 얘기해 줄 수 있는 사람을 최소 3명~6명 정도 적어 달라고 합니다. 3명만 적으라고 하는 경우에는, 그 3명에게 전화를 걸어 레퍼런스 체크를 한 후, 추가 레퍼런스 체크를 해 줄 사람을 한명씩 더 알려 달라고 하기도 합니다. 결국 최소 4명~최대 6명 정도의 사람에게 이직자에 대해 물어보게 됩니다.

그런데 이 레퍼런스 체크는

  1. 다른 사람에게 20분~1시간 정도를 내 달라고 부탁을 해야 하고, 나에 대해 좋게 말해야 하므로 나와 가까울 뿐만 아니라, 나에 대해 좋게 생각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2. 뿐만 아니라 나의 업무 능력에 대해서 물어보는 것이 레퍼런스 체크의 목적 중 하나이므로(인터뷰 시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젝트를 같이 했는지 물어보기도 합니다) 나와 업무를 같이 해 본 사람이어야 합니다.
  3. 이직자에 대해 전체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이직자의 상사부터 동료, 부하직원 등을 골고루 요청을 합니다. 다시 말해 같은 회사에서 보통 나에 대해 좋게 얘기해 줄 가능성이 높은 나와 비슷한 포지션에 있었던 사람들(동기나 동갑)만 적어 내면 본인보다 상사(특히 직속 상사)였던 사람도 적어 달라고 합니다.
  4. 보통 회사를 다니는 와중에 이직을 알아보는데, 내가 이직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서 좋을 게 하나도 없기 때문에 현재 근무 중인 직장 사람들에게는 레퍼런스 체크를 요청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현 직장의 상사들에게는 해 달라고 하기는 불가능에 가깝고, 본인과 아주 가까워서 비밀을 지켜줄 사람을 찾아야 합니다.
  5. 그래서 현실적으로는 현 직장보다는 이전 직장의 상사/동료나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을 먼저 퇴직한 상사/동료를 우선적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보통 레퍼런스 체크 얘기를 들으면 “나에 대해 좋게 얘기해 줄 사람 몇 명 없겠어?” 싶지만 위의 조건들을 다 고려해 보면 (이직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소문내지 않으면서, 나와 일을 같이 해 봤고, 나에 대해서 좋은 얘기를 해 줄 사람을 찾아보면) 3~4명 찾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또 내가 적어준 사람에게는 미리 전화를 해서 좋게 말해 달라고 부탁이라도 할 수 있지만, 그 사람에게 다른 사람을 소개시켜 달라고 하는 경우에는 미리 부탁도 할 수가 없습니다.

이러다보니 직장 경력이 얼마 없는 사람은 본인이 싫어했거나 본인을 싫어했던 사람마저도 레퍼런스 체크 대상으로 적어내야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저도 제 부하직원 중 업무능력도 최하였고 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부하직원의 레퍼런스 체크가 들어와 놀란 적이 있습니다. (그 때는 그 사람의 앞날을 막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거짓으로 좋은 얘기만 해 줬고 결국 그 회사에 합격까지 했었는데, 이후에는 그 회사에 이미 다니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거짓말을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공식적인 레퍼런스 체크가 아니더라도 사람을 뽑으려고 할 때는 주위에 그 사람을 알만 사람이 없나 찾아보고 의견을 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뭔가 나쁜 얘기가 나오게 되면 탈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근데 그 사람에 대해 듣는 얘기가 “퇴사 하기 전에 사람들 다 있는 자리에서 자기 상사에게 욕을 했다”라면 어떤 생각을 할까요?

하여튼 이직을 하려면 레퍼런스 체크를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고, 떠날 회사라고 해도 적을 만들어서 좋을 게 하나도 없습니다.  어차피 떠나기로 했다면 나와 안 좋은 관계인 사람이더라도 좋게 마무리하고 이직하시기 바랍니다. 


**최근에 Reference Check 관련 기사가 있어 공유합니다.
기업 10곳 중 8곳 “평판조회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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