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기] 페블 2 SE (Pebble) 스마트워치 사용기 (장단점 위주)

장점

  1. 화면이 계속 켜져있다 : 컬러 액정을 쓰는 스마트 워치들은 가끔씩만 화면을 켜도 배터리 하루 쓰기가 쉽지 않은데 페블은 시계로 쓰기에는 정말 최고의 장점임
  2. e-ink를 써서 햇빛 아래서도 잘 보이는 가독성은 컬러 디스플레이가 따라갈 수 없음
  3. 배터리가 오래간다 : 많이 안 쓰면 일주일 정도 간다고 하는데 카톡이 자주 오면 3~4일 쓰는 듯
  4. 생활방수 기능 : 수영을 해도 괜찮다는 얘기도 있긴 한데, 페블 측에서 생활 방수라고 밝히고 있어 수영까지 하기에는 고장 위험이 있는 듯. 샤워 정도 할때는 빼지 않아도 문제가 없었음. 또한 샤워 중에도 문자, 카톡 등 받을 수 있음
  5. 가격이 싸다 : 단종된 기종이라 $50도 되지 않는 가격에 샀음
  6. 가벼움 : 일반 전자시계에 비교해도 가벼울 정도
  7. 다양한 watch face 선택 가능 : 나는 배터리%, 블루투스 연결여부, 날씨, 온도, 습도, 위치, 시계, 날짜/요일, 걸음수, 동 트는 시간/해지는 시간이 동시에 표시되는 시계 사용 중. 이 작은 화면에 어떻게 이렇게 많은 정보가 들어가고도 가독성이 나오는지 신기할 정도임
  8. 블루투스 연결 잘 됨 : 아직 한번도 블루투스가 임의로 끊어져서 문제가 된 적이 없음
  9. 메세지/카톡 잘 보임 : 한글 프로그램을 별도로 깔아야 하지만 SMS/카톡 모두 잘 보임
  10. 걸음수 측정 가능 : 전에는 핸드폰으로 측정하기도 했었는데 배터리를 많이 먹는 듯 하여 꺼 놨었음. 이제 페블이 측정해 줌.
  11. 수면질 측정 가능 : 역시 전에는 핸드폰으로 측정하기도 했었는데 이제는 페블이 알아서 측정해 주므로 매우 편함

단점

  1. 크기가 좀 애매함 : 내가 팔목이 매우 가는 편인데도 내가 끼기에도 시계 치고는 좀 얇은 감이 있음. 그렇다고 피트니스 밴드라고 하기에는 화면이 크고 좀 굵은 느낌임. 따라서 여자가 쓰거나 운동할 때만 쓰면 몰라도 남자 직장인이 데일리 워치로 쓰기에는 약간 애매. 왼쪽에 시계를 차고, 페블은 오른손에 피트니스 밴드처럼 차야 될지 고민 중
  2. 실리콘 밴드 사용으로 여름에는 땀이 참. 운동용으로 쓰는 사람들이 많고 방수를 고려해서라도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이기는 함
  3. Pebble 회사가 넘어가서 A/S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임
  4. 액정이 터치가 아니다. 기능이 많진 않아서 버튼식이 크게 불편한 것은 아니나 아무래도 터치처럼 intuitive 하지는 않음
  5. 고급스러운 느낌은 아님. 캐쥬얼용으로는 그럭저럭 쓸만한데 정장용으로 쓰긴 좀 그렇다.

전체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우며, 가격 대비로는 최강이 아닐까 싶음

**2017년 7월 7일 최초 작성

**2017년 8월 6일**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만원 정도에 자석 메쉬(mesh)밴드 (애플워치에서 milanese band라 부르는 것의 모조품)를 샀는데 가끔 털이 뽑히는 것 말고는 가격대비 매우 만족 스러움. 땀차거나 물이 뭍으면 잘 안 마르는 문제도 해결되었고, 두께도 얇아서 책상에서 컴퓨터 작업하기도 편안함. 또한 원래 달려 나온 밴드처럼 매우 자연스러워 보임. 다만 시계 색깔과 맞춰 검정색으로 샀는데 접촉이 잦은 아랫부분의 도색이 벗겨지지 않을까 우려되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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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pc가 필요한가? (태블릿이 점점 안 팔리는 이유)

오늘 그동안 쓰던 윈도우태블릿PC가 고장이 났다. 사실 산지 몇년 되는데도 그다지 사용 빈도가 높지 않았는데 오늘 고장이 나면서 다시 한번 그 용도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태블릿을 사면서 이걸로 “모든 걸” 하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특히 내가 윈도우 태블릿을 산 이유는 안드로이드로는 MS 오피스 계열의 프로그램을 사용한 회사 업무 보기가 부족하다는 생각 때문이었는데, 내가 생각한 용도로

  • 외근 나가서 업무 보기(PPT 자료 만들기 포함)
  • 누워서 영화 보기
  • 소파에 앉아서 인터넷 하기
  • 걸어 다니면서 음악 듣기
  • 지하철 등에서 영화 보기
  • 틈틈이 책 읽기

뭐 이런 것들이었다.

아이패드 1이 처음 나왔을 때 샀다가 당시에는 앱도 그다지 많지 않은 등등의 제약 조건이 많아 기존의 프로그램들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윈도우 태블릿을 선택한 것이었는데, 문제는 태블릿으로는 내가 원하는 것들을 거의 다 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 외근 나가서 업무 보기 -> 태블릿으로 뭔가 컨텐츠를 만들어 내려면 키보드와 마우스가 필수이다. 블루투스 키보드와 마우스를 들고 다니게 되면 무게가 노트북과 별반 다르지 않고, 들고 다니기는 오히려 불편하다. 또 편의성을 위해 화면이 작은 태블릿들은 표시되는 정보의 양이 적어서 업무를 처리하기 쉽지 않다.(해상도가 높아지면 글자가 작아서 눈이 아프다)
  • 누워서 영화 보기 -> 태블릿이 생각보다 그렇게 가볍지 않다. 정말 가볍다 하더라도 영화를 보는 2시간 동안 그걸 들고 있는다는 것은 영화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 벌을 서는 것과 같다.
  • 소파에 앉아서 인터넷 하기 -> 소파에 앉아서 인터넷을 하려고 해도 검색어 등 찾아볼 게 많은데 역시 키보드가 필수이다. 그런데 노트북은 무릎에 놓고 타이핑이 가능하지만 블루투스 키보드와 태블릿을 동시에 무릎에 놓고 타이핑을 하는건 불가능에 가깝다. 결국 노트북의 편의성을 이기지 못한다.
  • 걸어 다니면서 음악 듣기 -> 태블릿을 손에 들고 다니면 불편한데다가, 가방 등에 넣어둔 채로 태블릿에 유선 이어폰이든 블루투스 이어폰이든 연결해서 사용하는 건 불편함 그 자체이다. 그냥 스마트폰을 쓰는게 훨씬 편하다.
  • 지하철 등에서 영화 보기 -> 지하철을 한번 타면 영화를 한번 보는 두 시간 동안 있는 것도 아니고 중간중간 보게 되면 그 흐름을 잃는다. 결국 별 내용없는 예능이나 드라마 등을 볼 수 밖에 없는데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아니다.
  • 틈틈이 책 읽기 -> 아마존 킨들같이 읽기 전용 디바이스가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컬러 태블릿으로 책을 읽으면 반사광 때문에 눈 부시고, 밝은데서는 잘 안 보이고, 눈 아프고, 너무 무거워서 팔 아프고… 불편한게 한 두 가지가 아니다. ebook은 ebook 전용기기로 보는게 맞다는 게 내 결론이다.

결국 태블릿은 뭐 하나도 제대로 못하는 반쪽 기기이다. 이런 와중에 노트북은 점점 더 작아지고, 가벼워지고, 터치까지 되면서 태블릿의 편의성은 대부분 가져가면서 단점은 대부분 보완이 되고 있다. 그러니 당연히 태블릿의 판매가 급감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번에 고장난 태블릿의 대체제로 노트북을 선택할 것 같다. 이것저것 아무것도 제대로 할 수 없는 태블릿은 내가 생각하는 용도에는 맞지 않기 때문이다.

2017년 7월 3일 최초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