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 침의 효과 (한의원, 한방) 경험기 (Part 1) )에서 계속
허리 근육이 놀랄 때마다 침을 맞고 금방 나아서 그 효과에 놀라곤 하는데 이로 인한 나쁜 영향도 있었으니…
바로 침의 용도에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고 이로 인해 병을 키운 적도 있었다는 것이다. 무슨 말인고 하면, 내 몸에 크게 이상이 왔을 때( 몸이 아플 때는 몸의 밸런스를 되찾는게 가장 중요하다 ) 발바닥, 다리가 아픈 것에서 시작되었기에 나는 당연히 근육 문제라고 생각하고, 허리가 아팠을 때처럼 침 몇방이면 나을 것이라 생각했다는 것이다. 이게 근육 문제라고 생각했다는 것이 첫번째 잘못이고, 몸이 아플 때 침이 모두 낫게할 수 있다고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야 알게 되었지만 침은 즉시 증상을 낫게 하는데에는 으뜸이지만 효과의 범위도 작고 그 효능도 단기적이라 장기적으로 몸의 밸런스를 찾는데는 약을 써야 하는데, 침만 있으면 뭐든지 다 고칠 수 있다고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한의원을 다니면서도 한약을 먹어보라는 권하면 “이 놈들 돈 뜯어먹으려고 작정을 했구나”라고 생각하며 한의원을 옮겨 버리곤 했다.
한의원을 여러 군데 다녀본 사람으로서 침에 대해 몇 가지 조언을 주자면,
(1) 한의원마다 침 놓는 기술이 굉장히 차이가 난다. 아무데나 쑤시는 것 같지만 기나 피의 흐름이 있는 것 같다. 따라서 그 효과도 차이가 매우 많이 나는데, 한의사 중에도 침술을 전공으로 하신 분들이 있다. 내 경험으로는 침만 맞을거면 이런 분들을 찾아가는게 효과도 좋고, 본인 전공이 침이다보니 한약이나 이런 것도 잘 권하지 않았다.
(2) 이번에 간 한의원이 좀 아닌 것 같다 하면 한의학을 욕하지 말고 다른 한의원에 가라. 이번에는 토요일에 허리를 다쳤기에 내가 자주 다니던 회사 근처의 한의원이 문을 열지 않아서 일요일에 문을 여는 한의원을 특별히 찾아서 갔는데, 다른 한의원에서는 얘기도 안 하는 봉침과 약까지 강매하면서 3만원을 넘게 받으면서도 침의 효과는 거의 없어서 매우 실망했다. 이런 곳은 안 가는게 최고고 다른 곳으로 옮기면 된다. 나는 양방병원 다니면서도 효과가 “전혀” 없는 곳을 너무 많이 봤고 그래도 좋아지겠지 하는 희망을 갖고 몇달씩 다녀봤지만 (양의사들에게 차도가 없다고 말하면 대부분 6개월은 다녀야 한다는 뻘소리들을 하곤 한다) 효과가 없는건 없는거다. 많은 사람들이 한의원은 딱 한번 가보고 효과가 없으면 한의학이 비과학적이네, 돈 낭비네, 쓰레기네 비난을 하면서도, 양방병원 가서는 차도가 없어도 꿀먹은 벙어리처럼 아무말도 못하고 계속 다니다가 악화되는 경우를 보곤 하는데, 효과가 없는건 없는거다. 그냥 그 병원이 또는 한의원이 나랑 안 맞는다고 생각하고 다른 곳으로 옮기면 된다.
(3) 침으로 안 될 때는 부항도 있고 뜸도 있고 약도 있고 방법이 많다. 한의원마다 쓰는 처방이 다르므로 (대게 회사 근처 한의원들은 냄새로 인해 뜸은 잘 안 뜨는 것 같다) 여러 군데 가서 나와 잘 맞는 곳을 찾으라고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