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조언] 첫 회사는 어떻게든 이런 곳을 가세요

저는 전에 다른 글들에서 얘기했듯이 굉장히 다양한 회사를 다녔고,

주변에서 굉장히 보기 드믄 케이스인, 매출이 점점 더 크고 유명한 회사로 옮긴 케이스인데,

이러면서 느낀 점들을 공유합니다.  취업에 참고하세요.

 

1. 첫 회사는 되도록 유명한 회사를 가세요.

저도 첫 회사가 그리 크지 않은 (크지 않다고 하지만 매출이 삼천억원대) 곳을 다녔고, 회사보다도 업무를 보고 간거라 ‘여러분 하고 싶은 일을 하세요’라고 말하고 싶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더라고요.

제 다른 글들에도 있지만, (특히 M&A 쪽은) 작은 회사에서 일한 사람은 A~Z까지 다 해본 반면, 큰 회사에서 M&A를 한 사람은 B~D밖에 해 본게 없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기업을 나온 사람이 훨씬 많이 알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훨씬 높은 평가를 받고 이직도 쉽죠.

정말 안타깝지만 이게 현실입니다.  몇 년 일을 배운 후 창업할게 아니고 수십년간 남의 회사를 다닐 생각이라면, 처음에 크고 유명한 회사를 다니는 게 두고두고 이득이 될 겁니다.  삼성 아니면 안 들어간다고 가리는 취준생들 욕하지만, 50~60대 기성세대들이 삼성 출신 높게 쳐주는 세상을 만들어 놨습니다.

 

2. 첫 회사는 되도록 급여 많이 주는 회사를 가세요.

저는 재무 전공임에도 불구하고 금융 쪽은 대부분 사기꾼들이라 생각해서(직접 사기를 친다기보다 자신들도 잘 모르는 내용으로 돈을 번다는 얘기) 지원도 하지 않았고, 지금도 같은 생각이지만,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또는 이제 막 취업을 알아보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금융회사같이 급여가 높은 회사를 들어가라고 하겠습니다.

전체 직장 생활이 100이라고 한다면 80 이상을 첫 직장의 이름과 연봉이 좌우한다고 봅니다.  이직을 할 때 어느 회사를 다녔고, 직전 연봉이 얼마였는지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첫 직장과 급여가 내 미래에 끊임없이 영향을 줍니다.

첫 직장에서 똑같이 3년을 일했는데 최종 연봉이 4천인 사람과 6천인 사람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 차이가 더 커지면 커졌지 줄이들기가 쉽지 않습니다.  똑같이 연봉이 매년 4%씩 오른다고 하더라도 처음에 2천만원이었던 차이가 점점 커집니다.  또한 성과급은 보통 월급 또는 연봉의 x%를 받기 때문에 매년 성과급에서도 차이가 생겨, 총 급여 차이는 더 크게 발생합니다.  심지어 똑같은 2천만원이라는 gap을 계속 유지한다고 하더라도 10년이면 2억, 20년이면 4억의 급여차이가 발생합니다.  

나는 매우 뛰어나서 급여가 매년 10% 상승할 것이다?  이직할 때 마다 급여 20%씩 올리겠다?  이런 거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이직할 때 평소보다 조금 더 올리는 것 말고는 매년 3~5% 수준에서 올라간다고 생각하시는 게 현실과 비슷할 겁니다.

해서 처음부터 급여를 높게 받는게 무조건 유리합니다.

 

못 가서 문제지, 가기 싫어 안 가는 사람 있나? 하실 겁니다.  다 압니다.  하지만 지금보다 더 피나는 노력을 해서 첫 회사는 어떻게든 유명하고 급여 많이주는 회사에 들어가세요.  많은 경우에 이런 회사에서 허드렛일 하는 게, 중소기업에서 엄청난 일 하는 것보다 높은 취급을 받기도 합니다.

내 적성에 안 맞아서 거긴 가고 싶지 않다?  금융회사는 사기치는 것 같아서 싫다?  일단 들어가서 딱 3년만 다니세요.  여러분의 미래가 달라집니다.

유명하고 돈 많이 주는 회사를 다니다 이직하려고 하면 그 사람이 얼마나 일을 잘 했던가와는 상관없이 ‘이렇게 좋은 인재가 우리 회사에 지원하다니’ 하면서 좋아하지만, 알려지지 않은 회사에서 적게 받으며 일 했던 사람은 서류에서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게 현실입니다.

 

 

“[취업조언] 첫 회사는 어떻게든 이런 곳을 가세요”의 2개의 생각

  1. 안녕하십니까? 저는 현재 건국대학교 기술경영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이며, 2026년 3월 졸업유예를 앞두고 있는 최원준이라고 합니다(1999년생, 만 26세). 금융 투자 전문가, 특히 사모펀드(PE) 분야에서 경력을 쌓고 장기적으로는 사회에 지적인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전문가로 성장하고 싶은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의 현재 상황과 한국 금융 시장의 현실 사이에서 어떤 경로를 선택해야 할지 깊은 고민에 빠져, 전문가님의 깊이 있는 통찰력과 조언을 구하고자 이렇게 메일 드립니다. 지난 몇 주간 AI(Gemini)와 수십 차례 대화하며 제 상황을 분석하고 여러 경로를 시뮬레이션해 보았지만, 여전히 명확한 확신을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1. 저의 현재 상황 및 자산:

    학력: 건국대학교 기술경영학과 (2026년 3월 졸업 예정), 학점 4.22/4.5 (딘스리스트3회)

    경력: 회계법인 M&A RA (1년 7개월, 졸업 전 근무): DCF, EV/EBITDA 등 기업가치평가 및 딜 보조 업무 수행. (솔직히 말씀드리면, 주도적인 딜 경험보다는 문서 정리 및 보조 역할이 많아 ‘인턴 수준’에 가깝다고 스스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경험: 1) 정부 지원금(4800만 원)을 유치한 창업 경험 (화훼 가격 예측 플랫폼)
    2) 인사조직 연구실 학부연구생 1년

    강점: 분석적 사고, 리서치 및 보고서 작성 선호, 기술 산업에 대한 관심, 높은 학업 성취도

    약점: 낮은 학부 브랜드(소위 SKY가 아님), 현재 공인 영어 성적 부재, 부족하다고 느끼는 실무 경력의 깊이

    2. 저의 최종 목표 및 가치관:

    단기: 증권사 리서치 애널리스트(RA)로 커리어 시작 (특히 기술 또는 부동산 섹터 희망)

    중기: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경력, Top MBA 진학, PE 펀드(GP) 입사

    장기: PE 전문가로서 성공적인 경력을 쌓은 뒤, 50세 이후에도 활동할 수 있는 ‘평생 현역’ 전문가 (독립 리서치/자문가, 대학 교수, 정책 자문가, 잠재적으로 정치 영역까지 고려)

    가치관: 안정성 중시 (증권사에서 PF사업을 오래하신 아버지의 46세 은퇴 경험 영향), 깊고 장기적인 관계 선호, ‘내 이름으로 된 페이퍼’를 통해 분석하고 의견을 던지는 지적 활동 선호

    3. 핵심적인 고민과 딜레마:

    학벌의 벽: 한국 금융 시장, 특히 최상위권(BB, MBK 등)에서 SKY 학벌이 아니라는 점이 치명적인 진입 장벽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깊은 불안감이 있습니다.(비단 신입 뿐만이 아니라 경력 이직에서도 불리함이 작용할 것 같다는 두려움입니다.) 링크드인 등에서 보이는 성공 사례들과 저를 비교하며 열등감을 느끼고, 서류 통과조차 어려울 것이라는 두려움이 큽니다.

    학사 편입의 유혹: 이 ‘학벌’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마지막 기회인 올해 SKY 대학 학사 편입에 도전해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 중입니다. 편입 성공 시(예: 고려대), Top-tier 인턴 기회 확보 및 서류 통과율 급상승이라는 이점이 예상됩니다. 하지만 29세 졸업, 30세 신입 지원이라는 ‘나이’ 리스크와, 편입 실패 시 발생하는 회복 불가능한 2년의 기회비용 및 경력 공백 리스크가 너무나 두렵습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학부에 대한 자격지심: 서울에서 일반고 전교3등이었으며 열심히 준비했었지만, 대학입시에서는 윗대학 전부 떨어지며 현재 학교에서 열심히 살았었습니다. 하지만 학부에 대한 미련을 저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2. 학부 선배의 선례: 연대 경영학으로 학사편입을 한 후 PE인턴, BCG인턴 등 이전에 합격하지 못했던 경력을 획득한 선배의 사례가 있습니다. 그 선배 또한 PE에 가는 것을 목표로 했었습니다. 결국에는 학벌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여 학사편입을 도전한 것을 보았습니다.

    3. 2년이라는 취업 준비 기간 획득 가능: 현재부터 준비한다면 졸업을 더 유예하여 26년 8월 졸업까지 미루며 취업준비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학사편입을 할 경우에 2년이라는 시간이 더 생기는 것 같아 취업준비에 제가 금융쪽에서 부족한 저의 경력을 더 준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CFA, 금융학회, MBB RA등../투자자산운용사는 이미 취득하였습니다)

    4. PE, VC의 경력이직 문제: PE, VC 기업들의 프로필을 확인해보니 경력직 이직이어도 SKY출신이 아니고선 채용된 경우가 거의 없는 것 같았습니다. (마지노선이 서성한 인 것 같습니다.) 경력이직을 했을 경우에 국내 증권사, 국내 자산운용사, 보험사 등은 이직이 가능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해외 투자은행(BB), 해외 자산운용사(맥쿼리..등)의 경력이직에 있어 학벌이 걸림돌이 되는 것이 자명해 보였습니다.
    또한 제가 저만의 부띠크를 차리게 된다면 특정학교 출신(SKY) 출신의 대표들이 일감을 쓸어간다는 얘기를 통해, 결국엔 좋은 대학원이나 박사 출신이어도 한국에서는 학부출신이 절대적이구나라고 생각하였습니다.

    현재 경력의 가치: 1년 7개월의 M&A RA 경력이 있지만, 스스로 ‘인턴 수준’이라고 느끼기에 이 경력이 과연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을지, 오히려 애매한 경력이 발목을 잡는 것은 아닐지 확신이 없습니다.

    애널리스트 vs. PE 경로: 리서치 애널리스트가 되고 싶지만, PE로 가는 가장 정석적인 길은 IB 뱅커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애널리스트 경력이 PE 목표와 멀어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됩니다.

    MBA의 효용성: 해외 Top MBA가 강력한 리셋 기회인 것은 알지만, 결국 한국에서 활동할 계획인데, 한국 최상위권(BB/MBK)에 학부 문제로 진입이 어렵다면 막대한 비용을 들여 MBA를 하는 것이 과연 최선인지 의문이 듭니다.

    미래의 불확실성: 어떤 길을 선택하든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고, 시간만 허비하게 될까 봐 두렵습니다.

    4. AI(Gemini)와의 잠정 결론 및 남은 의문:

    AI는 저의 솔직한 자기 평가(“경력이 인턴 수준”)를 반영하여, 초기에는 반대했던 ‘학사 편입’이 현재 저의 상황에서는 가장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다는 최종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는 ‘기회 부재’ 리스크가 ‘나이’ 리스크보다 더 치명적이며, 편입을 통해 ‘경쟁 가능한 출발선’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논리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여전히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2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정말 최선인지, 혹시 현재 제가 가진 자산들을 과소평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끊임없이 의심하게 됩니다.

    5. 상담 요청 내용:

    선생님의 깊이 있는 경험과 통찰력을 바탕으로, 저의 상황에 대한 객관적인 진단과 함께 다음 질문들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5-1) 저의 현재 프로필(건국대 학벌, 높은 학점, M&A RA 경험, 창업 경험)이 실제로 한국 금융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경쟁력을 가지는지 객관적인 평가를 부탁드립니다. (제가 과소평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5-2) ‘학사 편입’과 ‘졸업 유예 후 스펙 강화’ 중, 저의 최종 목표와 현실적인 제약을 고려했을 때 어떤 경로가 더 현명한 선택일지 전문가님의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특히 ‘나이’ 리스크와 ‘기회 부재’ 리스크 중 무엇이 더 치명적일까요?)

    5-3) 만약 학사편입이 아닌 졸업유예라는 경로를 유지한다면, 부족한 경력을 메우고 원하는 RA 포지션(중소형사 포함)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 지금부터 취업에 성공할 때까지 무엇에 가장 집중해야 할까요? (영어? CFA? PF 프로젝트?)

    5-4) 장기적으로 ‘평생 현역’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저의 목표는 현실적인가요? 그렇다면 애널리스트 경력을 시작으로 어떤 테크 트리를 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일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의 복잡한 고민에 대해 선생님의 현실적이고 깊이 있는 조언을 들을 수 있다면, 앞으로의 방향을 설정하는 데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상담 가능한 시간을 회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메일: wj0426krr@naver.com 전화번호: 010-8739-0270

    1. 정말 많은 고민이 느껴지는 글이네요.
      일단 알아야 할 것은 인생은 운이 9할 이상을 좌우한다는 말입니다. 아무리 노력이니 스펙이니 해도 운 좋은 사람은 못 이깁니다. 그런데 요즘 느끼는 것 중 하나는 운은 늘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을 많이 만나면 늘어나고, 이것저것 다양한 것을 하다보면 늘어나고, 뭔가 하나를 꾸준히 해도 늘어납니다. 이 점 기억하시길 바라구요,

      몇 년 전만 해도 제가 의미있는 조언을 해 드릴 수 있었을텐데, 이제는 AI로 인해 한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맞는 조언이 내일은 틀린 조언이 될 수 있어서 조언을 드린다는 게 매우 힘듭니다. 그러므로 그냥 이런 의견이 있다 정도로만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아시는대로 한국 사회는 SKY가 아니면 첫 시작이 매우 어렵습니다. 건대라면 취업 시 학벌로 이득을 얻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면 학사 편입과 대학원을 통해 학벌을 세탁하는 방법이 있을텐데, 제 다른 글에 아마 썼던 거 같은데 학벌 세탁은 회사를 다니면서 회삿돈으로 석사(MBA포함)/ 박사를 하는 게 가장 효율적입니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학교 다니는 기간 동안 회사 다니는 기간으로 쳐 주니 최소 2년 정도 시간을 아끼게 됩니다.

      그런데 회삿돈으로 대학원을 가려면 일단 대학원을 보내주는 회사에 취직을 해야 하고, 기간도 적지 않게 다니면서 로열티를 보여주고, 리더로서의 성장 가능성도 보여주어 회사에서 대학원을 보내주게끔 만들어야 합니다. 이게 더 어려운 거겠죠. 그리고, 은행권 금융계 말고 PE에서 대학원을 보내줬다는 얘기를 최근에는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 딱 이런 사람이 있습니다. 십수년 전 신입공채로 들어와서 한번도 이직하지 않고 다양한 직무(엔지니어->인사->전략)를 경험하고, 회사 내에 인맥도 많이 쌓으면서 리더의 자질을 보여준 결과, 얼마 전에는 회사에서 보내줘서 석사를 했고, 내년부터는 회사에서 보내주는 박사 진행 예정입니다. Full time이 아니라서 회사 일과 병행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최소 4년은 걸리는 석사+박사를 회사 경력을 전혀 손해보지 않고 얻게 된겁니다. 금융 쪽은 워낙 turn over가 많기 때문에 이런 기회가 많지 않겠지만, 지금 생각하시는 것과 다른 방향으로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수 있습니다.

      PE라… 굉장히 어려운 직업입니다. 왜 PE에서 일을 하고 싶은 걸까요? 많이 듣고 아버님 케이스에서도 느꼈겠지만 금융 쪽은 오래 일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빠르면 40대 중순에 직업을 잃게 되기 때문에 그때까지 많은 돈을 벌어야 하는데, 오너가 아닌 PE의 직원이 돈 버는 것도 9할은 운입니다. 내가 진행한 딜이 성사되야 하고, 높은 value에 exit을 해야 하고, 내가 그때까지 그 PE에 몸을 담고 있어야 하며, 고용 계약서에 exit bonus가 들어 있어야 합니다. 요즘은 exit bonus는 거의 안 주는 추세라고 들었습니다. 예전에는 PE 종사자가 얼마 없었지만 이제는 워낙 투자 쪽 일하는 사람이 많아서 대체 인력을 구하기도 어렵지 않으니 대박이 터질 것 같으면 파트너들이 그 직원 내보내고 자기들이 exit bonus 가져간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40중반~50대 초반에 PE를 나오면 뭘 하느냐.. 결국 자기 PE를 만들거나 대기업에 (임원급으로) 입사 하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PE를 다니면서 이름을 날리고 임원까지 올라가지 못했다면 둘 다 매우 쉽지 않은 길입니다. 주위에도 PE에서 일하다가 나와서 (더 유명한 자기 상사와) PE를 차렸음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받기 어려워 힘들어하는 경우도 있었고, 투자가 제대로 안 되서 다시 PE에 돌아간 경우, 또 다른 한분은 투자를 검토했던 회사에 C레벨로 들어갔는데 그 회사도 잘 안 되서 다시 직장을 찾고 계신 경우도 있습니다. 본인이 PE에 가려는 이유를 한번 잘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본인의 프로필로는 요즘 많아지는 VC/AC 쪽에서 일해보는 것도 어떨까 싶습니다. 특히 VC나 AC는 독립계가 아닌 대기업 그룹에 속하는 곳도 있다보니 안정성에서 PE 보다 나을 수 있고, 향후 VC/AC 창업도 PE보다는 월등히 쉽습니다.(요즘 VC가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죠)
      또는 저같이 아예 대기업 전략팀에서 투자/M&A를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게 5년, 10년 후만 생각해도 어떻게 될지는 솔직히 전혀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회계사(AICPA포함. CFA는 일반 회사에서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음) 같은 자격증, 영어 실력 같은 것에 추가점을 주지만 AI의 발달로 인해 몇년 후까지 영어가 쓸모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PE/VC에서 오래가는 사람은 (엄청난 실적을 낸 사람 말고는) 결국 좋은 인맥이 있는 사람이더군요. 물론 좋은 성격과 열심히 일하는 것은 기본이지만, 이게 갖춰지면 결국 많은 사람을 통해 기회를 넓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젊은 친구들이 대인 skill이 매우 떨어지고 다른 사람과 대화하는 것을 어려워 한다고 하는데 이럴수록 여러 사람을 만나면서 기회를 넓히시기 바랍니다. 또,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한 쪽(예를 들어 비슷한 직종) 얘기만 듣지 말고 여러 업계에 있는 선배들 얘기를 들어보시길 권합니다. 특히 이미 알고 있는 1~2년 선배 말고 10년, 20년 먼저 살아본 사람들 이야기도 들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 글을 남기신 것만 봐도 굉장히 적극적이고 남에게 요청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시는 것 같은데 이런 걸 지속하다보면 분명히 좋은 기회들이 열릴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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