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 17일 최초작성
2000년대 말에 몸이 많이 아팠다. 여기저기 다 아픈 와중에도 특히 불편했던 것이 손과 어깨였는데, 손은 부어있는데다 저리고, 어깨에는 항상 통증이 있었다. 마우스를 많이 사용하다 보면 손목 터널 증후군(carpal tunnel syndrome)에 걸릴 수 있다는 얘기도 많이 듣는데, 나도 이런 증상이 아닌가 하여 컴퓨터 입력 도구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키보드에 대한 얘기는 다른 글에서 쓰고 여기서는 마우스, 트랙볼에 대해서만)
마우스 감도가 낮아서 손이 더 고생인가 싶어서 감도(dpi) 높은 마우스, 큰/작은 마우스, 유/무선 마우스를 다 시도해도 그리 큰 차이는 느낄 수 없었다.
더 조사를 해 보니 손목 아픈 사람들을 위해 수직으로 되어 있는 버티컬 마우스(vertical mouse)가 있다 했다. Evoluent사의 Vertical Mouse가 가장 많이 알려져 있으나 대신 가장 비싸고, 국내에도 이를 따라한 것으로 보이는 아류작들이 꽤 있는데, 이런 종류의 마우스를 써 보면 손목은 더 편한데 전체적으로 손을 많이 움직여야 하고, 손날이 바닥에 닿기 때문에 더러워지거나 아프기까지 하다는 문제가 있다. 또한 마우스 클릭이 공중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불편하기도 하다는 여러가지 단점이 있다.
이 다음으로 찾아본 것은 트랙볼(Trackball). 트랙볼은 크게 손 전체로 공을 굴리는 형태와 엄지를 사용하는 형태로 나뉘어 있고 손 전체를 쓰는 마우스는 Kensington사의 Expert Mouse(최근에는 Slim blade)가 유명하고 엄지 사용형은 Logitech사의 Trackman이 유명하다. 과거에는 검지와 중지를 사용하는 모델들도 있었으나 이제는 거의 사라져 가는 것 같다.
이것저것 시도해 본 결과 나는 엄지를 쓰는 Logitech 제품이 맞다는 결론이 나왔고, 지금은 수년 동안Logitech M570 무선 트랙볼에 정착해 있는 상태다.

적응시간이 좀 걸린다는 단점이 있으나(다른 사람들이 내 컴퓨터를 잘 만지려고 하지 않아서 오히려 장점이기도 하다) 적응만 하고 나면 그 어느 마우스보다 편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엄지형 트랙볼의 장점으로 일반 마우스처럼 가운데 휠(클릭도 되는)이 있을 뿐 아니라 앞/뒤 버튼도 2개 달려 있어 너무나 편하게 사용하고 있다. 마우스 사용으로 인해 손이나 팔에 고통이 있으신 분들께 강추한다.
2016년 2월 26일 추가
참고로 나는 내가 쓰는 모든 트랙볼/마우스에 대해서 가운데 버튼은 previous page(이전 페이지로 돌아가기; alt+왼쪽 화살표와 같은 기능), 앞버튼은 next tab(다음 탭 가기; alt+tab 기능; 웹브라우저에서 여러개의 탭을 왔다갔다 하기 편함), 뒤버튼은 previous tab(이전 탭 가기; alt+shift+tab 기능)으로 설정해서 사용중이다. 로지텍, Elecom, Kensington 등의 제품은 전용프로그램에서 설정 가능하고, 전용프로그램이 없는 경우 AutoHotKey, KeyLock 등의 소프트웨어로 변경 가능하다.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업으로 10여년 하고나니 손목과 엄지손가락이 너무 아파
주변 추천으로 이 제품을 구매했었는데
완전 최고였어요!!!!
전 강추합니다
도움이 되셨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저는 요즘은 가격이 좀 싸서 Elecom M-XT2DR 무선 트랙볼을 샀다가 이것도 상당히 괜찮아서 잘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조언을 더 드리자면 트랙볼도 중요하지만 키보드의 폭이 좁은 것도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습니다. 어깨가 아파서 풀배열->텐키리스->미니사이즈(로지텍 K380)로 와서 몇 년을 미니 배열의 무선 키보드를 쓰다가 텐키리스로 돌아가려니 어깨가 아파서 힘드네요.